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가 할인해준 돈은 '누구' 돈이었을까
그날은 13일의 금요일이었습니다 문제는 그날 너무 바빴다는 것이죠. 광복절 연휴 시작 전 기사 마감도 해야 하고 회계 스터디에도 참여해야 하고 오후에는 인터뷰와 발제 회의도 있었습니다. 찜찜한 마음이 솟아오르긴 했으나 애써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마음 한편엔 이런 생각도 들었죠. "하긴, 요즘 누가 '13일의 금요일' 같은 걸 믿겠어요?" 아웃스탠딩 전체방에 '머지' 이야기가 올라왔을 때도 별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궁금했죠. (머지가 뭐지..22) 뒤늦게 확인한 머지포인트 사태는 13일의 금요일 악몽을 재현한 듯했습니다.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 앞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수백여명이 모여들었고 몇몇 가입자가 사태를 모르는 영세 음식점에서 남은 포인트를 다 썼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머지포인트로 음식값을 받은 음식점 주인들은 뒤늦게 이 포인트를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는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죠. 머지포인트 피해자 모임 카페와 단톡방에는 피해 인증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는데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아이들 간식값으로 수십만원의 돈을 충전했다는 소비자부터 몇 백만원 이상이 묶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머지포인트는 즐거운 연휴의 시작을 지옥으로 만든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