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삼국지
EPL에서 펼쳐지는 중동 왕족들의 ‘新 삼국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요환님의 기고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를 뒤흔들고 있는 대형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전통의 명문구단이자 우리에게도 친숙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매물로 나온 겁니다. 맨유 소유주인 미국 '글레이저' 가문은 퍼거슨 감독 퇴임 이후, 10년 넘게 이어진 부진 때문에 여론에 시달려 왔습니다. 결국 작년 11월, 매각을 발표했습니다. 영국 출신 석유화학 재벌 짐 래트클리프와 카타르의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 타나가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였는데요. 최근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 자본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모양새입니다. 글레이저 가문이 셰이크 자심 회장의 최종 제안을 수락했다는 보도가 나왔거든요. 셰이크 자심이 제안한 금액은 55억파운드(9조1000억원)입니다. 10억파운드(1조6000억원)로 부채를 청산하고, 일부는 클럽과 지역 사회 공헌 자금으로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오일머니가 스포츠판 영향력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골프, 테니스에 이어 축구까지 판도를 바꾸면서 중동 입김이 더욱 커지는 양상입니다. 이제는 중동 국가들 없이는 유럽 축구를 논하지 못할 수준입니다.
원요환
중동 항공사 파일럿
2023-07-14
삼국지가 마르고 닳도록 계속 나오는 이유
2세기 말 ~ 3세기 말 중국의 역사를 다룬 ‘삼국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삼국지는 타락한 조정의 수탈에 못 이겨 종교지도자 장각과 함께 봉기한 ‘황건적의 난’으로 시작되는데요. 어지러운 시대는 수많은 영웅호걸을 낳는 법! 환관의 손자로 태어나 난세의 간웅이 된 조조 한나라 황실의 후예로 제국의 부흥을 노린 유비 강동의 호랑이 손견, 소패왕 손책 적벽대전의 승리자 손권 여포와 초선의 사랑 이야기, 시대의 천재 제갈량과 사마의의 대립 등 흥미로운 사건, 스토리, 인물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작렬하게 최후를 맞습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영화, 드라마, 게임, 소설이 지금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요. 2차 창작에서 '밈'으로 이어지며 '삼국지 팬'이라는 거대한 집단을 형성하고 있죠. 삼국지의 진짜 저자는?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삼국지 이야기는 역사 기반의 소설 ‘삼국지연의’입니다.
최준호
2020-08-25
어설프게 똑똑한 사람들을 위한 제언
소설 <삼국지>의 묘미 중 하나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볼 수 있다는 건데요.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다가오는 인물유형이 있습니다. 똑똑하긴 한데 어딘가 결핍된 사람입니다. 대표적으로 양수라는 인물을 들 수 있는데요. 그는 위나라 출신의 명문가 자제로서 조조를 바로 옆에서 모시는 일을 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총명하기로 유명했고 아는 것도 많은 데다가 언변에 능했지만! 문제는 사람이 되게 얄밉게 행동한다는 겁니다. 자신이 똑똑하다는 걸 끊임없이 과시했고 이를 위해선 주변 사람의 심기를 거슬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중에선 주군인 조조도 포함됐죠. 그는 후계자 문제에 개입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어그로(도발)를 끌다가 군율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처형당했는데요. 조조가 한중을 두고 유비와 전쟁을 했을 때 마침 식사로 나온 닭갈비를 보면서 다음과 같이 혼잣말을 했다고 합니다. "먹고는 싶은 데 딱히 먹을 게 없네. 마치 닭갈비가 현재 우리 상황과 같구나"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