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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 4일제 '실험'을 넘어 '도입'하기 시작한 유럽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현재진행형이 이슈이자 논쟁거리 중 하나가 '노동시간 개편'입니다. 정부는 주당 최대 69시간까지 일하는 대신, 다른 때에 쉴 수 있도록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과도하게 집중된 노동은 현장 노동자에게 더 큰 부담이 된다는 강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이에 한발 물러서서 새로운 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노동시간을 조정하겠다는 의지 자체는 확고해 보입니다. 이와 별개로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을 실험 도입하는 기업이 적잖습니다. 그중 하나가 '주 4일제'입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월 필수 근무 시간을 채운 이후에는 주 4일 근무가 가능하도록 했고요. SK하이닉스, SK텔레콤, 카카오, CJ ENM 등도 부분적인 주 4일제를 도입했습니다. (참조 - "삼성전자도 월 1회 주 4일제"…재계 '단축근무 실험' 확산) 유럽은 주 4일제 논의를 꾸준히 이어 왔습니다. 기업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 정책 실험을 진행하는 나라도 많고요. 아예 전면적으로 도입한 기업이나 국가도 점점 등장하는 추세입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6-29
미국을 따라갈 수 없을 때 벌어지는 일.. 영국의 교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10월의 첫 주입니다. 올해 10월은 휴일이 많아서 좋은데요, 휴일이 많은 것은 좋지만 2022년 한 해 역시 너무 빨리 끝나가는 것 같아서 서운하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올해의 마지막 분기가 시작되는 거잖아요. 약간 숙연해지는 기분을 더욱 Calm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먼 발치 공원에서 보이는 단풍들입니다. 이제 가을로 접어들게 되나요.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계절이 순환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욱 깊어지는 듯합니다. 넋두리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금융 시장의 혼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잠시 6~7월에 걸쳐서 강한 반등장이 나왔지만 그런 반등장은 지속되지 못했죠. 잭슨홀 연설에서, 그리고 9월 FOMC에서 더욱 강인한 어조로 말하는 연준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더더욱 얼어붙었구요, 이런 충격이 계속해서 시장에 밀려들고 있습니다. 설마 그 정도까지 금리를 올리겠어… 라는 다소 연준은 우습게보던 생각들은 현재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죠. 연말까지 4.5%로 연준의 기준금리를 인상될 것으로 보이구요, 내년 상반기까지 5%를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중간 중간의 금융 시장 상황에 따라서, 그리고 물가 상황에 따라서 변할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의 연준 스탠스를 본다면 이 정도 레벨까지도 시장이 각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물가 상승 속도가 예사롭지 않죠. 상승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이렇게 높은 물가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겠죠.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국가들이 이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따라가기가 참 어렵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예를 들어볼까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10-05
반항아들의 부츠 '닥터마틴'은 어떻게 신발을 넘어 문화가 됐나
닥터마틴은 한국에서도 제법 인기가 있는 신발 브랜드죠. 닥터마틴은 처음 신으면 발 곳곳이 까지고 물집도 잡히는 등 고생깨나 하게 만드는 신발로 유명한데요. 그런데도 거리를 나가보면 닥터마틴을 신은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주로 예쁘고, 튼튼하다는 게 인기를 끄는 이유죠. 하지만 닥터마틴을 단순히 '예쁘고 튼튼한 신발'이라고만 정의하긴 어렵습니다. 닥터마틴은 지난 수십년을 풍미한 여러 청년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브랜드였기 때문이죠. 닥터마틴의 탄생은 지금으로부터 약 7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45년 당시 독일 뮌헨엔 클라우스 마틴이라는 군의관이 살고 있었는데요. 하루는 스키를 타다가 그만 다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그는 평소에 신던 군용 부츠를 다시 신으려고 했지만 불편해서 신을 수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군용 부츠는 지나치게 뻣뻣하고 밑창도 딱딱했고요. 그러다 보니 충격 흡수도 잘 안 됐기 때문이죠. 이에 클라우스 마틴은 다친 다리를 회복할 때까지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부츠를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은 밑창이었습니다. 그는 독일 공군 비행장에서 폐기된 고무를 활용해 '에어 쿠션'이 있는 밑창을 개발했습니다. 물론 요즘 나오는 기능성 운동화와 비교하면 결코 푹신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만. 1945년에 생산된 다른 여러 부츠에 비하면 훨씬 편했습니다.
맞춤양복의 메카 영국 '새빌 로'가 코로나에 대처하는 방식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어로 신사복은 ‘세비로(せびろ)’입니다. 이 말은 영국 런던의 고급 맞춤 양복점들이 있는 거리 새빌 로(Savile Row)에서 유래했습니다. 양복을 파는 서양의 한 거리 이름이 동양 한 나라 언어의 ‘양복’이라는 단어가 된 셈이죠. 그 거리가 얼마나 맞춤형 양복의 대명사와 같은 곳인지 알 수 있습니다. 새빌 로는 그만큼 서양 남성 정장의 역사가 녹아 있는 곳입니다. 턱시도와 보울러 햇(bowler hat, 중산모)이 만들어진 곳도 새빌 로입니다. 영화 ‘킹스맨’에서 본부로 가는 비밀 통로의 역할을 하는 곳은 헌츠맨이라는 양복점이에요. 헌츠맨은 바로 새빌 로에 있는 유명한 가게죠. 새빌 로는 그야말로 서양식 남성 정장에 관련해서는 어마어마한 전통과 자부심이 녹아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빌 로는 1731년 런던의 도심을 재개발한 벌링턴 백작 3세의 아내 ‘도로시 새빌’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처음에는 주거지였지만 재단사들이 모여들면서 남성 양복 패션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1780년부터는 영국 왕실의 관복이나 군복을 주로 제작하면서 이름이 났고 이후 영국 신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곳이 됩니다. 보 브루멜이라는 테일러(재단사)는 실크 대신 울로 남성복을 만들고 처음으로 상하의 원단을 통일해 맞춤 정장의 새로운 기원을 열었고,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드레스를 직접 만들었던 하디 아미스는 기사 작위까지 받았어요. (참조 - [만파식적] 새빌 로) 전통은 현재에도 이어집니다. 새빌 로의 손님은 영국 왕실 사람들에서부터 런던 금융권에서 일하는 부자들, 갱스터까지 다양합니다. 저 유명한 비틀즈의 앨범 ‘애비 로드(Abbey Road)’의 앨범 사진에 나오는 비틀즈 맴버 4명 중 3명이 새빌 로에서 만든 옷을 입고 있죠.
김선우
2020-11-24
영국 AI 스타트업들, 인재양성소로 미국서 꽃피우다
영국은 ‘인공지능(AI)’이라는단어가 등장했을 때부터관련 연구의 중심지였습니다. 맨체스터 대학에서 일하던 앨런 튜링은1950년 ‘컴퓨팅 기기와 지능’ 논문을 내놓고그 유명한 ‘튜링 테스트’를 제안했습니다. (참조 – 텔레그래프 관련 기사) “이 기계가 인공지능을 갖추었나”를 판단하는 테스트입니다.여전히 권위있는 연구입니다. AI를 가장 잘 표현했다는 영국 영화‘엑스 마키나’의 핵심 콘셉트도이 테스트에 기반했죠. AI 연구는 그 이후 부흥기와시련기를 거듭하다, 영국인인제프리 힌튼 교수로 수렴합니다. 그는 컴퓨팅 기능과 펀딩, 데이터가모자라서 고구마 천 개 먹은 듯답답하게 흘러가던 AI 연구에‘딥 러닝’을 소개한 사람입니다. 딥 러닝은 AI 학계와 관련 사업이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됐습니다.기술 발전으로 때를 잘 맞추기도 했지만요. 영국의 IT 언론은 영국이 AI 학계에서만두각을 나타낼 것이 아니라학자, 스타트업들이 미국 IT 기업과협력해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참조 – 텔레그래프 관련 기사) 미래에 AI가 뜰 것은 확실한데 이 분야를제대로, 꾸준히 공부한 개발자는 부족하기 때문이죠. 영국 AI 학계에 있는 학자, 개발자들이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 겁니다.
장혜림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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