포스트 유재석은 없습니다
얼마 전 원로 국민 MC 허참이 세상을 떠났단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아마도 지금 30대 초중반인 분들까지는 허참을 <가족오락관>의 MC로 기억할 것입니다. <가족오락관>은 KBS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1984년 4월 3일 첫 방송을 시작해 2009년 4월 18일까지 방영했습니다. 무려 기간은 25년 15일, 1237회에 달하는 방송 분량이었죠. 여성 진행자는 21차례 바뀌었으나 허참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구시대적 프로그램'이란 이미지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한때는 30%의 시청률을 찍었으며 2005년까지도 10%의 시청률을 유지하던 국민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를 안 보신 분이라도 허참의 대표 멘트 "몇 대~ 몇!"은 다들 아실 겁니다. ^_^ 이러한 전설적 명MC의 작고 소식을 들으니 마치 거대한 챕터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했습니다. 이 챕터가 끝나기까지는 몇 장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챕터의 제목은 바로 '국민 예능인의 시대'입니다. 국민 예능인.. 전 세대를 아우르며 웃음을 주는 예능인에게 주는 명예로운 칭호입니다. 아마도 현재 첫 손에 꼽힐 사람은 유재석, 이경규, 김구라, 신동엽, 강호동 정도일까요? (전현무, 유세윤은 는 고민 끝에 제외) 다음 세대 예능인 중에도 뛰어난 이들이 많으나 아직 저 명예로운 칭호를 얻을 정도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지도와 호감도를 누리고 있는 이는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포스트 유재석이 과연 나올까요? 벌써 옛 단어가 되어버린 소위 초딩 언어 중에 '어쩔티비~'라는 말이 있죠. 저는 이 단어의 뜻을 최근에 알았는데요. 잔소리하는 '꼰대'들에게 "어쩌라고, TV나 봐"라고 일갈하는 의미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