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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내가 지원한 스타트업, 멀쩡한지 알 수 있을까?
최근 제 친구 한 명이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이직 과정에서 저에게 여러 스타트업의 채용 공고를 보내면서 평판을 묻더라고요. 아는 것을 최대한 말해 주기는 했지만 종종 아예 모르는 회사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정보를 주고 싶어서 재무나 투자 정보를 찾아다 주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회사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기가 참 어려웠는데요. 이는 스타트업에 지원하는 누구나 겪는 문제일 겁니다. 한창 호황일 때라면 몰라도, 지금은 많은 스타트업들이 어려워진 상황이죠. 구조조정을 하거나 회생, 파산 절차를 밟는 스타트업의 소식들도 들려왔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 대 구조조정의 시대.. 이직 현장의 이야기) (참조 - 자본잠식, 구조조정.. 클래스101을 둘러싼 소문과 진실) (참조 - 투자 유치 5개월 만에 회생 절차 밟는 플레이팅, 투자사들은 몰랐을까) (참조 - 프레시코드 파산까지.. 무슨 일이 있었나) 외부에서는 해당 회사가 그렇게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없었기에 더욱 당황스럽고 안타까운 소식들이었는데요. 스타트업에 지원하는 구직자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시기에 스타트업에 지원할 때에는 무엇을 보고 어떻게 판단해야 이 회사가 괜찮은 회사인지 알 수 있을까요? 영업이익이 나면 좋은 회사일까요? 투자를 많이 받았다면 좋은 회사일까요? 퇴사율이 높은 곳을 거르면 될까요? 리뷰 사이트나 기사에 나온 이야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물론 당연하게도… 정답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무언가 각각의 지표에 대해 절대적인 해석과 가이드라인은 존재할 수 없겠죠. 그렇게 말하는 것도 위험할 테고요. 그 대신 통상적으로 기업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데이터들이 어떤 맥락에서 의미 있고 어떤 한계가 있는지를 알아보았는데요.
조혜리
2023-12-14
스타트업 대 구조조정의 시대.. 이직 현장의 이야기
스타트업들의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한 건 작년(2022년) 중순 즈음부터였습니다. 왓챠, 오늘회, 샌드박스, 메쉬코리아 등 유명한 회사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하기 시작했죠. 이후로 크고 작은 구조조정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쉬워 보이는 이유) (참조 - 스타트업의 구조조정, 법보다 매너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어느 한 스타트업의 구조조정 소식이 알려져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할 정도죠. 이 소식을 지켜보면서 드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규모를 줄이고 있다면.. 스타트업에서 일하던 사람들 중 누군가는 다른 업계로 흘러들어갈 텐데, 과연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요? 실제로 이직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 업계 지인 및 취재원을 통해서도 '최근 채용 시장에 인재가 많이 나와서 치열하다'는 감상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간 아웃스탠딩에서도 구조조정이라는 주제에 대해 몇 차례 다룬 바 있지만, '구조조정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채용 시장에 내몰렸다' 그 이후를 다루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VC 관계자나 스타트업 창업자 말고, 구조조정 대상자가 된 일반 직원들 역시 벤처투자 혹한기에 타격을 입은 이들이니까요. 취재를 위해 SNS에 구조조정 및 이직 경험이 있는 인터뷰이를 모집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더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이 스타트업 실무자들이었지만 흥미롭게도 몇몇은 인사 담당자였는데요. 덕분에 실무자들과 다른 관점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습니다.
조혜리
2023-12-12
면접에서 말 잘한 사람에게 밀리지 말고 '평판'으로 승부하세요.. '스펙터' 이야기
'이거 너무 구직자들에게 무서운 서비스 아닌가?' 제가 처음 '스펙터'를 알았을 때 했던 생각입니다. 스펙터는 2021년 1월 출시된 서비스인데요. 채용할 때 후보자의 평판을 검증하는 '레퍼런스 체크'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긴 서비스입니다. 레퍼런스 체크란 후보자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전화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는 것인데요. 스펙터를 쓰면 이 모든 과정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집니다. 후보자는 예전 회사의 인사권자나 동료들에게 본인에 대한 업무 평판을 작성해 달라고 요청하고요. 이 후보자를 채용하려는 기업은 후보자의 동의 하에 평판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전화로 진행될 때와는 달리 한번 작성된 평판 정보가 플랫폼에 쌓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고요. 한 사람에게 여러 번 평판 작성을 요청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평가받는 쪽인 구직자 입장에서는 평판 정보가 온라인에 계속 남는다는 게 조금 무서워지긴 합니다. 좋은 평판만 작성된다면 몰라도, 혹시라도 나쁜 평판이 작성된다면? 그 평판이 계속 '박제'된다면? 너무 기업 입장에서 만들어진 서비스 아닌가? 이런 의문들이 들기 딱 좋은데요.
조혜리
2023-01-17
회사 일이 재미없다면 이직만이 답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여러 스타트업의 초기 멤버로 일하며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일이 힘든 것과 재미없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비해 직업 안정성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성장하는 맛만큼은 듬뿍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비전이 있고,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작은 성공을 쌓아가는 기쁨은 남다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초반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하지만, 하루하루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확실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문제는 서비스가 어느 정도 안정됐을 때입니다. 회사가 굴러갈 만큼 수익도 내고 있고, 업무 프로세스도 정착되면서 혼란스럽지 않은 상태는 분명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재미는 좀 덜해집니다. 드라마를 보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잔잔하게만 흘러가면 너무 재미없겠죠. 작은 규모의 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끈끈함을 느낄 기회도 적어지고, 내 업무의 존재감도 눈에 덜 띄게 됩니다.
신필수
2022-11-29
스타트업 직원 입장에서 버텨야 할 직장 vs 떠나야 할 직장
두말하면 입 아픈 스타트업 혹한기 어느 날.. 두 명의 스타트업 종사자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존버 씨는 현재 몸담은 스타트업에서 언론 홍보와 회사 내 커뮤니케이션을 같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금 몸담은 OO 스타트업은 지난 2021년 10월 시리즈 B로 9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누적 투자금은 150억입니다. 김존버씨는 이번 직장이 세번째 직장이고 경력은 5년차입니다. 첫번째 직장은 국내의 언론 대행사였고 두번째 직장은 글로벌 언론대행사였습니다. 세번째에 인하우스 홍보 담당자로 들어왔죠. 현재 회사에 몸담은지는 2년이 다 되어갑니다. 회사의 직원수는 30명 정도이며 인원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한 명이 2개의 업무를 맡아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열정적이며 헌신적인 태도 덕분인지 업계 평판은 상당히 좋은 편이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도 러브콜이 들어왔지만 현재 조직에 만족감이 높아 계속 사양하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스타트업 혹한기를 바라보며 김존버씨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이고뇌 씨는 ㅁㅁ 스타트업의 인사팀장입니다. 몸 담은 회사는 업계에서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스타트업입니다. 창업자가 스타성이 높은데다 투자도 잘 받아왔고 초기 마케팅에 상당히 힘을 주면서 사세를 빠르게 확장한 케이스입니다. 2021년 여름 시리즈 B로 두 번에 걸쳐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누적 투자금액은 700억원입니다 이고뇌 씨는 초기에 합류해 이런 저런 업무를 하다가 회사의 직원수가 급증하며 초기 멤버라는 이유로 인사팀장을 맡게 되었는데요.
신입 직원의 소프트랜딩을 돕는 운영 원칙 7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다니엘님의 기고입니다. 힘들게 채용한 직원이 얼마 근무하지 않고 나가버릴 때, 인원이 적은 스타트업이 받을 타격은 대기업보다 훨씬 더 큽니다. 채용 과정에서 투입된 시간과 에너지, 그동안 지급된 급여는 물론이거니와 한시가 급한 와중에 인력이 이탈하면서 진척 속도가 느려지고 사업 계획은 꼬이죠. (참조 - 직원 한 명이 '떠나는 비용', 얼마나 비쌀까요?) (참조 - 채용도 투자 유치처럼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짧아도 1년, 되도록 3년 이상은 근무해야 채용한 의미가 있고,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윈윈입니다. 이러려면 보상이나 높은 직급도 중요하지만요. 새로 합류한 인력이 조직에 잘 적응하며 소프트 랜딩(연착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핵심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3개월가량인 수습 기간 동안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하며 2) 자신의 위치 및 역할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에 균형을 맞추도록 도와야 합니다. 소프트 랜딩을 돕는 운영 원칙 기업이 처한 상황은 모두 다릅니다. 뿐만 아니라 경영진과 기존 직원 및 신규 입사자의 성향, 담당 직무 등 수많은 변수가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런 프로그램은 항상 좋다' 라던지 '특정 방법을 무조건 써야 한다' 같은 말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다니엘
2022-09-22
"팀원과 팀장 사이, 이직만이 답일까요".. 성장을 위한 5가지 법칙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백승엽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원티드랩'에서 일을 하면서 리더로서 많은 동료들의 고민 상담을 하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스타트업 인력 구조의 특성상 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나이인 구성원들의 고민을 많이 듣게 됩니다. 당장 생존과 성장이 시급한 스타트업에선 육성을 위해 많은 시간과 리소스가 필요한 20대 중~후반의 신입 채용을 꺼리게 되고, 반대로 30대 후반 이상의 구성원들은 비율적으로 많지 않기도 하고 굳이 저에게 고민 상담을 하지 않으시는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20대 후반~30대 중반의 나이, 연차로 치면 주로 3년~10년 차 사이인 구성원들인데요. 이제 막 신입의 티를 벗어나서 어엿한 팀원이지만 아직 팀장이라는 리더 타이틀을 달지 않은 상태죠. 이분들과 수십, 수백 번의 면담을 하면서 이들의 고민이 굉장히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그들의 성장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팀원과 팀장 사이에 놓여 있는 3년~10년 차의 분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직의 법칙 - 3년 차, 5년 차, 7년 차 채용플랫폼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요. 보통 3년 차, 5년 차, 7년 차가 이직을 많이 하는 때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신입부터 3년 차 정도까지는 배우는 단계이고, 3년 차쯤 되면 내 분야에 머리가 굵어지고 조직의 문제점, 아쉬운 점들이 보이기 시작하죠. 아예 10년 차 정도가 되면 보통 팀장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승엽
2022-09-14
심사역 4인이 말하는 "나는 어떻게 심사역이 되었나"
"심사역의 삶은 어떨까? "심사역은 어떤 사람이 되는 거지?" "심사역으로 커리어 패스 하신 분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관심은 있는데.. 생각보다 정보가 없어" 최근 '심사역'이란 직무에 관심있는 분들이 적지 않음을 느낀 바 있는데요. 동시에 이들이 얻을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심사역은 스타트업계의 핵심 직군이라 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정보가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정보를 모아 기사로 정리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를 위해 비교적 최근 심사역이 된 네 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특정 분야 전문성을 가지고 심사역이 된 분과 다른 직무로 일하다가 커리어패스를 하신 분, 그리고 대학 졸업 후 바로 심사역이 된 분 등 다양한 유형의 투자자를 섭외했고요. 왜 심사역이 되고 싶었는지, 심사역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심사역이 된 이후 삶은 어떤지 등을 여쭤봤습니다. 물론 개인에 맞게 다른 질문들을 드리기도 했지만 비슷한 질문들도 모두에게 드렸습니다. 같은 답변이 나온다면 그 차제로 강조가 되어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 생각했고요. 다른 답이 나온다면 각자의 생각과 방식이 있는 지점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부분을 참고하며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 이정우 심사역 "심사역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기존에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퇴사자가 떠난 뒤 반드시 해야 할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대퇴사 시대와 나 지난 1월 '대퇴사의 시대, 퇴사를 막는 방법 3가지'라는 글을 썼습니다. (참조 - 대퇴사의 시대, 퇴사를 막는 방법 3가지) 퇴사하는 사람들을 붙잡아놓기 위해서는 기업 입장에서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퇴사하는 사람들을 보내고 '계속 남아있는 나는 어떡해야 할까'에 대한 내용입니다. 최근 7년 근속한 회사를 떠나 이직을 했습니다. 이직이 잦은 IT업계에서는 드물게 한 회사에 오래 머무른 경우인데요. 덕분에 '퇴사자를 떠나보낸 후의 느낌'을 꽤 잘 알고 있습니다. 퇴사할 때마다 등장하는 짤방처럼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전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훌훌 떠나는 퇴사자의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묘한 느낌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평소와 같이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나는 앞으로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요? 왠지 홀로 남겨진 느낌 우리나라 직장인 중 절반 이상은 몇 년 차인가와는 상관없이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체감상 IT업계에서는 1~3년 내에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신필수
2022-05-18
"이렇게 해야 읽힌다".. 노션으로 잘 읽히는 이력서 쓰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최근에 이직을 했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입사하게 됐는데, 추천이라고 해서 바로 입사한 것은 아니고 모든 것은 정식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됐는데요. 이력서를 넣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거의 8년 만의 이직이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참조 - 당신의 이력서는 안녕하십니까?) 이직하는 회사에서도 이력서는 '자유 형식'이라고만 돼 있어 탐색의 시간이 필요했죠. 사회 초년생 때의 기분을 다시 맛보며, 회사 홈페이지를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채용공고, 블로그 포스팅까지 모든 페이지가 노션(Notion)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었죠. 담당자들이 업무 툴로 노션을 쓴다는 뜻이니, 이력서도 워드 문서보다는 노션으로 제작하면 더 보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션 이력서의 장점 노션은 2016년에 런칭한 프로젝트 관리 툴로, 작성 시 상당히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한 텍스트뿐만 아니라 테이블, 갤러리, 코드 블록 등 수많은 형식을 지원하는데요. 이 모든 것을 하나의 문서에 담는 것은 물론, 콘텐츠의 순서도 간편하게 바꿀 수 있어 마법 같은 자유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워드 문서로 작성하는 것보다 내용을 훨씬 깔끔하게 담을 수 있는데요. 간편한 공유도 장점입니다. 노션 페이지는 링크로 공유할 수 있어 이력서를 다른 사람에게 보낼 때 굳이 파일을 첨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링크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제 이력서를 볼 수 있으니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물론 회사 분위기에 따라 '첨부파일이 아니면 왠지 성의 없다'고 느낄 수 있으니 각 회사 문화에 맞는 형식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채용 담당자가 보는 것
신필수
2022-03-08
대퇴사의 시대, 퇴사를 막는 방법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미국은 현재 대퇴사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 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8월 들어서 퇴사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430만명까지 치솟아 전체 노동 인구의 2.9%가 퇴사했다고 합니다. 퇴사율이 특히 높은 레저나 서비스 업종의 경우 6.4%까지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은 퇴사율 통계가 측정되기 시작한 2000년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참조 - 미국 노동통계국)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 시대는 1930년대의 경제위기 시대를 가리키는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의 패러디 이름인데요.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NBC 같은 대형 미디어에서 비중 있게 다룰 정도로 큰 사회 현상입니다. 매일 취업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우리나라와 정반대의 이야기라 기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언뜻 보면 코로나 때문에 회사들의 사업이 부진해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자발적인 퇴사'인 경우가 대부분인 점이 놀랍습니다. 그럼 도대체 미국 사람들은 왜 그렇게 다들 퇴사하고 있을까요. 근로의 모습은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지속적, 안정적 고용관계를 위해서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에겐 어떤 변화가 필요한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신필수
2022-01-21
리멤버 대표가 망할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
"결국, 나 때문에 회사가 망할 수도 있겠구나"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리멤버' 운영사인 드라마앤컴퍼니가 16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번 시리즈D 투자 라운드는 사모투자펀드(PEF) 아크앤파트너스가 주도하고 사람인HR이 공동 투자자로 함께 참여했는데요. 이로써 주주 구성에도 변동이 생겼습니다. 아크앤파트너스가 1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최대 주주였던 네이버는 지분 매각을 통해 빠졌습니다. 기존 주주인 라인플러스가 2대 주주, 사람인HR이 3대 주주가 됐습니다. 2014년 리멤버는 명함 관리 서비스로 시작했는데요. 현재 350만명 가량의 이용자수와 3억장 이상의 누적 명함 처리수를 보유한 국내 1위 명함 서비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후 경력직 인재 검색 서비스인 '커리어', 직장인들의 소통공간 '커뮤니티', 데일리 경영, 경제 콘텐츠 '나우' 등으로 서비스 분야를 확장했죠. 8년 동안 리멤버는 '국민 명함앱'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최대주주 변동, 서비스 확장 등 큰 변화들을 맞이해야 했는데요. 변화의 시기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최재호 대표를 만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생각보다 느린 성장 "리멤버는 2014년에 시작해 만 8년이 넘었어요.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는 6년 만이네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정확하게 2014년 1월에 나왔어요. 딱 만 8년이네요" "뿌듯하기도 하고, 정말 아쉽기도 합니다. 명함앱이라는 걸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서비스가 됐잖아요" "그런데 명합앱이 목적은 아니었어요. 명함앱은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를 독점하는 회사가 되기 위한 수단이죠" "이제는 명함앱에 새로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게 8년이나 걸릴 줄 몰랐어요. 더 빠르게 성장할 줄 알았어요"
이직을 잘 하려면, 잡서치보다 ‘나'서치가 우선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나이님의 기고입니다. 일에서 '나다움' 찾기.. 가능할까요? "월급 받는 회사에서 무슨 자아실현이야" "그냥 거기 있어. 회사 다 거기서 거기야"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남들의 기준에 맞춰 살다 보면 마음에 불편함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이직하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기웃거리지만, 막상 마음먹어도 실행으로 옮기기 막막하죠.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스스로도 정리가 안 되어 있습니다. 또 이력서나 경력기술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막막하고요. (참조 - 회사에 더는 견딜 수 없다면.. 퇴사만이 정답일까요?) 아예 신입 때라면 적어도 스터디원 구하기도 쉽고, 정보도 많았는데 경력직은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렵기만 합니다. 이에 더해 요즘은 참 회사 다니기 싫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기록적인 폭염, 2단 콤보에 재택근무를 하자니 일은 더 많아지는데 회사에는 '눈에 안 보이면 일을 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임원뿐이니 몸은 편할지 몰라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전사 위기 상황'이라는데 그 위기가 몇 년째인 기분입니다. 여러분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김나이
2021-08-05
회사에 더는 견딜 수 없다면.. 퇴사만이 정답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다니엘님의 기고입니다. 한국 직장인의 80% 이상이 중소기업에서 일합니다. 급여도 업무 환경도 열악하고, 경영진이 원칙 없이 마음대로 운영해서 '좋소기업'이라고 비아냥 받는 곳이 많죠. 무엇 하나 좋은 게 없는 기업이라면 아무리 이직이 힘들다 해도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절대적으로 나쁘기만 한 회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합니다. (참조 - 평범한 직장인을 위한 '기업문화' 적응 방법) 그래서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회사가 문제일까요, 내가 문제일까요? 만약 나갔을 때 대안은 있을까요? 사실 정답이 없는 주제인데요. 대신 지금 재직 중인 회사의 문화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 ㅇ 어떤 점을 생각하면 좋고 ㅇ 결국 이직으로 결론이 좁혀졌을 때 고려해볼 요소는 무엇일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런 기업은 절대적으로 떠나야 합니다. 비전 없고, 급여 짜고, 일 처리 답답하고, 산적한 문제들이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회사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글로벌 대기업이나 잘나가는 극소수 스타트업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전없고, 급여 부족하고, 윗사람들은 꼰대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답 없는 수준을 넘어 문제가 정말 심각한 곳도 있습니다.
다니엘
2021-08-04
취업 포트폴리오, 그거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건데?
작년 이맘때였죠. 야심 차게 떠났던 교환학생은 코로나19(나쁜놈!) 때문에 강제로 막을 내리고 말았고요. 저는 다시 평범한 대학교 4학년이 됐습니다. 유럽에서 대학교 4학년과 대한민국에서 4학년은 아주 차이가 크더군요. 공부라는 족쇄를 벗어 던지고 자유로운 유럽 여행을 꿈꿨던 영혼은 하루아침에 취준생(취업준비생)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뭐가 그리 급했던지 저는 7학기 만에 졸업학점을 다 채운 상태였어요. 계획했던 교환학생이 날아가 버리고 나니 제 앞엔 졸업과 취업만이 있었습니다. 채용 앱을 깔고, 취업 카페에 가입하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채용 공고를 찾기 시작했어요. 저는 언론과 영상을 전공했는데요. 미디어, 콘텐츠를 키워드로 일자리를 찾다 보니 뜻밖의 장애물을 만나게 됐습니다. 바로 '포트폴리오'입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저의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더군요. '이력서, 자소서 말고 또?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지..' 막막했습니다. 최근 포트폴리오 제출을 필수로 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저와 같은 고민하시는 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직무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마케팅, 미디어, 디자인 분야는 포트폴리오가 거의 필수인 것 같고요.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이직을 고민할 때 많이 나오는 얘기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대기업 공채로 입사해 9년 8개월, 그러니까 1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반년 전쯤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는데요. 최근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비교하는 일도 많아지고, 또 대기업에 다니면서 스타트업 이직을 진지하고 고민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도 스케일이 커지면서 전문성을 가진 다양한 직군의 사람이 필요해졌고, 당연히 경험의 수혈이 필요하기도 하고, 신입보다는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기도 하면서 대기업 직원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대기업을 오래 다니다 보면 대기업 특유의 감성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그러나 보니 고민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관련 질문을 꽤나 받게 됩니다. 얼마 전에도 한 후배가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상담해왔습니다. 그 과정을 겪어본 자로서 대기업 경력직 출신들이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생각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들과 그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그 회사, 안 망하고 오래갈 수 있을까요? 제가 고민을 상담하던 후배의 첫 번째 질문이 이거였어요. 스타트업에 막상 갔는데 금방 망할까봐 걱정하는 것이죠.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이직을 고민하면 으레 선배나 팀장님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는 합니다. ‘까딱하면 망하기 쉽다’고 말이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1-04-08
직원 모두 ‘아름다운 이별'을 말할 수 있는 조직 만들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황조은님의 기고입니다. 영화 '무간도'에는 어린 시절의 유건명(유덕화 분)과 진영인(양조위 분)이 경찰학교에 입학해 훈련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떤 비극적인 미래가 펼쳐질지 예상하지 못한, 순수했던 시절이죠. 이 장면은 극의 시작과 마지막에 똑같이 되풀이됩니다. 그들은 신분을 숨긴 채 스파이로 활동하다가 정체성 혼란으로 괴로워하는데요. 끝내 스스로가 '무간지옥', 즉 가장 고통이 극심한 지옥에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슬픈 장면을 스타트업 조직으로 끌어와 보겠습니다. 주로 면접 상황이 오버랩 됩니다. 저는 PR(홍보), 디자이너, 보안담당자 등 다양한 직무에 면접관으로 참여하는데요. 모든 경력직 면접에는 공통질문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현재 회사의 퇴사 이유', 두 번째는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입니다. 후보자도 예상 답변을 100% 준비하겠죠. 퇴사 사유는 ㅇ 현재 다니는 회사의 방향성 변심 및 부재 ㅇ 상사와의 갈등 ㅇ 복지 및 보상 불만족 이 정도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지원 동기를 들으면, 우리 회사를 어쩜 이렇게도 아름다운 곳으로 바라봐 주셨는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황조은
2021-03-24
전통적 기업이 직원들의 '기술 격차'를 해소하는 법
변화는 위기일까요? 기술(Tech)이 발달하고 산업이 변화할 때 기업이 직면하는 위기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일수록 변화가 위기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덩치가 큰 조직을 바꾸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죠. 변화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직원 간 기술 격차'는 커집니다. '기술 격차'는 회사에서 필요한 기술(Skill)과 직원들의 역량 사이에 차이를 말합니다. 지금 기업에 필요한 기술은 A, B인데 직원들은 과거에 익힌 X, Y만 보유할 때 이러한 격차가 생깁니다. 문제는 이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요. 이를 좁히는 것 역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겁니다. IBM 연구에 따르면 2014년 한 기업이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 시간은 3일이었는데요. 2018년에는 36일의 교육이 필요해졌다고 합니다. 같은 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노동자의 70%는 현재 자신의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숙달하지 못했다고 여겼습니다. 점점 기존의 기술이 쓸모없어지고 있는 걸까요? 이 문제는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요? 업스킬링과 리스킬링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CEO들이 디지털화, 자동화로 인해 직원 4분의 1 이상을 재교육하거나 교체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니까, 기존 직원들을 '재교육'하거나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소한다는 건데요. "일자리가 사라지는 시대에 직원 재교육은 기업들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
물경력, 이직 실패, 경력 공백.. 노답 커리어 심폐소생술 10
얼마 전 아웃스탠딩 역사상 가장 긴 기사를 썼습니다 (참조 - 10년차 직업인 9인의 커리어패스 들여다보니) 기사를 쓰는 내내 정말 많이 배웠고 감사하게도 독자님들의 따뜻한 선플들을 받기도 했는데요^_^ 정작 제 친구들에게선 원성을 들었습니다... "너무 상위 1% 분들 이야기만 다룬 거 아니냐... 나같은 보통 사람은 어떡하라고..." "누나...기사는 재밌게 읽었는데... 읽고나니까 제 자신이 넘 초라해보여요...ㅠ_ㅠ" "(헐?) 좀만 기둘려봐.. 우리같은 보통사람을 위한 솔루션 기사도 준비중이니까염!!!" "아뇨.. 그 '보통사람' 정도도 어려운... 진짜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기사가 필요해요.." "이 사회의 '이생망'들도 밑줄치며 읽을 수 있는 그런 기사를 써달란 말이야..." (음...이건 내 역량밖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커리어 명의를 모셔오는 게 인지상정!!!!!!!!!!" 그래서 요즘 가장 핫한 커리어 명의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님을 모셨습니다!! 1. 잦은 이직 안녕하세요. 경력 5년차의 30대 초 직장인입니다. 커리어 관련해 고민이 있어 사연을 띄웁니다. 바로 제가 과거에 이직이 너무 잦았다는 것인데요. 5년 경력인데 5번 이직을 했거든요. 이력서만 보면 메뚜기가 따로 없달까요? 물론 제 나름으로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일단 첫 직장에서 두번째 직장으로 옮길 때 직종을 크게 틀었고요. 이후 직종은 바뀌지 않았지만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들을 다녔던 터라 2번이나 폐업으로 인한 자동해고를 경험했죠. 6개월도 채 일하지 않았던 사례가 3번입니다. 당시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부끄러움은 없다...라고 생각했으나..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마당에 저의 이력서를 돌아보니 자꾸만 작아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 "오또카죠...오또카죠...?! 과거 제 이야기 같은데 오또카죠?!!! (발 동동)" "그러게요. 이런 케이스가 정말 많더라고요" "일단 잦은 이직의 이유를 먼저 파악해야겠죠. 내가 할 일을 못 찾아서 그런 건지 아님 어찌할 도리 없는 외부상황 때문인지 구별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외부상황 때문이라면 잘 설명하면 돼요. 내가 끈기가 없었던 게 아니잖아요"
10년차 직업인 9인의 커리어패스 들여다보니
요즘 강산은 10년 아니라 3년이면 변한대요. 그래서 생각했죠. 강산이 3번도 넘게 바뀌는 10년이 '일하는 개인'에게 어떠한 족적을 남기며 어떻게 그 삶을 바꾸어가는지 궁금하다고요. 그것도 '그냥' 일하는 개인 말고요. 욕망하고 고민하며 도전하다 넘어지고, 몸부림치면서 어떻게든 매일 단 1mm라도 나아가려 애쓰는 그런 '일하는 개인'의 커리어패스를 보고 싶었죠. 그 기준으로 인터뷰이 9분을 모셨는데요.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직장인이 아니라 '직업인'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소개할 인터뷰이 중에는 직장에 몸담지 않은 분들도 계시거니와, 기사를 쓰며 새삼 다시 찾아본 '업'의 사전적 정의가 제 마음에 울림을 줬거든요. 굉장히 유연하면서도 이 시대의 일하는 사람들의 흐름을 잘 잡아낸 정의 아닌가요? 이제 평생 직장이 없다는 건 누구나 알죠. 한 인간이 일생동안 가질 직업의 수는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란 것도 모두 압니다. 하지만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적성과 능력'이라는 단서를 달고 우리 모두가 분야에 관계없이 종횡무진 달릴 수 있는 시대가 됐고요. 그것은 물론 어렵고 큰 도전이지만 그럼에도 받아들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아마 이 9분의 인터뷰를 끝까지 읽으신다면 이 말에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일부 인터뷰이의 신원은 요청에 의해 익명처리했습니다. *기사가 많이 기니...화장실을 다녀오세요(?) 지그재그 Relation 팀 이유진 팀장 * 커리어 패스 요약 : 한국콘텐츠진흥원->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지그재그 (현재 직장)
합리적인 '전직금지약정', IT업계에도 필요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정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6월 12일, 삼성전자 전직 사장급 임원이 중국 기업으로 간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기술 유출에 민감한 반도체 분야는 아니지만, LCD 패널 사업에서 큰 역할을 했던 임원이 중국 반도체기업 ‘에스윈’의 부회장(부총경리)으로 이직한다는 건데요. (참조 - '39년 삼성맨'은 왜 중국기업으로 가게 됐나) 중국은 ‘반도체굴기'를 내세우며 기술적으로 한국을 거의 6개월 차이까지 따라잡았다고 하죠? LCD 분야는 이미 한국을 능가했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때문에 삼성 고위임원의 중국행 소식은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언론과 업계의 우려와 비판 때문인지, 결국 이 임원은 보도 1주일 만에 이직을 포기했습니다. 사실 억울한 점이 있을 겁니다. 보통 기술유출은 ‘실무자’급에서 이루어지지 CEO 레벨에서는 드물거든요. 그런데 근본적으로 왜 이 문제가 불거졌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간 삼성전자는 여러 번 퇴사와 타사 입사, 즉 ‘전직’ 문제에 얽힌 기술유출 의심에 시달렸습니다. LG나 SK 등 경쟁사나 중국 기업에서 실제로 이런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죠.
강정규
2020-06-30
경력 채용시장 노리는 원티드-리멤버-블라인드 비교분석
한번 채용시장을 분류해보겠습니다. 크게 경력, 신입, 알바 채용이 있죠. 여기서 채용 형태로 나눠봅시다. 공고를 보고 후보자가 지원하는 공고 형태(인바운드 채용)와, 회사가 직접 찾아 제안하는 방식(역채용, 아웃바운드 채용)이 있습니다. 공고는 그물을 쳐놓고 기다리는 방식. 제안은 직접 작살을 들고 나가서 낚아오는 방식이죠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채용 포털 사람인, 잡코리아는 알바/신입 시장에서 공고형 채용을 도와줍니다.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익숙한 원티드, 로켓펀치도 이런 공고형 채용으로 시작했죠. 사람인, 잡코리아 같은 채용 포털은 지난 10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천억원에 달하는 연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참조 – '최대실적' 사람인·잡코리아 취업포털 '투톱 체제' 구축) 그렇다면… 경력 채용 시장은요?
고교 중퇴에서 전설적 팝스타의 프로듀서로.. 인생을 바꾼 그녀의 ‘선택’
수잔 로저스는 버클리 음대의 정교수입니다. 버클리 음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수로 꼽히고, 2012년엔 최우수 교수상을 받았죠. 그녀는 원래 잘 나가는 사운드 엔지니어이자, 프로듀서였습니다. 1980년대 프린스(Prince)의 전성기 시절 앨범 ‘퍼플 레인’을 녹음한 것으로 유명하죠. (참조 – 수잔 로저스) 음악계에서도 성공하고, 교수로서도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녀의 삶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수잔의 인생 스토리를 들어볼까요? 수잔은 14세에 암으로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대가족의 집안일을 떠맡아야 했고, 아버지 재혼 후에는 가족들과 끊임없는 갈등과 싸움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수잔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나이 많은 남자친구와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하면 집에서 독립도 하고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의 보호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순진한 생각이었죠” 수잔의 남편은 의처증이 심했습니다. 딴 남자를 보고 있다는 의심이 들면 사납게 돌변해 수잔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힘들 때면 음악에서 위안을 얻었는데요. 남편은 수잔이 음악에 관심을 갖는 것도 질투했죠. 레코드를 박살 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대기업서 스타트업 이직한 짱그래, 11개월 만에 퇴사한 이유
그래님... 이렇게 허무하게 그만두려고 좋은 회사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거 아니잖아요? :( 그래님 고생하신 거 모르는 사람 없어요:) 새 프로젝트 때는 진짜 주도권 제대로 드린다구 지난 OKR 회고 때 이미 이야기 나왔고요:) 하다못해 1년이라도 채워야 퇴직금 챙기죠 :D ㅋㅋㅋ 그러니까 2주만 참아보면... "슬랙 그만 보내요. 영이님!!" "아우C...깜짝이야!!!!!!" "아니, 그래님. 탈색했어요? 머리 색 무슨 일이니? 그래님은 봄웜톤이라서 백금발 안어울리는데" "농담할 기분 아니에요!!!!!!!!!!!!" "(농담 아닌데) 자...잠깐만요. 이제 다들 출근할 타이밍이니까..." "우리 근처 까페에서 핫초코 마시며 딥토크 좀 나눠볼까요?" *아래의 내용은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모두 가상 상황입니다. *짱그래와 대표의 성별은 여자일 수도 있고 남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님. 회사도 성의를 다했어요 "그래님. 나 진짜 지인짜 서운하다. 회사한테 열받는 거 있어도 나한테 짜증내면 안되죠?" "온보딩부터 지금까지 그래님한테 최선 다했어요, 나는" "영이님한테는 서운한 거 없죠. 그래도 나 지금 이 표정밖에 못 지어요. 화병난 상태니까 이해해요"
급여는 삭감, 일은 996.. 중국 직장인의 삶은 고단합니다
*이 글은 우샤오보채널 콘텐츠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올해 솽스이에서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뷰티제품이 아이크림이었다고 합니다. 왜 아이크림이 이렇게 많이 팔렸는지 궁금해 저희 회사 80, 90년대생들한테 물어봤는데요. 그 중 한 친구가 쓴 웃음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선생님은 오너니까 잘 모르시나본데 다들 야근이 많아서 그런 겁니다.." 올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않좋다보니 직장인들의 삶도 많이 고단해 보입니다. 제 주변에도 많은 기업들이 직원 급여를 내리거나 인력감축을 하더군요. 그렇다면 올해 직장인들의 상황은 과연 얼마나 나빠진 것일까요? 마침 중국 최대 취업사이트 쯔렌자오핀(智联招聘)에서 발표한 '2019년 3분기 중국고용시장 조사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자세히 다뤘던데요. 이번 기사에서 그 내용을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고용상황을 나타내는 고용지수를 볼까요. 올해 3분기 중국 고용지수는 1.92로 지난해 동기의 1.97보단 작게 나왔습니다.
우샤오보
2019-12-05
이직을 하기 전에 참조할 만한 체크리스트 열 가지!
IMF 이후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야죠. 다시 말해 회사는 더 이상 가족이 아니며 조직은 영원히 나를 지켜줄 수 없다는 뜻인데요. 특히 IT업계는 트렌드가 시시각각 바뀌고 유망직종과 사양직종이 왔다갔다 하는 터라 종사자들의 부담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개척해야 하고요. 항상 자기개발하고 공부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이직을 결정해야죠. 하지만 말이죠. 이직을 잘 한다는 것, 쉽지 않습니다. 마치 뿌연 연기 속을 걷듯 여러 모로 정보가 부족한 환경에서 결정을 해야 하고요. 굉장한 감정소모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특히 처음하는 경우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때론 짧은 시간 속에서 울며 겨자 먹듯 결정해야 하기도 하며 시운에 결과가 좌우되기도 하죠. 이에 일부 사람은 충분한 고민없이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의 접근을 하는데요.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좀 더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고 좀 더 정교한 상황판단을 하기 위해 나름의 솔루션 혹은 메트릭스를 만드는 건 어떨까. 그래서 고안한 것!
스타트업 이직 꿈꾸는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본 포스팅은 동영상 콘텐츠로서 최소한의 텍스트만이 제공됩니다. https://youtu.be/1vkozz3NGKs "스타트업은 자유롭고 수평적 조직문화 속에서 주도적으로 일하며 무한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스타트업으로의 성공적인 이직을 꿈꿀 때 이런 질문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연봉 협상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직급은 마음껏 올릴 수 있을까?" "스톡옵션을 받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 상단에 있는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더 자세한 내용을 텍스트로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참조 –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때 연봉, 직급, 스톡옵션은 어떻게?)
나는 어떻게 스타트업 홍보인이 되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부연 집꾸미기 홍보팀장님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리빙 인테리어 플랫폼 '집꾸미기'에서 홍보와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이부연이라고 합니다. 2010년 온라인 IT 전문 매체에서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2014년에 홍보로 전직하여 스타트업과 홍보 대행사를 거쳤습니다. 올해 9월부터는 집꾸미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기자 생활 4년, 홍보 생활 4년, 대략 8년의 길지 않은 경력을 가졌습니다만, 홍보가 필요한 스타트업 관계자 혹은 홍보직을 원하시는 분들, 특히 스타트업 홍보 일을 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아웃스탠딩에 연재를 시작합니다. 기자에서 스타트업 홍보인으로 저는 사회 생활을 기자로 시작해 스타트업 홍보로 전직한 케이스입니다. 취재를 하던 중 우연히 기회를 얻어 스타트업에 들어오고, 또 홍보라는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제가 홍보로 전직한 2014년에는 저 이외에도 기자들이 스타트업 홍보 혹은 기업 홍보로 가는 사례가 많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작정하고 스타트업 홍보로 전직을 준비했던 것은 아닙니다. 기자로 취재를 다니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들을 만났는데,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에게 정이 가고 끌렸습니다. 자연스럽게 스타트업 관계자분들과 접촉이 늘어났습니다. 우연으로든, 약속을 해서든 기자와 취재원의 만남이 아닌, 나를 알리고 상대를 알아가는 기회를 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관계를 쌓아가면 새로운 커리어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정도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옵니다. 취재를 하며 알게 된 한 벤처투자사 관계자 분이 한 스타트업 홍보 매니저 자리에 추천해 주신 것인데요, 당시 저는 바로 그 스타트업과 미팅을 가졌고,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부연
2018-11-15
이젠 직장인들도 탈출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게 아닐까?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금, 연차에 따라 그 고민의 깊이는 다르겠지만 (참조 - "평생직장 사라져… 다양한 경험이 중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다음엔 뭘 해야 하는 거지?"라는 현실적인 고민에 빠지기 마련인데요. (참조 - 대한민국 직장인 해부) 그리고, 은퇴나 퇴사 후 치킨집을 창업하는 모델이 더 이상은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직장인들의 이 고민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참조 - 은퇴자 로망, 치킨집의 현실) (참조 - 지난해 자영업자 폐업 80만명 넘어) 게다가 어느덧 100세 시대가 도래하며 일을 해야 할 시간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요. (참조 - 백세노인 시대, 어떤 준비 필요할까) 물론 많은 직장인들이 꿈꾸는 대로 돈을 많이 벌어 '건물주'가 될 수 있다면야 이런 고민 따위를 할 필요가 없겠지만, (참조 - 직장인 90% '건물주' 꿈꾼다) 많은 경우, 그럴 수가 없다 보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Next Plan'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죠.
윤성원
2018-07-09
올바른 이직법에 대한 단상
직장인들은 언제 이직을 모색할까요? 크게 다섯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1~3년차 현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첫 번째는 "어느 정도 만족스럽긴 해. 하지만 더 좋은 곳을 갈 수 있을 것 같고 아직 나이도 젊으니 다시 신입지원을 하자" 흔히 말하는 공채 마지노선 남자 30살, 여자 28살을 넘지 않는다면 꽤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들어가고 봤더니 근무환경과 조직문화가 너무 좋지 않네" 이것은 답이 명확하죠. 가급적 빨리 옮기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2. 3~7년차 더 좋은 곳에서 오퍼를 받아서 어느 업종이든지 업계 선두회사 혹은 유망회사는 젊고 똘똘한 경력직원을 뽑으려고 합니다. 가장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죠. 어느 정도 일을 배웠고, 체력도 좋고, 조직감도 있고, 적은 연봉으로 고용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경우 이직자 입장에서도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가장 만족도가 높은 케이스라고 봅니다. 커리어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요. 3. 5~10년차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
첫 퇴사를 앞둔 후배를 위한 어느 꼰대 선배의 충고
여기는 이태원의 어느 레스토랑. 최근 프리 시리즈 A(Pre-Series A) 규모의투자를 유치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잘 나가>의 박찬호 대표와 넛츠컴퍼니 디지털 마케팅팀의나그만 대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넛츠컴퍼니 마케팅본부 출신으로 4년 전 회사를 퇴사한 후,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다가 2년 전 회사를 창업해 급성장시키며업계에서 '넛피아' 중 한 명으로분류되는 사람이고, * 넛피아 : 넛츠컴퍼니 출신의 성공한 창업가들을 일컫는 말 (참조 - 네이버 마피아, 다음 마피아, 티몬 마피아, 군소 마피아) 나 대리는 신입 공채로 회사에 입사해그동안 무난하고 성실하게회사 생활을 해온 인물인데요. 다만, 최근 나 대리는과장 진급에 실패하며슬럼프에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오늘 약속은박 대표가 직속 후배였던 나 대리를위로 겸 응원하고자 만든 자리인데요. 그들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윤성원
2017-07-06
"기껏 가르쳐 놓았더니.. 뭐? 경쟁사로 이직한다고?"
여기는 중소 IT기업, 롤리폴리의 전략기획팀. 롤리폴리는 비록 큰 회사는 아니지만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20년 가까이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회사입니다. 오늘 박병호 팀장의 표정이 썩 좋지 않은데요. 흠.. 무슨 일이길래 그럴까요. 옆 부서에서 수근수근대는 소리를 들어볼까요? "박 팀장, 왜 그래? 오전부터 완전 멘붕상태인 것 같은데" "아.. 오늘 아침 같은 팀의 김주원 대리가 퇴사했거든" "엥? 김주원 대리? 평소 박 팀장이 아끼고 총애하던 그 김주원 대리 맞지?" "응. 엄청 예뻐했지" "3년 전 32살 늦깎이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지만 나름 잘생긴 외모에 번듯한 대학 나오고 무엇보다 동기들 중에서 가장 열심히 일해 박 팀장이 엄청 예뻐했지" (짜잔~!) "엥. 그러면 지금 35살이야? 걔는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대?" "아, 원래는 외무고시 준비했대. 4년 연속으로 시험을 쳤는데" "연거푸 떨어져 부모님 권유로 그냥 마음 다시 잡고 취업했다네"
"대표가 이상하거나 직원들이 일을 안하면 이직하지마"
넛츠컴퍼니 비즈니스본부에 근무하는김똘똘 과장은 요즘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지인으로부터 매력적인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죠. 무슨 제안이냐고요? 스타트업 기업인 '조아요(ZOAYO)'로부터받은 이직제안입니다. 직급은 마케팅실장에, 연봉 30% 올려주고,아주 좋은 조건의 스톡옵션까지! 그는 공채출신에나름 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남부럽지 않은 연봉과 대우를 받았지만내심 진로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점점 나빠지는 회사실적, 점점 높아지는 성과압박,점점 치열해지는 인사고과 경쟁, 종종 희망퇴직 대상자가 되는 선배들을 봤을 때언제까지 편하게 살 수 있을까 조바심이 났거든요. 그리고 모순적으로 무료하고 따분한 일상의 반복에정체되고 발전이 없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도 일부 동료들이근래 들어 가장 성공한 벤처기업이자모바일 메신저 운영기업 바나나로 이직한 이후적지 않은 주식보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질투가 났습니다. 하지만 안정된 생활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요즘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얼어붙는 가운데자칫 이상한 곳으로 이직했다가커리어가 망가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큰 터라손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었죠. 그는 가만히 고민만 하지 말고몇 년 전 바나나로 이직한 전 직장상사에게상담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며칠 후.. "팀장님, 오랫만이에요. 잘 계시죠?지금도 바나나 경영지원실에 계시나요?"
"오빠, 나 결정했어. B사로 이직할거야"
여기는 도심가 한 커피숍. 커플로 보이는 두 남녀가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풋풋한 연애 초창기는 아닌 듯 같고결혼적령기의 오래된 연인인 듯? 음료수가 나오자마자여성분은 속사포처럼 이야기를 퍼붓습니다. "오빠, 나 결정했어" "응? 뭔대?" "넛츠컴퍼니 그만두고 B사로 이직할꺼야" "얼마 전 거기 아는 언니가신규 프로젝트 팀에서 사람 구한다며 추천해줄테니면접보라고 해서 봤는데 연락왔어" "연봉협상하고 바로 출근하라고.어제 밤새서 고민했는데 나 갈거야" "음.. 그래" "뭐가 그래야! 나 심각하단 말이야" "그럴 줄 알았어" "맨날 힘들다 힘들다 하길래언젠가는 이직할 줄 알았지"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때 연봉, 직급, 스톡옵션은 어떻게?
여기는 아웃스탠딩이 위치한홍대 서교사거리. 최용식 기자와 그의 지인이 근처 카페에서 만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기울이며심각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형, 하나 고민이 있어요.사실은 제가 이직을 준비하고 있어요" "잉? 너 나름 중견기업 다니고 있고거기 어렵게 면접 봐서 들어갔잖아" "월급도 꼬박꼬박 잘 나오는데 왜?" "요즘 스타트업이 핫하잖아요" “그렇지” "늘 똑같은 생활에 매너리즘이 생겼고지금 아니면 안된다 싶어괜찮다 싶은 곳 경력지원하려고 해요" "이와 관련해서 몇 가지 좀 물어볼려고요" "흠. 너 지금 몇 년차지?" "이제 만으로 3년 채웠어요" "스타트업 가면 완전 개고생이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곳이고몇 달 뒤 자본잠식으로 망해도이상하지 않는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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