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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위기에서 OTT를 살린 오리지널 콘텐츠들(feat. 키노라이츠)
위기의 OTT 2023년은 OTT들의 서열이 뒤바뀌는 한해였습니다. 넷플릭스는 1위 자리를 지켰는데요. 성장 곡선을 타진 못했습니다. 그 외 OTT들은 2위 자리를 노리고 고군분투했던 2023년이었습니다. 쿠팡플레이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기준으로, 티빙을 제치고 2위에 올랐고요. (참조 - 데이터마다 'OTT 1등'이 다른 이유) 적자와 이용자 수 정체에 빠진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참조 - 티빙-웨이브, 합병 MOU 체결…900만 사용자 토종 OTT 탄생) 디즈니플러스는 이용자 증가가 지지부진하면서 사업 철수설까지 돌았습니다. 이후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크게 흥행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죠. "결국 콘텐츠"라는 말이 뻔하지만 정답이라는 게 여러 OTT의 상황을 통해 다시 드러났습니다. (참조 -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서 더 안되는 이유(feat. 무빙)) 이번 기사에서는 OTT를 위기에서 살린 콘텐츠들을 살펴볼 텐데요. 모바일인덱스의 앱 데이터와 키노라이츠의 콘텐츠 데이터를 종합해 정리했습니다. 아웃스탠딩 독자들을 위해 특별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해준 키노라이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참조 - 모바일인덱스) (참조 - 키노라이츠)
드라마 '우영우'엔 왜 PPL 논란이 없지?
요즘 가장 핫한 콘텐츠를 꼽으라면 단연 '우영우'입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방영되는 채널은 드라마틱한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선 국내를 넘어 비영어 TV 부문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 흥행 소식에 다소 낯선 회사의 이름이 함께 거론됩니다. KT 스카이라이프, KT스튜디오지니 ENA, 에이스토리 등이죠. 이들 회사의 이름이 왜 거론되는지를 보면 우영우가 어떻게 우리에게 닿은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숨어있기도 합니다. 우영우를 만든 곳은 에이스토리 드라마를 만든 곳은 국내 드라마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입니다. 2004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수십편의 드라마를 제작한 업력이 짧지 않은 회사죠. 2019년에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이기도 하고요. 최근 대표작으로는 '시그널',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킹덤', '지리산'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제작해 엄청난 흥행력을 과시하기 시작했죠.
김혜수가 연기를 그만두려고 했던 이유
2022년 2월 공개된 넷플릭스 '소년심판'은 비영어권 작품 시청시간 1위에 올랐습니다. 이 극의 중심부에는 화장기 없는 얼굴을 한 채 밤새 서류를 뒤적이는 워커홀릭 '심 판사', 배우 김혜수가 있죠. 언젠가부터 김혜수는 유능하고도 빈틈없는 강한 여성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동시에 섹시하고 아름다운 톱스타로서의 지위도 공고하고요. 책을 많이 읽는 지적인 이미지까지 있습니다. 그야말로 여성들의 롤모델이고, 만인의 연인입니다. 30년이 넘는 연기 경력 내내 단 한 번도 톱스타가 아니었던 적이 없죠. 하지만 이런 김혜수가 많은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연기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연기를 할 때만큼은 스스로가 싫다고 밝혔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꽤 오랜 기간 배우라는 자의식 없이 일했어요" "현장에서 '나는 진짜 배우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줄곧 했고요" "저 스스로 '겉도는 느낌'이 꽤나 오래 있었어요"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찾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럽고 길었는지 몰라요" "저는 저를 좋아하는데, 연기할 때는 저를 좋아하기가 힘든 순간이 와요" "'왜 이렇게 재능이 없을까' 싶은 순간도 오고요" 심지어 송강호나 전도연의 연기를 보면서 '나는 그만둬야지'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TV에서 영화 '밀양'을 방송하고 있었어요" "거기 나오는 배우들이 위대하게 느껴지면서 '연기는 저런 분들이 하셔야지, 여기까지 (나) 수고했다'고 생각하면서 그만할 생각을 했어요" "조용히 작품을 거절하면 자연스럽게 은퇴이지 않나?" 늘 완벽하기만 했을 것 같은 김혜수인데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요? 1. 뒤늦게 사춘기가 왔어요
조혜리
2022-03-24
한국 콘텐츠산업에 '원작 열풍'을 불러온 2가지 사건
*이 글은 외부필자인 민동규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들어 웹툰 원작 드라마가 자주 보입니다. 이태원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부터 여신강림, D.P., 스위트홈까지! 탄탄한 스토리와 높은 싱크로율,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많은 인기를 끌었죠. 포스터들은 '원작과 다름없는 높은 싱크로율'이나 '만화를 찢고 나온 캐릭터'를 강조하고 있고요, SNS에선 제작이 결정되지도 않은 웹툰의 가상캐스팅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웹툰 원작 드라마의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 초기만 해도 연 1~2개에 그쳤지만 2019년 이후 꾸준히 10개 이상 제작되며 어느덧 전체 드라마의 10%를 차지하고 있죠. 더 재미있는 건, 이러한 원작 콘텐츠 열풍이 웹툰의 영상화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템빨, 나 혼자만 레벨업, 전지적 독자시점 등 '웹소설 원작 웹툰' 또한 억 단위 매출을 올렸고요. 대표적인 플랫폼인 카카오웹툰은 인기 웹소설을 웹툰화하는 데 집중하며 전체 웹툰의 41%를 웹소설 원작으로 채웠죠. 덕분에 신난 건 네이버, 카카오입니다. 웹소설과 웹툰만 열심히 만들었을 뿐인데 어느덧 드라마까지 점령하게 됐거든요. 업계에서는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더 강력한 웹소설, 웹툰 콘텐츠를 찾는 이른바 IP전쟁을 펼치고 있죠.
민동규
카이스트 Information System 박사과정
2021-11-11
키노라이츠가 수차례 폐업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조인후님의 기고입니다. 나른한 주말 오후,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 영화를 한 편을 보기로 했습니다. 소중한 주말은 되돌릴 수 없기에 영화를 선택하는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죠. 넷플릭스에서 추천하는 영화를 보기 전 한 번 더 확인하고자 먼저 본 사람들의 리뷰를 찾았어요. 그러다가 최근 키노라이츠라는 서비스가 영화광들의 간택을 받는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꼭 몇 년 전 소셜커머스 부흥기의 통합플랫폼 쿠차를 보는 듯했습니다. 키노라이츠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TV 프로그램 등을 검색하면 바로 감상이 가능한 OTT 플랫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서비스인데요. 넷플릭스와 왓챠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들이 총망라되어 있어 무척 신기했습니다. 키노라이츠는 2020년 3월 정식 론칭 이후 1년 만에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13만 건을 훌쩍 넘어섰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제2의 왓챠피디아로 주목받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정작 서비스 내 유료광고가 보이지 않아 어떻게 서비스가 유지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다짜고짜 이메일을 보냈죠.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관련 글을 쓰는데, 키노라이츠가 궁금합니다" "만나주시든지 아니면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감상평을 써보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이용 후기를 열심히 쓰면 종종 항의글이 들어옵니다" "부디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어렵게 키노라이츠의 대표님을 뵐 수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너무 앳된 외모에, 부잣집 도련님이 취미로 운영하는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조인후
2021-10-29
김은희 작가가 아이디어를 성공으로 이끄는 법(feat. 장항준)
"이분은 한국의 스티븐 킹! 한국의 아가사 크리스티입니다" "저는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작가를 본 적이 없어요. 먹고 자고 쓰기만 합니다" (장항준 감독) 장항준 감독이 말하는 사람은 바로 김은희 작가입니다. 최근에 장항준 감독의 어록 기사도 발행된 바 있죠. (참조 - 미운 짓을 해도 밉지 않을 남자. 장항준 어록 열전) 아웃스탠딩이 부부인 두 사람을 모두 다루게 되었는데요. 두 사람과 아웃스탠딩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있으면 좋겠다) "2021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나가는 드라마 작가가 누구야?" 라고 묻는다면, 저는 단연코 '김은희 작가'라고 말하겠습니다. 드라마 '시그널', '싸인',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까지 독보적인 색깔로 대중의 관심을 흡입하는 작가죠. 저는 김은희 작가가 어떻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미국에 떠돌던 좀비를 조선시대에 불러왔을까?" "어떻게 20년간 지속한 우리 사회문제를 무전기 하나로 연결할 수 있을까?" "어떻게 죽은 사람을 부검하는 이야기로 대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말을 모아봤습니다. 김은희 작가가 나온 강연, 방송, 라디오, 팟캐스트 등을 참고해 정리한 내용인데요. 대부분 장항준 감독과 함께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 기사에서도 뜬금없이 장 감독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아이디어는 살아가는 모든 시간에서 나옵니다 "계속 앉아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펜트하우스'로 살펴보는 '개껌 콘텐츠'의 위력
개껌 씹어보신 적 있나요? 전 없습니다... 물론 여러분도 그렇겠죠.. (당연한 걸 왜 물어...) 저는 개를 키우지 않아 잘 몰랐는데요. 개껌 중에서도 가장 하등으로 치는 게 바로 소가죽으로 만든 것이라 합니다. "가죽이 싼데 너무 질기기 때문에 연하게 만들기 위해 유해물질로 화학처리를 많이해요" "소가죽 벨트랑 차이가 없다는 썰도 있죠" "아아.. 세상에나... 그거 개가 먹을 수도 있는 건데.. 그럼 개껌은 사주지 말아야겠네요?" "오우.. 노노!! 개껌 자체는 개의 치석제거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전 우리 금동이에겐 뼈랑 쌀가루로 만든 개껌을 사서 매일 밤에 하나씩 준답니다" "물론...비싸죠..(눈물)" (임종헌 아웃스탠딩 에디터) 웬일인지 저는 이 대화에서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떠올렸습니다.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기며' 고된 현실을 잠시 잊도록 해주는 드라마의 쾌락적 요소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최고의 인기작이지만 (=개껌의 순기능) 재미를 위해 셀 수 없이 과하고 자극적인 설정을 넣으며 뜨거운 비판을 받고 있는 작품이란 점에서요. (=식감을 위한 해로운 화학처리) 다만 오늘 저는 펜트하우스를 옳고 그름의 잣대로 해부해보려는 건 아니고요. 이 드라마가 만들고 있는 재미있는 풍경들에 집중해보고자 합니다. 김순옥 유니버스를 우습게 보지마라 많이들 아시듯 김순옥 작가는 흥행 타율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창업자, VC, 개발자가 드라마 '스타트업' 비평하고 다시 써봤다
아시다시피 '스타트업'은 방영 전부터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죠! 그도 그럴것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 피노키오' '드림하이'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인기드라마를 집필한 다수 집필한 박혜련 작가, 제작사는 스튜디오 드래곤에, 배수지, 남주혁 등 톱스타들이 주연을 맡았잖아요! '이런 핫한 멤버들이 모여 스타트업 업계를 다루는 작품을 만들다니, 이쪽이 핫하긴 핫한가보네' 하는 생각이 들어 한편 뿌듯한 마음도 솔직히 들었는데요. 방영 후 의견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너무 오글거려!!!!!!!!!!! 현실 고증 제대로 안되어 있잖아!!!! 이건 스타트업 드라마가 아니라 그냥 로맨스에 스타트업을 얹은거야!!!" "로맨스물일거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의외로 고증이 잘 됐던걸? 회를 거듭할수록 묘사가 리얼해" 뭐 두가지 반응 다 이해는 가는데요. 굳이 따지자면 저는 후자입니다. 업계 기자로서 이런 화려한 제작진이 업계를 조명해주는 것만도 고마운 마음이 있기도 하거니와.... 그들만의 리그 이야기를 범대중에게 풀어내는게 쉽지 않은데 허점이 아예 없다고는 말 못해도 비교적 잘 풀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로맨스 드라마라는 장르 특성상 아무래도 스타트업의 고된 현실보다는 밝은 면을 보여주는데 무게중심이 쏠릴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이름하여 '업계의 진짜 종사자들이 비평하고 다시쓰는 '스타트업'인데요! 세분의 인터뷰이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 독자여러분!!!" (20대 창업자)
콘텐츠IP가 답이다.. 바이트댄스도 '범오락' 전략
*이 글은 36Kr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뉴스앱 진르터우탸오, 숏비디오플랫폼 틱톡으로 엄청난 성공을 이룬 바이트댄스가 이번엔 콘텐츠IP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웹소설, 영화, 드라마, 만화, 게임 등 분야에 소리소문없이 자회사 여러 곳 설립해 놨고요. 최근엔 자체적으로 보유한 웹소설 IP를 기반으로 게임버전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죠. 바이트댄스의 이러한 행보는 여러모로 10년 전 텐센트가 실행했던 '범오락(泛娱乐)' 전략과 많이 닮아보입니다. (참조 - ‘범오락’으로 게임제국을 만든 텐센트) '범오락'은 텐센트 부총재 청우(程武)가 2011년 처음 외부에 공개한 뒤 유명해졌는데요. 하나의 콘텐츠IP로 웹소설, 게임, 만화(웹툰 포함),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로 확장해 팬덤을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개념입니다. 이 전략의 실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텐센트는 게임, 애니메이션&만화, 웹소설, 영화&드라마 등 분야에 자회사를 설립했고요. 다수의 기업에 투자도 하고 인수합병도 여러 건 진행했죠. 10년 가까이 진행해온 '범오락' 전략은 결과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텐센트의 핵심서비스인 게임사업 매출증대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요.
36kr
2020-09-11
생각보다 덤덤했지만 그래도 꽤 흥미로웠던 '킹덤' 리뷰
얼마 전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인 넷플릭스의 <킹덤>이 공개됐는데요. 넷플릭스의 국내 첫 오리지널 드라마가 어떤 모습인지가 너무나 궁금했던 저는, 공개 당일 6편 모두를 정주행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첫인상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스토리 라인이 덤덤했지만 흥미로운 포인트는 꽤 많다'였는데요. 또 주변 분들은 어떻게 봤는지가 궁금해서 페이스북을 통해 물어봤더니... (참조 - 넷플릭스의 <킹덤>을 어떻게 보셨나요?) 많은 기대작이 그렇듯, <킹덤>은 꽤 긴 호불호의 터널을 지나고 있더라고요~ (참조 - ”환상의 K좀비 vs 연기력 실망”…'킹덤' 둘러싼 두 반응)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독자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가 말이죠! 다만, 독자님들의 의견을 여쭙기 전에 제가 어떻게 봤는지를 먼저 이야기하는 게 예의인 것 같아...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한 번 풀어보고자 합니다.
윤성원
201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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