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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스타트업이 B2G로 먹고산다는 것
"아무도 자기들 이야기를 공개하고 싶어 하지 않네요...ㅎㅎ" "자기들이 이걸로 돈 버는 걸 알리고 싶어하지 않아요" (취재원 A) 이번 취재 중 들은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2022년 기준 196조원.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도 104조원. 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장에 잘 진입한 스타트업을 추천해 달라는 말에 들은 대답이었는데요. 과연 어떤 분야이길래 알리는 것조차 꺼렸던 걸까요? 바로.. 공공조달 시장입니다. 소위 B2G라고도 하는 분야죠. 공공조달 시장은 정부가 필요한 물품, 공사 및 용역을 구매하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이 고객인 만큼 굉장히 안정적으로 매출을 낼 수 있지만 시장 진입이 어렵고 행정 절차가 복잡하다는 악명이 높습니다. 또한 정부 사업에 잘못 발을 들였다가는 그 사업에 끌려가며 연명하는 좀비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하죠. 하지만... 굳이 이런 공공조달 시장에 대해 다루게 된 이유가 있는데요. 시장 상황이 정말 어려워졌으며 동시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절실해진 스타트업들이 한 번쯤 진지하게 검토해 볼만한 시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전직 공공기관 직원이기 때문에...
조혜리
2024-01-18
개발 외주를 맡기기 전에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옥다혜님의 기고입니다. 드라마 '스타트업'을 볼 때만 해도 개발하면서 이렇게 많은 분쟁이 생기는 줄 몰랐습니다. 수지나 남주혁이 해커톤에서 뚝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모습, 저만 기억하는 건 아니겠죠? 이후 스타트업 변호사로 일하다 보니 '제대로 개발 완료되는 소프트웨어가 존재하는 게 기적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 같은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일이 잘 안 풀렸을 때 찾는 존재입니다. 요즘이 지원 사업 마감 시즌이기도 하고요. 상상을 현실로 만든 결과물과 마주하는 시기다 보니 갈등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외주 개발이 생각처럼 잘 진행되지 않았을 때, 어떤 광경이 벌어질까요? 장 대표와 개발자 김군의 사례를 함께 살펴보시죠. "안녕하세요, 장 대표입니다. 이번에 정부지원금을 받아서 개발자 김군에게 외주 용역을 맡겼습니다" "안녕하세요, 김군입니다. 이번에 장 대표님의 개발 외주를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이 두 분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은 억울합니다. 장 대표는 한 법무법인에서 사무직원으로 일하다가 퇴사했습니다. 전문직 시장이라 멀쩡해 보이지만, 실제론 비효율적인 부분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거든요.
옥다혜
법무법인 미션 변호사
2023-11-14
영원히 고통받는 IT업계 '을' 이야기
#사례 1 "2년 전 일이었지" "E로 시작하는 정부 연구 기관에서 모바일 앱이용자 행동 연구 관련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자고 연락이 왔어. 규모는 무려 10억!" "당시 우리회사 연 매출이 20억원이었는데,10억짜리 프로젝트는 정말 큰 기회였어 " "당연히 회사의 사활을 걸고 뛰어들었고, 아무리 공공기관은 일 시작한 이후에실제 대금을 깎는다고 하더라도 7~8억은벌 수 있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웬걸 결국에 우리가 받은 돈은 3억 얼마에 불과했어" "사실 정부기관이랑 일하면 피곤하다고 해서웬만하면 안 하려고 했어. 우리가 경험이없어서 실수했다는 것은 인정해ㅜㅜ아무리 그래도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 규정상 외주는 1억 이하면 줄 수 있어요.그런데 10개로 나눠서 귀사에 다 주면 이상하잖아요. 5개로 나눠서 개당 1억씩 합시다” "헐, 순식간에 절반으로 깎인거야." "그리고 우리가 다 먹으면 이상하니까나보고 같이 입찰할 회사도 찾아오라는 거 있지.형식은 무조건 공개입찰로 해야한다고…" "결국 이런저런 과정 거쳐서 일은 10억짜리규모였는데 우리가 받은 돈은 결국 3억 얼마였어" "진짜 너무 한 거 아냐? 그리고 입찰을 하려면조달청을 무조건 거쳐야 하는데 대표이사가 무조건 지문 인식을 해야 한다는 거야" "그래서 지문인식기도 강매당했는데그때 이후로 한 번도 못 쓰고 있어" "얘는 왜 작동도 제대로 안 하니…."
최준호
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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