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해진 아웃도어 브랜드가 오프라인 공간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 (feat. 솟솟)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배수현님의 기고입니다. 서울 근교의 등산 분위기가 달라진 지 오래입니다. 형형색색 재킷과 깔맞춤 등산 장비의 중장년층에서 딱 붙는 레깅스에 롱삭스를 장착한 힙 패션의 2030을 쉽게 볼 수 있죠. 산에서 내려와 막걸리에 파전 먹던 동네에는 하나둘씩 감성 있는 카페와 베이커리가 들어섭니다. 국립공원단이 2020년 산행을 결산해보니 코로나 시대에도 서울에서 가까운 국립공원들은 탐방객이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2030입니다. (참조 - '친환경·2030' 뜨고 '단체·해외트레킹' 지고) MZ세대가 등산의 주역으로 등극하면서 그룹으로 함께 다니던 산악회 문화가 혼산, 근교 산행으로 바뀌고 산악 패션이 두드러지게 변했습니다. 이러한 지형의 변화가 아웃도어 브랜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아웃도어의 신성장 동력, MZ세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맞닿아있는 아웃도어 산업은 어떤 라이프스타일 산업보다 고객의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응하는 산업입니다. 고객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그 모습도 다양하게 진화해왔죠. 아웃도어의 부흥기라 불리는 시점은 2000년대 초 주 5일제 근무를 시행한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소득과 여가활동의 증가로 등산 인구 1000만명 시대가 도래한 시점이죠. 그전에는 기능성 의류로 남성이 메인이었던 아웃도어 시장에 '여성'과 '젊은 층'의 새로운 수요가 수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