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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수영장 라이프가드 의자가 치워지면서 깨달은 '변화의 어려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최근에 겪은 제 경험을 통해서요. 저는 미국 시골 수영장에서 일주일에 15시간씩 라이프가드로 일합니다. 라이프가드가 되기 위해서는 수영 시험과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심폐소생술과 인명 구조 훈련도 해야 합니다. 시험 한 번 통과했다고 끝나는 건 아니에요. 수영과 필기는 2년마다 재시험을 봐야 합니다. 심폐소생술은 1년마다 재심사를 받아요. 훈련은 매달 합니다. 하지만 시험을 통과하고 훈련하는 걸 제외하면 하는 일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높은 의자에 앉아서 수영장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이 없는지 관찰하는 게 일의 90%니까요. 나머지 10%는 수영장 청소하고 다친 사람 있으면 응급처치하고 수질 체크하며 회원들과 소통하는 겁니다. 제가 이 일을 하기 시작한 지 3년이 되어 가는데 물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해야 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건 저뿐만이 아니라 수영장 전체적으로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만큼 익사 사고는 드물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익사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닐 겁니다.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죠. 지난해 11월이었어요. 제가 일하는 수영장을 비롯한 이 지역 수영장 라이프가드 100명 정도가 모여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은 수영선수 출신으로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디즈니월드 수영장에서 라이프가드 훈련을 담당했던 수상 안전 전문가가 했습니다. 디즈니월드에서 일할 때는 매주 수백 명의 라이프가드를 훈련시켰대요. 지금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익사사고를 조사하는 컨설턴트입니다.
김선우
2022-02-24
사람은 변할 수 있다, 적절한 '스위치'만 있다면!
‘사람(조직)은 진짜 안 변해’ '에휴. 바뀌길 기다리느니 내가 나가야지'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나 조직을 만나면 흔히 하는 말인데요. 사람(조직)은 바뀌지 않으니 '떠나든가 참든가'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죠. 누구나 변화를 거부하는 본능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쉽게 안 바뀌죠. 그러나 세상에는 관성을 깨고, 행동 변화를 만들어낸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스위치'는 이런 사례를 담은 책인데요. 어떻게 해야 도통 안 바뀌는 사람을 바꿀 수 있는지 다룹니다. 이 책엔 경영서, 자기계발서, 심리학 책 등에서 한번쯤 봤던 것 같은 내용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직관리를 다루는 경영서든, 더 나은 나를 만드는 자기계발서든,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책이든 결국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 문제’가 본질입니다. 이런 책들은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다 통하는 면이 있죠. ‘사람들이 이전과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위치’의 답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방향, 동기, 환경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는 건데요. 저자인 칩 히스, 댄 히스는 풍부한 사례를 들며 구체적으로 조언해줍니다. 그 중 일부를 발췌, 재구성해봤습니다.
정형돈에게 배우는 '결단의 중요성'
정형돈이 인생을 살면서 처음으로 결단을 내렸던 것은 잘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개그맨 시험에 도전한 일입니다. 그는 실업계 고등학교을 마치고 바로 삼성전자로 취업을 했는데요. 나름 대기업이라 마을에선 플랜카드 게재와 함께 잔치를 했고 부모님 기대도 컸다고 하네요. 그는 여기서 6년 가량 근무를 하면서 동료들과 '뮤지그(뮤직+개그)'라는 사내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렸을 적부터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요. 평소에도 연기와 노래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어린 시절 꿈을 좇고 싶다는 생각에 개그맨이 되기로 결심했는데요. 비슷한 뜻을 가진 직장동기와 방송사 시험을 같이 보러다녔으나 모두 보기좋게 낙방하고 맙니다. 그래도 한 가지 건진 게 있었으니 공개형식의 컨테스트를 본 것이죠. 여기선 다른 지원자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는 '생각보다 그렇게 잘하진 않구나', '나도 조금만 더 실력을 갈고 닦으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사표를 내고 대학로에 있던 갈갈이 개그극단에 들어가 개그맨 준비에만 올인하기로 했죠. 당시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고 합니다. 친구집에 얹혀살아야 했고 삼성전자 사내버스를 몰래 타야 했으며 부모님이 사고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비를 내지 못해 다리만 동동 굴러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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