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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네이버가 3수 끝에 상장했던 거 아십니까
네이버의 첫 상장 시기는 2002년 10월 NHN 시절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던 것은 아니었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놀랍게도 NHN은 당시 IT업계 최고의 총아였음에도 코스닥 시장에 단번에 입성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상장예비심사에서 두번이나 미끄러졌거든요. 코스닥 상장조차 3수로 통과했던 이유 이는 당시 NHN에 지분을 투자했던 새롬기술이 딴지를 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롬기술은 2000년 네이버에 250억원을 투자해 약 10%의 지분을 가져갔는데요. 이후 NHN은 한게임과 원큐와 합병하고 솔루션, 엠플레이 등을 인수하며 지분구조가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이후 NHN이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롬기술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는데요. 새롬기술이 주장한 내용은 NHN이 추가로 다른 곳에서 자금을 유치하거나 증자받을 경우 상호 협의하기로 했는데, NHN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새롬기술의 지분률이 5.6%로 하락했고 투자손실을 봤다는 것이었죠. (참조 - 증시 우등생 네이버, 알고보니 삼수생?) 이때문에 NHN과 새롬기술은 수차례 회동을 가졌고, 결국 이해진 창업자가 본인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를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새롬기술에게 아주 저렴한 가격에 양도하는 선에서 합의를 했습니다. 2002년 NHN의 코스닥 상장 이후 다음해에 새롬기술은 NHN 주식을 취득했는데요. 얼마나 저렴하게 취득했냐면 주당 매입가는 약 7200원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새롬기술은 약 19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습니다.
토스는 상장까지 어떤 과제가 남았을까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2024년 2월 상장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습니다. 앞서 여러 증권사는 비바리퍼블리카에 상장 입찰 제안서(RFP)를 제출했는데요. 당시 증권사들은 15~20조원대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공모할 때 할인을 적용하기 전 기업가치인데요. 통상 기업가치의 2~30% 할인을 적용해 공모가를 적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이 비바리퍼블리카의 공모 후 시가총액을 12~16조원으로 예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상장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오는 2025년 상장 추진이 예상되는데요.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까지 어떤 과제가 남아있을지, 상장 가능성은 어떠한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1)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앞서 증권사들은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를 15~20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에선 9조원 규모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비바리퍼블리카의 2023년 3분기 말 기준 순자산은 7865억원입니다. 순자산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15조원이라 가정한다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8배를 넘어서게 됩니다. PBR이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개념으로 PBR이 크면 가진 자산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2021년 카카오뱅크가 상장할 때 적용된 PBR은 7.3배지만 2024년 2월 말 기준 2.36배 수준입니다.
씨엔티테크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왜 굳이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인가요?'
최근 엑셀러레이터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씨엔티테크가 상장에 도전한다는 소식인데요. (참조 - 씨엔티테크 '안정적 수익사업' 강조...'액셀러레이터 1호 상장' 노린다) 씨엔티테크는 2003년 푸드테크로 시작했으나 2019년 엑셀러레이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이제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엑셀러레이터로 자리잡은 곳입니다. (참조 - '푸드테크 회사가 투자를 왜 이렇게 많이 해?' 씨엔티테크의 정체를 파헤쳐 봤습니다) 만약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엑셀러레이터 중에서는 첫 상장사가 되죠. 물론 2023년에 엑셀러레이터 라이선스가 있는 오픈놀이 상장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만.. 오픈놀은 커리어 채용 플랫폼으로서 상장을 했기 때문에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에 비해 씨엔티테크는 엑셀러레이터로서의 정체성이 매우 강한 회사입니다.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으로서 상장 성공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스팩 합병 상장을 선택했을 정도입니다. (참조 - 씨엔티테크, 직상장 아닌 '스팩 합병' 결정 '왜') 참고로 스팩 합병 상장은 이미 상장이 된 페이퍼컴퍼니 '스팩'과 합병하는 형태로 우회상장을 하는 방식인데요. 직상장에 비해 절차가 간편하나 공모자금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다만 씨엔티테크는 이미 푸드테크 사업을 통해 이익이 탄탄하게 나는 회사이기에 공모자금을 많이 받지 못하더라도 상장에 보다 의미를 두는 것이겠죠. (참조 - IPO 간소화 Vs 자금조달 한계…셈법 '고심') 사실 씨엔티테크 이전에도 상장에 도전했던 엑셀러레이터가 있습니다. 바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인데요. 2014년 설립된 이후 딥테크 전문이라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빠르게 규모를 키워 나갔던 국내의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입니다. 블루포인트는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상장에 도전했으나 두 번 모두 철회하고 말았는데요. 블루포인트조차 상장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당시 엑셀러레이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조혜리
2024-02-01
'한국의 스타트업'에 등장한 254개사, 10여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기술 업계나 스타트업을 취재하는 기자, 혹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자료를 찾다가 한 번쯤 '임원기의 人터넷 人사이드'에서 연재된 '한국의 스타트업' 시리즈를 봤을 겁니다. 혹시 임원기란 이름이 왠지 익숙하시나요? 맞습니다. 임원기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실장이 한국경제신문 기자 시절인 2007년에 만든 블로그입니다. (참조 - 한국의 스타트업) '한국의 스타트업'은 임원기 기자가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 창업기와 비즈니스모델, 비전 등을 살펴보는 연재 포스팅이었습니다. 2010년 2월 28일에 올라온 '온오프믹스'부터 2017년 2월 10일에 등록된 '튜터링'까지 장장 7년 동안 254개 스타트업과 대표가 등장한 장기 기획이죠. "사람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나 봅니다. 취재는 하지만, 실체를 마주하진 못하고 만들어진 가공품만 대하는 느낌이랄까요?" "세상에 변화를 주는 것은 '작은 시도'들인데,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담을 공간이 기존 언론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없는 스토리를 찾고 싶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아직 아무도 만나지 못한 막 시작한 젊은 창업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임원기 전 한국경제신문 기자) '2023 창업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한 뒤 7년 이상 사업을 이어간 기업은 전체의 7.8%에 불과합니다. 마침 '한국의 스타트업' 마지막 편이 약 7년 전에 올라왔더군요. 그래서 이번 기사에선 '한국의 스타트업'에 등장한 254개 스타트업이 2024년 현재 어떤 상황인지 살펴봤습니다. 현황은 크게 5가지로 구분했습니다. 1) 상장 2) 유니콘 3) 인수합병 4) 사업중 5) 사업 종료 국세청 정보로는 '계속사업자'로 나오지만, 최근 언론 보도를 찾을 수 없고, 홈페이지나 SNS도 운영한 흔적이 없는 기업은 '사업 종료'로 분류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1년에 상장하는 스타트업은 몇 개나 될까? (2014~2023)
'상장'은 스타트업의 주요 엑싯 방법 중 하나입니다. (참조 - 상장(IPO)을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 5가지) (참조 - 옐로모바일, 쿠팡, 블루홀의 투자금 회수전략은?) (참조 - '시드에서 IPO까지'..단계별 벤처투자 특징 살펴보기) 특히 대형 스타트업의 경우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어느 정도의 기업가치에 상장하게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요. (참조 - 토스는 왜 국내 상장이 유력할까) 최근 1~2년간의 벤처투자 혹한기에는 '상장 문턱 넘기가 어렵다'는 소리가 참 자주 들려왔습니다. 최근 몇 년간 조 단위 기업가치를 찍으며 스타트업 업계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던 컬리마저 상장을 철회했을 정도니까요. (참조 - "투심위 잠깐 STOP".. 혼돈에 빠진 벤처투자시장) (참조 - 컬리 상장 철회에 뒤따르는 질문 7가지) 이런 이야기를 자꾸 듣다 보니.. 과연 정말 상장을 하는 스타트업이 줄었을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의 기사에서는 최근 10년간 얼마나 많은 스타트업이 상장을 했는지, 다방면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실제로 숫자를 정리해 보니 스타트업 상장의 역사가 한눈에 보이는 느낌이었는데요. 정리한 수치와 함께 관련된 시사점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잠깐...!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 기사에서 '스타트업'을 골라낸 기준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1) 우선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투자를 받아 성장을 도모한 곳, (2) 혹은 기업 스스로 스타트업으로 정체화하고 이를 밝히고 있는 곳.
조혜리
2024-01-09
토스는 왜 국내 상장이 유력할까
국내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인 토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섰습니다.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기업공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주요 증권사에 배포했는데요. 토스 측은 상장 시기, 주관사 등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는 2025년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간 토스의 높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선 해외 상장이 적절하지 않겠냐는 기대와는 상반되는 예상이라 의외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한 이유와 향후 상장까지 어떤 일들을 해결해야 할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토스 상장은 왜 해외로 점쳐졌을까 토스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 대상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발송된 것은 사실이라 밝혔는데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모두 발송된 것이냐는 질문엔 답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2022년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글로벌 IB 크레디트스위스가 자문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보다는 해외 상장이 우세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토스 입장에서는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를 통해 시간이 조금만 더 확보가 된다면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하고 싶지 않을까 싶은데요" "토스 몸집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 상장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벤처캐피털(VC)들이 부풀려 놓은 기업가치를 국내 시장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고 보는데요"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처럼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거나 쿠팡처럼 나스닥에 직상장할 때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곤 했습니다" "이에 유니콘, 데카콘 기업들의 상장은 해외 기업 인수 혹은 나스닥 직상장이 정해진 수순이라는 인식이 있었죠" "이에 토스의 국내 상장이 유력한 현 상황에 대해 다들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 A씨) 해외 상장은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국내 상장보다 유리한 면이 있지만 비용 문제나 성공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택하기 쉬운 사항은 아닙니다. 쿠팡 이외에 이렇다 할만한 해외 상장 성공 사례가 없기도 하고요. 국내 상장은 가치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지만 토스가 국내 핀테크 분야에서 갖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해외보다는 국내가 더 유리하다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적자가 개선되지 못한 상황에서 돈(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높은 기업가치 평가보단 확실한 자금 확보가 우선입니다. "핀테크 산업 특성상 해외로 나가기도 어렵고 미국에 상장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쉽지 않을 겁니다"
뷰티 회사에 최고의 개발조직이 필요한 이유.. 에이피알 김동영 CTO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에이피알의 뷰티테크 브랜드 '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 시리즈를 내돈내산으로 구입한 지 어언 8개월이 넘었습니다 브랜디드 콘텐츠를 위한 것이 아닌 자발적인 소비였고요. 관련해선 콘텐츠로 한번 자세히 다룬 바가 있습니다. (못믿으시면 jjh@outstanding.kr로 메일 주세요..개인 영수증 까드림..) (참조 - 매거진 출신 IT기자가 내돈내산으로 뷰티 디바이스 사서 쓴 썰 (feat. 메디큐브) 이 콘텐츠는 조회수도 잘 나왔지만 회사 동료들로부터 문의도 빗발쳤습니다ㅋ (이미지는 누르면 커집니다) 구입 후 8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지금까지도 일주일에 5회 이상 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를 쓰고 있습니다. 저의 나이트 루틴은 이러한데요. 1)저녁 8시 반에서 10시 까지 지하 운동실에서 운동을 합니다. 2) 집에 와서 반신욕을 하면서 장안의 화제 <아스쇼>를 감상합니다. 3) 샤워를 마무리하고 나와 루틴에 따라 메디큐브 뷰티 디바이스로 관리를 시작합니다. 4) 관리를 마친 뒤에는 5분간 눈동자 체조와 목 체조를 하고 침대에 눕고 딥슬립~ 여기서 3번 항목의 '루틴에 따라'라는 문장에 주목해 주십시오. 이 루틴이 있고 없고에 따라 비싼 기기를 제대로 활용해 더 비싼 효과를 보느냐.. 혹은 기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먼지만 뽀얗게 쌓인채 방치하느냐.. 두갈래 길 중 한 곳으로 운명(?)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 루틴을 잡는 게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파두는 상장 전에 2분기 실적을 정.말. 몰랐을까?
2023년 주목받은 기업을 꼽으라면 파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음에도 대규모 투자 유치에 이어 상장까지 성공했고요. 이후 주가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순항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죠. 그런데 최근 조금 다르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2·3분기 실적이 매우 부진하면서 주가와 시총이 반토막 난 것은 물론이고요. 뒤이어 뻥튀기, 사기 상장이란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성난 주주들은 파두와 IPO 주관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고요. 파두를 상장케한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까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1. 현재까지 상황을 살펴보자 우선 최근까지의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파두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입니다. 주로 데이터 저장장치(SSD)에 들어가는 '컨트롤러'를 개발하는데요. AI시대에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파두의 성장성이 좋은 평가를 받았죠. SK하이닉스를 통해서 메타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전도유망한 기업이란 평판을 만들었으며 주식시장의 대어로 평가받았습니다.
화해 운영사 버드뷰는 왜 인원을 절반 가까이 줄였을까
화해 운영사 버드뷰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면서 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줄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버드뷰는 2023년 6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에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는데요. 2023년 9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습니다. 기업가치가 기대만큼 높지 않아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어 10월 희망퇴직을 받고 위로금 3개월치를 지급했습니다. 현재 버드뷰에는 총 230명 중 140여명만 남게 됐는데요. 높은 적자, 어려운 경기 사정 등을 타파하기 위해 인원을 감축하고 상장 재도전을 위한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채용이 이번 구조조정의 원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앞서 버드뷰는 공격적으로 인원을 채용해 왔습니다. (참조 - 버드뷰, 경력 개발자 공개 채용... "연내 개발 조직 두 배 확장") 특히, 백엔드, 데이터 분석, 프로덕트 오너와 같은 개발자 부문에서 많은 채용이 이뤄졌습니다. 다만, 기업공개를 철회했다고 해서 인원을 절반 가까이 감축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채용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또한 무시하기 어려운데요. 버드뷰가 상장을 철회한 이유와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어떤 여파를 겪게 되는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버드뷰는 왜 상장을 철회했을까 버드뷰는 그간 사업 확대를 위해 꾸준히 인원을 늘려왔습니다. 버드뷰의 2021년 말 기준 인원은 155명, 2022년 말 기준 인원은 215명으로 60명이 빠르게 충원됐는데요. 문제는 인원이 늘어난 만큼 매출 증가세가 커지지 못했단 겁니다. 버드뷰의 2021년 매출은 304억원이고, 영업손실은 89억원이었는데요.
상장 재도전 성공을 위한 요건 6가지 (feat. 밀리의서재)
벌써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눈에 띕니다. 한해를 마무리할 때가 됐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네요. 지난 한 해도 많은 기업이 저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달렸는데요. 2023년 중 상장에 도전하고자 했던 기업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작년 말부터 올해, 상장을 예고했던 많은 기업들이 줄줄이 철회 소식을 알렸죠. 컬리, 오아시스마켓, SSG닷컴 등 이커머스 플레이어들이 상장을 철회했고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케이뱅크, LG CNS, CJ 올리브영 등 그 외 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거론됐던 업체들도 상장 로드맵이 불확실해졌습니다. 상장을 철회한 배경과 과정은 기업마다 조금씩 다를 텐데요. 공통적인 배경은 '회복되지 못한 투자 심리'일 겁니다. 작년부터 얼어붙기 시작했던 투자 심리가 올해도 크게 회복되지 못했고요. 기업공개 시장 또한 위축되어 대부분 기업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따라서 이런 경제 상황을 고려해 많은 기업은 기존의 상장 계획을 수정하고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그런가하면 이전에 비슷한 사정으로 상장을 미뤘다가 올해 상장에 재도전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밀리의서재가 있는데요.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11월 상장 철회를 공식화했다가 올해 9월, 상장을 재추진했고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시스템 반도체 전문기업 자람테크놀로지와 탄소나노튜브 전문기업 제이오 또한 '상장 재수생'으로서 재도전에 성공했죠.
네이버웹툰이 미국 상장을 위해 겪은 변화 5가지
네이버웹툰의 변화를 언급한 네이버 "네이버웹툰의 북미 상장 계획은 계획대로 진행 중입니다" "내년도 중에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는 완료할 계획입니다" (김남선, 네이버 CFO,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 때 발언) 네이버웹툰이 상장 준비에 한창입니다. 2022년까지 말을 아끼던 네이버는 2023년 들어서 '네이버웹툰은 2024년 미국에 상장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2분기 성과를 공개하면서 웹툰 부문 실적도 발표했는데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전기 대비 5.0% 성장한 4448억원을 기록했고요. 일본의 유료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 네이버웹툰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걸 강조했는데요. "네이버웹툰이 2분기에 에비타(EBITDA) 흑자로 재진입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에비따(EBITDA) 'Earnings Before Interests,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
프리IPO 투자받은 기업들 언제 상장할 수 있을까.. 20곳 근황
기업이 프리IPO를 받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프리IPO는 '상정 전 자금유치'를 의미합니다. 말 그대로 IPO(기업공개)를 하기 전 미리 투자자들에게 일정 수준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인데요. 즉, 투자자들과 상장을 약속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만큼 해당 기업은 상장을 공식화한단 뜻이죠.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대개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기술력으로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하는 신생화사를 말하는데요. 또 한 가지 큰 특징을 꼽으라면 바로 '지속적인 자본조달'일 겁입니다.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 시리즈@(후기 보완투자), 프리IPO, IPO(기업공개)로 이어지는 것은 마치 공식처럼 자리를 잡았죠. 한 기업이 수차례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하고 이후 상장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닙니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고 본격적인 상장에 나선다고 하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곤 하는데요. 하지만 프리IPO를 받았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순탄하게 상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요즘 같은 혹한기에는 상장이 더욱 꿈만 같은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그렇다면?! 지금 현재 프리IPO를 유치해 주목받은, 하지만 아직 상장을 하지 않은 기업들은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요? 프리IPO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중 누적투자금액이 많은 상위 20개 기업의 최근 근황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준을 말씀드리면, (1) 이번 기사는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의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했습니다. (2) 업력 20년 이하의 혁신 기업을 택했고요.
삼쩜삼 상장 추진 어떻게 봐야 할까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가 2023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습니다. *IPO 기업의 재무사항을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하고 주식을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유통하는 행위를 의미함. 삼쩜삼은 2020년 5월에 출시된 세금 신고, 환급 도움 서비스로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누적 가입자 16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삼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전망인데요. 여러 상장 방식 중에서도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참조 - IPO부터 M&A까지... 스타트업 투자 '출구전략'을 알아보자)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독창적인 사업모델이나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춘 성장성 있는 기업이 자본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상장 시장 문턱을 낮춘 제도입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왜, 지금 상장하려고 하는지 이를 두고 어떤 시각들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선택한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무엇일까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기술특례)는 수익성 요건은 충족하지 못했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공인된 외부 기관의 평가와 검증을 통해서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인데요. 다른 상장 기준 대비 외형 요건이 완화돼 자기자본 10억원, 시가총액 90억원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됩니다. 다만, 전문평가기관 두 곳의 기술평가 결과로 A 및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만 상장예비심사 청구자격이 부여되죠. (참조 - ICT 서비스 기업은 사업모델 특례 상장이 유리하다) 기술특례는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추천 특례로 나뉩니다. 기술평가 특례는 기술성 특례와 사업모델 특례로 나뉘고요. 자비스앤빌런즈가 택한 상장 방법이 바로 사업모델 특례입니다. 사업모델 특례는 2017년에 도입됐는데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들의 상장을 위한 방법으로 쓰입니다.
블루포인트는 왜 상장을 철회했을까
최근 벤처투자 업계에 큰 파장을 남긴 소식이 있습니다. 2023년 3월 17일,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가 상장을 철회한 건데요. (참조 - 'AC 1호' 상장 도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결국 '철회') 블루포인트는 인지도도 높고 평판도 좋은 투자사였기에 그 충격이 더 컸습니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저렇게 잘하는 곳도 상장에 실패하다니...'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을 정도입니다.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을 내세우던 블루포인트의 상장 철회인 만큼 이는 다른 투자사들에게도 중요한 사건인데요. 과연 이번 상장 철회, 무엇 때문이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블루포인트, 어떤 회사일까? 2014년 설립된 블루포인트는 '기술 전문', '대형 엑셀러레이터'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투자사입니다. (참조 -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하는 '공대 형') 블루포인트가 투자했다면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고요. 2020년 44명이었던 인원을 2022년 84명으로 늘렸을 정도로 급격히 규모를 키우며 초기 투자의 체계화를 추구하기도 했죠. 결론적으로 기술 전문이라는 브랜드와 대형 엑셀러레이터라는 포지션을 동시에 지닌 회사로, 업계에서는 큰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는 곳이고요. 매년 50여곳에 투자할 정도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해 온 곳입니다.
조혜리
2023-03-23
오아시스 상장을 막은, 3개의 시선
오아시스가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해 위축되어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아시스는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인데요"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오아시스, 상장 철회 공식 입장) 2월 13일 오아시스는 공시를 통해 상장 철회를 밝혔습니다. 2월 14일~15일 일반 공모청약을 거쳐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습니다. 7~8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공모가를 결정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요. 희망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가격에 투자 수요가 모였습니다. 컬리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상장에 실패하면서 그 이유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오아시스의 상장 철회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기관 투자자의 시선 "상장 철회의 결정적 이유는 '수요예측 부진' 때문인가요?"
컬리 상장 철회에 뒤따르는 질문 7가지
컬리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컬리는 2022년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2023년 2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했는데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채로 지난 해를 넘겼어요. 그러다가 올해 1월 4일, 상장 철회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위 메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컬리가 상장을 철회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글로벌 경제상황이 워낙 안 좋아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고 프리 IPO 라운드 때 4조원이었던 컬리의 기업가치가 1조원 아래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죠. 비상장거래소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현재 약 8000억원대입니다. 컬리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상장 철회는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컬리가 밝힌 대로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컬리 앞에 놓인 과제들이 어느 하나 녹록지 않은데요. 과연 컬리는 과제들을 해결하고 마침내,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컬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시나리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 외 컬리의 상장 철회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질문과 답변을 현직 이커머스 관계자, 회계사, VC 심사역 등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듣고 정리해봤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컬리 측 입장도 들어봤습니다. 컬리 상장 철회에 뒤따르는 질문 7가지 Q1: 왜 상장 철회 발표를 거의 막판까지 미뤘을까요? 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지는 꽤 됐습니다.
마켓컬리는 적자를 극복하고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슬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9월 1일 초신선 커머스의 대표주자 중 하나였던 오늘회가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 직원 대상 권고사직을 통보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미 지난달 초부터 협력업체 대금 지급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고요. C레벨들이 줄줄이 이탈한 데 이어 극단적인 상황까지 처해진 겁니다. 물류 역량을 내재화하여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주는 것까진 성공했지만, 후속 투자가 시장 환경의 변화로 당초 계획 대비 이루어지지 않자, 운영 적자를 감당하지 못했던 거죠. 이처럼 커머스에서 풀필먼트 기반의 서비스 혁신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후발주자로써 빠르게 성장하고,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요. 동시에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선 일종의 수렁과도 같습니다. 초기 투자도 많이 필요한데, 운영 최적화가 되기까지 오랜 기간 적자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아마존이라는 강력한 성공 모델이 존재했기에, '계획된 적자'를 통해 '플라이 휠'을 만들고 싶어 하는 스타트업들은 지속적으로 나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돌아가는 상황은, 이들에게 결코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적자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평가는 더욱 냉정해지고 있고요. 오늘회처럼 이를 못 이겨내고 무너지는 사례까지 등장하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2-09-06
쏘카의 상장은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상장 흥행에 참패한 쏘카 "저희가 시장을 어떻게 할 수는 없잖아요. 시장이 언제 좋아질지 아무도 몰라요" (박재욱 쏘카 대표) (참조 - 쏘카 1.5조 고평가 논란, 대표 직접 등판) 쏘카가 2022년 8월 22일 코스피에 상장했습니다. 이날은 쏘카에게 좋으면서 씁쓸한,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날이었을 겁니다. '상장'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시가총액 감소'와 차가운 투자자들의 반응을 얻었으니까요. 쏘카의 시초가는 공모가와 같은 2만8000원에 형성됐는데요. 이날 시초가 대비 6.07%(1700원) 내린 2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고요. 시가총액은 8607억원으로 공모가(2만8000원) 기준 시가총액인 9163억원보다 약 500억원 적은 규모였습니다. 쏘카의 상장 성적표가 나온 이날 많은 분들이 쏘카 앞에 '흥행 참패', '날개 접힌 유니콘' 등의 수식어를 붙였습니다. (참조 - 혹시 했지만 역시, 쏘카 상장 참패) (참조 - 날개 접힌 쏘카… 상장 첫날 6% 하락) 마치 쏘카가 당장 망한 것처럼, 쏘카 때문에 다른 스타트업이 상장을 못할 것처럼, 상장해도 잘 안 될 것처럼, 부정적인 의견만 쏟아졌는데요. (참조 - '컬리' 상장 예비심사 다음 주 결론…쏘카 흥행 참패 '악영향') 사실 쏘카의 상장은 경영상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공구우먼이 무상증자를 한 이유, 투자설명서에 힌트가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공구우먼(09women)'은 사이즈 차별 없는 배려심 높은 인터넷 쇼핑몰로 유명합니다.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을 위한 패션 아이템이 주력 상품으로, 오픈한 지 벌써 15년이 넘은 1세대 인터넷 쇼핑몰인데요. 최근 투자유치로 시작해서 코스닥 상장, 해외 진출 등 패션업계 고인물이 아닌 신생 스타트업처럼 화려한 행보를 보여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 상장 이후 실시한 무상증자로 투자자의 관심을 확 끌어냈습니다. 6번의 상한가, 10일간의 하락 공구우먼이 최근 핫해진 이유는 비즈니스보단 주가 때문입니다. 공구우먼 주가는 지난 6월 14, 15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합니다. 직접적인 이유는 기존 주식 1주당 5주를 무료로 나눠주는 무상증자 공시(6월 14일)입니다. 이후 주가는 최저가 기준 11배 넘게 급등했다가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총 6번 상한가를 내자 개인투자자들은 열광적인 관심을 드러냅니다. 문제는 공구우먼이 3월 23일, 그러니까 불과 3개월 전에 상장한 회사라는 점입니다. 2021년 매출액 473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실적이 좋은 편이긴 한데요. 시가총액이 갑자기 3000억~8000억원 사이로 급등과 급락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투자자들이 '무상증자 착시효과'에 기대 위험한 투자를 감행한 결과라고 할까요.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대가 없이 새 주식을 나눠주기에 실제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전혀 없습니다.
이승환
2022-08-04
케이뱅크의 상장은 왜 지금이어야 할까
케이뱅크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기업공개(IPO)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참조 -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공개란 회사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유통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주식 상장을 목적으로 기업의 주식을 파는 행위인데요. *상장 주식이나 어떤 물건을 매매 대상으로 하기 위해 해당 거래소에 일정한 자격이나 조건을 갖춘 거래 물건으로서 등록하는 일. 외부의 투자자가 공개적으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기업이 주식과 경영 내역을 시장에 공개하는 것을 기업공개(IPO)라 합니다. 케이뱅크는 오는 9~10월 중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11월에 상장할 전망입니다. 다만,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기에 케이뱅크의 상장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있는데요. 2022년 상반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통화긴축, 경기 불황 우려 등으로 증시 분위기가 침체됐습니다. 이에 증시 불황 여파로 기업공개 계획을 철회한 기업들이 많았죠.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기대감을 모았던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 예측까지 진행했으나 상장 절차를 중단했습니다. 경쟁사이자 동종 업계 기업인 카카오뱅크의 몸값 하락도 케이뱅크 상장에 우려를 나타내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공모가 일반으로부터 매입자를 모집하는 주식이나 사채의 가격을 의미함.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기업공개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조 - 카카오뱅크 주가 곤두박질에… 임원 자사주 1만3000주 매입)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프리(pre) IPO 투자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최근 급격히 악화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시리즈G 브릿지 투자로 선회했습니다.
상장을 앞둔 마켓컬리, 조금 아쉬웠던 2021년 실적
2020년 말부터 2021년 말까지 대형 스타트업 회사들에게는 천장이 열리는 시기였습니다. 다들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고민하는 상황이었는데요. 때마침 유동성 증가로 인해 주식시장이 엄청난 활황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수 플레이어들이 과감하게 기업공개를 시도했으며 원하는 수준의 몸값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 크래프톤, 하이브, 원티드랩, NBT,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대거 이탈하다 보니 좋은 공모가를 받을 수 없게 됐죠. 이에 따라 시각도 많이 보수화됐고요. 기준선 또한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후기 단계에서 이제 막 상장을 모색하는 회사들이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는데요. 지금 어떻게든 무리해서라도 들어올 것인지, 다음 기회로 미룰 것인지, 결론을 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IT벤처업계에선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를 들 수 있는데요. 지난 수년간 국내외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가치가 4조원에 이른 상황에서 상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만약 공개시장에 들어온다면 적어도 6~7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형성해야 성공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과연 위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판단잣대가 바로 실적일 텐데요. 마침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온 가운데 이를 토대로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앞으로 전망이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재무제표로 살펴본 쿠팡의 2021년.. 아쉽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쿠팡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 기세가 상승이 아니고 하락세라서 문제죠. 1년 전, 상장 직후 50달러(6만1290원)에 달했던 주가가 최근 17달러(2만840원)를 기록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주는 아니지만, 많이 이용하는 입장에서 저는 오랫동안 쿠팡의 성과와 지속가능성에 관심 가져 왔습니다. 쿠팡은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비즈니스모델로 참신하지는 않지만 착실하게 사업을 만들어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는데요. (참조 - 쿠팡 상장보고서에서 나온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 최근 공시한 2021년 재무제표를 살펴보니 이제는 '아마존 너머(Beyond Amazon)'를 보여줘야 생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팡이 사업하는 곳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재무제표를 통해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와 쿠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쿠팡의 과거와 꿈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쿠팡은 아마존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 꿈을 꾼다는 사실은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죠.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2-03-31
자회사 상장은 카카오가 처음이 아닙니다
최근 몇 달간 주식시장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이슈는 바로 자회사 상장에 관한 것입니다. 좀 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물적분할한 내부 유망사업체 혹은 신사업체나 절대적 지분을 가진 유력자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작업을 말하는데요.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물적분할은 특정 사업조직을 100% 자회사 형태로 분사시키는 것이며 인적분할은 모회사 주주구성과 동일한 형태로 분사시키는 것을 말함. A라는 회사가 B라는 회사를 물적분할하고 C라는 회사를 인적분할했을 때 A는 B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A의 주주는 보유지분만큼 C의 지분을 가져가게 됨. 이슈의 시작은 카카오였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란 메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기반 확대 및 기업가치 상승을 모색했는데요. 위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1) 모바일게임, 인터넷은행, 핀테크, 모빌리티, 커머스, 콘텐츠 등 내부 신사업체를 분사시킨 다음 (2) 각 법인마다 전문경영인 형태로 오너십과 책임감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진행할 책임자를 뒀습니다. (3) 그리고 개별 투자유치를 진행했죠. 이것은 운좋게 벤처투자시장의 성장과 주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일으켰는데요. 각 사업체는 수조원에서 수십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로 성장을 했고요. 특히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좋은 몸값을 인정받으며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다른 기업도 적극적으로 카카오의 사례를 참조해 자회사 상장을 추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LG화학과 SK케미칼이 각각 LG에너지솔루션과 SK바이오언스를 물적분할해 공개시장에 입성시킨 바 있죠.
죽다 살아난 루이싱 커피, 나스닥 재상장까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2020년, 역대급 회계 부정 스캔들로 수많은 주주를 울린 '루이싱 커피'가 미국 주식시장 재상장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루이싱 커피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체인망 확장을 앞세워 중국에서는 한때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커피 브랜드로 주목받았습니다. 2017년 10월 1호점을 개점한 뒤 2019년 4월 22일 나스닥 IPO 신청, 5월 상장에 성공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미국 증시에 상장한 스타트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헤지펀드 '머디 워터스'의 저격으로 하룻밤 사이 6조원대 시가총액이 증발, 결국 1개월 후 상장 폐지 수순을 밟았죠. 거래 중지 이후, 루이싱 커피 주식은 장외주식(OTC)에 편입됐습니다. (참조 - 지표 조작은 중국 IT업계의 오래된 문제였습니다) (참조 - 루이싱 매출조작.. 과연 책임은 COO에게만 있을까요?) 루이싱 커피 사건은 중국 주식 리스크가 확대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합니다. 미국 증권가는 이 스캔들을 계기로 다음과 같은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사실상 중국 기업 상장을 제한하는 조치입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03-03
영유아들의 BTS '캐치! 티니핑' 뒤에는 이 회사가 있었다
2018년의 어느 날 아침 중국 키즈 관련 대기업인 A사에 근무하던 최재원 한국 지사장은 회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망연자실한 상태였습니다. 연유는 이렇습니다. 당시 한국의 한 작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삼지 애니메이션'에서 만든 '미니특공대'란 작품이 중국 내에서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중국 내 모든 키즈 관련 회사의 미션은 '미니특공대를 잡아라'일 정도였죠. 중국 내에서 상당히 규모있는 키즈 관련 기업 A사의 한국 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최재원 씨도 '미니특공대'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그러나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A사의 회장은 '미니특공대'의 가치와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투자하는 데는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최 지사장은 중국의 전국구 기업인 따띠그룹에 함께 투자하자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A사는 매출규모 3~4000억의 큰 회사였으나 그래도 로컬기업에 불과했거든요. 중국은 지역내 로컬기업과 전국구기업의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따띠그룹은 중국에 스크린수만 5~6000개가 넘는 전국구 기업으로 한마디로 중국의 CGV 같은 회사였기에 A사와는 레벨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따띠그룹 역시 '미니특공대'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란 걸 알고 있었기에 최 지사장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그렇게 최 지사장의 주도 하에 따띠그룹과 A사, 그리고 '미니특공대'를 만든 삼지애니메이션까지 세 회사가 주체가 된 그야말로 꿈 같은 계약구도가 형성됐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상하게도 그 이후로도 A사의 회장은 여전히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장을 찍어야 하는 날이 내일인데도 미적거리며 결정을 내리지 않았죠. 보다못한 최 지사장은 회장에게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기 싫으시면 이 계약 안 하셔도 됩니다' 라고 말한 겁니다. 이 문장에는 '당신이 투자하지 않는다면 나 역시도 A사를 그만둘 것이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최 지사장은 A사의 회장으로부터 최종 통보를 받은 겁니다. '투자하지 않겠다'고. 최 지사장은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따띠그룹으로 가서 A사의 입장을 전했죠. "미안한데 우리 회장님이 투자 못하겠답니다. 따띠그룹에서 투자하시죠. 제가 연결해드리겠습니다"
LG엔솔의 가치, 얼마나 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가진 영역은 몇 가지 존재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 거제와 울산으로 대표되는 조선산업, 그리고 최근 파이를 넓혀가고 있는 배터리 산업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로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고, 조선업은 깊은 불황의 터널을 지나 환경규제 대응에 따른 슈퍼사이클을 조금씩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배터리 산업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이번 달 27일에 IPO를 진행하는 LG 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투자설명서를 바탕으로 배터리 산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배터리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 먼저 현재 배터리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차 전지'에 대한 개념이 필요합니다. 2차 전지가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단어이긴 하지만, 사실 우리는 오래전부터 2차 전지를 접해왔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번 쓰고 버리는 배터리가 1차 전지(Primary battery)라면, 외부전원으로 공급받은 전류를 통해 충전하여 재사용하는 것이 2차 전지(Secondary cell battery, a.k.a. Rechargeable battery)입니다. (참조 - 에너지의 '핵인싸' 2차 전지 산업 어디까지 왔지?) 이 2차 전지는 납축전지로 1900년대 자동차에서부터 사용되었습니다. 90년대에는 CD플레이어나 워크맨, 전동공구에 최근에는 노트북 및 휴대폰, 태블릿 등 전자기기에 많이 사용되고 있지요. 이렇게 역사가 오래되었는데, 유독 최근 들어 이 '2차 전지'라는 용어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은 전기자동차 시장의 확대에 있습니다. 차량 인도량 기준 2017년 10만대가량에 불과했던 테슬라는 작년 93만대로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양동신
2022-01-17
따상과 쪽박 사이, 최근 3년 제약바이오 기업 IPO 실적을 알아보자
BBIG.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았던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인터넷(Internet), 게임(Game) 4가지 업종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BBIG 기업들의 IPO(기업공개) 도전도 최근 몇 년간 어느 때보다 활발했습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IPO 도전도 부쩍 늘어났는데요. 2020년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22개사로 2019년 18개사보다 증가했고요. 상장 심사를 청구했다가 떨어진 기업들까지 합치면 더 많았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에 투심이 몰렸을 때 상장해서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2021년에도 상장 러시는 이어졌어요. 올해도 이번 달 기준 20개사 이상이 상장을 마친 상태입니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제약바이오 기업 중 따상, 따상상상에 성공한 기업도 나왔습니다. 바로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였죠. SK바이오팜의 혁신신약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위탁생산 사업 및 자체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으로 이어졌던 겁니다.
창업가의 꿈, IPO를 성공시키기 위한 키포인트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 상장. 많은 기업가의 꿈인 동시에 기업엔 중요한 마일스톤입니다. 창업가와 투자자들에게는 엑싯의 기회이자 또 다른 도전의 출발이기도 하죠. 훨씬 많은 이해관계자가 생기는 등 기업 경영의 새로운 페이지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참조 - 초기 스타트업 대표들이 꼭 알아야 할 주주 커뮤니케이션 팁 3가지) 창업자는 꿈에 그리던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소위 유명인이 되기도 합니다. 막연했던 비상장 주식의 가치가 실현되는 순간, 얼마나 많은 감정이 뒤섞일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직접 상장을 겪어본 본 극소수만이 이 감정을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외부 전문가의 시선으로 상장에 성공하는 3가지 키포인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사실 상장에 필요한 요건은 10개가 아니라 100개도 넘습니다. 그래서 모든 조건을 나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3가지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IPO를 꿈꾸는 많은 창업가와 예비 창업가에게 도움 되는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김규현
2021-10-01
'공모가 논란'과 '스타트업 벨류에이션'에 대한 단상
요즘 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 예비 상장기업의 공모가 논란이 핫이슈입니다. 지난 10년간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몸집을 한껏 키운 스타트업 회사들이 이제 비로소 기업공개에 나서고 있는데요. 금감원이 시장과열을 이유로 그 행보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첫 번째 대상은 크래프톤이었습니다. 널리 알려졌듯이 크래프톤은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입니다. 글로벌 히트게임 배틀그라운드에 힘입어 2018년 이후로 빼어난 영업성과를 거두고 있죠. 크래프톤은 성장과정에서 벤처투자를 많이 받아 어떤 형태로든 투자금을 회수해줘야 하는 상황인데요. 바로 움직이지 않고 시장 분위기를 계속 관망하다가..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이라 봤습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와 초저금리 기조로 엄청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들어와 코스피, 코스닥 지표가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요.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상장에 들어가는 공모주들이 뜨거운 관심 속에서 연달아 '따상'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따상 신규 상장종목이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되는 현상.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에서 최대 규모인 30조원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 절차에 돌입했는데요. 금감원이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공모가 산정근거가 부실하니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통해 보완하라고 한 것입니다.
폭등한 컬리와 오아시스의 기업가치,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갑자기 가격표가 달라졌습니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의 이야기인데요. 온라인 장보기 커머스 마켓컬리가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이번에 투자금액만큼이나 주목받았던 것이 기업 가치였습니다. 무려 2조5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인데요. 직전 투자를 받았던 지난해 5월만 해도 마켓컬리의 몸값은 약 9600억원이었습니다. 1년 만에 무려 2.6배나 비싸진 겁니다! 가격표가 달라진 건 마켓컬리뿐만이 아닙니다. 오아시스마켓도 마켓컬리보다 이틀 앞서 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죠. 이로써 75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등극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올해 3월에 인정받았던 기업 가치가 3150억원이었으니, 채 몇 달이 되지 않아 2.4배 이상 가치가 폭등한 겁니다! (참조 - 컬리, 2254억원 투자 유치… 2조5000억 기업가치 인정)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1-07-19
크래프톤은 '원히트원더', '거품논란' 꼬리표 뗄 수 있을까
크래프톤의 상장 준비가 본격화한 건 지난 6월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2007년 3월에 설립된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은 2017년 출시한 배틀 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그야말로 '대박'을 치면서 2018년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했죠. 이후 지금껏 꾸준히 성장하며 공개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최근 크래프톤의 성적표를 한 번 살펴볼까요?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6704억원으로 전년보다 53.6% 늘고 영업이익은 7739억원으로 115.4% 증가했습니다. 2018년 이후 연평균 매출은 22.1% 영업이익은 60.5%의 증가율을 기록한 겁니다. 이번 공모 주식은 신주모집 703만주와 구주매출 303만230주를 포함해 총 공모주식 수는 1006만230주였고, 1주당 희망 공모가액 45만8000~55만7000원 공모 자금 최대 5조6000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공모가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제기됐어요. 매출 규모가 더 큰 넥슨과 엔씨소프트보다도 시가총액을 10조원 가량 높게 책정한 점, 몸값의 비교 대상에 디즈니와 워너뮤직을 포함한 점 등이 지적의 대상이 됐죠. (참조 - 크래프톤이 디즈니에 비견? 공모가 거품, 이건 아니잖아) 이후 금감원은 증권신고서를 반려하고 크래프톤 측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아, 물론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가를 낮추라는 의미가 아니라고 밝혔어요. "신고서가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중요사항에 대한 기재가 부실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비상장 주식 거래로 돈을 벌 수 있을까?.. 김세영 서울거래소 대표 인터뷰
스톡옵션으로 아파트 샀습니다. 물론 저는 아니고요.. (참조 – 직장인이 스톡옵션으로 진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참조 -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때 연봉, 직급, 스톡옵션은 어떻게?) 최근 스타트업과 '스톡옵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이에 더해 최근 IPO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면서 비상장 주식 거래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에 무려 23만명을 넘었습니다! 이에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과연 비상장 주식 거래는 상장 주식 급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서울거래소 비상장의 김세영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참조 - 2021 상반기 비상장 주식 투자는 '썸(S.U.M)' 타는 중) (참조 - "IPO '따상' 종목, 미리 사자"…비상장 주식 플랫폼 경쟁 '본격화') '경단녀'가 '워킹맘'이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대표님. 회사 소개 해주시죠"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비상장 주식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이고요!"
두 번째 상장..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 걸어온 달콤하지만은 않았던 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의 전설을 들어봤고 누구나 그걸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 도넛의 왕국이 아직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동네에 사는 사람" - 세스 고딘, '보랏빛 소가 온다'(2004년) 중 1937년 7월 13일이었어요. 22세의 버논 루돌프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윈스턴-세일럼에서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라는 이름의 도넛 가게를 열었습니다. 도넛을 만들어 식료품점에 납품하는 게 주된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도넛 냄새가 너무 좋아서였어요. 심지어 도넛을 만드는 시간인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에 갓 나온 따끈따끈한 도넛을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도 있었죠. B2B에서 B2C로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었습니다. 루돌프는 가게 벽에 큰 구멍을 내 그 구멍을 통해 도넛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가 아니라 일종의 워크 스루(walk-through)였던 셈이에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무려 84년 전 얘기네요. 2004년에는 롯데가 국내에 들여왔죠.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30여개 국에서 모두 13억개의 도넛을 팔아 11억달러(약 1조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런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 상장을 한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은 크리스피 크림 하면 달달한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 맛만 떠올립니다.
김선우
2021-07-01
"네이버 양반, 카카오는 대장주가 될 상인가"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쳤습니다. 2021년 6월 15일 시가총액 64조원을 넘으며 국내 주식시장 3위에 올랐는데요. 네이버를 제치고 IT대장주가 된 겁니다. 카카오가 네이버를 넘어선 것은 2010년 카카오톡 출시 후 처음입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0% 오른 14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64조1478억원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순위 3위입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하게 커졌는데요. 6개월 만에 94%, 1년 만에 186% 늘어났습니다. 반면 네이버는 같은 날 시가총액 63조5699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6개월 동안 36%, 1년 동안 67% 커진 수치입니다. 물론 이 수치도 놀랍지만 카카오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으로 우회상장했는데요. 당시 시가총액은 7조8679억원으로 24조9857억원인 네이버의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2017년 10월 10조원을 넘겼고요. 코로나 직전에는 네이버 절반 수준이었죠. 최근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2021년 상반기 일본 스타트업 상장사 총정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현재 주요 지역별로 코로나 백신이 공급되고는 있지만 전 세계가 이 전염병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 시간 동안 기업들은 저마다 최적의 경영 활동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해법을 찾아야하겠죠. 특히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아 제품과 고객이 확실하게 확보되지 못한 스타트업의 경우 더더욱 차별화 및 생존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요. 이런 어려운 시기에도 상장(IPO)을 통해 자금조달은 물론 고객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한 기업들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EY일본감사법인의 시니어 파트너 젠포 마사요시(Masayoshi Zenpo)씨는 올해 초 일본 상장 시장에 대해 작년과 유사 또는 더 많은 기업들이 상장에 성공할 거라고 전망했는데요. 그 배경으로는 최근 몇 년간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AI나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을 기반으로 혁신 중인 스타트업으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했고, 이런 기업들이 성과를 보여주며 상장을 통한 EXIT 움직임이 올해부터 본격화 될 거라는 것이죠. 그럼, 급성장하는 일본 스타트업들이 상장 시장으로 주로 선택하는 마더스 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흐름 및 상장에 성공한 주요 기업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마더스 시장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조 - 일본 스타트업의 상장 루트 '마더스'에 대한 7문7답) 신규 상장 시장의 대세가 된 마더스 먼저 마더스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1-06-03
미국 증시 상장한 국내 기업들의 '상장폐지 잔혹사'
다들 아시다시피 최근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는 뉴스로 업계가 연일 들썩였습니다. 그에 따라 다른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을 예측하는 뉴스들도 연이어 나오는 상황인데요. 아시다시피 쿠팡 이전에도 미국 증시에 상장한 국내 기업의 수는 여럿 있었습니다. 다만 그 중에서 이렇다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상장폐지된 사례가 대다수인데요. 특히나 나스닥의 경우 게임사 '그라비티'만이 유일한 생존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참조 - 제2의 전성기 맞이한 그라비티...너무 높은 ‘라그’ 의존도는 문제) 오늘은 미국 증시(뉴욕증권거래소 / 나스닥)에 상장한 국내 회사 중 상장폐지된 주요사례들을 묶어서 살펴볼까 합니다. 1. 두루넷 ■ 두루넷은 어떤 기업인가? 한국에서도 1990년대 중반부터 광대역 통신기술인 '초고속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두루넷은 그 시작을 알린 기업입니다.
쿠팡 상장보고서에 나온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
스타트업 투자업계 빅뉴스가 떴습니다. 바로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는 것입니다. 쿠팡은 2021년 2월12일 기업공개를 위한 신고서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제출했다고 밝혔는데요. (참조 - 쿠팡 상장신고서) 현지 복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무려 40~50조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조 - SoftBank-backed Coupang reveals revenue surge ahead of U.S. IPO) 현재 네이버가 60조원, 카카오가 40조원이니 국내 3대 인터넷 대기업 중 하나로 자리를 공고히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위 소식을 들으면서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쿠팡은 2011년 때부터 미국 내 기업공개를 준비했는데요. 이미 비공개시장에서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로부터 충분한 자금을 공급받았던 터라 일정을 자꾸 미뤘죠. 2018년 자금난을 겪을 때 잠깐 진지하게 검토했습니다만..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이 또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참조 - 왜 소프트뱅크는 쿠팡에 2조2000억원을 투자했을까) 이후 성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가 굉장한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언컨택트 트렌드가 힘을 받으면서 주문량 및 거래량이 급상승했고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면서 시장에 많은 돈을 풀었기 때문이죠. 사업도 잘 되고 있는데 장도 좋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분위기인 셈이죠. 그렇다면 좀 더 정확히 쿠팡의 현재 상황은 어떨까. 상장신고서는 무려 250장에 이르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정보가 들어가 있는데요. 중요한 부분, 눈길이 가는 부분만 메시지 형태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IPO로 주목받는 '유니콘 기업' 11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준님의 기고입니다. '유니콘'이라는 용어를 들은 지 8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2013년 처음 테크크런치에서 에일린 리(Aileen Lee)의 기사 "Welcome To The Unicorn Club"을 통해 소개된 용어인데요. (참조 - Welcome To The Unicorn Club: Learning From Billion-Dollar Startups) 당시 가치로 10억 달러를 넘는 39개의 스타트업 회사들을 일컬었습니다. 이제는 그 회사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또 유니콘 스타트업은 미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정의 또한 변했습니다. 본래 유니콘 회사의 정의는 "미국에 본사를 둔 2003년 이후 창업한 소프트웨어 회사 가운데 퍼블릭과 프라이빗 투자자들의 마켓에서 그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증명된 회사"였는데요. 현재는 이렇게 정의됩니다. "개인이 소유한 스타트업으로 그 가치가 10억 달러(한화로 1조원)나 그 이상인 회사" 유니콘 스타트업의 의미 범위가 기존보다 확장된 걸 알 수 있죠. 실리콘밸리에는 소위 잘 나가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넷플릭스, 우버, 엔비디아 등 수도 없이 많은 기업들이 있죠. 아직은 스타트업이지만 그 가치는 상장된 기업만큼 커진 곳도 많이 있고요.
이승준
2021-02-03
2020년 일본 스타트업 상장사 총정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8월 4일 포스팅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을 잘 극복하며 상반기에 상장한 기업들과 시장 흐름을 살펴보았는데요. (참조 - 코로나 와중에.. 상장에 성공한 일본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이번에는 2020년 한해를 정리하며 하반기에 상장한 기업 및 시장 흐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코로나 영향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기업들이 상장에 성공했는지 살펴봄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해야 할 비즈니스를 가늠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1년간의 변화도 살펴볼 겸 “2019년 일본 스타트업 상장사 총정리” 포스팅도 부분적으로 비교하였는데 해당 내용도 참고해 보시면 일본 시장 이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조 - 2019년 일본 스타트업 상장사 총정리) 2020년 상장사는 총 109곳 세계 3대 거래소로 꼽히는 동경증권거래소(JPX)를 기준으로 올해 상장한 기업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동경증권거래소는 5개 시장으로 구성되는데, 2020년 한해 상장사는 연내 상장 확정 기업을 포함하여 총 109개社로 나타났습니다. * 동경증권거래소는 1부와 2부, 마더스, 자스닥(JASDAQ) 그리고 TOKYO PRO Market으로 구분됨. 동경증권거래소와 스타트업 전용 시장인 마더스 시장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 참고 (참조 - 일본 스타트업의 상장 루트 '마더스'에 대한 7문7답) 여기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1) 지속적으로 상장사가 증가 중이고 2) 스타트업·벤처기업 전용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마더스 시장의 상장 비율이 여전히 동경증권거래소 시장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더스 시장 상장사는 전체의 약 8.9% 정도인데 각 시장별 상장기업수는 다음 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내용은 JPX 공식 데이터로 특정 시장에 상장한 후 시장 이동이나 상장 폐지 등이 수시로 발생하기에 언제든 변경될 수 있고 기준일 시점에서 상장이 완료된 기업수를 의미합니다. 주목해야 하는 마더스 시장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0-12-15
마윈이 밉보여서 앤트그룹 상장이 연기된 건 아닙니다
세계 최대 규모 IPO로 크게 알려졌던 중국 핀테크기업 앤트그룹의 상장이 잠정 연기됐습니다. 워낙 큰 사안이라 국내 주류 언론도 앞다퉈 보도했는데요. 재밌는 건 앤트그룹 상장연기 원인을 소개할 때 한국 언론의 해석은 거의 똑같았습니다. "마윈이 공산당 정부를 비난했기 때문"이라고.. 기사를 쓴 목적이 공산당 정부가 기업을 핍박한다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면.. 축하합니다!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이라면 좀 더 객관적으로 다른 시각도 소개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정부가 민간기업 잘나가는 꼴이 보기 싫어서, 자기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상장을 중단시켰다는 게 알려지면 공산당에게 무슨 득이 있을까요? 더군다나 앤트그룹의 외부 투자기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게 국영기업입니다. (참조 - 앤트그룹 지분을 소유한 9개 국유기업) 그리고 마윈은 과연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을까요? 이슈가 터진 후 저도 궁금해 문제가 된 21분짜리 연설영상을 봤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RLRcN2aJAo&t=49s 글쎄요.. 중국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한 건 확실히 알겠으나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부분엔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금융감독시스템이 없으니 정부가 나서서 만들어주세요"로 들렸습니다. 사태가 일어나고 며칠이 지난 뒤 중국 언론에선 왜 정부가 앤트그룹의 상장을 지연시켰는지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마윈이 정부를 비판해 보복받았다는 견해도 있고 정부 개입의 합리적 이유를 설명한 글도 있습니다. '정부 보복론'은 국내 언론들이 잘 다뤘으니 저는 다른 쪽 논리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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