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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달라질까요? 5가지 질문과 답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열흘간 잠시 방콕에 다녀왔습니다. 비행기 값이 가장 쌀 때를 노렸는데, 하필이면 거기 있는 동안 새로운 아이폰이 발표됐네요. 덕분에 여기저기 섭외 오는 곳마다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해외여서.."하고 눈물을 흘리며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겐 이때가 대목인데 왜 하필 밖에 나갔을까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예전보다 섭외가 적었습니다. 아이폰 관심이 좀 떨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실제로 구글 트렌드를 들여다보니까 아이폰 14의 75% 수준이더군요. 물론 모든 나라가 이러지는 않습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선 올해 더 관심도가 높았습니다. 이 나라들을 따로 떼 놓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대표적인 애플 제품 선호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전 세계적인 트렌드도 아이폰 15 검색량이 아이폰 14 때보다 많습니다. 즉, 오히려 한국이 조금 특이한 편입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3-10-05
갤럭시S10을 사용해왔고, 당분간 더 사용하려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재미있는 보도자료를 발견했습니다. 일본인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 및 사유를 다룬 설문조사 결과가 담긴 보도자료입니다. (참조 - 스마트폰 교체 시기는 언제? 실태조사 보고서[일본어]) 크게 어떤 스마트폰을 얼마나 오래 사용하며, 바꾸는 이유는 무엇인지 물어봤는데요. 먼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단연 아이폰입니다(48.9%). 다음으로 아쿠오스(15.1%), 삼성(6.8%)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컸던 질문은 '스마트폰을 얼마나 오래 사용하는가'였는데요. 무려 83.6%가 '3년 이상'이라고 답했습니다. 16.2%만이 2년 안에 바꾼다는 말이죠. 가장 많았던 사용연수는 3년(28.9%)이고 다음이 4년(22.8%)입니다. 일본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시장 조사 기관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2년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역대 최장인 43개월로 예상됩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3-02-28
번개장터 창업자가 중고폰을 팔기 시작한 이유
"다들 망할 거라고 했죠. 번개장터 창업 때도 그랬습니다" "이미 저는 거절에 익숙해진 사람이에요" (업스테어스 장영석 대표, 번개장터 공동창업자) 업스테어스가 4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신규로 IBK벤처캐피탈, 이앤투자파트너가 참여했고요. 기존 투자사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도 포함됐습니다. (참조 - 중고폰 거래 플랫폼 '폰가비', 43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 장영석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업스테어스는 중고폰 견적 비교 및 거래 플랫폼 '폰가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폰가비는 중고폰을 사거나 팔고 싶은 이용자와 중고폰 매입 및 판매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딜러)를 연결해주는 중개 플랫폼입니다. 소비자가 중고폰 사진과 불량 유무, 거래 시점 등을 등록하면 전문 딜러로부터 희망 매입가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중고폰 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재고관리 프로그램 '중가비'도 서비스 중이죠. 업스테어스는 장영석 대표가 두 번째 창업한 스타트업인데요. 장 대표는 2011년 '번개장터'를 공동창업한 바 있습니다. 2016년 번개장터를 떠난 후 2년 뒤 업스테어스를 창업했죠. 업스테어스는 2021년 21억원, 2022년 10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요. 2023년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장영석 대표를 만나 가파른 성장 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어봤습니다.
피처폰의 시대는 끝났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겁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한때는 고급이었던 '피처폰'을 기억하시나요? 예전 휴대폰은 지금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통화와 문자 메시지가 핵심 기능이고, 여기에 간단한 게임이나 휴대폰 전용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죠. 컬러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기능도 있었지만, 지금 다시 보면 '저질'이었습니다. 그땐 그 기능만으로도 행복했지만요. 이런 폰을 요즘엔 '피처폰(feature phone)'이라고 부릅니다. 구식 폰의 외형이나 기능이 있는 휴대폰 또는 스마트폰입니다. 원래는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에 3G 네트워크와 함께 선보인 '고급형 휴대폰'을 가리켰습니다. 아직 기억하는 분이 계실 모토로라의 '레이저폰'이나 LG '블랙 라벨' 시리즈 같은 폰 말이죠. 그전까진 휴대전화를 '셀 폰(Cell Phone)', 우리나라에선 '휴대폰'이라고 불렀습니다. 피처폰은 통화와 문자만 하는 단순 휴대폰이 아니라 다른 기능(피처)도 들어갔다는, 나름 자부심이 담긴 이름입니다. 2022년 대한민국에선 피처폰을 거의 보기 힘듭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2-08-16
발뮤다 스마트폰, 정말 망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생각 이상으로 한국에서 사랑받는 가전제품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발뮤다'입니다. 죽은 빵도 살린다는 토스터로 유명하죠. 어느 정도로 사랑받을까요? 발뮤다 CEO 테라오 겐은 "한국은 발뮤다의 해외 사업 중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2021년 기준, 발뮤다 한국 매출은 전년보다 101.7% 증가한 33억1700만엔(350억4543만원)에 달했습니다. 전체 매출의 18%, 해외 매출로 좁히면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나옵니다. 발뮤다는 토스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2003년, 맥북용 액세서리를 만들며 시작했고 선풍기로도 이름을 떨쳤죠. 지금은 가습기, 주전자, 오븐 레인지, 커피 메이커, 조명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기청정기는 정말 유명하죠. 발뮤다에 우리가 가진 이미지는 '가전업계의 애플'입니다. '애플이 백색가전을 만들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기술과 디자인이 잘 어우러진 제품을 만듭니다. (참조 - 테라오 겐은 어떻게 발뮤다를 '가전계의 애플'로 만들었나)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2-03-14
부모님의 Gmail 계정 수 = 지금까지 쓴 스마트폰 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부모님의 지메일(Gmail)계정이 몇 개인지 알고 계시나요? 아마 계정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요. 부모님의 지메일 계정 수가 지금까지 사용하신 스마트폰의 수와 같을 수 있다는 충격적 사실, 알고 계셨나요? 부모님이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가 아니고, 자녀들과 따로 살고 있다면 그럴 확률이 꽤 높습니다. 저도 이 사실을 알게 된 게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저희 부모님과 시부모님은 모두 50년대생이신데요. 지금껏 꽤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써오셨는데 그동안 쓰신 스마트폰이 오래되어 어쩌다 보니 근래에 스마트폰을 바꾸시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써오신 스마트폰도 별 불만 없이 쓰고 계셨지만 액정에 잔흔이 생기고 배터리 수명이 너무나 짧아져서 더 이상 쓰는 건 무리였죠. 신형 스마트폰이 나오면 얼른 바꾸고 싶어지는 젊은 사람들조차 점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2020년 미국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4년에는 약 2년이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2020년 조사에서는 33개월, 약 3년 가까이로 늘었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의 혁신이 초창기보다 크지 않고 내구성도 굉장히 강해졌기 때문인데요. (참조 - 2년마다 스마트폰 바꾸던 10대·20대들에게 요즘 찾아온 변화) 사용하는 앱의 종류가 많지 않고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노년층일수록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는 당연히 3년보다 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저희 부모님들도 그런 상황이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2-02-17
비스포크와 오브제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산업화의 틀은 대중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대중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라는 흐름과 맞물려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사회적인 유용성이 있다는 것으로까지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장은 더 이상 대중성보다는 개개인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것을 찾아내서 새로운 것을 선점하고 그것을 확장시키는 것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물결이 전자제품 시장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비스포크와 오브제를 통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전자제품 산업의 변화 집에서 가사 노동을 돕는 제품들을 통칭해 가전제품이라고 부르죠. 다른 이름으로는 생활가전 혹은 백색가전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제품들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이 있죠. 이런 제품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생활가전이라고 부르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는데요. 백색가전이라고 부르는 것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백색가전은 영어로 'White Goods'로 불리는데요.
박천욱
2021-11-15
스마트폰 다음은 정말 메타버스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IT기업들은 요즘 '애프터 스마트폰' 시대 준비로 분주합니다.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2021년 하반기 하드웨어 발표 시기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7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3/플립3' 발표를 시작으로 (참조 - '갤럭시 Z 플립3'는 스마트폰 시장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9월 9일에는 페이스북이 스마트 안경 '레이벤 스토리'를 선보였고, 9월 14일에는 애플이 '아이폰 13'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 아이폰13 마케팅, 뭐가 그리 다를까요?) 9월 22일에는 MS에서 '서피스 프로8'과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를 공개했고요. 9월 25일에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팬 이벤트 '투둠(TUDUM)'이 열렸습니다. 9월 28일에는 아마존의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 등이 세상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스파이가 하나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만.. 뭐,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니(?)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비슷한 하드웨어 발표 이벤트지만, 각자 주장은 모두 다릅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1-10-19
'갤럭시 Z 플립3'는 스마트폰 시장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몇몇 휴대폰 매장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갤럭시 Z 플립3'를 보러 온 사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삼성 매장에 애플 매장보다 사람이 훨씬 많은 광경은 정말 처음 봅니다. 게다가 이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예뻐요! 진짜 예뻐요!" 확실히 갤럭시 Z 플립3는 적어도 디자인 하나만큼은 '압도적'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폴더형 휴대폰을 사고 싶어서 애썼던 20세기의 추억도 생각나더군요. 갤럭시가 이렇게 인기가 높았던 적이 예전에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딱 한 번, '갤럭시 노트7' 때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름을 말할 수 없는 흑역사가 됐죠. 특히 기능이 아닌 디자인으로 잠재소비자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건 삼성 스마트폰 역사상 처음입니다. 과감하게 가격도 낮추고, 보조금도 풀면서 마케팅하는 이유는 잘 팔릴 자신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이죠.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1-09-07
인화(人和)의 LG, 화(禍)를 입다?
봉준호 감독의 별명이 '봉테일'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요. LG 이야기하려다 말고 왜 뜬금없이 영화 이야기냐고요? 영화 '기생충'에서 작중 인물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에도 봉 감독의 디테일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초반부 기우와 기정 남매는 화장실에서 와이파이를 잡기 위해 애쓰는데요. 남매가 사용하는 휴대폰이 바로 LG의 G3입니다. G3는 2014년 상반기 출시된 모델로 영화의 작중 배경인 2018년 6월을 기준으로도 4년 전 모델입니다. 박 대표 가족은 당시 최신폰인 아이폰X를 쓰고 기택네 가족은 LG 구형 폰을 쓰고 있습니다. 빈부격차와 계층 갈등 구조를 다루는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네 가족의 휴대폰이 모두 LG폰이라는 사실. LG폰의 위상이 어디쯤인지를 드러내는 단적인 요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LG폰 10년 사용자인 저도 씁쓸하네요..) LG전자는 올해 4월 이사회를 열고 7월 31일 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23분기 연속 영업적자 끝에 스마트폰 사업을 접게 된 것입니다.
LG 스마트폰이 놓친 두 번의 기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이 제품은 리뷰 못 하겠습니다" 가끔 제품 리뷰를 합니다. 제 성격이 나빠서, 글 내용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조 받았을 때만 응하는데요. 리뷰를 올리지도 못하고 돌려준 제품이 있습니다. 2015년에 나온 LG 스마트폰 '지플렉스 2'입니다. 너무 심한 발열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거든요. 도저히 못쓰겠다고, 이 제품은 리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폰은 나오면 안 된다고 덧붙였는데, 결국 출시하더군요. 그리곤 망했습니다. 시원하게요. 전작 G3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그 제품만 망하면 괜찮은데, 그 후로 쭉 내리막이었습니다. 2014년까진 가트너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위였는데, 이듬해 '기타'로 분류되며 사라졌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1-04-27
11만 화소로 출발해 프로 영역 넘보는 '폰카'의 진화
핸드폰 광고가 이상해졌습니다. 언제부턴가 이게 핸드폰 광고인지.. 아니면 카메라 광고인지 헷갈리기 시작했죠. 최근 광고를 보면 '이 카메라를 구매하면 이런 사진·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yL2xVs6uI0s https://www.youtube.com/watch?v=53T47C13-pA 그러고보니 저 역시 카메라를 좋아해서 지금의 핸드폰을 구매할 당시 카메라의 성능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어요. 그리고 만족하며 사진과 영상을 열심히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순간 대부분 제 손에 들렸던 것이 핸드폰 카메라이기도 했고요. 동시에 새로운 핸드폰이 나왔단 소식을 들으면 카메라의 성능에 대해 저도 모르게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언제부터 전화기에 카메라가 달려 나오기 시작한 것인지, 당시 카메라 성능은 어느 수준이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모든 이들의 필수품이 되었는지, 그리고 지금! 스마트폰 카메라 수준은 어느정도까지 도달했는지..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폰카의 발전 과정을 되돌아봤습니다. 폰카의 역사 point 1. 카메라 탑재 핸드폰 카메라 발전의 중요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는 것 같아요. 그중..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기점은 아무래도 핸드폰에 카메라가 달려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최초의 카메라 폰은 일본 전자제품 회사인 교세라가 내놓았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비주얼 폰 VP-210 입니다.
세계 3위 샤오미폰이 던지는 질문 "스마트폰 성능, 어디까지 필요한 것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최근에 스마트폰 하나를 샀습니다. 샤오미의 ‘포코폰 X3’입니다. ‘필요’ 같은 현실적인 목적이라기보다는 ‘205달러(약 22만원)라는 가격에 이런 것들이 다 된다?’라는 호기심에 주문 버튼을 눌렀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굉장히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한동안 중국 스마트폰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짝퉁’부터 ‘반값 스마트폰’까지 기존 시스템으로 기기를 만드는 휴대폰 제조사들로서는 끔찍하지만 또 미디어나 대중들에게는 꽤나 달콤한 관심거리이자, 흥미거리이기도 했습니다. 그 중심에서 가장 우리의 시선을 끌었던 브랜드는 바로 샤오미입니다. 스마트폰 세계 3위 처음 등장하던 때만 해도 애플의 카피캣이었고, 파격적인 가격도 일시적인 눈속임처럼 비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샤오미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만들어내고, 이제는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세 번째로 많이 파는 회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참조 - 1월 스마트폰 점유율 애플 20% 삼성 17% 샤오미 13%) 최근에는 AMOLED 홍미노트10이 국내에 정식 출시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홍미노트 정도, 그러니까 20만원 내외에 나오는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산 스마트폰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안드로이드는 계속 발전하면서 더 빠른 프로세서를 필요로 했고, 제조사가 아무리 운영체제 최적화를 잘한다고 해도 중저가 제품이 쓰는 프로세서의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저가 제품에 쓰이는 프로세서들도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이제 프로세서의 성능 기준에서 운영체제가 매끄럽게 작동하는 것은 기본이 됐습니다. 물론 최고의 성능을 내는 프로세서들과 격차는 있지만 일반화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부분에서 성능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제는 스마트폰에서 프로세서의 존재 자체가 느껴지지 않지요.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1-04-15
블랙베리 흥망성쇠와 '바보의 벽'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옛날 옛적.. 그러니까 2003년쯤, 일본에서 '바보의 벽'이란 책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바보의 벽'이 '올해의 유행어'로 선정될 정도였죠. 뜻은 간단합니다. '듣기 싫은 말에는 귀를 막아버리는 벽'입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했는데, 상대방을 바보라고 생각한다는 뜻에서 '바보의 벽'이라고 불렀죠. 흔히 말하는 '확증편향'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역시 오래전 사라진(?)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조사하다가 이 바보의 벽이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이 가진 똥고집 때문에 망하지 않을 많은 기회를 걷어차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죠. 한때 세상을 뒤흔들었던 슈퍼스타 블랙베리가 왜 망가질 수밖에 없었는지 들여다보겠습니다. 이건 어쩌면 우리 이야기이도, 독자 여러분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시작은 '수수께끼의 공백 시대'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1-03-04
‘변화’하려는 삼성, ‘후퇴’하려는 LG의 스마트폰 사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IT 업계가 흘러가는 모습은 매년 비슷했습니다. ㅇ 1월: CES ㅇ 2월: 삼성 언팩 행사, MWC ㅇ 3월: 애플 이벤트 ㅇ 4~6월: 페이스북/구글/애플 개발자 행사 ㅇ 7~8월: 휴식기 ㅇ 9월: IFA, 애플/구글/삼성 언팩 행사 연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가 기다리고 있죠. 하지만 코로나19가 많은 걸 바꿨습니다. 연초 이벤트인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는 평소보다 빠른 지난 1월 14일,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여전히 행사 시간은 미국에 맞춰서요. (참조 - Galaxy Unpacked January 2021) 공개된 제품은 세 종류입니다. 갤럭시S21 시리즈(S21, 플러스, 울트라)와 갤럭시 버즈 프로, 갤럭시 스마트태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갤럭시 버즈 프로를 칭찬하기 바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시간 내내 영업사원이 앞에서 이걸 왜 사야 하는지 떠드는 영상을 본 기분이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을 만큼 괜찮은 제품이거든요. LG전자는 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1-02-10
아이폰12, 기술은 사라지고 마케팅만 보이더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애플 미디어 이벤트를 보다가 졸았습니다. 새벽잠을 이기지 못한 건 아닙니다. 전 원래 밤에 자지 않거든요. 그저 아이폰12 출시 이벤트가 지루하다고 느껴져서 그랬습니다. 열심히 만든 건 알지만, 재미없는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달까요. 이벤트가 이상했던 건 아닙니다. 견본주택을 만들 정도로 돈도 많이 들이고, 애플 본사 지붕에 올라가기도 하고,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가방 안에 가방 안에 가방 안에서 아이폰12 미니를 꺼내는 깜짝쇼도 선보였죠. (참조 - Apple Event) 그런데도 졸렸던 이유는 3가지입니다. 5G가 어떤 거짓말인지 이미 알고 있고, 변화는 있었지만 크지 않았으며, 너무 이윤을 챙기는 게 눈에 보였거든요. '애플이 애플'한 아이폰12 먼저 아이폰12를 살펴볼까요? 디자인은 소문 그대로였습니다. 아이폰4와 아이폰11을 합친 스타일이죠.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0-10-23
중국의 앱 결제 수수료율은 50%입니다
*이 글은 36Kr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최근 들어 플랫폼의 앱 결제 수수료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구글은 내년부터 구글스토어 내 모든 앱에서 발생하는 결제에 대해 30% 수수료를 받겠다고 해서 개발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고요. (참조 - 30% 수수료에 '화난사람들', 애플구글 맞서 뭉친다) 그 전에 엑픽게임즈도 애플의 30% 앱 결제 수수료에 반발하다 결국엔 법정싸움으로 이어졌죠. (참조 - 애플과 에픽 갈등의 핵심은 수수료 30%가 아니다) 중국에서도 현재 이 문제로 시끄러운데요. 인기게임 '라이즈오브킹덤즈'와 '원신'이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메이커와 수수료 관련 협상을 하다 결렬돼 해당 앱스토어에서 지워졌죠. 게임전문 인터넷매체 유씨푸타오(游戏葡萄)가 협상이 결렬된 내막을 보도했는데요. 라이즈오브킹덤즈 개발사 리리스(莉莉丝)와 원신 개발사 미호요가 수수료율을 30%로 해달라고 앱스토어 측에 제안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앱스토어 측에서는 왜 이 제안을 거절했을까요?
36kr
2020-10-18
돌리는 스마트폰 ‘LG 윙’은 NDS가 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9월 14일, 'LG 윙' 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참조 - LG WING Digital Unveiling - 온라인 공개행사[유튜브]) 솔직히 말하면 별로 기대하지 않고, 반쯤 의무감으로 지켜봤습니다. 화면이 돌아간다는 데, 화면을 돌려서 뭐가 좋을지 알기 힘들었거든요. 화면을 접는 제품이 나오는 세상에, 이제 와 가로 본능(?) 폰을 낸들 뭐가 달라질까요? 초기 시장도 아니고, 이미 인정받은 폼팩터가 있는 상황인데 말이죠. 새로운 시도가 먹히지 않습니다.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새로운 기술로 기존 폼팩터를 개선하는 형태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수많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있음에도 지난 몇 년간 이들이 시도한 변화가 비슷비슷한 이유입니다. 카메라 기능을 개선하고, 디스플레이에서 전면 카메라 센서 등이 가리는 부분, 흔히 말하는 '노치'를 없애는 데 집중했죠. 팝업 카메라를 넣거나, 슬라이드 형식으로 살짝 들어 올리거나, 펀치 홀을 뚫거나... 최근 ZTE에서 내놓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스마트폰 같은 겁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0-09-17
구글과 애플의 '보급폰 전략'은 좀 다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구글이 픽셀4a를 아주 조용히 꺼내놨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이벤트가 조심스러운 것도 있지만 사실 이 구글의 픽셀, 그중에서도 뒤에 a가 붙은 이 제품은 지난해 처음 공개될 때도 기대와 달리 아주 짧고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구글이 이 제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들을 기회가 좀처럼 없는 듯합니다. 픽셀의 a라인은 말이 조금 어색하지만 ‘보급형 제품’입니다. 첫 제품이었던 픽셀3a는 픽셀3의 동생이었고, 이번에 공개된 픽셀4a는 픽셀4의 동생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제품의 핵심은 성능과 위치, 가격, 그리고 이를 통해 구글이 시장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느냐에 있습니다. 픽셀 4a '가격과 성능' 픽셀 4a는 CPU로 스냅드래곤 730을 씁니다. 요즘 플래그십에 들어가는 스냅드래곤 865를 비롯한 800번대 제품에 비해 하나 아래에 있는 칩입니다. 하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칩은 아닙니다. 스냅드래곤 700 시리즈의 현재 최신 프로세서는 LG전자의 벨벳에 들어간 스냅드래곤 765입니다. 스냅드래곤 730은 이보다 한 세대 전 제품입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0-08-26
샤오미 직원들이 말하는 ‘샤오미 10주년’
*이 글은 36kr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애플, 삼성, 화웨이보다 못하다는 건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못했다는 건 아닙니다" 지난 8월 11일 샤오미 10주년 기념식에서 (자존심이 강하기로 유명한) 레이쥔은 이렇게 '자백'했습니다. 2010년 13명의 창업멤버가 좁쌀(중국어로 샤오미)죽을 함께 먹으며 시작한 샤오미는 어느덧 본사에 8채 빌딩이 있고 연매출 34조원(2000억위안)을 넘긴 거대기업으로 성장했죠. 레이쥔도 자신이 갈망하던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막 '10살'이 된 샤오미는 예전보단 많이 성숙해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도전에 직면해있습니다. IDC가 최근에 발표한 리포트에 의하면 2020년 2분기 샤오미 시장점유율은 10.6%를 기록해 겨우 4위에 머물렀는데요. 1위는 화웨이(42.6%), 2위는 VIVO(18.1%), 3위는 OPPO(17.8%)가 차지했죠. "화웨이가 글로벌시장에서 막힌 뒤 국내시장에 더 많은 힘을 쓰면서 샤오미도 덩달아 영향을 받았죠" 샤오미 마케팅부서의 한 직원은 36kr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화웨이 뿐만 아니라 샤오미 역시 글로벌시장에서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인도에서 중국산 불매운동이 크게 번지고 있기 때문이죠.
36kr
2020-08-23
삼성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 생태계.. 잘 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8월 5일, 갤럭시노트20을 소개하는 언팩 행사가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온라인으로 열리긴 처음인데, 나름 무난하게 잘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새로운 제품보다도 코로나19 이후 삼성 스마트기기 사업이 어느 방향으로 나갈지가 궁금했는데요. 다행히 감은 조금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게 좋은 방향일지 아닐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요. 뭐랄까, 잘하는 부분도, 못하거나 안 하는 부분도 분명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갤럭시노트엔 슬픈 사연이 있어... 먼저 언팩 행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기기는 총 다섯 가지입니다. ① 갤럭시노트20, 갤럭시노트20 울트라 ② 갤럭시 탭 S7과 갤럭시 탭S 7+ ③ 갤럭시 워치3 ④ 갤럭시 버즈 라이브 ⑤ 갤럭시 Z 폴드2 역대 가장 많은 기기가 발표된 자리이지 않았나 싶군요.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0-08-13
샤오미보다 유명했던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몰락
*이 글은 36kr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화미(华米)OV'는 중국 4대 스마트폰 브랜드인 화웨이, 샤오미, OPPO, VIVO를 지칭하는 용어로 중국 IT업계서 널리 쓰이는 말입니다. IDC가 발표한 2019년 자료에 의하면 화미OV와 애플 다섯개 브랜드 출하량이 중국 전체의 93.5%를 차지한다죠. 2009년 메이주(魅族)라는 기업이 중국에서 첫 본토 브랜드 스마트폰을 발매한 이래 중국 스마트폰시장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 초기와는 크게 달라진 경쟁구도를 형성했는데요. 10년 전 지금의 '화미OV' 위상과 비슷했던 '중화쿠롄(中华酷联)' 중 화웨이를 빼곤 모두 몰락의 길로 들어섰죠. 또한 독특한 컨셉으로 한때 주목받았던 스마티잔(锤子)은 바이트댄스에 매각됐고 첫 중국산 스마트폰을 출시했던 메이주는 현재 부도위기에 몰려있습니다. (참조 - 스마티잔 - 중국 핸드폰 업계의 이단아) 샤오미보다 더 빨리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한때 더 유명했던 이 브랜드들은 어떻게 몰락하게 됐을까요? 이번 기사는 여기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중국산 브랜드의 1차 전성기 2006년 중국 MP3시장을 평정한 메이주는 핸드폰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합니다.
36kr
2020-07-15
생산성 높이기 위한 세컨드 스마트폰 활용법(feat. 아이폰SE)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어릴 적 좋아한 만화영화 중에 ‘별나라 손오공’이란 작품이 있습니다. 스토리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오로라공주와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등 캐릭터들이 독특해서 아직도 기억나는군요.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걸 꼽으라면, 단연 사오정이 쓰던 계산기입니다. 아는 분은 아실 겁니다. 사오정이 뭔가를 생각할 때, 계산기를 두드리면 정보가 나오는데 이게 정말 정말 멋있습니다. 조금 커서 PDA라는 물건을 만났을 때, 딱 사오정 계산기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현실은 달랐습니다. 뭔가를 적고 보기는 하지만, 제 질문에 대답할 능력은 없었죠. 그리고 시간이 또 지나, 이제 우리는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답도 잘하고, 기억도 잘하고, 사진도 찍고, 심지어 영화도 만들려면 만들 수 있습니다. 현실은 카톡 + 웹서핑 + 동영상 플레이어 + 게임기지만요. 에이, 아닌 척하지 마세요. 여러분도 그런 거, 알아요.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0-06-15
떠나는 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끝났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올림푸스가 지난 5월 20일 한국 시장을 떠난다고 발표했죠. 6월 말로 판매와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가 종료되고 수리 관련 최소한의 자원만 남겨둔 채 카메라 사업을 정리합니다. 물론 올림푸스의 다른 광학 관련 비즈니스는 잘 되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철수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카메라 시장에서 승부가 어려웠다는 이야기겠지요. 니콘도 세계적으로 카메라 쪽 인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뉴스도 나왔습니다. 후지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체 카메라 시장은 무엇이 문제고, 올림푸스는 그 안에서 무엇을 놓쳤을까요? 올림푸스의 기억 올림푸스를 유튜브에서 찾아보다가 2000년대 초반의 ‘나와 올림푸스만 아는 이야기’라는 광고를 보고 좀 찌릿했습니다. 꼭 광고 모델이 누구라서가 아니라 그냥 신나게 노는 장면을 묵묵히 담아주는 카메라로 사진이 가진 감성적인 의미를 꽤 잘 전달했고, 배경 음악이나 화면도 좋았습니다. 기능이 어떻고, 렌즈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카메라가 담아주는 내 일상의 기록을 한마디로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원하는 카메라의 이미지죠. 그런데 올림푸스는 왜 이렇게 됐을까요? 일단 해외 시장은 잘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썩 좋지 않았나 봅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0-06-08
아이폰SE가 스마트폰 시장에 쏘아 올린 작은 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발매된 아이폰SE 2세대를 사서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관련 글도 블로그와 SNS에 몇 번 올렸는데요. 재미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새 기기에 대한 글을 올리면 친구들이 연락해 오는 거야 자주 있는 일입니다만, 이번엔 평소에 연락하지 않던 친구들이 메신저로 말을 거는 겁니다. 질문이 하나 같이 똑같았습니다. “아이폰SE 어때?” 이쪽에 관심많은 '긱(Geek)'한 친구들은 처음에만 관심을 좀 가지다가 아이폰12 소문으로 옮겨갔는데 말이죠.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연락해 온 친구들 면면을 보면 대충 답이 나올 듯합니다. 대부분 원래 아이폰을 쓰면서, 아이폰6~8에서 폰 바꾸기를 멈춘 사람들입니다. 6s 아닙니다. 6입니다. 아이폰SE(1세대)를 쓰는 친구도 있습니다. SI 쪽 개발자입니다. 갤럭시S를 쓰는 친구는 딱 한 명 연락 왔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0-05-21
100만원대 신제품 출시..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의 속셈은?
*이 글은 36kr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2월 13일 오후 샤오미 신제품 발표회는 '코로나19'라는 엄중한 감염병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는 취소하고 동영상플랫폼 비리비리에서 라이브방송하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언론과 네티즌이 이번 신제품 발표회서 가장 주목했던 사안 중 하나는 새로 출시되는 샤오미10의 가격인데요. 왜냐면 지난 샤오미9을 발표할 때 CEO 레이쥔은 앞으로 샤오미 시리즈를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로 포지셔닝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샤오미9은 주력기종(플래그쉽모델)으론 마지막으로 34만원(2000위안대)를 유지할 것이며 앞으론 화웨이 Mate/P시리즈와 비슷하게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 선포했죠. 그리고 이번에 출시한 샤오미10의 가격은 기본사양이 68만원(3999위안), 최고사양이 80만원(4699위안), 샤오미10Pro는 기본사양이 85만원(4999위안), 최고사양이 무려 102만원(5999위안)에 달했습니다. 이로서 샤오미는 '가성비 끝판왕' 컨셉을 버리고 화웨이, 삼성과 애플이 점령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창업주 레이쥔 입장에선 지금의 샤오미를 있게 한 '가성비 끝판왕' 컨셉을 버리는 게 쉽진 않았을 건데요. 하지만 한편으로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도전은 샤오미가 꼭 거쳐야 할 관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샤오미와 레이쥔 입장에선 이번 샤오미10(시리즈)의 성공이 매우 중요한 것이죠.
36kr
2020-02-20
LG폰의 충성팬들이 서운함을 느끼게 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 또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V60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하고, 국내는 G9으로 집중하겠다는 LG전자의 2020년 첫 스마트폰 전략이 공개되었기 때문입니다. (참조 - LG V60 씽큐, 카메라·마이크 4개 탑재… 다음달 미국 출시) 아니, V50은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을 이끌었던 간판 제품이 아니었나요? 인기가 좋아서 하반기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V50S라는 가지치기 제품까지 등장했던 게 바로 2019년 ‘V’ 스마트폰입니다. 아무래도 지난해 막대한 보조금과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끼워주면서 판매량에 비해 실속을 챙기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서 회사 전체로는 기록적인 성과를 냈지만 모바일, 그러니까 스마트폰은 또 적자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참조 - LG전자 사상 최대 매출 올렸지만 '스마트폰'에 빛 바래) 굳이 몇 분기째라고 셀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건 스마트폰은 LG전자에 가장 아픈 손가락임이 분명합니다. 아마 그래서 더 여러 가지 시도가 이어지는 것이겠죠.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은 변함이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해답은 결국 올 한 해를 장식할 신제품에서 찾아야겠지요. 올해 LG전자가 내놓아야 하는 스마트폰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넘버링으로는 G9과 V60이 출시될 차례입니다. 그런데 국내 시장에서 듀얼 스크린을 특징으로 한 V60 대신 G9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은 다소 의아한 일일 겁니다.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고요. ‘LG전자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은 절대 등을 돌리지 않기 때문에 일등 결혼상대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눈에 띕니다. 또다시 ‘신뢰’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이지요. 도대체 LG전자 스마트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G와 V의 ‘투 트랙’ 먼저 지난 몇 년 동안 맘고생이 심했을 LG전자의 스마트폰들을 돌아봐야겠습니다. 아, 제품의 리뷰를 뜯어보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사실 출시 시점에서 최근 LG전자가 내놓는 스마트폰들은 하드웨어로서 별로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아니, 따져보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잘 만든 스마트폰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렇다면 또 LG 마케팅이?…’ 이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야기하는 LG전자의 캐릭터죠.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0-02-17
이제 스마트폰이 사진의 정의를 바꾸고 있네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그걸로 사진 찍어봐” 나이 마흔 전후의 글쟁이들 넷이 어두컴컴한 술집에 모였습니다. 회 안주와 맥주를 시킵니다. 그리고 회가 식탁에 올라오자 저마다 스마트폰을 꺼냅니다. 네, 지금 이 자리는 음식 사진을 잘 찍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의 자존심이 걸린 카메라 벤치마크 테스트 자리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치열한 경쟁의 승자는... 시장에 갓 등장한 애플 아이폰11프로, 그리고 구글의 픽셀4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서둘러 마무리하고 맥주부터 들이켰습니다. 엄청 유치해 보이지요. 사실 더 부끄러운 건 아이폰XR로 ‘그래도 사진은 잘 찍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섣불리 덤볐다가 가방 속 미러리스 카메라를 꺼내서 ‘복수할까?’라고 생각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경쟁이 안 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쟁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음식이 나오면 모두의 시선이 모이면서 ‘착착착’하고 셔터(흉내)소리가 한바탕 들리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지요. 이건 마치 하나의 문화이자 세리모니처럼 됐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19-11-27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왜 블록체인 폰을 내놓았을까?
얼마 전, 삼성전자에서 블록체인 테마폰이 나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클레이튼폰!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공동으로 출시했는데요. 9월 6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클레이튼(Klaytn)’은 그라운드엑스가 개발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입니다. 이더리움, 이오스처럼 그 위에 블록체인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라고 보시면 됩니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모두 대기업이다보니 협력 소식은 (적어도 블록체인 업계에선) 큰 뉴스거리가 되었는데요.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왜? 무슨 생각으로, 어떤 이득을 위해서? 블록체인 폰을 내놓았을까요? 클레이튼폰은 뭐가 특별한 걸까? 김 빠지는 소리를 먼저 하자면, 클레이튼폰에 엄청 특별한 기능이 들어있는 건 아닙니다. 하드웨어만 보면 일반 ‘갤럭시노트10’하고 똑같습니다. 기업과 콜라보한 특화폰은 사실 이전에도 여러번 있었는데요. 원래 삼성전자는 기업들과 콜라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만들어왔습니다. 아시아나와 콜라보한 ‘아시아나폰’, KB금융그룹과 콜라보한 ‘갤럭시KB스타’ 등이 대표적이죠.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든 '반값 스마트폰' 픽셀 3a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 3a가 출시된 지도 이제 두 달 정도 되었습니다. 픽셀 3a는 꽤 잘 만든 스마트폰이지만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서 그런지, 혹은 플래그십 제품이 아니어서 그런지 생각처럼 그렇게 많이 입에 오르내리지는 않는 듯합니다. 알음알음 쓰는 제품이랄까요. 제품이 처음 소개됐던 구글I/O 키노트 자체에서 워낙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내용이 언급됐을 뿐 아니라 픽셀 3a 소개는 짧게 지나가기도 해서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장 구글다운 스마트폰 구글이 픽셀 판매에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은 부분도 영향이 있을 테고요. 저는 픽셀 3a를 출시일부터 미국에서 구해서 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구매대행이나 한국까지 배송을 해주는 쇼핑몰을 이용해야 합니다. 구글의 픽셀 판매 페이지는 국내에선 아예 열리지도 않습니다. 아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픽셀 3a가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통이나 서비스망을 챙겨야 하기 때문인데 아직은 그렇게까지 수요가 많은 제품은 아닐 겁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에서 픽셀의 유통 방법인데, 배송방법 중 구글 직원이 직접 가져다주는 옵션이 있습니다. 일반 배송처럼 무료인데, 시간을 정해서 제품을 가져다주고, 실제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처럼 기기 설정까지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구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근처에서만 가능한 배송 옵션으로 보이는데 조금 놀랍기도 하고 의외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픽셀 3a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기기입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까지 올해 가장 만족스러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꼽을 만합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19-07-11
20만원대 스마트폰의 가치, 샤오미 '홍미 노트 7' 사용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글입니다. 얼마 전 파리에 다녀왔습니다. 꽤 오랜만에 간 참인데, 놀랐던 게 번화가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매장이 루이비통이 아니라 샤오미 스토어였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 사람들이 프랑스의 명품 매장에 줄을 서 있었는데 파리 시내 한복판의 중국 대중 브랜드에 프랑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은 지금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감정을 빚어냈습니다. 물론 그날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긴 했지만 묘한 이질감과 함께 ‘샤오미는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겹쳤습니다. 샤오미는 중독성이 있으니까요. 파리에서 돌아오니 홍미 노트 7이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습니다. 망설이다가 홀린 듯이 주문했고 제품이 배송됐습니다. 필요하지도, 계획한 것도 아니지만 구매를 한 것은 지난 1년 동안 ‘홍미 5 플러스’를 싸게 사서 여러 용도로 잘 썼고, 더 나아진 제품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담 없이 살 수 있다는 점도 컸습니다. 한 마디로 싸게 살 수 있고, 기대를 거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달까요. 물론 정식 출시 제품이라고 하지만 사실 샤오미가 직접 들여온 것은 아니고 여느 제품들처럼 수입사가 특정 제품을 수입했다고 하는 편이 맞을 듯합니다. 어쨌든 그 동안 직구로 구입하던 것보다는 배송도 빠르고 수리도 편하니 마음이 한결 편하긴 합니다. 이제는 새삼스러운 ‘샤오미의 제품 퀄리티’ 샤오미의 홍미 노트 7을 한 달 정도 썼습니다. 이 제품을 설명하는 한 마디는 ‘잘 만들었다’입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19-05-17
소니에게 스마트폰 사업은 무엇인가
올해 소니의 모바일 사업 분위기가 심상찮습니다. 이달엔 소니 모바일이 스웨덴 룬드 연구개발센터 직원 200명을 정리한단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참조 - 소니 유럽서 200명 해고… 스마트폰 사업 '빨간불') 특히 올해 제품 판매고는 급 하락 중이고요. 아프리카, 중동 등에선 철수설까지 나와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소니는 3년 전에도 모바일 사업 철수설에 휘말린 적이 있는데요. 이후 구조조정과 각고의 노력 끝에 2016년 모바일 사업부가 흑자를 달성하며 회생하는 듯했습니다만. 이듬해 적자 전환했고요, 올해 실적도 죽을 쑵니다. 양강 구도가 고착화된 스마트폰 시장서 소니는 주요 플레이어가 아닙니다. 브랜드 인지도도 매우 낮고요. 전 소니 엑스페리아 XZ1컴팩트를 1년 넘게 쓰고 있는데요. 사람들은 제 폰을 보면 주로 이렇게 반응합니다.
아이폰은 더 이상 중국에서 특별하지 않습니다
지난 9월 21일 애플은 아이폰의 새 기종 아이폰 Xs, Xs Max를 출시했는데요. 역대 급 성능을 자랑하는 A12 칩셋, 최근 트렌드에 맞춘 대형 스크린 버전, 중국인 사용 습관을 '특별' 고려한 듀얼 유심 등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했죠. 아이폰 신제품 발표는 항상 수많은 네티즌과 언론의 관심을 모아왔으며 찬반 논란이 있지만 항상 '찬'이 우세해왔습니다. 그러나 올해 아이폰 신제품 발표 뒤 중국 네티즌과 언론은 '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애플스토어가 썰렁한 것은 물론, 암거래나 오픈마켓 판매가도 계속 하락세에 있다는 것입니다. (참조 - 아이폰 신제품 판매 저조, 애플스토어 썰렁) 지난 해 아이폰 X까지만 해도 애플스토어 앞에서 밤새며 줄 서는 사람들이 많았고 암거래 시장에서 정가 2배 이상 판매되었죠. 물론 가격이 역대 급으로 비싸고 차세대 버전이 아닌 '반쪽 짜리'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제품 자체의 한계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좀 더 심각한 문제는 아이폰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아이폰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이 좋아했던 이유는 아이폰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과 탁월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이폰은 이 부분을 점차 잃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트렌드를 계속 뺏기고 있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 글 속의 아이폰은 항상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리더였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문을 연 스마트폰시대, 홈 버튼, 음성인식하는 시리, 탁월한 인터페이스, 최근의 노치 디자인까지 거의 모든 스마트폰의 트렌드를 리드했죠.
스마티잔, 중국 핸드폰 업계의 이단아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나영호(罗永浩)는 어떤 사람인가 나영호, 제가 중국어 음역인 '뤄융하오(罗永浩)'로 표시하지 않은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중국 소수 민족인 조선족이며 한국(조선)계 중국인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조선족 사업가라 할 수 있는데요. 출생 년도는 1972년, 한국 나이로 47세입니다. 고향은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며 고2 때 중퇴를 하고 사회에 일찍 나왔죠. 즉, 나영호는 출신부터 중국 사회의 '비주류 중 비주류'였습니다. 스마티잔이 남다른 길을 가게 된 가장 큰 이유도 나영호의 특별한 출신배경과 상당한 연관이 있죠. 학교생활에 대해 나영호는 자신의 자서전에 '교육제도와의 힘겨운 투쟁'으로 표현했는데요. 어떤 틀에 갇힌 것을 굉장히 싫어했다고 합니다. 이후 그는 공사장에서도 일해봤고 시장에서 책도 팔았으며 심지어 한국 공장에서 노가다를 한 적도 있었고요. 심지어 다단계 강사도 한 적이 있죠. 풍부한 사회 경험과 특유의 달변 능력은 나영호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가장 큰 무기입니다. 이후 나영호는 중국 최고 영어학원 '신둥팡(新东方)'에 영어교사로 들어가는데요.
삼성 中 스마트폰 점유율 3%로 추락? 여전히 위협적인 기업!
지난 9월 중국 조사기관 iiMedia(艾媒)가 발표한'2017년 상반기 중국 국내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를 보면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3.3%로 나왔습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 19%로애플을 누르고 1위에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실로 충격적인 숫자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SINO(赛诺) 라는 조사업체에서발표한 2016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관련 보고서에는삼성의 고객 충성도가 12%로중국 내 메이저 브랜드 중에서도낮은 순위를 기록하였습니다. 또 중국의 IT 거물 텐센트 산하의연구기관인 펭귄 인텔리전스(企鹅智库)가지난 9월에 발표한 중국 스마트폰 만족도 조사에서 삼성은 애플, 화웨이, OPPO, 샤오미, VIVO 등중국의 메이저 스마트폰 브랜드 중에서50.3% 로 꼴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지난 7월에 발표한삼성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매출은 60조원, 이윤은 14조 원(127억 달러)로역대 매출 최고 기록이라고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삼성이 처음으로이윤에서 애플을 초과한 것입니다. 2017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애플의 이윤은 107억 달러입니다. 10월 13일 한국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조금 성장한14.05 조 원에 달할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바닥을 치고 있는 점유율과사상 최고의 실적을 보여주는이러한 삼성의 아이러니한 상황을한번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현대 축구 전술 역사에서 정말역동적인 순간이 있었습니다. 1974년 서독 월드컵 결승전이었죠. 네덜란드 토털사커와 이를 베낀서독의 리베로 시스템의 승부였습니다. 수비 중심의 재미없는 축구를 바꾸기 위해네덜란드 감독은 토털사커 전술을 만들었습니다. 감독은 모든 선수가 경기 중에위치를 바꾸길 원했습니다. 덕분에 공격과 수비진 사이의간격이 줄어드는 촘촘한 공격을 했고오프사이드 트랩을 만들어 상대 공격수의파울을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토털사커로 월드컵에서승승장구하며 결승전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은 서독에게 돌아갔죠. 서독의 리베로 시스템은 팀 수비 전반을책임지는 최후방 수비수 ‘리베로’를 뒀습니다. 서독 감독은 여기에 토털사커를 접목해리베로도 미드필더와 공격까지 가담하게 했죠.사실 두 전술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서독의 경우 베켄바워라는 걸출한리베로가 제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토털사커+리베로 시스템이 가능했죠. 결국 서독 팀은 월드컵 우승을 거뒀습니다. 네덜란드의 토털사커를‘축구 전술계의 발명품’이라고 하면서독 팀의 리베로 시스템은이를 베껴 더 잘해낸 경우입니다.
장혜림
2016-06-07
1등보다 미친 2등이 보고 싶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과거 방영됐던 개그콘서트‘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의 유행어지만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국내 IT산업을 보면 뭔가 계속 열심히 하는 선두주자에 비해 2, 3등이 1등을 어떻게든 꺾으려 하지 않고, 안전하게 ‘1등’을 따라 하는 데그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털 1등 네이버의 메인 화면과 2등 다음의 메인 화면을비교해 보면 다른 건 딱 하나 보이는데요. 실시간 검색어의 메인 화면 노출 유무입니다. 아무래도 네이버 PC의 실시간 급상승검색어는 어뷰징이 너무 심해서메인화면에서 치워버린 것 같습니다. 통신사 SKT >>>>>>>>넘사벽>>>>>> KT, LG U+
최준호
2015-04-23
지난 5년간 삼성전자 휴대폰 시장점유율 돌아보기
얼마 전 이동통신업계 최대 행사인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렸습니다. 세간의 관심은 단연 갤럭시S6에 쏠렸는데요.지나친 면이 없진 않으나분명 그 위상이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판매 양상에 따라 삼성전자의 흥망은 물론 글로벌 IT시장 판도에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죠.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갤럭시S6 출시에 맞춰지난 5년간 삼성전자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살펴보고앞으로 전망을 짚어볼까 합니다. 2010년 주력상품 - 갤럭시S1 (2010.6)판매량 - 2500만대 이상시장점유율 - 10% 2010년은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대가활짝 열린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9년 아이폰3S가 출시된 이후모든 휴대폰 제조사들이가만히 있으면 죽는다는 위기감을 느끼고속속 변신을 시도했기 때문이죠. 당시 삼성전자의 고민은어디에 줄(OS)을 서냐는 것인데요. 심비안, 윈도우즈에 간을 보다가아이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 올인하기로 결단을 내리죠. 그렇게 해서 나온 게 바로 갤럭시S! 갤럭시S 자체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지만마케팅 물량과 사후처리(AS) 능력,안드로이드 특유의 개방성 등아이폰과 차별화되는 장점이 어필돼최소 250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점유율은 연말 무렵 10%까지 올라가죠. 2011년 주력상품 - 갤럭시S2 (2011.4)판매량 - 4000만대 이상 시장점유율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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