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약세는 벤처투자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요즘 투자업계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현상은 주식시장의 약세입니다. 거시적 관점에서 지금까지 동향을 살펴보면 주요 지수는 금융위기 극복 후 점진적으로 상향곡선을 보이다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약보합세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2021년 초를 기점으로 확 뛰었죠. 코로나 사태가 터짐에 따라 경기불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전세계 중앙은행이 앞다퉈 금리인하를 추진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지자 부채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고 일반인 사이에선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라는 공감대가 생겨버렸는데요. 이로 인해 자산가격이 폭등을 했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에선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언컨택트'와 관련이 있는 종목이거나 원대한 비전으로 막 기업공개를 마무리한 '공모주'에 대한 선호가 매우 커졌죠. IT벤처기업으로는 쿠팡, 하이브,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이른바 대형주가 마치 백지수표에 자기 몸값을 적듯이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의 몸값을 평가받을 수 있었고요. 선진뷰티사이언스, 모비릭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오로스테크놀로지, 자이언트스텝, 해성티피씨, 삼성에스앤씨, 에이디엠코리아, 맥스트, 원티드랩, 플랜티어 등 이른바 소형주도 상장 직후 일정 수준의 급등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개미 투자자 사이에선 공모에 참여하면 무조건 주가가 오르고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해서 '따상'이란 말이 유행하기도 했죠. 하지만 현 시점에서 봤을 때 위 업체 중 지난 1년간 안정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주식시장 거품이 확 꺼지며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사례 중 카카오 계열사는 그 낙폭이 워낙 심해 다수 투자자의 손실을 이끌어내며 여론의 악화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1) 2020~2021년 사이에 기업공개한 회사들은 본질가치와 별개로 자산시장 폭등현상에 힘입어 크게든 작게든 수혜를 봤습니다. (2) 하지만 앞으로 기업공개할 회사들은 여기에 대한 역풍 때문에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일 전망입니다. (3) 게다가 오스템임플란트와 신라젠의 배임 및 횡령이슈와 카카오페이의 스톡옵션 먹튀논란 등 일련의 악재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