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워런 버핏
'투자기계 곁의 투자인간' 찰리 멍거가 남긴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지난 11월 28일 별세했어요. 향년 99세였죠. 찰리 멍거는 워런 버핏과 투자 파트너를 넘어 영혼의 단짝이었죠. 무려 64년 동안이나요. 워런 버핏은 이런 농담을 즐겨 했어요. "말은 찰리가 하는 것이고 나는 입만 벙끗거리는 것뿐이다" 그렇게나 화려하게 버핏이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탓에 자타공인 버핏의 비선실세였던 찰리 멍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도 적지 않아요. 대표적인 착각이 찰리 멍거가 워런 버핏처럼 날 때부터 투자의 귀재였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투자기계 버핏, 투자인간 멍거 워런 버핏은 투자 귀재를 넘어 투자 기계가 맞아요. 일곱 살 때 코카콜라를 팔아서 돈을 벌었잖아요. 당시 코카콜라는 식스팩이라고 불리는 6병 묶음을 25센트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식스팩은 코카콜라의 전설적인 CEO였던 로버트 우드러프 회장이 내놓은 영업전략이었어요. 소비자가 한 번에 더 많은 코카콜라를 사게 만들려는 것이었죠.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3-12-11
'제거의 힘'.. 워런 버핏에게 배우는 스타트업 경영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두 개의 리스트 워런 버핏은 어느 날 그의 전용기를 모는 파일럿인 마이크 플린트에게 앞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경력 목표 25개를 적고 가장 중요한 상위 5개에 동그라미를 치도록 요청했습니다. 플린트가 상위 5개 목표를 정하자 버핏은 목록에 있는 나머지 20개 목표에 대해 어느 정도 중요한지 물었습니다. 플린트는 그 목표들도 여전히 중요하며 시간이 되면 달성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버핏은 20개의 목표를 가리키며 플린트에게 그건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바로 그 20개의 목표가 상위 5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버핏은 플린트에게 상위 5개 목표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룰 때까지 20개의 목표는 어떻게든 멀리하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5개를 A 리스트라고 하고, 그다음으로 중요한 20개를 B 리스트라고 합니다. 버핏은 B 리스트(중요한 일)가 바로 A 리스트(가장 중요한 일)를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이라고 한 거죠. 버핏의 전기인 스노볼(앨리스 슈뢰더 저)에 나오는 일화입니다. (참조 - 스노볼)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3-03-06
버핏과 머스크가 모든 전선에서 부딪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나는 워런 버핏이 아니다" 지난해 테슬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일론 머스크가 워런 버핏을 소환했습니다. 스페이스X, 트위터 등 여러 자회사를 모기업에 통합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답하면서였습니다.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는 금융부터 철도, 에너지, 식품 등 수많은 기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여러 벤처 회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두어 달 전 이야기를 꺼낸 건, 머스크가 워런 버핏과 자신을 비교한 말 때문입니다. "나는 엔지니어이자 물건을 만들어내는(manufacturing) 사람이고 기술자다" 그리고 덧붙입니다. "나는 투자자(Investor)가 아니다" (참조 - "I'm not Warren Buffett:" Elon Musk says there's one key difference between him and the investor — he actually makes stuff) 이 발언은 '기인' 혹은 '천재' 머스크를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최근 테슬라의 부진과 트위터의 혼란을 두고 머스크를 향해 제기되는 비판은 'CEO답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장은 머스크가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 (즉 트위터를 줄이고), 테슬라 실적 개선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경영자답게요. 머스크의 선언 "나는 엔지니어다" 하지만 경영자가 아닌 엔지니어의 눈으로 보면 어떨까요?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01-09
돈과 정보가 몰리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전 세계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두말할 필요 없이 뉴욕 월스트리트(Wall Street)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증권거래소인 뉴욕 증권거래소와 전 세계 벤처기업의 상장 무대인 나스닥이 모두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투자자는 어디에 살까요? 투자자들이 뉴욕에 몰리는 이유는 소위 고급정보와 투자기회를 더 빨리 그리고 지속적으로 얻기 위함일 것이고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투자자는 뉴욕에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겁니다. 그런데 큰 논쟁 없이 이 시대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평가받는 워런 버핏은 뉴욕에 살지 않고 뉴욕에서 무려 2000km 떨어져 있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살고 있습니다. 언제부터냐구요? 그가 독자적으로 투자회사를 설립한 26세 때부터입니다. 1930년생이니 1956년부터 무려 65년 동안 오마하를 떠나지 않았는데도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가 수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가 있는 날이면 전 세계에서 수만 명의 인파가 이 작은 도시로 운집하기까지 합니다. 이것은 어쩌면 논리와 상식을 벗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워런 버핏이 뉴욕을 떠나 오마하에 정착했던 1956년에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워런 버핏의 일대기를 다룬 책 '스노볼(The Snow Ball)'에도 이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1-09-24
취약성을 공유하는 리더가 잘나가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 이런 장면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기자가 하나의 아이템을 취재 중이었는데 편집장이 새로운 아이템을 가져옵니다. 열심히 취재하고 있는 기사 대신 새로운 걸 다시 취재하라니? 기자는 당연히 반대했고 논의 과정에서 편집장은 말합니다. "좋아요. 당신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내가 맞는지도 한번 봐줄래요?” 기자는 돌아가서 곰곰이 생각합니다. 편집장의 말이 옳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새로운 아이템을 취재합니다. 결국 편집장의 말이 맞았고 기자는 특종을 터뜨립니다. 만약 편집장이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니 생각은 됐고, 이거나 빨리 취재해와!” 상사의 지시이기에 기자는 마지못해 응했을 겁니다. 그러나 불만을 갖고 취재 과정에 충실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었겠죠. 특종이 나오기도 힘들었을 거구요. 최근 등장하는 리더십 키워드 중 하나가 ‘취약성'입니다. 리더가 취약성을 드러낼 때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협업이 잘되며 팀워크가 좋아진다는 겁니다. 얼핏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리더가 부족함을 드러내는데 왜 사람들이 더 잘 따르고 성과가 좋아지는 걸까요? 두려움이 지배하는 조직 저는 군대에서 행정반 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 행정반 최고 간부는 매우 엄격하고 무서운 사람이었는데요.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잘못할 경우 엄청난 질책을 받았습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1-04-12
마음이 편해지는 투자법, '경제적 해자'란 무엇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진채님의 기고입니다. 최근에 금리가 올라가고, 성장주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날들이 연이어 나타났습니다. 슈퍼스타 CEO와 그들이 그리는 미래에 대한 비전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는 끝난 걸까요? 성장주는 끝났으니 소위 말하는 '가치주'를 사야 하는 걸까요? 이런 논의는 대체로 답이 없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이어집니다. '경제적 해자'라는 개념이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경제적 해자' 개념을 어떻게 알고 계신가요? 투자를 시작한 지 3년 정도 된 사람이라면 일론 머스크와 워런 버핏의 논쟁 아닌 논쟁에서 이 단어를 들었을 것입니다. (머스크와 버핏의 논쟁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둘이 싸웠다고 보기에는 애매한 점이 많습니다.) (참조 - Moats and candy: Here’s what Elon Musk and Warren Buffett are clashing over) 당시 일론 머스크는, '경제적 해자는 고루한(lame) 개념이다. 혁신의 속도가 더 중요하다'라고 하였습니다. 버핏이 좋아하는 '시즈 캔디' 같은 회사에 빗대, '경제적 해자'라는 개념이 별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파는 것도 아니면서 브랜드 가치만 가지고 가격이나 올려대는 장난질이라는 뉘앙스를 은근히(라기엔 상당히 노골적으로) 담고 있었지요. 머스크를 탓할 건 아니고 (논쟁에 불을 지핀 건 제3자였고, 머스크는 워낙에 파이팅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가 인용한 '경제적 해자' 개념이 좁은 시각이었다는 점만 지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머스크는 '경제적 해자'를 성안에 틀어박혀서 수비만 하는 듯한 이미지로 간주하는 것 같은데요. '경제적 해자'는 사실 성장주를 다루면서 등장한 개념입니다.
홍진채
2021-03-24
버핏의 후계자가 ‘스노우플레이크’에 투자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교원님의 기고입니다. 작년 5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버크셔가 기업공개(IPO) 주식을 매입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40년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 부회장과 함께 IPO주식을 사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죠. 유일한 예외는 2018년 상장에 참여했던 브라질의 온라인결제 기업 '스톤코'입니다. (참조 - Warren Buffett: I’m not buying the Uber IPO, but I’ve never bought any IPO) 버핏은 오래전부터 IPO주식을 로또에 비유하며,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돈 벌기에 혈안이 된 IPO관련자들이 일부러 과도하게 광고하고 주가를 상승시킨다는 겁니다. 이렇게 IPO주식에 반감이 심했던 위대한 투자가가 불과 1년 만에 치매라도 걸린 걸까요? 지난 9월 16일, '스노우플레이크'란 기업이 IPO로 주식시장에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버크셔 해서웨이가 상장 전후로 6800억원(5억7000만달러)을 투자해 총 710만주나 매입합니다. 미국 최대 SaaS기업인 '세일즈포스'도 함께 투자했죠.
워런 버핏이 싫어한 6가지 유형의 '중개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시장경제의 영웅’입니다. 그만큼 이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도 없죠. 투자와 사업을 통해 735억 달러 (약 87조 원・2020년 7월 기준)라는 막대한 부를 일궜을 뿐 아니라 이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미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죠. 세계 최고의 부호이지만 그의 평소 생활은 소박하기만 합니다. 스물여덟 살이던 1958년에 3만1500달러(약 3700만원)를 주고 산 집에서 여전히 살고 있고, 수십 년째 다니고 있는 단골 이발소에서 12달러를 내고 이발을 하죠. 좋아하는 음식은 20달러짜리 스테이크고 아침은 출근길에 직접 차를 몰고 들르는 맥도널드 드라이브 스루에서 산 맥머핀으로 해결합니다. “주식 시장이 좋을 땐 베이컨과 달걀, 그리고 치즈 비스킷이 들어간 3.17달러짜리 세트를 먹고 보통이면 2.95달러짜리를 그리고 일이 그다지 잘 돼가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 땐 소시지 패티 두 장이 들어간 2.61달러짜리 메뉴를 먹죠” 스스로의 힘으로 막대한 부를 일궜지만 언제나 검소하게 생활하고, 자신의 모든 재산을 기부하는 데 쓰고 있는 이 유쾌한 할아버지를 좋아하지 않기란 쉽지 않은데요. 그런데 이렇게 다정하게만 보이는 버핏이지만 때로는 누구보다 매섭고 날카롭게 비판의 칼날을 휘두를 때가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세상을 떠난 다음 버크셔가 이런 사람들과 계약을 맺는다면 화가 치솟아서 다시 살아 돌아올 거라고 말했을 정도죠.
80개 계열사를 거느린 CEO 워런 버핏의 4가지 경영 원칙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워런 버핏,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그는 오늘날 투자자 중에서 최고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동시대의 그 누구보다 많은 돈을 투자로 벌어들였기 때문이죠. 그의 공식 직함은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CEO)인데요. 버크셔 해서웨이가 어떤 회사인지 정확히 알고 계시는 분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워런 버핏이 만든 회사니까 투자하는 회사 아니겠어?’라고만 생각하실 분들이 많으실 거 같습니다. 1965년, 그가 35살의 나이에 인수했을 때만 해도 버크셔 해서웨이는 다 망해가던 작은 섬유회사였습니다. 그리고 55년이 지난 오늘날 버크셔 해서웨이는 계열사는 80여곳, 임직원 40만명의 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국내 임직원 수가 10만여 명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엄청난 규모의 회사라는 걸 아실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워런 버핏을 투자 천재로 알고 계시지만 이처럼 그는 초대형 기업의 현직 CEO이기도 합니다. 90세가 된 지금도 직접 회사를 이끌고 있죠. 이번 글에서는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이 아닌 탁월한 경영자로서의 그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금은 정말 위기에 투자하기 좋은 안전자산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진채님의 기고입니다. 근래 경기불황 혹은 주가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금을 매수하는 분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경기침체에 대비하여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자산을 ‘안전자산’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금이 과연 안전자산인가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이 안전자산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금이 안전자산이 된 이유는 화폐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화폐는 보통 물물교환 → 상품화폐(조개껍질 등) → 금속화폐(금화, 은화 등) → 신용화폐(지폐)의 순서로 발달해왔다고 이야기합니다. (신용화폐가 역사적으로 먼저 등장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물물교환을 하려면 내가 가진 물건을 원하는 사람이 내가 원하는 물건을 가지고 있어야만 교환이 성립합니다. 상당히 까다롭지요. 그러다가 다수가 원할 것 같은 상품을 공통의 교환매개체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것이 상품화폐입니다. 상품화폐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변형이 적고 가볍고 여러 개로 쪼갤 수 있는 등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이 중 가장 유용한 상품으로서 금속이 부각됩니다. 금속은 내구성이 좋고 밀도가 높아 부피를 덜 차지하고 녹여서 분할/결합 등 변형하기에 용이합니다. 금속 중 금과 은이 화폐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교역이 늘어나면서 금을 들고 다니면서 교환에 사용하는 것도 무리가 되었지요. 사람들은 금을 교환에 사용하기 위해 금세공인에게 금을 맡겨놓았는데, 금을 맡겨놓았다는 ‘보관증서’ 자체를 거래에 사용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보관증서’를 가지고 금세공인을 찾아가면 언제든지 실제 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실제 금보다는 ‘보관증서’를 거래에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합니다.
홍진채
2020-06-11
워런 버핏이 선택한 '전용기 공유 회사' 넷제츠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다들 알다시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세계적인 부호입니다. 2019년 3월 포브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825억 달러(97조여 원)에 달합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가는 부자입니다. 97조 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그는 동시에 ‘짠돌이’로도 유명합니다. 그에 대해 소개할 때면 항상 따라오는 일화들이 몇 개 있습니다. ‘60년 전에 구입한 집에서 그대로 살고 있다’ ‘수십 년 동안 12달러의 이발비를 내는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는다’ ‘20년 넘게 도요타의 캠리 자동차를 스스로 몰고 다닌다’ 엄청난 재력을 갖고 있지만 검소하게 살아간다는 걸 보여주는 일화들인데요. 이처럼 절약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였기에 1989년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처음으로 회사 전용 비행기를 샀을 때 ‘Indefensible’(도덕적으로 변명할 수가 없다는 뜻)이란 이름을 붙인 것도 이해가 됩니다. 회사 일을 위해 전용 비행기를 구입하긴 했지만 이만큼 큰 낭비가 없다는 뜻이었는데요. 사실 버핏은 이전에 다른 기업의 경영진들이 전용기를 타고 다니는 걸 비판한 적도 있었고요. 그런데 몇 년 뒤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더 큰 전용 비행기를 구입하자 이때는 ‘indispensable’(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이라는 뜻)이란 이름을 붙입니다. 몇 년간 전용기를 타보니 자기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다니는 게 얼마나 편하고, 또 업무에 도움이 되는지 직접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1998년엔 전용기 공유 회사 넷제츠를 인수합니다.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