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스의 승리' 성공 같은 실패는 왜 일어나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부산대에서 법을 가르치고 있는 곽한영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다섯 번에 걸쳐 앞으로 아웃스탠딩을 통해 '성공과 실패'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서 세상 어딘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혹은 성공하고 혹은 실패하는 모습들이 폭죽처럼 반짝이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그 반짝임이 진실의 전부일까요? 어떤 경우엔 성공 같아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일도 있고, 반대로 실패한 일이라도 성공에 못지않은 성과를 거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상 속에 숨어있는 그런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와 그 이면의 속사정들을 옛이야기하듯 들려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전쟁의 천재 오늘 첫 번째로 들려 드릴 이야기는 '피로스의 승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제국을 꼽는다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현재 의문의 여지 없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인 미국도 있고, 역사상 가장 많은 땅을 정복했다는 징기스칸의 몽골 제국이나 중국을 통일한 진 제국도 있었죠. 하지만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광대한 땅을, 확실한 권력을 바탕으로 지배한 대표적인 제국은 역시 로마 제국을 꼽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고대 서구 사회의 거의 전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지중해 일대를 모두 차지하고 아무도 대적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오랫동안 유지했으며 정치, 경제, 문화적 성취도 탁월해서 로마 제국이 사라지고 천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로마의 영향력은 세계 곳곳에 남아있을 정도니까요. 이렇게 강력한 로마 제국도 천 년의 역사 속에서 적지 않은 위기를 겪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