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일이 재미없다면 이직만이 답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여러 스타트업의 초기 멤버로 일하며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일이 힘든 것과 재미없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비해 직업 안정성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성장하는 맛만큼은 듬뿍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비전이 있고,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작은 성공을 쌓아가는 기쁨은 남다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초반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하지만, 하루하루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확실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문제는 서비스가 어느 정도 안정됐을 때입니다. 회사가 굴러갈 만큼 수익도 내고 있고, 업무 프로세스도 정착되면서 혼란스럽지 않은 상태는 분명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재미는 좀 덜해집니다. 드라마를 보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잔잔하게만 흘러가면 너무 재미없겠죠. 작은 규모의 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끈끈함을 느낄 기회도 적어지고, 내 업무의 존재감도 눈에 덜 띄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