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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수제맥주 1호 상장사 제주맥주의 경영권 매각이 남기는 시사점
지난 2018년 여름을 돌이켜보면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던 여름 밤, 도심 한가운데 잔디밭을 민트색 돗자리들이 군데군데 물들였고요. 조금은 들떠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돗자리에 모여 앉아 민트색 캔에 든 맥주를 들이켜고 있었죠. 도심 한복판에 제주 여름 바다의 청량함과 낭만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이 도심 피크닉은 수제맥주 기업 제주맥주가 기획한 이벤트였는데요. 당시 제주맥주는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이라는 슬로건 아래 '연트럴파크'에서 약 3주 간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팝업스토어는 대흥행하여 행사 기간 동안 약 5만 5000명이 방문했고요. 맥주는 팝업스토어에서만 하루 평균 1000잔 이상 팔렸다고 해요. (참조 - 제주맥주 팝업스토어는 어떻게 주말 하루 2,000잔의 맥주를 팔았나?) 팝업스토어가 대흥행하면서 제주맥주는 브랜드 인지도를 폭발적으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힙한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었죠.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마케팅 성공 사례로 회자되었습니다. 제주맥주는 팝업스토어 이전에도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 신선한 콜라보 제품 발매 등을 통해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습니다.
2023년 인수 사례 수십 건 훑어보니 보이는 것
2개 이상 기업이 손을 잡는 일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인수합병(M&A) 이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요. 신중하게 접근해 논의를 시작해도 기업가치 평가, 조건과 방식, 처우 등 여러 조건을 따져야 하고요. 복잡한 실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여러 산을 넘어야 합니다. 때문에 논의 끝에 무산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죠..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계가 성장하는 동시에 인수합병 사례는 꾸준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여러 스타트업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섰죠. 지난 1년간 공개된 인수합병 소식을 살펴보았는데요. 각 기업들이 꿈꾸는 큰그림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인수합병의 유형은, 1) 시너지를 위한 동종 업계 기업 인수 합병 2)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인수 합병 3)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 기업 인수 합병 이렇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인수합병 소식을 공개한 날을 기준으로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의 사례를 모았고요.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관련 소식을 오픈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파페치 인수, 안정을 거부하는 쿠팡의 선택
쿠팡이 럭셔리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가는 5억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6500억원입니다. 쿠팡이 파죽지세로 잘나가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글로벌 No.1 럭셔리플랫폼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파페치'를 인수한다고?! 흠.. 일단 쿠팡이 배포한 공식 보도자료와 미국 재무제표 사이트(EDGAR)에 공시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딜에 대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쿠팡은 초기부터 함께 했던 글로벌 투자사 그린옥스캐피탈과 함께 이번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린옥스는 쿠팡이 2014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으로부터 3억달러(3400억원)를 투자받았을 때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그린옥스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만큼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나 2대 투자자로 쿠팡과 오랜 기간 함께한 투자사죠. 특히 첫 투자 당시 그린옥스의 설립자인 닐 메타가 쿠팡 이사진에 합류한 바 있고요. 2021년 쿠팡의 미국상장 당시 그간 베일에 쌓여있던 쿠팡의 지분구조가 공개되었는데 닐 메타는 상장 전 19.8%의 보통주(클래스A) 을 소유한 개인 최대 주주였습니다. 바로 최근인 2023년 12월 18일 쿠팡은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파페치를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테나 탑코 LP를 설립했는데요. 아테나 탑코 LP의 전체 지분 중 80.1%는 쿠팡이 가지며 그린옥스캐피탈 측이 19.9%의 지분을 소유합니다. 양측은 '파페치 비즈니스'를 위해 아테나 탑코에 자본을 조달할 것이며 이는 소유한 지분 비율에 따라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아테나 탑코는 GP에 의해 관리될 것이며, 이 GP는 이사회에 의해 관리됩니다. 쿠팡은 이사회 임원 두 명을 임명할 권리를 갖고 그린옥스는 한 명의 임원을 임명할 권리를 갖게 됩니다. 참고로 이번 쿠팡의 파페치 인수 관련 공시에는 앞서 언급했던 닐 메타가 별도로 언급됐는데요. 현재 그린옥스와 그린옥스가 투자 고문을 맡고 있는 특정 펀드 및 계정, 그리고 닐 메타를 포함한 관련 개인이나 단체들이 쿠팡의 회사의 보통주 중 약 4.4%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조 - 쿠팡의 IR 사이트) (참조 - 미국공시사이트 내 쿠팡이 공시한 내용) 전반적인 내용을 보면 여러모로 쿠팡이 강력하게 리드하는 딜임을 알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쯤에서 쿠팡이 인수한 파페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파페치는 어떤 플랫폼인가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81개+@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특히 2020~2021년에 급증하더니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하면서부터는 M&A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공개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앞으로도 훨씬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이에 주요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하는데요. 사전에 몇 가지 기준을 공유드리겠습니다. (1) 자료의 수집기간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이며 진행완료된 딜만 대상으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딜은 제외했습니다. (2) 인수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약 100억원 이상)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 위주로 택했습니다. 다만 인수가가 비공개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M&A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맨 앞에서 별도로 언급한 다음 인수금액 규모 순으로 랭킹을 매기겠습니다.
LG유플러스도 왓챠 인수는 쉽지 않은 이유
LG유플러스가 왓챠 경영권 인수에 나섰단 소식이 전해진 며칠 뒤, 인수가 사실상 백지화됐단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왓챠가 프리IPO에 실패한 이후 숱한 '설'들이 제기된 바 있죠. 그렇게 수개월이 흘렀고 지금까지 이렇다 할 협상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소식은 조금 달랐습니다. LG유플러스의 왓챠 인수 절차는 구체적인 인수 방안과 규모가 알려질 만큼 가능성이 적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왓챠 인수를 위한 가격 등 주요 사항들은 마무리가 되었으며 세부 협상에 들어갔단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그러나.. 이번에도 끝을 맺지는 못했습니다. 통신업계의 '탈통신'은 꽤 중요한 이슈입니다 최근 인수설이 그럴듯했던 건 LG유플러스에게 OTT가 필요해 보였기 때문이죠. SKT·LGU+·KT로 대표되는 국내 통신3사는 모두 새로운 사업 영역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OTT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죠. 이유는 크게 2가지, 첫 번째는 통신사업 수익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섭니다. 통신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 자체가 더 이상 가입자를 늘리기 어려운 사실상 포화상태입니다. 그런데 통신산업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이라 해외 진출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익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한계에 이른 만큼 성장을 위해선 사업 영역의 다각화가 필수입니다.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72개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사실 5년 전만 하더라도 관련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나왔는데요. 요새 들어 급증하는 추세죠.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특히 2020~2021년에 급증하더니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하면서부터는 M&A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국내 스타트업 M&A는 90건이 넘습니다. 이중 절반 이상이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였습니다. 아마 공개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앞으로도 훨씬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이에 주요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하는데요.
당근마켓이 갖고 싶던 네이버는 포쉬마크를 택했습니다
네이버가 미국 개인간거래(C2C) 패션 플랫폼인 포쉬마크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수가는 약 2조3441억원(16억달러)인데요. *네이버는 16억달러를 2022년 9월 30일 기준 KEB하나은행 고시 최초 매매 기준율인 1달러=1434.80원을 적용해 환산한 금액으로 향후 변동 가능하다고 공시함. 네이버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인터넷 기업의 인수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포쉬마크는 어떤 기업일까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미국의 대표적인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입니다. 2011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2021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포쉬마크에서는 당근마켓처럼 지역별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용자는 미국 우편번호 격인 집코드(ZIP code) 단위로 지역별 피드 및 팔로잉 구성이 가능합니다. 인스타그램처럼 특정 인플루언서나 판매자의 게시물을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도 볼 수 있죠. *앱 내에서 유명해진 판매자들은 포셔(Posher)라고 불리는 인플루언서가 되기도 합니다. 앱 내에서 '포쉬파티'라는 라이브 비디오 포맷의 가상 쇼핑 이벤트 기능도 제공 중이고요. 이커머스와 커뮤니티 기능이 합쳐지면서 MZ 세대의 큰 반응을 얻었습니다. 포쉬마크의 80%는 MZ 세대고 이용자의 일평균 사용시간도 25분에 달하죠. 누적 가입자 수는 8000만명이고 월 활성 이용자(MAU)는 4000만명으로 이중 활성 구매자가 8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충성 고객이 많습니다. 이번 인수를 두고 많은 이야기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포쉬마크 인수 발표 후 주가가 8% 넘게 급락하면서 관심만큼 우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28조원에 피그마 인수하는 어도비.. 적정 가격일까?
지난주 목요일이었죠. 어도비가 디자인 협업툴 업체인 피그마를 무려 28조원(2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어도비의 지난 40년 인수사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딜이었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전해진 SaaS 업계의 빅딜이었던 만큼 업계에서도 크게 주목했습니다. 여느 대규모 인수합병 소식이 그렇듯 이번에도 다양한 분석이 나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말 합리적인 금액으로 인수하는 게 맞냐'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어도비가 지불하기로 한 금액이 너무 큰 것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시장의 우려는 바로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인수 보도 이후 어도비 주가는 17%나 떨어졌죠. 근거 없는 우려는 아니었습니다. 피그마 인수에 투입될 금액은 피그마가 지난해 6월 인정받은 밸류에이션(100억달러)의 무려 두 배 수준이니까요. 오늘은 피그마 인수합병 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피그마가 어떤 회사인지, 정말 그만한 가격을 지불할 만한 회사인지부터 이번 딜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피그마가 도대체 어떤 회사길래? 우선 피그마가 어떤 회사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피그마는 미국 브라운대학교의 11학번 신입생이었던 딜런 필드와 당시 같은 학교 조교였던 에반 월러스가 창업한 회사입니다.
삼프로TV는 왜 아웃스탠딩을 인수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콘텐츠 제작자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정말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를 하고, 상장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는 소식은 좋은 의미로 상당히 충격적이었죠. 미디어 스타트업이 상장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까지 성장했다는 것 자체가 우선 놀라웠고요. 무엇보다 거론되는 기업 가치도 대단했거든요. 2월 IMM인베로부터 투자 받을 때 약 3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최종 목표는 1조원의 유니콘이라고 하니 말입니다. 이처럼 다른 어떤 투자 소식보다 삼프로의 행보에 더 눈이 갔던 건, 저도 모르게 대한민국에서 뉴미디어 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트렌드라이트라는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임드 뉴스레터라고 보긴 어렵더라도, 구독자가 어느새 6000여 명을 넘어설 정도로 꽤나 성장한 상황인데요.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은근히 이를 더 키워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건 그냥 사이드 프로젝트일 뿐이라며 선을 긋곤 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국내 스타트업씬에 뉴미디어 비즈니스로 성공을 거둔 롤모델이 없었기에 스스로 한계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국내에서 뉴미디어 스타트업이 성공한다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최근 해산을 선언한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 사례가 이를 증명하는데요.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2-07-12
뉴미디어 종사자로서 두 차례 스몰딜을 겪은 경험과 소회
과거 기자 초년생 시절 인수합병(M&A) 소식을 하나 접했습니다. 컴투스가 수백억원 규모로 게임빌에 인수된다는 소식이었는데요. 홍보팀에게 진짜냐구 물어보니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우리도 오늘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사화 대신 제 개인 SNS로 "직원도 모르는 M&A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모바일게임 1세대의 퇴장은 여러 모로 아쉽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때 이희우 IDG벤처스코리아 전 대표님이 너무 감사하게도 제게 따로 연락을 주셔서 잘못된 시각이란 의견을 주시더라고요. 이는 훌륭한 회수사례로서 더 많은 창업과 도전을 만드는 동시에 회사와 조직원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이죠. 그리고 M&A는 비밀계약으로서 현실적으로 직원들에게 오픈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실제 M&A 이후 컴투스는 신작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를 흥행시키며 일대 중견 IT회사로 도약을 했고요. 당당히 성공적인 딜로 남게 됐습니다. 아울러 이제는 이희우 대표님의 시각이 스타트업 생태계 표준 및 상식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저도 창업을 하게 되고 스몰딜이나마 두 번의 M&A 기회를 갖게 됐는데요. 하나는 제가 창업자로서 매각을 했고 다른 하나는 대표이사로서 중개를 했죠. 솔직히 심경은 복잡다단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언론사를 만들어 단기간 굉장한 사회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좋은 파트너를 만나 생존을 넘어 발전의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선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웃스탠딩은 여전히 실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결국 트위터를 쓰레기장으로 만들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한세희님의 기고입니다. 소셜미디어 최대 규모 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인수합니다. 지분 9.2% 인수 깜짝 발표, 이사회 멤버 지명과 거절, 100% 인수 제안, '포이즌 필' 발동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머스크는 결국 440억달러(약 55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트위터 이사회와 합의했습니다. 이 모든 일이 불과 한 달도 채 안 되어 일어났습니다. (물론,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조금 더 오래되었습니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링크드인을 262억달러에 인수했고, 메타(구 페이스북)는 2014년 왓츠앱을 190억달러에 샀습니다. 세일즈포스가 지난해 슬랙을 산 금액은 277억달러입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텀블러는 많이 싼(?) 10억달러 수준이었죠.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달러에 산 것에 비하면 작지만,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제시한 400억달러와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어쨌든 소셜미디어 기업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 딜입니다.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 '표현의 자유' 비즈니스로서 트위터가 그 정도 가치가 있을까 싶은 생각은 들지만, 트위터의 영향력이나 상징성을 생각하면 납득이 안 가는 금액은 아닙니다. '영향력'이나 '상징성', 왠지 언론사나 미디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나올 법한 말들입니다.
한세희
2022-05-03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50개 (2022년 버전)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사실 5년 전만 하더라도 관련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나왔는데요. 요새 들어 급증하는 추세죠.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르고요.
롯데가 인수한 미니스톱의 '미니'하지 않은 특징 6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했습니다. 가격은 무려 3133억6700만원. 편의점 업계 4개 회사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업계를 다시 3강(CU, GS25, 세븐일레븐) 구도로 되돌려놓느냐, 2강-2중의 구도로 전락하느냐 하는 갈림길에서 롯데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지난 포스팅에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참조 -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 3000억 가치가 있을까) 그렇다면 미니스톱이라는 편의점 브랜드는 과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느냐. 그것으로 전망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미니스톱의 6가지 특징 첫째, 미니스톱에는 '먹을거리'가 풍성합니다. 편의점 애호가님들은 익히 아시겠지만, 기존에 미니스톱 브랜드는 즉석 조리식품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니까, 공장에서 완제품 형태로 편의점에 공급하는 상품이 아니라 편의점에서 사람이 직접 만들어주는 식품 말입니다. 핫도그, 치킨, 꼬치, 햄버거, 어묵, 커피는 물론이고 심지어 타코야끼에 소프트아이스크림까지.
봉달호
2022-02-14
뉴욕타임스가 인수한 Wordle은 어떤 게임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한세희님의 기고입니다. 화제의 게임 요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줄 맞춰 늘어선 녹색과 회색, 노란색의 네모난 타일들을 공유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Wordle'이라는 이름과 5/6 같은 알쏭달쏭한 숫자 외에 다른 정보는 없습니다. 심지어 웹사이트로 가는 링크조차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걸 공유하는 사람은 계속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워들(Wordle)'이란 온라인 단어 맞히기 게임 결과를 사람들이 공유한 포스트입니다. 워들은 무작위로 선택된 다섯 글자로 된 영어 단어가 무엇일지 추측하는 게임입니다. 기회는 6번입니다. 5개의 빈칸에 단어를 입력하면 1) 글자가 그 단어에 포함되어 있고 위치도 맞을 경우 초록색, 2) 글자가 단어에 포함되어 있으나 위치가 틀릴 경우 노란색, 3) 단어에 그 글자가 없을 경우 회색으로 칸 색이 바뀝니다. 이렇게 주어지는 힌트를 갖고 6번 안에 출제자가 의도한 단어를 맞혀야 합니다. 별것 아닌 단순한 게임이지만, 묘한 긴장감과 중독성이 있습니다. 확률에 기대는 운의 요소와 영어 어휘력이라는 실력의 요소도 절묘하게 버무려져 있습니다. 제한된 조건 속에서 주어지는 힌트를 활용해 답을 찾아가는 원리의 게임은 여럿 있었는데, 이를 단어 맞히기에 잘 응용했습니다. 문제는 하루에 하나만 출제됩니다. 한번 게임을 한 후에는 날이 바뀌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게임을 마치면 그간 플레이에 대한 통계와 함께 게임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대화상자가 나옵니다.
한세희
2022-02-08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 3000억 가치가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편의점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한 일입니다. 사실 업계 내부로서는 특별할 것이 없는 사건입니다. 롯데나 신세계 가운데 하나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리라고 전망은 누구든 하고 있었고, 다만 '얼마를 써내느냐'하는 것만 관건이었지요. 미니스톱은 이미 수년 전부터 매물로 나와 매각 협상이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반 독자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① 롯데(세븐일레븐)가 미니스톱을 인수했다는데, 왜 인수한 미니스톱 점포들을 일거에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것인가? ② 매각금액이 자그마치 3000억원이라는데, 그리하여 인수한 미니스톱 점포가 전국에 2600개에 불과하니, (그것도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으니),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먼저 ①에 답하자면, 프랜차이즈가 다른 프랜차이즈를 인수 합병한다고 하더라도 가맹점을 한꺼번에 브랜드 전환할 수는 없습니다. 본사 차원의 인수 합병일 따름이지, 가맹점까지 매각 협상에 모두 참여한 인수 합병은 아니니까요. 가맹점은 기존 본사와 맺은 프랜차이즈 계약에 따라 브랜드 이용권을 보장받고, 잔여 계약 기간 또한 그대로 보장받기 마련입니다. 물론 가맹점주가 '새 주인'에 환호한다면 상황이 다릅니다. 브랜드가 거의 망해가는 상황에서, 기존 브랜드를 지긋지긋 떨쳐버리고 싶었는데 새 주인이 찾아왔다면 말입니다.
봉달호
2022-02-04
스타트업계 볼트온(Bolt-on) 전략의 모범 사례 '야놀자'
볼트온(Bolt-on) 전략을 아시나요?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적으로 연관 있는 다른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말하는데요. 사모펀드(PEF)가 하나의 기업을 사들인 뒤 관련 기업을 거듭 인수하는 것을 일컬어 볼트온(Bolt-on) 전략이라고 흔히 말하죠.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불려 기업 가치를 높이는 전략은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닌데요. 그렇다고 모두가 이 전략으로 성과를 거두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한 자금력이 있어야 가능하기도 하고.. 새로운 조직을 흡수한다는 건 그만큼 어렵고 리스크도 커서요. '시너지'라는 걸 만들기가 여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쉽지 않은 전략이지만 스타트업계에서도 이런 전략을 통해 성과를 만드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한 기업을 꼽으라면.. '야놀자'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최근까지도 M&A 소식을 전하면서 여전히 사업 고도화와 사업 영역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는 인상적으로 이를 보게 된 동시에 최근까지의 인수 과정을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오늘은 야놀자의 굵직한 인수 히스토리를 쭈-욱 정리해볼까 합니다. 인수에 진심..이기 전 야놀자의 상황은? 야놀자의 드라마틱한 창업기는 이미 업계에선 잘 알려져 있죠. '모텔투어'라는 이름의 다음카페에서 O2O 스타트업으로 멋지게 발돋움한 곳이 바로 야놀자인데요. (참조 - 10년차 '야놀자'는 어떻게 'O2O 스타트업'으로 다시 태어났나) 2014년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었고요. 2015년에는 매출 증가폭을 이어가면서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규모가 커지면서 적자를 낸 상황이었죠. 그러니까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제적 투자를 시작한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야놀자는 물류투입부터 관련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벨류체인(가치사슬) 대부분을 '수직계열화'하고 있었습니다.
토스의 타다 인수는 '양날의 검' 아닐까요
최근 스타트업계에 깜짝 소식 하나가 전해졌죠. 바로 토스의 타다 인수 건입니다. 지난 8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VCNC의 지분 60%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토스는 VCNC의 최대 주주로서 타다 서비스 꾸려가게 됐죠. 상당히 화제를 모은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우선 핀테크와 모빌리티, 이종 산업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양사가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자연스레 양사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공교롭게도 같은 날 타다 사태를 다큐멘터리로 풀어낸 권명국 감독의 작품 '타다: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참조- 권명국 감독은 왜 '타다'를 영화로 만들었을까) 무엇보다도 둘 다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있고 사연(?) 있는 스타트업인 만큼 상당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토스가 타다를 인수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우선 토스의 현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멈추지 않는 로켓'이 돼야 하는 토스 토스의 최근 5년간 실적 추이를 보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의미하는 것
최근 이커머스 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가 있었죠. 바로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건입니다. 당초 신세계와 롯데, SK텔레콤, MBK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는데요. SK텔레콤과 MBK가 불참하기로 하면서 인수전은 신세계와 롯데의 2파전 양상으로 흘렀습니다. 이후 신세계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맺고 본입찰에 참여했고요. 롯데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며 사실상 신세계-네이버 측의 인수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습니다. 이후 손을 잡았던 네이버가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의 단독 인수를 추진했고요. 바로 오늘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확정 기사가 떴습니다. (참조 - [시그널] 신세계, 이베이코리아 3.5조에 인수 확정···그룹 역사상 최대) 현재 신세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점유율 기준으로 쿠팡을 따돌리고 이커머스 시장 2위로 올라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몰인 쓱닷컴(SSG.COM)의 시장점유율은 약 3%고요. 이베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약 1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 단순 계산을 해보면 약 15%의 점유율로 1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쿠팡을 따돌리고 2위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근본적으로 성공적인 인수가 될 수 있을까요?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에 정말 좋은 매물이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이베이코리아는 신세계에 다소 버거운 매물입니다.
카카오엔터는 미국에 상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벌인 사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본 사건은 2021년 5월 11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타파스와 래디쉬를 인수한 건입니다. 타파스는 북미 최초의 웹툰, 웹소설 플랫폼이고요. 래디쉬는 웹소설 플랫폼인데요. '웹소설계 넷플릭스'로 불립니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또 한 번 진화하는 계기를 맞았습니다"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1년 뒤 카카오엔터의 한국과 미국 상장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두 회사를 인수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한국 혹은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까지 언급했는데요. 북미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플랫폼 인수부터 주식 상장 의견까지.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온 걸까요? 본 사건에 대해 더 깊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건 개요: 지분 변화 지분 변화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부 언론은 카카오엔터가 이번 거래에서 타파스를 6000억원, 래디쉬를 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액수는 이번 거래에 성사된 액수가 아니고요. 밸류에이션을 말하는 겁니다.
회사를 매각하려면 준비해야 할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창업 후 매각을 통해 성공적으로 엑시트로 가는 과정.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참조 - 한국에서 '스타트업 매각'이 어려운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통해 엑시트를 해야 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매각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사항들이 다 다르고요. 단순하게 어떤 사항만 준비하면 매각이 됩니다! 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이것만 하면 펀딩이 됩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성공적으로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그에 앞서 일단 회사 매각에 있어 매각자와 매수자가 각각 고민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요. 나와 거래를 하는 이해관계자들의 의도를 알 수 있다면 상황이 달라져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각자 입장: 밸류에이션(돈)과 안정적인 엑시트의 조건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1-04-05
한국에서 '스타트업 매각'이 어려운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미디어에서 특히 많이 접해봤을 만한 단어들이 있는데요. (1) 첫번째, 투자유치입니다. 어떤 기업이 얼마에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성공적인 기업으로 보이기도 하고, 많은 것을 이뤄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사업할 자금을 얻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고요. 물론 그 자체로 성공을 거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요. (참조 - 스타트업이 '쿠팡'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 (2) 두번째, 엑시트입니다. 적은 돈으로 회사를 창업하고 키워서 결국 큰 기업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이야기도 많이 다뤄지는데요. 쿠팡처럼 시장에 기업공개를 하는 것도 엑시트로 불리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IPO의 경우 자본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엑시트보단 투자유치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IPO를 하게 되면 그동안 투자해왔던 투자자들이나 소수지분을 가진 개인의 경우 엑시트가 가능하지만, 창업자를 포함해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의 경우 엑시트가 어려운데요. 만약 여러분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나 대주주가 주식을 팔아버린다는 소문이 난다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아마 사정없이 떨어질 겁니다.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1-03-23
스타트업 M&A는 어떤 방법과 절차로 이뤄질까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난 10년간 팽창함에 따라 인수합병(M&A)의 사례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과거 업계에선 국내 기업들이 해외와 다르게 M&A에 매우 보수적이란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옛 말이 된 것 같습니다. 왜냐면 최근 2~3년 간 대표적 사례만 하더라도 SK플래닛이 헬로네이처를, 요기요가 푸드플라이를, 로레알이 스타일난다를, 쏘카가 VCNC를, 야놀자가 데일리호텔을, 휴맥스가 플랫을, 해외 사모펀드 CVC가 여기어때를 인수했고요. 심지어 장바구니로 물건을 구매하듯 자금력 강한 회사가 특정 섹션의 사업체를 한번에 사들이기도 합니다. 카카오의 경우 복수 운수회사 및 연예기획사를, 직방 역시 프롭테크 슈퍼루키라 할 수 있는 호갱노노-네모-우주를 거의 동시에 인수했는데요. 왜 요즘 M&A가 활성화됐을까 생각해보면 업계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스타트업 투심의 증가와 주요 플레이어의 실적개선에 기반하죠. 또 인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먹튀", "머니게임" 등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IT벤처업계에 성공경험을 불어넣는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관련 노하우 축적도 많이 이뤄졌고요. 그렇다면 스타트업 M&A는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와 방식으로 이뤄지는 걸까요. 이와 관련해서 한때 이런저런 강연을 듣기도 하고 업계 전문가로부터 설명을 요청드리곤 했습니다. 가장 임팩트 있게 다가왔던 것은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의 헬로네이처 인수후기 간담회였는데요.
두 번 인수될 뻔했던 '넷플릭스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미디어 기업은 어디일까요? 디즈니 등등 쟁쟁한 기업이 여럿 떠오르지만 넷플릭스도 절대로 순위에서 빠지지 않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넷플릭스는 2019년 4월 현재 전세계적으로 1억48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스트리밍 기반 미디어 서비스 업체죠. 북한과 중국, 이란, 시리아 등 극히 일부 지역만 빼고 서비스가 되는데 전세계인들의 영화 및 영상 콘텐츠 소비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죠. 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넷플릭스도 어려움을 느끼고 시행착오를 겪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두 번이나 인수를 당할 뻔하기도 했죠. 두 번 인수가 될 뻔했던 과정은 사실 넷플릭스가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듬는 데 일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수 시도를 기회로 활용한 셈이죠. 이 글에서는 두 번의 인수될 뻔한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인수 시도는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98년에 있었습니다. 아마존이 부르다 넷플릭스는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콧스 밸리에서 마크 랜돌프(Marc Randolph)와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가 창업했습니다.
김선우
2019-09-19
쏘카 이재웅, 비트윈 인수 후 첫 기자간담회 풀워딩
쏘카가 VCNC를 인수했습니다! VCNC는 커플 앱으로 유명한 ‘비트윈’을 개발하는 곳이고요. (참조 - 비트윈의 개발사, VCNC가 쏘카에 100% 인수됐네요!) 위 소식이 알려진 후에 많은 분이 궁금해하셨죠. “쏘카와 비트윈? 이게 무슨 조합이야..ㄷㄷ 어떻게 저 둘이 합치는 거지?!” 마침 쏘카 이재웅 대표와 VCNC 박재욱 대표가 한데 모인 기자간담회가 17일 오전에 열렸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야기가 오갔는데요. 쏘카가 비트윈 개발사를 인수한 이유와 앞으로 쏘카가 이어갈 행보에 대한 얘깁니다. 최대한 풀워딩으로 정리했습니다:) (참조 - 쏘카 이재웅 기자간담회 "스마티시티는 모빌리티 혁신의 결과물") 1.쏘카가 VCNC를 인수한 이유 “쏘카는 모빌리티를 혁신하는 게 핵심이죠. 초심으로 돌아가 어떻게 하면 모빌리티를 빠르게 혁신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 첫 번째 단추가 VCNC라는 훌륭한 ‘팀’입니다” “쏘카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차량, 차량을 어떻게 관리할지, 사고 나면 어떻게 처리할지 다루는 쪽이고 다른 한 축은 사용자와의 접점을 가진 플랫폼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플랫폼에서 더 편하게 서비스를 쓰도록 최적화할지 고민하는 겁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18-07-17
알리바바가 말아먹은 회사들
'BAT 투자를 받지 않은 벤처는 벤처가 아니다' BAT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뜻하는 말로 중국 벤처 업계에서 꽤나 유명한 말인데요. 알리바바가 2016년 투자, 인수 한 회사는 55개, 비용은 16조 9100억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최근 알리바바가 또 다시 '투자 모드'에 들어가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대형 투자 3건을 진행했죠. 11월 20일 중국 최대 규모의 대형마켓 가오신(Sun Art Retail) 지분 36.16%를 3조 1200억원에 인수했고 인공지능 유니콘 상탕테크(Sensetime)에 2470억원을 투자한 것이 11월 28일 언론에 보도됐으며 12월 12일 자율주행 자동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에 3600억원을 투자해 10%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알리바바가 지난 한 달 투자한 금액은 2017년 3분기 매출(9조 771억원) 절반에 상당합니다! 그런데 중국 언론들은 벌써부터 저 회사들의 미래를 걱정하는데요! 알리바바는 중국 투자계의 '꽝손'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이죠~ 이번 기사는 중국 언론이 '두고두고 우려먹는' 알리바바의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 7개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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