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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
아웃스탠딩 독자를 위한 '비트코인 논문 읽기'
새로운 기술, 개념이 세상에 나타나려면 그걸 발표하게 된 배경이 꽤 중요합니다. 달리 말하자면, 새로운 개념을 담은 논문의 맨 처음, 논문을 소개하는 부분이 관건입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논문 초입에선 어떤 문제의식을 얘기하고 있을까요? 이커머스, 전자상거래에 대해 가장 먼저 언급합니다.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상업적인 거래는 전자(electronic) 상에서 오가는 결제를 진행하기 위해 신뢰를 담보하는 제3의 금융 기관에 의존하게 된다'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려 하면 휴대폰, 아이핀 인증을 거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정확히 그 사람이 인터넷에서 그만큼의 결제만 일으킨 게 맞는지, 중간에 확인하는 관문이 필요합니다. (나중에 딴소리하지 못하게 말이죠!) 편의점에서 가서 현금을 건네주면 그 자체로 거래 성립! 불확실하지 않습니다. 내가 안 그랬다고 말할 수도 없잖아요ㅎㅎ 하지만 인터넷 세상에는 동전이 없어서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줬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결제 과정과 내역을 살피는 증인이 필요한 셈입니다. 논문 저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위와 같은 방식을 신뢰 기반 모델(trust based model)이라 일컫습니다. 논문에서도 이런 방식이 보편적인 솔루션이라고 말하죠. '온라인에서 이중지불 없이 결제하는 방법은 신뢰를 담보하는 중앙기구가 모든 거래 내역을 살피며 이중지불이 이뤄지진 않았는지 확인하는 게 보편적이다' '마치 거래에 쓰인 코인이 반드시 중앙 발행기구로 돌아와서 이들이 돈을 재발행하는 모양새로 코인을 내놓아야만 전자 상에 복사되지 않은 코인이라고, 이중지불되지 않았다고 믿을 수 있다' 하지만 논문에선 신뢰할 만한 제삼자를 통해야만 인터넷으로 거래할 수 있는 모델에 의문을 던집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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