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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 맥을 써도 되겠냐"고 묻는 분들께 드리는 4가지 답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개인적으로 M1 프로세서가 들어간 맥북 에어를 쓰기 시작한 지도 이제 8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기대와 우려, 그리고 놀라움에서 시작해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컴퓨터를 경험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제게도 '이런저런 상황에 있는데 M1 맥을 써도 되겠냐'고 묻는 분들이 적지 않은 걸 보면 말이지요. 지금도 마음속 장바구니에서 M1 맥을 넣었다 뺐다 하시나요? 반도체의 특성이나 기술적인 이야기를 떠나 반년 넘게 아주 평범하게 써 온 이 기기가 PC로서 어떤 경험을 주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1. 성능은 진짜 빠른 게 맞나요? M1 프로세서의 가장 큰 특징은 성능이겠지요. 이미 이 칩이 성능으로 놀라운 경험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요. 출시 후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문득문득 놀랄 만큼 M1 칩의 성능은 뛰어납니다. M1 프로세서는 맥북 에어부터 맥북 프로 13인치, 맥 미니, 그리고 가장 최근의 아이맥까지 여러 가지 폼팩터로 등장했습니다. 이 프로세서가 재미있는 건 이 기기들의 퍼포먼스가 약간씩 다르다는 겁니다. 흥미로운 것은 퍼포먼스라는 것이 코어 개수나 작동 속도 때문에 칩이 내는 성능이 다른 건 아니고 칩의 최고 성능을 얼마나 '오래' 낼 수 있느냐가 차이라는 점입니다. 이른바 '쓰로틀링'이 언제 오느냐가 성능의 차이인 셈입니다. * 쓰로틀링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1-09-08
'윈도우11' MS가 애플을 베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윈도우11이 발표 후 프리뷰 버전까지 배포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먼저 써보고 싶으신 분들은 윈도우10 업데이트에서 인사이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써볼 수 있어요. 물론 예민한 일을 하는 PC라면 지금 업데이트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저는 발표 직후부터 윈도우11을 써보는 중인데 실제 쓰는 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11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액티브X가 필요한 웹 서비스는 안 된다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속이 시원한 일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떼어내는 게 맞습니다. 어디서 본 것 같다? 윈도우11에 대한 평가 중 하나는 '어디서 본 것 같다'는 것이죠. 사실 어떤 면에서는 맥OS를 닮아 있고, 안드로이드나 iOS와 비슷해 보이는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는데, 이걸 두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베꼈다'고 단정 짓는 것은 조금 아쉬운 일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시작 버튼과 아이콘들이 놓이는 작업 표시줄의 모양이죠.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1-07-22
자꾸 생각나는 그 사운드, 소닉 브랜딩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넷플릭스 켤 때 두둥- 하는 인트로 사운드, 기억하시나요? 넷플릭스 켤 때마다 듣기 때문에 전 세계의 사용자들이 매일 듣는 소리일텐데요. 이렇게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운드를 만드는 작업을 '소닉 브랜딩'이라 부릅니다. 보통 사운드로 브랜딩을 한다면 광고의 '징글'이 떠오르실 겁니다. 최근에 화제를 모았던 '오늘의 집' 광고에서 사용한 '러브하우스' 음원. 맥도날드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빠라빠바빠-' 하는 사운드. 현대자동차 광고 끝에 항상 등장하는 사운드 등 광고에서 브랜드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사운드가 '징글'이죠. IT 브랜드에서도 이런 짧은 사운드를 제품이나 서비스에 자주 사용합니다. 그들의 제품의 맥락 안에서 브랜드 사운드를 만들어 사용자의 경험을 강화합니다. 어떤 면에선 광고의 징글보다도 더 강력한 사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고는 자발적으로 계속 시청하지 않지만, IT 제품은 일상에서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고, 그때마다 사운드를 들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1. 넷플릭스 '인트로 사운드' 넷플릭스의 두둥-하는 사운드는 영어로 'Ta-dum'이라 부릅니다. 이 사운드는 2015년 넷플릭스의 부대표인 토드 옐린과 사운드 편집자 론 벤더가 내부적으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토드 옐린은 사운드 디자인을 좋아하는 전직 영화 감독이었습니다. 그는 사자가 포효하는 MGM의 오프닝처럼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오프닝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염소 소리도 만들어봤지만.. 최종적으론 그 어떤 악기도 연상되지 않는 새로운 사운드로 결정되었습니다. 지금의 넷플릭스 인트로 사운드는 옐린의 침실 캐비닛에 결혼 반지를 두드리는 소리, 모루 소리, 일렉 기타의 프레이즈를 반전한 소리 등을 섞은 것이라고 하네요.
김지윤
2021-07-09
'애플 칩' 발표가 ‘맥에 가장 역사적인 날’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년 WWDC의 가장 큰 화제는 맥의 변화였습니다. 팀 쿡 CEO는 키노트 말미에 “오늘은 맥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이내 프로세서에 대해 설명합니다. 애플은 더 효율적인 프로세서를 원하고 있고, 이를 위해 직접 개발한 반도체를 맥에 도입할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 온 유명한 소문의 떡밥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텔과 결별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애플의 A 시리즈 프로세서는 점점 성능이 좋아져서 데스크톱 PC 수준의 일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언젠가는 자체 프로세서가 인텔의 x86 프로세서를 대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무리는 아니었을 테고요. 그런데 애플은 왜 직접 프로세서를 만들기 시작했을까요? 애플이 첫 프로세서를 만든 것은 아이폰4, 그리고 1세대 아이패드에 쓴 A4 칩입니다. 이전까지, 그러니까 우리에게 익숙한 아이폰3GS까지는 주로 삼성전자에서 개발, 생산한 프로세서를 썼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직접 모든 설계를 꾸린 칩, A4를 꺼내놓습니다. 삼성전자와 경쟁하게 되면서 관계가 예민해졌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들도 나오긴 했지만 사실 이때쯤 애플은 생각보다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0-07-02
아이패드OS는 왜 iOS와 나눠졌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이번 WWDC19에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는 아이패드OS의 분리입니다. iOS는 13버전을 기점으로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를 위한 iOS와 아이패드를 위한 아이패드OS로 나뉘었습니다. 아이패드가 독립적인 운영체제를 갖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아이패드OS와 iOS는 기본적인 앱을 만들고 돌리는 프레임워크는 같습니다. 다만 기기의 특성에 따라 그 앱을 해석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이름으로 명확하게 구분을 한 거죠. 다시 해석했다고 할까요. 그래서 아이패드OS는 iOS와 기능적인 차이점은 거의 없지만 UI, UX처럼 손에 닿는 부분이 달라졌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사실 iOS는 아이폰용과 아이패드용이 지금까지도 조금씩 달랐고,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으면서 차이를 서서히 벌려가고 있었습니다. 그 차이를 확실히 인정하는 게 바로 이번 이름입니다. 이름이 중요하냐고요? 네 중요합니다. 이 구분은 앞으로 두 운영체제를 더 자유롭게 분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아이패드OS 분리의 의미 iOS의 옛날 이름 이야기를 조금 되짚어볼까요? 사실 iOS의 원래 이름은 아이폰OS였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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