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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인공지능 속도조절론은 그저 '기술꼰대'의 우려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챗GPT 이후 인공지능, 특히 언어에 대한 변화가 사뭇 무섭습니다. '글을 쓴다'는 행위는 정보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 이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긴 여정의 결과물인데 컴퓨터에 잘 설명하는 것으로 단숨에 글을 얻어내다 보니 콘텐츠와 관련된 일의 방법, 더 나아가 그 가치 자체가 흔들리는 듯합니다. 어떻게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을 비롯해, 챗GPT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담아내는 장벽이 허물어지고 누구나 더 쉽게 문서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동시에 적지 않은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보고서를 직접 쓰지 않는다'를 둔 논란은 이미 낡은 주제가 되었고, 글쓰기 과정 중 스스로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른바 '꼰대' 인증을 하는 셈이지요. 이런 가치관의 갈등을 넘어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베껴 재생산하거나 거짓정보를 그럴싸하게 만드는 일, 더 나아가 개인정보와 기업의 보안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고민들이 속속 전해지기도 합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사례죠. 반도체 설비 관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코드의 결함을 확인하기 위해 챗 GPT에 코드를 입력하기도 하고, 중요한 회의 내용을 요약하기 위해 인공지능의 힘을 빌리는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코드를 검증하거나 회의록을 만드는 것은 챗GPT 초기부터 주목받던 '인공지능이 잘하는 일' 중 하나였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마냥 달가운 일은 아니었던 겁니다. 물론 챗GPT는 개인정보를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용자가 입력하는 정보들은 수집되어서 다시 GPT 모델의 학습에 쓰일 수 있습니다. GPT를 개발, 운영하는 오픈AI도 이를 공지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강화학습을 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기 때문이지요. 코드를 한번 입력했다고 그 내용이 고스란히 경쟁 기업에 들어가거나 이를 통해 GPT가 단숨에 반도체 생산 라인에 대한 지식을 완벽하게 얻지는 않겠지만 이런 내용들이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3-04-10
이탈리아가 세계 경제의 '약한 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그리고 기분 전환을 위해 동네 카페에 나왔는데요. 와.. 깜놀했습니다. 사람들 진짜 많네요. 앉을 자리가 없어서 좋은 자리 찾느라고 상당히 고생했네요. 이제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진 건가요. 중국에서는 보복소비가 나타나고 있다고 하죠. 보복소비라 함은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밖에 나오지 못해 돈을 쓰지 못했던 것을 이제 한꺼번에 쓴다는 겁니다. 억눌린 소비가 한 방에 폭발하니 상당한 수준의 소비가 일어나는 거죠. 이렇게 되면 소비가 한순간에 폭발하면서 빠른 경기 회복이 나타날 수도 있죠. 아직 일부 지역에 한해서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전체로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매우 고무적인 소식인 것만은 사실인 듯합니다. 오늘은 최근 유럽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대해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유럽 역시 코로나의 타격을 상당히 받았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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