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현상.. 주인의식 말고 직업의식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광현님의 기고입니다.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Quiet Quitting'이라는 단어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직장에서 업무적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둔다는 의미인데요. 지난 7월 이 단어를 소개한 틱톡(TikTok) 영상이 큰 화제가 되면서 미국 유력 언론과 전문가들까지 이것을 하나의 사회적인 현상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을 통해서도 자주 기사화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 사회에서도 충분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주제로 여겨지는 듯합니다.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선언입니다. 직장을 당장 그만두진 않지만, 회사와 일이 중심이 되는 사고와 거리를 두고 받는 만큼만 일하며 개인의 삶을 돌보겠다는 거죠. 생각해보면 그다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조직과 개인,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은 그동안 주인의식, 워라밸과 같은 단어들을 중심으로 직장문화 속에서 꾸준히 논의되어 온 아젠다이니까요. 그럼에도 참 혼란한 시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일 잘하는 기업문화와 각종 커리어 콘텐츠, 갓생 챌린지 같은 것들이 인기라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Quiet Quitting'이라는 이름으로 일과의 거리두기를 이야기하고 있는 이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과거에는 단순히 세대 차이 정도로 여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MZ라는 단일 세대 안에서도 직장과 일에 대한 상반된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적으로 양립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만의 답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와 경영자는 구성원의 몰입을 위해 조직과 개인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개인은 행복한 삶을 위해 자신의 일과 직장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다시 한번 치열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시점에 한국의 어느 커피브랜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