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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하기 쉽지 않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6월 날씨, 정말 덥네요. 주말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을 다녀오고 나면 반소매임에도 땀에 흠뻑 젖어서 돌아옵니다. 햇살도 뜨겁지만 그래도 중간에 커피숍에서 아이스 커피 한잔 들고 그늘에서 멍때리며 걷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걷는 게 스트레스 해소에는 정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달러에 대한 말씀을 조금 더 드려볼까 합니다. 너무 많이 풀린 달러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은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극단적인 돈 풀기를 시작했죠. 2009년, 2010년, 2012년 세 차례에 걸쳐 거의 5조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양적완화라는 명목하에 풀기 시작합니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면서 돈을 푸는 것을 말하는데요, 원래 중앙은행은 초단기 국채만을 담보로 돈을 찍어야 합니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아무래도 담보 자산의 가치가 불안해지니까요. 예를 들어보죠. 만기가 10년 남은 회사채는 어떨까요? 10년 후 그 회사가 존속하고 있을지 사실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만기가 1개월인 회사채는 어떨까요? 1개월 후에 설마..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죠. 네, 만기가 짧을수록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최대한 안전한 자산을 사들이면서 그 대가로 돈을 찍는 겁니다. 그렇지만 위기 상황하에서 더 많은 유동성을 풀기 위해 중앙은행은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서, 장기 국채를 담보로 해서 돈을 찍게 된 것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6-06
양적완화의 부작용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새해 악재 만발 설 연휴가 목전으로 다가왔네요. 지난 1월 동안 자산 시장에는 참 많은 이슈가 있었죠. 일단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미국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올라가지 않을 것 같았던 미국의 시장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을 보실 수 있었구요, 그 기저에는 빠른 금리 인상을 비롯한 다양한 긴축 정책 패키지를 준비하는 연준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실 겁니다. 한국은행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죠. 지난해 11월 금통위와 뒤이어 있었던 올해 1월 금통위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인 1.25%로 복귀했답니다. 그리고 이에 한국의 각종 시장 금리도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죠. 주식 시장에서도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것 이외에도 많은 이슈가 있었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인 엘지 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있었구요, 오스템임플란트 사건이 터지면서 주식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죠. 참 가슴 아픈 일인데요, 광주에서 시공 중인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면서 관련 기업인 현대산업개발 역시 치명타를 맞게 되었죠. 카카오 경영진의 주식 매도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르는가 하면 셀트리온의 분식 회계 얘기가 나오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 역시 연이어 하락하는 등 다양한 악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적어 드린 이런 일련의 악재는 개인 투자자가 대응하기에는 참 벅찬 이슈겠죠. 미국 연준이나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과 같은 매크로 현상을 분석하기에는, 그리고 이런 매크로 현상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상당할 수 있죠. 분식 회계나 횡령 등의 사태 역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꺾는 이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1-25
양적완화 가고 양적긴축 온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새해 첫 글이네요. 올해 좀 독특하다고 느낀 것은 예전에는 공영방송을 보다 보면 각종 연말 시상식 등을 하다가도 12시가 되면 제야의 종소리를 생중계해주곤 했는데요, 올해는 생중계하는 곳이 없더군요. 코로나라서 이제 제야의 종도 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유튜브에서 생중계해주는 채널이 있었네요. 글쎄요. 이런 것들도 코로나 이후에 나타난 하나의 변화라고 봐야 하는 걸까요. 유튜브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조금은 당황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애니웨이..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올해 뜻하시는 모든 일들 잘 풀리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꼭 마스크를 벗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사 좀 덜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T.T 네.. 새해 첫 에세이는 즐거운 얘기들을 적어야 하는데요, 글로벌 금융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터져나왔죠. 네.. 바로 연준에서 나온 양적긴축에 대한 얘기입니다. 이게 하도 단어들이 다양해서요… 좀 설명을 드리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양적완화부터 얘기해 보죠.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에 경기 부양을 위해서 연준은 금리를 제로로 낮추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1-11
비트코인은 왜 계속 오를까.. 프로토콜 경제의 태동
2017년은 '비트코인의 해'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1월 1일 1000달러를 돌파한 이래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고요. 그해 말에는 2만달러 목전까지 치솟았습니다. 한 해 동안 무려 20배 수준의 가격 상승이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듬해인 2018년, 3000달러대까지 폭락하고 말았는데요.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난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올 초 7000달러 초반대였던 비트코인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거듭한 끝에 이달 17일 2만달러를 돌파했고요. 이후에도 가격이 계속 오르더니 지난 21일엔 2만4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죠. 파죽지세로 가격이 오르는 비트코인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2017년 '떡락'과 함께 여기저기서 들려오던 비명이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그래서 저번처럼 '일장춘몽'으로 끝나진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요. 이 시점에서 비트코인 광풍의 배경과 전망을 살피고 더 나아가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해서도 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다 깊이 있는 설명을 듣고자 김서준 해시드 대표를 인터뷰했는데요.
유동성 확대와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대한 '오해 혹은 이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진채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을 위시한 각국은 어마어마한 유동성을 풀었습니다.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 규모를 파악하는 지표 중 하나인 연방준비제도(Fed) 자산 규모를 보면, 금융위기 당시의 4조 달러를 넘어, 7조 달러에 육박합니다. 그 규모도 규모지만, 속도 또한 전례 없을 정도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약 6년에 걸쳐 네 번의 양적완화를 통해 중앙은행 자산이 1조에서 4조 수준으로 확대되었다면, 이번에는 약 3개월 만에 4조에서 7조 수준으로 3조원이 증가하였습니다. (비율로 보면 금융위기 직후 1조에서 2조로 증가하였으니, 이때 속도와 버금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돈을 무한정 풀어대니까 일각에서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풀었으니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가 급등하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입니다. 오늘은 돈이란 과연 무엇인지, 돈의 가치는 무엇에 영향을 받는지 살펴봅시다. 돈이란 무엇인가? 정통화폐론 혹은 정통경제학에서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돈이란 교환의 매개, 가치의 척도, 가치의 저장 수단입니다.
홍진채
2020-08-06
돈을 이렇게 많이 푸는데 왜 물가는 오르지 않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 국면에 접어드나 싶었는데 아직 방심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식이 들려오네요. 코로나 사태가 중국에서부터 본격화했던 것이 1월 중순 정도였는데요,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솔직히 지긋지긋하네요. 연휴 때 차가 엄청나게 막히는 것도, 그리고 다시 커지는 코로나 이슈도 어찌 보면 이런 지긋지긋함에 대한 사람들의 보복 심리(?), 그런 게 아닐까요? 애니웨이.. 빠르게 해결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정말 간절합니다. 최근에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죠. 이 질문의 의도를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 미국은 이른바 무제한 양적완화를 단행했습니다. 유럽은 기존 양적완화에 Pandemic Emergency 프로그램을 더하여 유로화 공급에 나섰죠. 일본 중앙은행 역시 4월 말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했습니다. 너도나도 앞다투어 화폐 공급을 늘린다고 말을 하는데.. 이렇게 돈이 많이 풀리게 되면 당연히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반대로 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오는 게 아니겠는가.. 이런 생각이 들 겁니다. 일단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단기적으로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5-12
한국은 '양적완화'를 하기 어려운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약간 4월 날씨다워지는 듯합니다. 아침에 서늘한 건 남아있지만 그래도 이제 살짝 낮에는 덥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네요. 아침저녁으로는 외투가 필요하지만 낮에는 외투를 입기가 좀 애매모호한.. 그런 날씨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잠시만 휙 지나면 바로 여름이 시작되겠죠? 사람이 간사한 것이 추울 때는 빨리 이 추위가 끝나기를.. 더위가 훨씬 낫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반대로 더워지면..ㅎㅎ 시원한 것을 찾게 되죠. 애니웨이.. 코로나가 좀 잠잠해져야 어디 놀러도 다닐 수 있을 텐데 지금 날씨에도 집에만 있는 건 더욱 고역인 듯합니다. 네.. 지난번 글에서 한국이 양적완화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말씀드렸죠. (참조 - 한국은행이 돈을 풀면서 빨아들이는 이유) 그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은행인 통화정책을 쓸 때 기준금리 타게팅 방식을 쓰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기준금리는 가격이죠. 가격을 타게팅하면서 수량을 마음껏 늘리는 양적완화는 모순되는 요구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미국도 금융위기 이전에는 기준금리를 타게팅하는 통화정책을 썼죠. 아.. 그럼 미국 역시 양적완화를 하기 어려웠겠네.. 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맞구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말 미국 중앙은행인 Fed는 기준금리를 0%로 인하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4-21
한국은행이 돈을 풀면서 빨아들이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 이전과 이후에 대한 많은 전문가분들의 인사이트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것은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회귀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죠. 저 역시 상당 부분 동의하구요. 당장 사람들의 습관 하나하나가 바뀌는 듯합니다. 요즘은 제 인생에서 이렇게 손을 열심히 씻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손을 자주 씻습니다. 피부가 일어날 정도로요. 그것도 모자라서 손 소독제를 항상 바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나올 때 깜빡하고 마스크를 두고 나왔을 때의 느낌은.. 뭐랄까요.. 어렸을 때 학교 근처까지 왔는데 중요한 준비물을 두고 온 느낌?? 그런 느낌을 이 나이가 먹어서도 받게 되네요. 거리를 걸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불과 2~3개월 전에는 절대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았죠. 그런데 요즘은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이 이상해 보이는.. 그런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겁니다. 예전의 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과거의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버린 세상.. 그런 세상을 겪고 있으니 참 신기합니다. 그리고 화상 회의도 그렇죠. 예전에는 대면 회의가 좋고 화상 회의는 좀 답답하고 어쩔 수 없을 때 하는 회의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얘기가 많이 달라졌죠? 대면 회의는 리스크가 있다는 인식이 강하니까요. 코로나 사태가 바꾸어놓은 세상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생각도 듭니다. 과거의 그 모습으로 절대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일까.. 라는 생각 말씀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4-14
요즘 제일 많이 받는 질문 "왜 유럽,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인데 국채를 사는 건가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제대로 느끼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겨울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제 또 겨울나기를 해야 하나요? T.T 이번 글에선 요즘 제일 많이 받는 질문에 대해 답을 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그 질문은요, “왜 유럽이나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라는데 국채를 사려는 건가요?" 바로 요겁니다. 마이너스 금리란? 일단 개요부터 살펴보죠. 일본 국채는 10년 국채 기준으로 연 -0.2% 정도 되구요, 독일 국채는 10년 국채 금리 기준으로 연 -0.6% 정도 됩니다. 10년 국채라고.. 그리고 0.XX%의 숫자로 계산하면 조금 복잡해지니까 설명의 편의를 돕기 위해 1년 후에 만기가 되는 1년 국채라고 가정을 해보구요.. 1년 국채 금리가 -10%라고 생각해보죠. 이게 무슨 얘기냐면요, 일단 정상적인 플러스 금리, 즉 연 10%라고 하면 1억원을 독일 국채에 투자했을 때 1억원의 10%인 1000만원을 이자로 받게 됩니다. 즉 1년이 지나면 원금 1억원+이자 1000만원=1억1000만원 이렇게 돌려받게 되는 거죠. 그런데 마이너스 10%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럼 원금 1억원+이자 마이너스 1000만원이 되겠죠.. 네… 1년 후에 9000만원만큼만 돌려받게 되는 겁니다. 물론 -10%라는 숫자가 극단적인 것은 맞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이나 독일 금리는 현재 -0.2%, -0.6% 수준을 보이고 있죠. 결국 마이너스 금리 국채에 투자하면 긴 시간의 기다림 이후 그 기다림의 대가인 이자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 원금이 깎여버리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됩니다. 그럼 국채 투자 안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재미있는 것이 유럽이나 일본의 은행들은 계속해서 유럽과 일본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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