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풋볼매니저보다 잔인한 ‘바이오 기술거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한슬님의 기고입니다. 사람들이 스포츠에 몰입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직접 경기에 참여하는 걸 선호하기도 하고, 응원이라는 행위에 재미를 느끼기도 하며, 스포츠토토 같은 도박 수단으로 즐기기도 하죠. 또 어떤 사람은 구단의 '운영' 자체로부터 재미를 느낍니다. 활발한 트레이드로 약체였던 구단을 우승팀으로 만든 영화 '머니볼'의 주인공처럼 구단 운영에 몰입하는 겁니다. 운영에 초점을 맞춘 '풋볼매니저' 같은 게임은 무수한 중독자를 만든 탓에 영국에서 이혼 사유로 인정되기도 했습니다. '바이오 기술거래'는 흥미롭게도 전혀 동떨어진 듯한 스포츠의 선수 트레이드와 매우 유사한 구조입니다. 다만, 유망주가 아닌 '본인 구단'의 성공이 절대적인 목표라는 점에서 스포츠 트레이드보다 훨씬 냉혹합니다. 거대한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기술거래에 참여하는 이유 신약후보물질은 일종의 '유망주'입니다. 이 선수(신약후보물질)가 실제로 엄청난 성과를 낼지는 아직 모릅니다. 구단주인 '글로벌 제약회사'는 자료를 살펴보고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을 '적정한 가격'에 데려온 다음, 본인 회사가 최대한의 이익을 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눈도 밝아야겠지만, 진짜 중요한 부분은 '가격 책정'인데요. 그보다도 먼저 짚어봐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