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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칸 영화제가 틱톡, BMW와 손잡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남프랑스 소도시 '칸(Cannes)'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휴양지 중 하나입니다. 물론 바로 옆에 있는 니스나 마르세유만큼 크게 주목받는 곳은 아니고요. 그보단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가 열리는 장소로 더 유명합니다. 올해 열린 75회 칸 영화제에는 공식 경쟁에만 한국 영화 두 편이 초청됐고,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 나선 '헌트'가 '미드 나잇 스크리닝'으로 특별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 소희'가 '비평가 주간'에, 애니메이션 '각질'이 단편 경쟁 부문에 출품하면서 한국에서도 관심이 뜨겁지 않았나 싶습니다. 칸 영화제는 영화제 서열 최상단에 자리 잡을 정도로 엄청난 권위를 지녔습니다. 또한 영화의 발상지라는 자부심까지 가졌죠. 그래서 '축제(페스티벌)'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꽤나 보수적입니다. 공식 경쟁 작품 첫 상영에서 레드 카펫을 밟고 입장하는 관객들은 드레스 코드를 꼭 지켜야 합니다. 남성 관객은 턱시도, 나비넥타이, 구두, 여성 관객은 드레스에 구두를 신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06-10
'러-우 전쟁' 장기화는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길거리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이 보이고 있죠. 코로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건가요? 한때 60만명을 넘을 정도로 코로나 환자가 증가했다가 이제 빠르게 줄어들고 있죠. 물론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지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끝나간다고 봐도 되는 것 아닐까요? 2020년 3월부터 시작되었던 지루한 코로나 국면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듯합니다. 올해 여름에는 마스크를 좀 벗고 다녀야겠네요. 그런데요, 이제는 마스크를 벗는 게 오히려 더 어색합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코스크를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하는 것이 마음이 한결 편하더군요.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 있는 지금의 상황, 코로나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주에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지만 약간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고 있는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입니다. 개인적으로 투자자분들과 대화를 나눌 때 답하기가 가장 곤란한 질문이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질문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5-31
내릴 땐 천천히, 오를 땐 잽싸게? 기름값 데이터를 분석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민동규님의 기고입니다. 기름값이 미쳤습니다. IMF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이며 어느새 2000원을 넘겨버렸죠. 1900원에서 못 참고 기름 넣은 친구들에게 거 금방 떨어질 건데, 그거 하나 못 참냐며 훈수 두는 맛에 살았는데, 요즘 주유소 지날 때마다 마음이 착잡합니다. 이 말도 안 되는 기름값 상승.. 원인이 뭘까요? 예상하셨겠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제유가를 대표하는 두바이유와 싱가포르 휘발유 가격 모두 3월 24일 푸틴의 군사작전 선포 이후 40%나 올랐는데요. 어..? 그런데 좀 이상한 게 있습니다. 분명 두바이유와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는 9일을 기준으로 각각 200원 이상 떨어졌는데요. 국내 휘발유 가격은, 같은 기간 동안 무호흡 상승했죠. 아니.. 원재료 가격도 떨어지고, 국제 시장 휘발유 가격도 떨어지는데.. 도대체 왜 우리나라만 홀로 역주행하는 거죠? 이런 불만.. 저만 가지고 있던 건 아닐 겁니다.
민동규
카이스트 Information System 박사과정
2022-04-07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자동차 업계도 흔들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서 차량 출고가 지연된다는 소식, 이제는 정말 익숙하시죠? 5~6개월은 기본이고, 아무리 빨라도 2개월은 소요되더라고요. 반도체가 어마무시하게 들어가는 전기차는 더합니다. 작년 여름에 계약한 저희 집 전기차도 생산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습니다. 영업사원은 의사 선생님처럼 "다음 달까지 한번 지켜보죠"라며 위로만 전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문자가 원하는 옵션대로 주문 제작하는 최고급 자동차 출고가 통상 6개월에서 1년가량 소요되는데요. 국산차구입에 비슷한 수준의 인내가 필요한 날이 올지 미처 몰랐습니다. 아마 같은 심정으로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많으리란 생각이 드는군요. 오늘은 그 기다림에 더해 한숨 푹 쉬게 만들어 드릴지 모를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자동차 업계에 공급망 위기가 다시 초래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그래도 하반기쯤이면 조금 나아진다'라고 판단해왔는데요. 일부 시장조사 업체에서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시작한 그 시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섬뜩한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입니다.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2-04-04
어쩌다 영웅? 젤렌스키는 어떻게 지금의 리더가 된 걸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우리가 직면한 질문은 죽느냐 사느냐에 관한 겁니다… (전쟁이 벌어진 지) 13일이 지났고, 이 질문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유효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명확한 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꼭 살아야 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월 8일 영국 하원의원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이 연설을 했을 때만 해도 저는 러시아와의 이 전쟁이 금방 끝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암살당할지 모른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하지만 그 이후 20일 더 지났고, 우크라이나는 젤렌스키와 함께 여전히 살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싸우고 있어요. 러시아에 침공당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여러 나라에 구걸하듯이 도움을 요청하는 리더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암살의 표적인 걸 뻔히 알면서, 포탄이 날아들지도 모르는 대통령 집무실에 남아 '나 여기 있다'고 공표하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상상이 잘 안 됩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상상하기 어려운 일을 잘 해내고 있어요. 영국 의회 연설에서는 위와 같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인용했고 윈스턴 처칠처럼 연설했습니다. 미국 의회 화상 연설 때는 진주만 공습을 언급했고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처럼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고 말했죠. 독일 연설 때는 홀로코스트를 언급했고 이스라엘 의회에서는 땅이 없어 정처 없이 헤매던 유대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했어요. 그는 우크라이나 내부적으로도 결속을 다지고 있습니다. 그가 러시아와 싸우다 부상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격려를 하는 동영상도 공개됐어요.
김선우
2022-03-28
이번 전쟁의 경제적 충격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60만명을 넘었다는 소식에 참 많이 놀랐습니다. 600명도 많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2년 전이었는데 60만명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실화인가.. 라는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60만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에는 민생과의 연관성을 생각해서 코로나에 대한 방역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게 되네요. 1000명의 확진자가 있을 때는 강했던 것이 60만명의 확진자가 있을 때는 풀리는.. 참 아이러니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쉽게 결과만 갖고 판단해서는 안되겠지만 2년 이상 이어온 코로나의 폐해, 모두를 힘들게 하면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이런 역설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듯합니다. 기분 좋게 코로나에 대한 정복을 선언하면서 규제가 끝났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듯합니다. 짧게 끝날 것이다.. 혹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라고 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벌써 1개월을 끌어오고 있죠. 물론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속내까지는 알 수 없지만 개전 초기 러시아는 조기에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을 것이고, 우크라이나는 설마 전쟁까지 가겠는가.. 하는 판단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막상 전쟁이 시작되고 보니 우크라이나는 이른바 결사 항전에 들어갔고 러시아 역시 당황하는 듯하면서도 주요 도시를 포위하면서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전략으로 가고 있는 듯합니다. 국제 사회 역시 참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각종 규제 등을 통해 다양한 봉쇄 작전을 펼치고 있죠. 그 사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결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일 겁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집과 가족을 잃고 난민이 되었다는 뉴스를 보면 상당한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3-22
빅테크의 러시아 제재 이후.. '스플린터넷'의 시대가 올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한세희님의 기고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영토 곳곳에서 전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디지털 공간에서도 서로 유리한 정보를 퍼뜨리고, 상대방의 입장이 퍼지는 것은 가로막으려는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대의 총력전은 온라인 전쟁도 포함합니다. 미국과 나토(NATO)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금융 및 무역 제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러시아 국영 언론사 계정을 차단하거나 광고 수익 창출을 가로막는 등의 조치를 하며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조치들은 침략 전쟁에 대한 세계인의 단호한 반대 의사를 보여줍니다. 또 소셜미디어가 가짜뉴스와 거짓정보의 온상으로 악용되면서 분열과 갈등을 부추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수록 러시아는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인터넷, 혹은 디지털 플랫폼을 가지려는 욕구가 커질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일로 세계가 서구 민주주의 세계와 러시아, 중국 등 전체주의 국가 블록으로 다시 갈라지면서 인터넷 역시 갈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세계를 하나로 잇는 정보와 의견의 자유로운 네트워크라는 인터넷의 이상은 과연 어떤 결말을 보게 될까요? 빅테크의 제재 행렬 전쟁 개전 이후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 플랫폼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메타는 러시아 국영 매체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싣거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국영 언론사 계정에 접속하지 못하게 차단했습니다.
한세희
2022-03-10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제적 여파.. 집중해야 할 세 가지 움직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08년 그루지아 침공이나 2014년 크림반도의 병합은 사실 관심이 있는 분들이 아니면 기억을 잘 못할 정도로 짧은 기간 내에 해결이 되었던 사건이었던 반면,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는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죠. 금번 에세이에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말씀을 드릴 겁니다. 분석을 떠나 이런 전쟁 자체는 거대한 비극이죠. 가장 현명한 해결책을 신속히 찾아내어 빠른 종전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글을 시작할까 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던 당일 글로벌 금융 시장은 그야말로 엄청난 변동성을 보여주었죠. 물론 전쟁 자체가 주는 충격도 있었지만 금융 시장은 예상을 벗어나는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격렬한 충격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아마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보시면서 느끼셨겠지만 러시아가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시위를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원하는 바를 이룬다면 물러날 것이다… 전쟁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러시아 자체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기에 쉽사리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다… 등의 시각들… 즉, 전면전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었죠. 즉, 시장의 기대는 실제 전쟁보다는 지루한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서 그 사이에 무언가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곳을 향해 있었던 겁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3-08
프랑스 대표 자동차 브랜드, '르노'와 '푸조'의 같은 듯 다른 미래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프랑스 자동차'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프랑스 자동차에 대한 한국 소비자 인식은 시장을 보면 잘 드러납니다. 올해 8월 기준, 우리나라 수입차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인 20만대를 돌파했고, 처음으로 30만대 판매가 가능하리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독일을 대표하는 두 브랜드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까지 가세하면 독일 자동차가 한국 시장을 대표하는 수입차 플레이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반면 르노, 푸조, 시트로엥 같은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는 '존재감이 없다'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8월 판매량만 살펴보면요. 메르세데스-벤츠가 6734대, BMW가 5214대 팔렸고,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각각 1341대와 1305대를 출고했습니다. 반면 푸조는 203대, 시트로엥은 53대.. 말그대로 '레어템'이나 다름없습니다. 르노는 '르노삼성'으로 묶어서 봐도 지난 1월~8월 판매량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미치지 못한 3만7138대에 그쳤습니다. 전년 대비 43.2% 감소했죠. (참조 - 억대 외제차 불티나게 팔렸다…벤츠·BMW 등 '보복 소비') 사실 프랑스 자동차를 고급차라고 하긴 힘들고, 성능이 특별히 뛰어난 지도 애매합니다.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런 프랑스 자동차의 위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을까요?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1-09-30
"유가 하락하면 좋은 거 아니야?"에 대한 좀 상세한 설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진채님의 기고입니다. ‘시스템 리스크’를 아십니까? 코로나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 와중에 '저유가 리스크'까지 겹쳤습니다. 한국은 석유 수입 국가니까 유가가 하락하면 좋은 거 아니야? 그게 왜 리스크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다만 이 정도의 빠른 하락, 깊은 하락은 세계 경제에 여러모로 복합적인 문제를 가져올 수 있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시스템 리스크란 이 세상을 지탱하는 금융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생겨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위험을 의미합니다. 화폐의 작동, 대출, 환전, 송금 등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체계가 아닙니다. 미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 국가입니다. 그만큼 석유 생산에 참여하는 회사들도 많고요. 미국의 생산량은 1970년대 중반 정점을 찍고 꾸준히 하락하다가 2010년 부근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합니다. 여기에 혁혁한 기여를 한 것이 바로 '셰일오일'의 개발입니다. 전통적인 의미의 원유가 있는 퇴적층이 아닌 셰일층에 함유되어 있는 석유를 추출하는 기술이 이 시기에 상용화되면서 미국을 '에너지 독립국'이 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셰일오일 개발에 참여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홍진채
2020-04-08
유가 폭락이 '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봄내음이라고 하죠? 날씨가 많이 풀린 것이 이제 봄이 찾아온 듯합니다. 주말에 얇은 외투를 입고 1시간 정도 외출을 했는데요. (네.. 마스크 찾으러 다녔습니다..ㅎㅎ) 조금 걷다 보니... 땀이 살짝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겨울 바지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는... 간만에 그런 느낌을 받았답니다. 네... 이제 봄맞이를 해야 하는데... 문제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분위기 만큼은 봄기운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이슈들이 존재하지만... 오늘은 국제 유가에 초점을 맞춰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먼저 지난해 12월 OPEC+ 회의 때 분위기를 돌아보죠. 당시 사우디는 국제 유가가 너무 많이 하락할 듯하니까... 여전히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강하지 않으니 원유 수요가 많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사우디는 OPEC+의 산유국들에 얘기합니다. “원유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많지 않은데... 이 상황에서 우리가 원유를 예전처럼 많이 생산하면 유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어. 그러니 우리 감산을 하지 않을래.” 일단 합리적인 의견처럼 들립니다. 유가가 하락한다는 것은 원유의 과잉 공급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과잉 공급은 결국 유가의 하락을... 그리고 이는 산유국의 원유 판매 마진 축소를 야기하게 되죠. 당연히 원유 감산을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러시아가 반대를 하게 되죠. 러시아는 사우디와 함께 세계 3위 내에 들어가는 산유국입니다. 러시아는 말합니다. “감산을 하는 건 좋은데... 감산을 하게 되면 누군가 빙긋 웃는 친구가 있어. 그 친구는 감산하지 않고 오히려 증산을 하고 있거든” 그럼 그 친구는 누구인가? 네... 사우디, 러시아보다 최근 더 많은 산유량을 뽐내며 세계 1위 산유국으로 등극한 나라가 있습니다. 그 나라는 바로 미국이죠. 미국 셰일 기업들은 공격적인 원유 생산 확대를 통해 미국을 세계 1위 산유국으로 올려버렸죠. 이렇게 보면... 사우디와 러시아는... 기존의 패권자들.. 그리고 미국은 새로운 패권자.. 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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