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검색, 스포티파이, 왓츠앱은 왜 한국에서 힘쓰지 못 하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훈님의 기고입니다. 구글, 스포티파이, 왓츠앱은 각 분야에서 명실상부 글로벌 넘버원 기업입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에서는 토종 기업에 밀리며 힘을 쓰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각 분야 경쟁사인 네이버, 멜론, 카카오톡보다 수십~수백배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는 이들이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디지털 및 테크 기반 외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알아보고, 그로부터 알 수 있는 한국 시장의 독특한 특성도 살펴보겠습니다. 1. 구글: 네이버 주소 찾는 곳? 구글은 검색 엔진 시장에서 2003년부터 약 20년 동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90% 내외의 점유율을 유지했죠. 사실상 검색 시장을 독점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이런 구글이 점령하지 못한 나라는 세 곳인데요. 국가 정치적인 특성이 큰 영향을 미친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네이버는 2003년, 그러니까 구글이 세계를 점령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한국 검색 엔진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그 이후로 약 20년 동안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습니다. 물론, 네이버의 글로벌 점유율은 0.1~0.3%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서비스임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한국의 네이버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는 구글 검색어 순위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구글 트렌드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살펴보시죠. 검색 주제 및 검색어 순위 1위가 다름 아닌 '네이버'입니다. 심지어 '날씨'보다도 많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