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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 2023년, 커뮤니티 서비스는 회복했을까
커뮤니티 서비스가 주목을 받던 때가 있었습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가지고 시장에 진입하는 스타트업이 늘었고요. 이들 기업 중에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사례도 나왔습니다. 동시에 기존 기업들은 자사 서비스와 관련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여행사가 취향 공유 커뮤니티를, 맛집 관련 기업이 음식 커뮤니티를, 콘텐츠 기업이 관련 커뮤니티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죠. 이들이 커뮤니티를 주목한 이유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겠죠.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정보와 많은 사람들 속에서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진짜 정보에 목마른 사람들, 진짜 소통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들은 오프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에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료 커뮤니티 서비스에 흔쾌히 비용을 지불하는 모습이 늘어갔죠. 그러나 갑자기 코로나라는 무서운 전염병이 일상을 덮쳤습니다. 이로인해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스타트업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모임을 열어야 돈을 버는데 모일 수 없게 되면서 관련 스타트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죠. 실제로 관련한 서비스는 중단되거나 어느 스타트업은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은 위기를 극복하고 2023년을 시작했습니다.
기후변화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예상외로 클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5월인데 순식간에 더워지는 듯합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올해 여름에는 예년보다 더울 뿐 아니라 비도 많이 올 것 같다고 하죠. 한국은 아직은 양호하지만 중남미나 인도, 유럽 지역에서는 이상 고온으로 인해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농작물 작황도 매우 안 좋을 것 같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슈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게 가장 두렵네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2021년 9월 허리케인 아이다(Ida)라는 놈이 찾아와서 미국 멕시코만을 뒤집어 놓았죠. 허리케인이 온 게 문제가 아니라 이 친구가 워낙 강한 나머지 당시 미국 유전의 90% 이상을 멈춰 서게 만들어버렸는데요, 하락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던 국제 유가를 다시금 끌어올리면서 인플레이션 대세 상승의 초입을 만들어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조금이나마 안정세를 보이려 하는데, 여기서 예상하지 못한 기후 변화 등의 악재로 다시금 인플레가 심해지는 것을 우리는 경계해야 하겠죠. 이런 자연재해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주었던 케이스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죠. 일단 대표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일본의 대지진입니다. 2011년 3월 중순 일본 동북 지방에 대규모 쓰나미와 함께 강진이 일어났었습니다. 당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후쿠시마의 경우 원자력 발전 등이 이슈였는데, 해당 이슈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최근 있었던 G7 정상회담에서는 후쿠시마의 위생을 보증하기 위해 정상들의 식사를 후쿠시마산 농작물로 채웠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12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동일본 대지진의 상흔이 남아 있는 거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5-23
코로나19 데이터 시각화로 살펴본 데이터 시각화의 5가지 유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유진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 시대, 그 어느 때보다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확진자 및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의료체계 현황을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보건정책을 마련하는 등 데이터는 코로나19 현황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데이터에서 발견된 정보들은 시각화를 통해 전달됐습니다. 아마 가장 많이 접한 시각화는 확진자 및 사망자 수의 증감을 보여주는 라인차트(Line chart)일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시뮬레이션, 증강 현실(AR), 3D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스토리에서는 코로나19 데이터를 다룬 대표적인 데이터 시각화 사례들을 살펴보고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익숙한 정보와의 비교 세계보건기구 (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없었죠. 이 때문에 2020년 초반에는 코로나19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데이터 시각화가 많았습니다. 당시 저는 워싱턴 포스트의 그래픽 팀에서 비주얼 저널리스트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데이터 시각화 등의 비주얼을 이용해서 스토리를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코로나19 관련 브레인 스토밍이 이루어졌고, 다른 2명의 비주얼 저널리스트와 함께 코로나19가 다른 바이러스와 어떻게 다르게 확산되는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제한된 인구 내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코로나19를 우리에게 다소 익숙한 홍역 및 에볼라 바이러스과 비교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은 캐나다 감염병 모델링 석학인 데이비드 피스만(David. Fisman) 토론토대 병역학 교수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개발됐습니다. 다음은 2020년 2월 19일 워싱턴 포스트 보도의 시뮬레이션에서 한순간을 캡쳐한 것입니다.
신유진
2023-01-30
코로나,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벤처위기
얼마 전 벤처창업학회의 초대를 받아 추계학술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주제는 '불확실성 시대의 스타트업 혁신방안'이었는데요. 요즘 업계 흉흉한 이이갸기 많이 들리죠. 투자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 회사들의 IR활동에 제동이 걸렸고요.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 세미나는 요즘 사태를 다루고 있는데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구체적인 배경과 이유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것이겠죠. 이와 관련해 김동환 삼프로TV 의장이 기조 연설자가 돼 시장현황과 대응방안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대체로 거시경제에 관한 내용이지만 스타트업씬에도 곱씹을 만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해 내용전문을 공유드릴까 합니다. 현 사태의 배경과 이유는? "139만8242, 5만2816, 109만4596. 해당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나요?" "미국을 기준으로 2022년 초 일 확진자수, 현재 일 확진자수, 누적 사망자수입니다" "코로나는 정말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하루 100만명 넘게 감염이 됐으니까요" "미국이 건국 이래 수많은 전쟁을 거치며 140만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팬데믹이 바꾼 비즈니스의 세 가지 선택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마가님의 기고입니다. 여전히 5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참조 - COVID-19 Dashboard) 하지만 정부나 기업 모두 팬데믹 이후의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데요.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뜻하는 엔데믹(endemic)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분명한 것은 팬데믹 이후, 우리는 팬데믹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2년 반 가까이 지속된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과 기업 활동 전반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한마디로 체질이 달라진 것이죠. 특히 기업의 경우 팬데믹 기간에 바뀐 체질로 인해 이후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고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팬데믹이 바꾼 비즈니스의 세 가지 선택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스타트업 CBO(최고비즈니스책임자)로 일하면서 각각의 선택지에 대해 경험한 바도 가감 없이 나누고자 합니다. 1. 최선의 근무 형태라는 선택지 불과 3년 전으로 달력을 돌려보면, 재택근무라는 단어는 그렇게 많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구글 트렌드에서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재택근무'라는 단어가 얼마나 많이 검색됐는지를 알아봤습니다.
박마가
2022-07-07
명품 패션 플랫폼들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몇 달 전부터 어딜 가든 명품 패션 플랫폼들의 광고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당장 저만 하더라도 집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김혜수씨가 나오는 발란 광고를 보게 되니까요. 발란뿐만 아니라 트렌비는 김희애씨를, 머스트잇은 주지훈씨를 모델로 기용하여 공격적인 광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미지에 잘 맞는 모델을 기용하고 엄청난 광고전을 펼친 만큼 효과는 굉장했죠. 발란의 경우 2021년 거래액은 3150억원이었는데 그중 2000억원이 김혜수씨를 전면으로 내세운 4분기에 발생했습니다. 월간 이용자수와 앱 다운로드수도 크게 증가했고요. 트렌비의 경우도 김희애씨를 내세운 광고를 통해 11-12월 거래액만 13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저 같은 명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조차 광고를 통해 브랜드를 인지했을 정도니 그럴 만도 합니다. 이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거두다 보니 명품 패션 플랫폼들 또한 광고 집행에 더욱 적극적이 되었고 더 큰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와 예상을 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앞으로 이러한 명품 패션 플랫폼들은 어떻게 될까요? 이들의 희망처럼 거래액을 늘리며 시장을 장악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요? 이러한 명품 패션 플랫폼들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이야기들이 다뤄졌으니 저는 다른 측면에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올해 투자환경이 달라졌다는 것이죠. 지금은 11년 만에 다시 찾아온 인플레이션의 시대입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2-05-23
코로나 시대의 외로움 비즈니스, BAR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에스프레소 BAR의 유행이 심상치 않습니다. 뜨아와 아아로 양분된 커피 시장에 쓰디쓴 에스프레소가 비집고 들어와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모양새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 근처에도 유명한 에스프레소바가 있는데요. 이름은 '리사르 커피'입니다. 3평쯤 될까요. 좁은 공간에서 한 잔에 1500원짜리 커피를 파는 에스프레소 전문점입니다. 덕분에 우리 회사는 리세권이라 불리기도 하죠. 출근길에 들르면 바쁜 직장인들이 가게 오픈 전부터 줄을 서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들러도 가게 밖으로 족히 스무 명은 줄지어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요. 테이블에 기대서서 한 명당 두세 잔씩은 마시는데 그래봤자 아메리카노 한 잔 값이니 부담이 없습니다. 주로 혼자나 둘이 와서 서서 마시다 보니 회전은 또 얼마나 빠른지 줄이 금세 줄어듭니다. 줄 서서 오가는 이야기들도 이렇습니다. "오우야 가 봤어? 바마셀 가 봤어? 난 OOO가 좋더라" 에스프레소의 유행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몇 달간 다녀온 곳들의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BAR 형태의 공간이 많았는데요. '왜 요즘 주변에 BAR가 많은 걸까?' 라는 물음이 생습니다.
이광석
브랜드 컨설턴트
2022-02-18
양적완화 가고 양적긴축 온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새해 첫 글이네요. 올해 좀 독특하다고 느낀 것은 예전에는 공영방송을 보다 보면 각종 연말 시상식 등을 하다가도 12시가 되면 제야의 종소리를 생중계해주곤 했는데요, 올해는 생중계하는 곳이 없더군요. 코로나라서 이제 제야의 종도 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유튜브에서 생중계해주는 채널이 있었네요. 글쎄요. 이런 것들도 코로나 이후에 나타난 하나의 변화라고 봐야 하는 걸까요. 유튜브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조금은 당황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애니웨이..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올해 뜻하시는 모든 일들 잘 풀리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꼭 마스크를 벗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사 좀 덜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T.T 네.. 새해 첫 에세이는 즐거운 얘기들을 적어야 하는데요, 글로벌 금융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터져나왔죠. 네.. 바로 연준에서 나온 양적긴축에 대한 얘기입니다. 이게 하도 단어들이 다양해서요… 좀 설명을 드리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양적완화부터 얘기해 보죠.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에 경기 부양을 위해서 연준은 금리를 제로로 낮추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1-11
2022년, 공급난에 시달린 자동차 업계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2021년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자마자 몰려든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렸고요. 전문가 예측보다 빠른 기후변화에 각국 정부는 더 강력하게 내연기관 퇴출을 요구했습니다. 매년 한 해를 돌아보면 으레 '다사다난했다'고 생각하지만, 올해가 정말, 유독, 역대급으로 다이내믹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작년엔 중국 공장이 멈춰서 부품이 안 오더니 이번에는 앞마당에서 반도체가 안 와서 정말 힘들었어요" "기본적인 부품이나 소재 수급이 안 되면 생산에 영향을 주잖아요. 이런 리스크는 요즘처럼 미래를 위한 투자가 많은 시점에 정말 치명적이죠" "이래서 대외 의존도를 줄여보려고 저마다 자립을 모색하는 시점이긴 한데, 다들 치고 나가는 속도가 보통이 아니에요" "정말 후퇴는 곧 죽음인 상황이 올해의 자동차 업계였습니다" 들으면서도 참 착잡한 이야기였습니다만.. 아무튼 이 관계자의 말로 2021년이 완벽하게 요약됩니다. 실제로도 자동차 업계는 공급난, 그로부터 탈피하기 위한 자립, 그리고 새로운 도전자의 등장에 맞닥뜨린 상황입니다. 전동화에 수조원대 투자를 집행하려면 수익성 높은 차량 중심으로 계획대로 착착 생산해서 현금을 끌어모아야 하는데요.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1-12-27
팬데믹 기간 성장한 커피브랜드는 무엇이 달랐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마가님의 기고입니다.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전례없는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어느 나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이하, IMF)에 따르면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3.3%로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선진국 -4.7%나 신흥개도국 -2.2% 모두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9월 IMF의 2021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5.7% 성장하여 어느 정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리스크입니다. 산업별로는 어떨까요? 독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가 올해 3월에 발표한 <2020년 산업별 코비드19 영향지표>를 살펴봅시다. (참조 - 2020년 산업별 코로나19 영향) 우선 제조업, 여행 및 운송, 리테일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산업으로 꼽혔습니다. 반대로 공공 부문, 금융, 대학 등은 영향을 덜 받은 산업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같은 산업군 내에서도 편차가 컸습니다. 리테일 산업이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에 속한 커피 산업은 어떨까요? 다른 리테일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고전을 면치 못했을까요? 아니면 나름의 선방을 했을까요? 1. 준비된 브랜드의 성장
박마가
2021-12-10
코로나 시기에 역대급 실적을 찍고 있는 일본KFC의 3대 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가 여전히 많은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을 온전히 맞이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음식 업계가 받는 영향은 특별히 더 크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는 프랜차이즈나 개인 사업자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일 텐데요. 그러나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일본KFC는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이들의 전략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과연 어떤 전략으로 최근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그 혜안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전을 면치 못한 KFC의 일본 진출기 먼저 일본KFC의 등장부터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죠. 1970년 3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오사카에서 개최된 세계 박람회 당시 KFC 본사는 현장에 실험 매장을 개설해 일본인들에게 미국식 치킨의 맛을 제대로 알리려고 했는데요. 이때 하루 최고 매출액이 280만엔(약 30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며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고무된 KFC 미국 본사는 박람회가 진행되던 7월 미츠비시상사와 7200만엔(약 7.6억원)을 절반씩 출자하여 현지 법인 '일본 켄터키후라이드치킨㈜' (이하 일본KFC)을 설립하죠. 이후 양사는 일본 법인 설립 4개월 만인 1970년 11월 21일 나고야시에 있는 다이아몬드시티•메이세이 쇼핑센터에 1호점을 오픈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계 박람회 실험 매장에서 경험한 일본인들의 열광적인 반응과는 다르게 일본KFC 1호점은 방문객이 거의 없었고 어떤 이벤트를 해도 효과를 거두지 못해 결국 반년 만에 철수하게 되는데요. 말 그대로 일본KFC 1호점은 혜성처럼 나타났다 금세 사라져버린 비운의 매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1호점이 실패했던 배경에는 크게 '시기'와 '장소' 2가지 문제가 있었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1-12-09
위드코로나 시대에 다시 생각하는 '상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위드 코로나로 가면서 매출이 좀 회복되지 않았나요?" 요 며칠 새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답은 "아니요"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매출이 여전히 코로나 이전에 비해 반토막이고, 이른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고 나서도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저희와 상권이 전혀 다른 주택가나 유흥가 편의점 점주들에게 물어봐도 그렇습니다. 오히려 매출이 더 줄었다는 점포도 있습니다. 물론 "이제 고작 며칠되었는데 그걸 갖고 어찌 아느냐"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요. 맞습니다. 오늘은 드리려는 말씀은 먼저 그것입니다. 위드코로나와 상권 식당이나 편의점처럼 서민 생활과 밀접한 자영업 업종일수록 사회적 이슈의 영향을 빨리 체감합니다.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은 외부 식사나 회식을 하는 것 같고, 그것 때문에 주택가 편의점은 곧장 매출이 줄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일찍 퇴근하면서 야간 주류 매출이 발생해 그나마 버텼는데, 요 며칠간 그런 유인요소가 사라져버린 것이지요. 오피스 상권도 그렇습니다. 오피스 상권이 되살아나려면 재택근무가 풀려야 하는데, 대기업일수록 아직 관망 상태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재택근무가 유지되고 있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코로나 시국이 지나가더라도 재택근무자 비율만 좀 조정되고, '재택'은 하나의 고정된 양태로 정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예상하는지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식당, 편의점의 권리금도 상당히 낮아진 상태입니다.
봉달호
2021-11-11
이제 투자할 때 ESG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9월이네요. 어김없이 가을의 냄새가 조금씩 나는 것 같습니다. 낮에는 아직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죠. 조금 지나면 단풍놀이를 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요… 참.. 망할 코로나 때문에 올해도 어딘가로 여행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망설여집니다. 그리고 코로나에 대한 심리 변화인데요, 이번 4차 대유행이 번지자 사람들도 코로나라는 것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함께 가는 동반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듯합니다. 코로나의 소멸보다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받아들인다는 느낌을 받네요. 저 역시 연초에 백신의 보급이 머지않았다는 뉴스를 듣고 코로나 시대가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이제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위드 코로나라는 얘기를 꽤 강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게 됩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이 새롭게 생활하고 즐길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야 하지 않나, 그리고 그런 솔루션들에 투자하는 것도 답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오늘은 서론이 좀 길었네요.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걸어가는 사람을 보면 참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지탄의 대상이 되곤 하죠. 과거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참 희소했지만 (왜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답답하게…) 지금은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정상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음식점을 들어갈 때 으레껏 카카오톡을 열고 스마트폰을 흔들죠. 가급적이면 술을 마시는 등의 모험(?)을 삼가려고 하구요, 줌 등을 활용한 화상 미팅은 이제 일상화된 듯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9-07
런던에선 '오프라인 매장'의 변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안승현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봉쇄에서 해제된 런던 도심의 모습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봉쇄 해제 이후 레스토랑은 영업을 개시했지만, 영국의 상징인 펍(pub)들은 상당수가 문을 열고 있지 않고, 많은 점포들이 비었는데요. 런던 교통부에 의하면 도심 내 최대, 최고의 쇼핑 구역으로 통하는 옥스퍼드 서커스 지하철역 인구 이동량이 봉쇄 해제 후 현재, 코로나 이전 인구 이동량의 39%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국에선 단독 매장을 제외한 프랜차이즈나 체인점 기준으로만 지난해 1만7532곳의 점포가 문을 닫았는데요. 팬데믹이 끝나더라도 2025년까지 꾸준하게 오프라인 매장이 줄어들어, 약 10만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 체인형 스토어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마케터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종말'을 예견했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코로나는 오프라인 매장에 더 크고 깊은 타격을 입히고 있는 중입니다. 반면 온라인 쇼핑 결제 금액은 전례 없이 급격하게 상승했죠. 한국에 비해 온라인 거래가 크게 발달되지 못했던 유럽에선 더 가시적인 변화로 나타났고요. 런던은 도시 봉쇄 기간 동안 의약품, 식료품, 수퍼마켓 매장과 외식업의 테이크아웃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매장이 문을 닫아야 했기에 온라인 판매는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됐죠. 그래서 코로나 이후 지난 1년 간 일부 홀세일(wholesale) 온라인 쇼핑에만 국한됐던 디지털화는 모든 분야에 급속도로 확장됐습니다. 런던은 도심 속 쇼핑 거리를 '하이스트리트(High street)'라 부르는데요. 이런 하이스트리트에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의 강자였던 브랜드들은 런던의 도시 봉쇄 기간 동안
안승현
2021-08-13
Fed가 기후 문제도 해결한다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장마가 많이 늦었다고 하네요. 7월 초순까지 장마가 이어지고 있네요. 그런데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올해는 주말에 비가 참 많이 온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장마라고 해도 예전처럼 비가 일정 기간 많이 쏟아지는 그림보다는 무슨 열대성 스콜 기후 같은 느낌을 줘요. 해가 쨍한데 데 비가 퍼붓는… 우리나라도 기후 온난화의 영향을 받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런 기후 온난화에 대한 생각은 저만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언론 보도 하나 인용하면서 갑니다. (참조 - 연준도 기후 위기 대응 나선다…기후 관련 위원회 2개 신설, 서울경제 21. 3. 24) 아… 미국 중앙은행인 Fed도 기후 변화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얘기로 들리네요. 내부에 기후 관련 위원회를 2개나 신설했다는 것을 보면요. 고위급 Fed 위원들이 모여서 기후 관련으로 통화정책을 고민한다는 얘기죠. 이런 회의가 2개 정도 생겼다는 겁니다. 으음… Fed도 기후를 신경 쓰는구나… 라고 해서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문제지만… 이런 생각도 들죠. "왜 중앙은행이 기후까지 신경을 쓸까.. 혹시 오지랖?" 이런 생각이죠..ㅎㅎ 기후 문제를 생각하면… 북극의 빙하가 녹고 북극곰이 괴로워하는 사진이 떠오르는데…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7-13
계속 거칠었기 때문에 추락한 남양유업 이야기 (1989-2021)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시장의 후발주자였던 남양유업이 어떻게 선발주자인 서울우유를 추월하고 매일유업과 경쟁했는지를 설명드렸습니다. (참조 - 거칠었기 때문에 클 수 있었던 남양유업 이야기 1964-1988) 이번 글에서는 남양유업이 어떻게 정점을 맞았고 또 하락했는지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그 시작은 유업계 공동의 적, 파스퇴르 유업이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1986년에 최명재 대표가 설립한 파스퇴르유업은 저온살균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저온살균한 고급 우유를 먹어야 한다'는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한 업체였습니다. 그런데 광고를 저런 내용으로만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기존의 유업계에서 장기보존을 위해 활용하는 고온살균법이 고온으로 우유를 태우기 때문에 구수한 맛은 있지만 영양소가 대거 파괴되고 '저운살균을 한 파스퇴르 우유가 진짜 우유'라는 광고를 했기 때문에 논란이 된 거죠. (참조 - 1987. 11. 1. 조선일보, "진짜우유 논쟁 일어") 이 광고 덕분에 파스퇴르우유는 일반 우유에 비해 2배 가격을 매길 수 있었지만 기존 업계의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공정위에서 허위과장광고로 판정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사과광고를 게재하라는 징계를 내렸지만 파스퇴르유업 측은 여기에 불복하고 이의신청을 냅니다. 그리고 이 이의신청마저 기각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고요. 물론 이마저도 패소하고 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스퇴르유업은 허위과장비방광고의 강도를 더욱 강화해 나갔죠. 1989년에 파스퇴르유업은 이미 유업계 최대의 적으로 떠오른 상태였습니다. 새로운 적, 파스퇴르 소비자보호원이 '저온살균 우유와 고온살균 우유 간의 영양 차이가 없다'라는 내용을 발표하자 파스퇴르유업은 소비자보호원을 비방하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었죠.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07-06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일본 소비트렌드가 변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성장 정체에 직면하여 불경기가 지속되고 소비력이 낮아져 내수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과거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다 버블이 꺼진 후 깊은 수렁에 빠져 오랜 기간 동안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특히 2019년 말 등장한 코로나 여파로 불확실성이 더 높아지다 보니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지난 1년간 소비지출은 전년대비 더욱 감소했죠. 아마도 동경 중심의 토지와 주식 정도가 그나마 일본에서 성장해 온 유일한 소비 시장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2020년 후반부터 오히려 버블론이 거론될 만큼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수요가 높아지는 제품도 있고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더 나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영역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바로 고가 제품 시장이 그러한데요. 분명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해 생산과 소비의 밸류 체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울 텐데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니, 최근 일본에서 감지되고 있는 시장 흐름을 함께 살펴보며 그 특징을 고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잘나가는 캠핑카 우선 일본에서는 매년 캠핑카 판매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1-06-30
코로나 1년, 뜬 비즈니스 뜰 비즈니스 (국내 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이경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해외 전반에 걸쳐 코로나로 인해 1년간 뜬 비즈니스와 진 비즈니스, 앞으로 뜰 비즈니스와 진 비즈니스를 다뤘습니다. (참조 - 코로나 1년, 뜨는 비즈니스 지는 비즈니스 (해외 편)) 이번에는 국내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춰 뜬 비즈니스와 뜰 비즈니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뜬 비즈니스 (1) 의료 스타트업 코로나로 인해 방역과 위생에 대한 의식이 전체적으로 높아졌죠. 그만큼 의료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또 주목 받았는데요. 특히 의료진의 고충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치료나 통원, 검사 과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중요해졌습니다. 그중 하나가 원격치료일 텐데요. 국내에는 원격판독은 도입되어 있지만 원격치료는 허용되어 있지 않습니다. 코로나에 의해 한시적으로 전화 상담이 허용되었으나, 비대면 진료에는 제약이 있죠. 때문에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기술 발전이 쉽지 않습니다. (참조 - 일상 깊숙이 들어온 원격의료 기술…제도는 제자리걸음) WHO는 원격의료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 및 프랑스 등 해외에서는 이미 원격의료를 제공하거나 의료보험 혜택을 부여하고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원격진료 본격 도입을 준비하려는 여러 움직임이 있습니다. 우선 올해 한국원격의료회가 창립되었고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디지털 치료기기' 카테고리를 만들어 검증 기준을 만들고 있습니다.
김이경
2021-06-04
코로나 시대, 와인은 뜨고 위스키는 지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명욱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여러 변화를 가져왔죠? 대표적으로 거대한 메가상권의 권위가 무너졌습니다. 흥미롭게도 코로나가 소외된 주택 상권을 살리기도 한 것이죠. 코로나는 집에서 슬리퍼를 신고 갈만한 가까운 곳을 의미하는 '슬세권'을 탄생시켰습니다. 로코노미(Local Economy)의 도약입니다. * 로코노미 지역과 동네의 합성어로, 동네상권을 의미한다. 이제는 거대한 자본의 흐름에 기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 상권 자체로 밸런스 있게 성장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이해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많이 도약한 곳이 정육점입니다. 집 가까이에서 가장 쉽게 고기를 살 수 있는 곳이죠. 외식을 기피하고 집밥을 추구하는 문화에서 외식을 대체하는 대표적인 메뉴가 바로 소고기였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도 늘 소고기 사 먹을까, 외식할까 선택의 기로에 서 있죠. 외식을 대신하는 술, 그것이 바로 와인 그렇다면 주류 시장은 어떨까요? 외식을 대신하는 대표적인 집밥 메뉴가 소고기라면, 술은 와인입니다.
명욱
2021-05-18
코로나 1년, 뜨는 비즈니스 지는 비즈니스 (해외 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이경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라는 단어가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친 지 일 년이 지났습니다. 국내에서는 QR코드 체크인이 당연해졌고, 이제 마스크 쓴 얼굴들이 어색하지 않지요.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특히나 비즈니스, 스타트업, 새로운 브랜드, 시장 현황에 관심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런 여러분께서는 코로나 이후 변화할 비즈니스 양상이나 비즈니스 모델에도 관심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코로나 이후, 뜨는 비즈니스와 지는 비즈니스를 짚고 가 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해외와 국내의 상황이 조금 다른데요, 여기서는 해외의 상황으로 전체 개요를 짚고, 국내 편에서는 국내 상황에 좀더 특화한 이야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너무 뻔한 이야기만 하기보다는 산업별로 분리하여 다각도로 생각해보고요. 또한 코로나 상황이 매우 악화됐던 지난 1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시기의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년간 있었던 변화 (1) 위생의 중요성 부상 위생에 대한 의식이 달라졌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일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김이경
2021-05-13
국가 간 백신보급 불균형,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가정의 달 5월입니다. 이제 낮에는 사뭇 더위가 느껴지는 것이 조만간 여름을 목전에 둘 것 같습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산책하다가 우연히 나무를 봤는데 매미 애벌레 껍질이 있더군요. 네, 이제 매미의 계절이 돌아오는 듯합니다. 시원한 매미 소리는 좋은데 마스크의 답답함은 아직까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까요? 이스라엘의 경우 백신 접종자 수가 많기에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다고 합니다. 과연 전 세계가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 완전 종식을 선언하는 그날은 언제쯤 맞이하게 될까요. 아직 감이 오지는 않습니다만 전제 조건은 확실하죠. 전 세계 국가들이 백신을 통해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그날이 될 겁니다. 그러려면 활발한 백신의 보급이 필요할 겁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내 나라가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전제 때문이죠. 과학 기술에서 앞서 있는 미국이나 영국의 제약 회사에서 개발한 백신의 경우 해당 국가에서 먼저 보급이 되곤 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5-04
구찌도 까르푸도 뛰어든 '중고거래' 시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아나바다' 운동 기억하시나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 1997년 금융위기 당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는 의미에서 진행된 일종의 시민의식 개선 캠페인이었습니다. (다시 떠올려보니 조금 슬픈 이야기네요..) 아나바다와 비슷한 듯한 요즘 '중고거래'에 대해선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으신가요? 기본적으로 누군가가 이미 쓴 물건이기 때문에 새 제품과 비교해서 가격은 저렴하지만 어딘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들기도 하죠. 그래서 특히 중고거래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거래 상대편 또는 제품의 품질을 믿을 수 있냐는 건데요. 경제학에서 레몬시장의 대표 사례로 드는 중고차 시장이 그렇죠. 레몬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 정보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도덕적 해이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참조 - '레몬시장'과 그레샴의 법칙) 이 같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중고 시장에선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오는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한국에서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이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참조 - 플랫폼마다 다르다! 중고 거래 성장을 이끄는 3가지 트렌드) 아나바다와 중고거래,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게 느껴지는데요. 아나바다가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일종의 윤리적 또는 시민의식 차원의 '캠페인'이었다면,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1-03-31
감염병의 시대, 커뮤니티 스타트업의 활로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정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3월 5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완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거리두기 체계가 5단계에서 4단계로 줄어들었고요. 사적모임 단계별 제한은 2단계가 9인 이상 금지, 3단계부터 5인 이상 금지로 바뀌었습니다. (참조 - 보건복지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 '커뮤니티 스타트업'을 비롯해 모임금지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업종에 살짝 숨통이 트이는 조치입니다. 현재 나온 안은 초안으로 빠르면 4월부터 적용됩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정부가 어떤 근거로 국민에게 모이지 말라고 '명령'할 수 있을까요? 또한, 이 명령에도 불구하고 관청이나 회사는 5인 이상 잘 모이는데 커뮤니티 모임은 왜 못하는 걸까요? 이 명령을 우회할 방법은 없을까요? 물론 아무런 근거 없이 정부에서 명령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감염병예방법'의 역사
강정규
2021-03-16
'여행의 암흑기'에 싹트는 새로운 여행의 트렌드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시간제로 미국 워싱턴주 시골에 있는 수영장에서 라이프가드로 일합니다. 빨간 티셔츠 입고 높은 의자에 앉아서 모두 안전하게 수영하고 있는지 지켜보죠. 얼마 전 일하고 있을 때였어요. 수영장 안에서 걸어 다니며 운동하시던 한 백인 할머니가 제 쪽으로 오시더니 이러는 거에요. “내가 지난 주말에 모더나 백신 2번째 주사까지 다 맞았거든, 그래서 이번 주말에 덴버에 있는 손자 보러 갈 거야" "의사가 2번째 백신 맞은 후 2주 지나야 100% 안전하다고 했는데, 첫 번째 백신만으로도 85% 안전하다니 그냥 가려고" "내가 그 녀석 작년 초 1살 때 보고 못 봤는데, 1년이 넘게 못 봤다니 말이 돼?” 그러면서 제 앞에서 만세를 부르고 가셨어요. “야호, 손자 보러 간다!~” 약간 코믹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할머니는 정말 진지했어요. 저도 왠지 모를 감동에 살짝 엄숙해졌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은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잊힌 행위였던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 할머니처럼 1년 내내 집에만 있다가 다시 비행기를 타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죠.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이 할머니와 같이 그동안 얼굴을 못 봤던 손자를 보러 가는 등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올해는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우
2021-03-16
"어떤 편의점은 재난지원금을 받고, 어떤 편의점은 못 받고, 이유가 대체 뭐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똑같은 편의점인데 어떤 편의점은 재난지원금을 받고, 어떤 편의점은 못 받고 이게 뭐냐" "코로나19로 매출이 오른 편의점은 재난지원금을 받고, 매출이 폭락한 편의점은 오히려 받지 못했다는데 그 이유가 대체 뭐냐" 요즘 이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요. 세상 편의점은 똑같아 보이지만 다 다릅니다. ‘다름’의 기준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하나로 ‘휴게음식업’ 신고 여부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2~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이 휴게음식업 종사자를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 포함하면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참조 - "우린 왜 빼나"…편의점주, 3차 재난지원금 기준에 반발) 제가 아웃스탠딩에 연재하는 글을 꾸준히 읽은 분들께서는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휴게음식업’이라고 하면 김밥집이나 커피숍처럼 음식은 팔되 술은 취식할 수 없는 외식업체를 말합니다. (술을 팔면 업종상 ‘일반음식점’, 술에 노래까지 부를 수 있으면 ‘단란주점’, 도우미가 있으면 ‘유흥주점’으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편의점이 대체 왜 휴게음식업 자격을 갖고 있을까? 바로 군고구마, 치킨, 어묵 때문입니다. 단순조리 식품이지만 어쨌든 ‘조리’ 과정이 약간 들어간다는 이유로, 행정당국의 위생관리 필요성 때문에, 그런 품목을 취급하는 편의점 점주는 휴게음식업 자격까지 취득해야 합니다. 저도 갖고 있습니다. 취득 절차가 그리 복잡하고 귀찮은 건 아닙니다. 기본적인 급수 시설 정도만 있으면 되고, 구청에 신고하고, 관련 협회에서 자격 교육받고, 간단한 위생검사 정도 받으면 됩니다. 교육 비용은 연 2만원가량으로 저렴하고 온라인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봉달호
2021-03-10
요즘 금리가 오르는 4가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겨울이 지나고 이제 봄이 찾아왔네요. 조금 더 지나면 공원에서 벚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김없이 무슨 약속한 것처럼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니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 아무리 겨울이 길고 혹독해도 결국은 끝이 나는 거겠죠. 겨울도 끝이 있는 것처럼 금융 시장에도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마음속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죠. 금리는 영원히 내려가는 것이다.. 라는 생각..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최근에 글로벌 국가들의 금리가 빠르게 뛰어오르고 있죠. 오늘은 최근 금리가 왜 이렇게 오르는지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0. 늘어나는 돈의 수요 금리라는 것은 돈의 값입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이 되죠. 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돈에 대한 수요가 있고, 돈에 대한 공급이 존재할 겁니다. 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 것처럼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늘린다.. 라는 식의 뉴스가 나오면 돈의 공급이 늘어난다고 보시면 되겠죠. 여기까지는 쉽게 다가오는데 돈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얘기에 조금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돈의 수요는요,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늘어나게 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3-09
모이는 서비스 문토는 모이면 안되는 시대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코로나 시대에 커뮤니티 서비스는 안녕..할까요?" 대부분 커뮤니티 서비스는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커뮤니티 서비스의 핵심인 만큼 직접 만날 수 없는 시대에 커뮤니티는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죠. 다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것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참여자 수를 가지고 극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이런 가운데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분위기가 어떤지 자연스레 궁금해졌는데요. 그래서 최근 문토 이미리 대표님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문토는 어떻게 출발한 서비스인지부터 코로나 상황을 어떻게 지나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커뮤니티를 운영할지 등에 대해 여쭤봤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문토 "대표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문토 이미리 대표입니다" "문토는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우리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서로 연결되어 일상이 행복하고 의미있게 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멋진 비전이네요"
안 쓰면 손해? 경기지역화폐 코나카드, 넌 정체가 뭐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지갑에 카드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경기도민이거든요. 이게 무슨 얘긴지 경기도민이라면 아실 거예요. 유명 카드사가 아니라 경기도지사 얼굴이 떠오르는 그 카드 이야기입니다. ‘경기지역화폐’ 말이죠. 경기지역화폐가 나왔을 때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뭣하러 저걸 쓰겠어?” 사실 그랬어요. 처음엔 마치 가끔 명절에 받던,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이 생각났었요. 지역화폐로 어떻게 지역 경제를 부흥시키나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죠. 충전식 카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특별히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이미 신용카드에 익숙해진 저에게 충전식으로 사용하는 경기지역화폐는 아무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동네 상가들을 볼 때면 경기지역화폐 가맹점인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이렇게 된 것은 모두 작년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19로 달라진 상황이었죠. 경기도에서 제공한 ‘재난지원금’을 경기지역화폐로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우리 부부는 호기심에 한 명은 원래 쓰던 신용카드, 한 명은 경기지역화폐를 써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생각지도 않았던 경기지역화폐와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안 쓰면 손해?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1-02-24
코로나 시대, 기업의 '성과관리'는 어떻게 바뀔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최현수님의 기고입니다. 힘찬 2021년이 시작됐지만 코로나는 여전합니다. 일상을 송두리째 바꿨죠. 집콕이 새로운 일상이 됐습니다. 여기서 눈 여겨 봐야 할 점. 본격적인 디지털 라이프의 시작입니다. 50~60대도 온라인 쇼핑을 즐기기 시작했고, 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하고 있죠. 이러한 변화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서비스 출시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즉각적 개선과정까지. 기업의 모든 밸류체인에서 디지털 혁신이 만들어지고, 남들보다 빠르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력이 더욱 더 중요해지는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이에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팀즈, 줌, 슬랙 등 해외 협업 툴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요. 국내서도 카카오와 네이버가 각각 네이버웍스와 카카오워크를 출시했죠. 디지털로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곧 기업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바뀌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구성원들이 일하고 생각하는 방식 역시 진화를 거듭하고 있고요.
최현수
2021-01-21
요즘 금융시장의 핫이슈 '물가' 이해하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가 이슈화된 것도 벌써 1년이 되어 갑니다. 2020년 1월에 중국에서부터 떠들썩했는데 그때는 별것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가 금융 시장뿐 아니라 실제 우리의 삶을 뒤집어버리는 큰 충격을 받았죠. 지금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코로나 사태가 1년 이상을 이어온 데 더 많이 놀라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처럼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마스크 쓰고 다니는 거 정말 싫은데요,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더 힘든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백신 연합군이 코로나를 이 땅에서 내몰아주기를 기도해봅니다. 백신 얘기는 생각만 해도 흐뭇합니다.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주지만 금융 시장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주게 되죠. 금융 시장에서 결정되는 금융 자산의 가격은 미래를 프라이싱(pricing)합니다. 주식의 가격 역시 지금의 모습을 보는 게 아니라 앞으로 이 기업이 얼마나 더 좋아질지를 가격에 반영하곤 하죠. 지금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는 실물 경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백신이 나와서 빠르게 좋아지게 될 경기를 주식 시장은 반영하고 있는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네, 그럼 실물 경제는 코로나 2차 팬데믹으로 힘겨워하는데도 불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주식 시장에 대한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그런데요, 최근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죠. 물가가 오를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물가라는 게 참 중요한 건데요, 우리는 물가의 상승을 인플레이션, 물가의 하락을 디플레이션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질문을 드려보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1-19
코로나시대의 취준생은 '온라인 스터디'로 취업의지를 유지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정진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대힉가에 새로운 취업 준비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온라인 스터디'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토익 스터디, 신문 스터디 등 각종 공부 모임이 활발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혹독한 상황에서, '스터디'는 공부 모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루틴 공유(루틴 만들기)' 문화를 가리키는 말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같은 목표 아래 모인 사람들이 합의된 규칙을 따른다는 점은 예전 대면스터디와 같지만, 100%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익명성을 보장하는 등 세세한 운영방식은 확연히 구별됩니다. 코로나 시대 온라인 스터디는 ㅇ 루틴을 따라야 할 강제성이 생기고 ㅇ 서로 동기부여가 되며 ㅇ 특정 집단에 소속됐다는 안정감을 주어 대학생, 특히 취준생 사이에서 인기인데요. 새로운 취업준비 풍경으로 확산된 온라인 스터디를 소개합니다. 1. 기상 스터디: 루틴 만들기의 1단계 '기상 스터디'는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생활 스터디입니다. 특정 시간까지 완료해야 하는 '기상 미션'을 정하고, 시간을 어기면 벌금이나 강퇴 같은 페널티를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기상 미션은 보통 '사진 찍어서 단톡방에 올리기'인데요. 시간과 날짜를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촬영 시간이 나오는 필터나 앱을 사용해야 합니다.
김정진
2021-01-06
코로나는 음료산업의 변화를 촉진시켰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마시즘님의 기고입니다. 연말을 맞이해 트위터 공식 계정에 재미있는 트윗이 올라왔습니다. "2020년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그러자 세계적인 기업들의 웃픈 답변이 쏟아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DELETE(삭제)', 유튜브는 'Unsubscribe(구독취소)', 어도비는 'Ctrl+Z(실행취소)'라고 올해를 정리했습니다. Ctrl+Z를 아무리 눌러봤자 코로나19가 실행취소되진 않지만요. 음료산업 역시 어려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지막에 돌아보니 큰 타격을 입은 개별 브랜드는 많지만,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걱정만큼 괴멸적인 타격은 없었던 듯합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다고 먹고 마시는 일을 줄이진 않으니까요. 다만 그 형태나 구매방법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이 흐름이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맞추기 위한 임기응변이었다기보다는 원래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에 따르는 희생이 너무나도 컸지만요. 오늘은 코로나19 때문에 바뀔 2021년 음료시장의 미래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1. '혼술'을 넘어 '홈술'이 대세가 됐습니다.
마시즘
2020-12-28
'첫 제품이 코로나 백신' 모더나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2007년이었습니다. 일본 과학자 야마나카 신야(山中 伸弥)가 줄기세포 분야 연구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룹니다. 체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해 인체 모든 장기로 분화가 가능하게 만들어진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들었죠.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하면 신약 개발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집니다. 재생의학이나 난치병 치료에도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죠. 그는 이 연구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어요.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드는 과정에서 DNA 변이가 일어날 수도 있었거든요. 유도만능줄기세포가 암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야마나카 교수의 연구를 주의 깊게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같은 분야인 줄기세포를 연구하던 데릭 로시(Derrick Rossi) 하버드대 교수였어요. 그는 줄기세포 대신 당시로서는 새로운 분야였던 메신저 RNA(mRNA)를 사용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를 창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DNA에는 손을 대지 않고 대신 mRNA를 이용하면 DNA 변이를 피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 아이디어가 로시 교수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관련 연구는 이전부터 계속돼 왔어요. 진전이 더딜 뿐이었죠.) DNA가 우리의 유전 정보를 담은 ‘매뉴얼’이라면 RNA는 그 매뉴얼에 따라 일을 하는 ‘현장 작업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mRNA는 메신저라는 이름에 걸맞게 DNA의 유전 정보를 해독하고 세포에 전달해 단백질 합성을 돕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단백질은 인간의 생명현상을 조절하죠. 그래서 mRNA는 ‘생명체의 소프트웨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몸 안의 단백질이 망가지거나 결핍됐을 때 세포에 정상 단백질을 코딩하는 mRNA를 주입하면 단백질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김선우
2020-12-21
코로나 시대에 '카페 창업'은 여전히 매력적일까요?
"할 것 없는데 카페나 할까?" 제가 아는 카페 사장님이 가장 싫어하는 말입니다. “카페 창업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면 저렇게 표현할까”라며 한탄하기도 합니다. 로봇카페 ‘라운지엑스’의 황성재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카페는 망하기도 어렵지만, 잘되기도 어렵습니다” 기본 수요가 많아서 버틸 수는 있지만 소위 '대박'은 쉽지 않다는 뜻이죠. 카페는 단 한 번도 쉬운 사업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2019년 카페 폐업률은 14.1%로 치킨집 10%보다 높습니다. 전국에 폐업한 카페만 8695곳입니다. (참조 - 카페 폐업률 14%, 치킨집보다 높대요) 그런데 그해 1만3547곳이 또 창업했습니다. 예비창업자들은 갈수록 카페 창업을 선호하고 있는데요. (참조 - 퇴직하면 ‘치킨’ 창업은 옛말…이젠 '카페'가 대세) 카페 창업이 단순히 쉽게 느껴져서는 아닐 겁니다. 카페라는 곳이 주는 매력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 시대입니다. 이 시대에도 카페 창업은 여전히 매력적일까요? 감염병 대유행으로 모든 분야의 산업이 요동치고 있는데요. 바이러스의 확산은 커피 업계에 크고 작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그 변화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요동치는 커피 브랜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많은 자영업자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중 카페도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맞춤양복의 메카 영국 '새빌 로'가 코로나에 대처하는 방식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어로 신사복은 ‘세비로(せびろ)’입니다. 이 말은 영국 런던의 고급 맞춤 양복점들이 있는 거리 새빌 로(Savile Row)에서 유래했습니다. 양복을 파는 서양의 한 거리 이름이 동양 한 나라 언어의 ‘양복’이라는 단어가 된 셈이죠. 그 거리가 얼마나 맞춤형 양복의 대명사와 같은 곳인지 알 수 있습니다. 새빌 로는 그만큼 서양 남성 정장의 역사가 녹아 있는 곳입니다. 턱시도와 보울러 햇(bowler hat, 중산모)이 만들어진 곳도 새빌 로입니다. 영화 ‘킹스맨’에서 본부로 가는 비밀 통로의 역할을 하는 곳은 헌츠맨이라는 양복점이에요. 헌츠맨은 바로 새빌 로에 있는 유명한 가게죠. 새빌 로는 그야말로 서양식 남성 정장에 관련해서는 어마어마한 전통과 자부심이 녹아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빌 로는 1731년 런던의 도심을 재개발한 벌링턴 백작 3세의 아내 ‘도로시 새빌’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처음에는 주거지였지만 재단사들이 모여들면서 남성 양복 패션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1780년부터는 영국 왕실의 관복이나 군복을 주로 제작하면서 이름이 났고 이후 영국 신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곳이 됩니다. 보 브루멜이라는 테일러(재단사)는 실크 대신 울로 남성복을 만들고 처음으로 상하의 원단을 통일해 맞춤 정장의 새로운 기원을 열었고,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드레스를 직접 만들었던 하디 아미스는 기사 작위까지 받았어요. (참조 - [만파식적] 새빌 로) 전통은 현재에도 이어집니다. 새빌 로의 손님은 영국 왕실 사람들에서부터 런던 금융권에서 일하는 부자들, 갱스터까지 다양합니다. 저 유명한 비틀즈의 앨범 ‘애비 로드(Abbey Road)’의 앨범 사진에 나오는 비틀즈 맴버 4명 중 3명이 새빌 로에서 만든 옷을 입고 있죠.
김선우
2020-11-24
코로나는 취향 커뮤니티 '트레바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트레바리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지난 3-4월은 서비스를 중단했으니까요. 그동안 매출은 사실상 ‘0원’ 이런 위기 속에서 트레바리는 4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2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부정적으로 보자면.. “돈이 급했나 보네” 긍정적으로 보자면.. “위기 속에서도 트레바리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구나” 트레바리가 투자받은 이유.. 과연 어느 쪽에 가까울까요? 그리고, 코로나는 트레바리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트레바리는 지금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요? 직접 트레바리를 찾아가 물어봐야겠습니다! 코로나와 트레바리 “대표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근무는 계속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재택근무가 다음 시대의 새로운 근로 방식으로 각광받던 때가 있었습니다. 재택근무를 선망하던 사람들은 재택근무의 많은 장점을 이야기해왔습니다.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일을 하기에 그만큼 자율성이 강조되고 근로자도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죠. 실제로 재택근무를 하면 출퇴근길의 러시아워를 겪지 않아도 되니 아까운 시간을 도로에서 날리는 것 같은 유무형의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업 입장에선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 임대료가 비싼 주요 업무지구에서 넓은 사무실을 빌릴 필요가 없으니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죠. 프랑스의 경우 재택근무는 잦은 파업으로 인한 교통대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활용되었으니 그 효용성을 충분히 검증받았다고 할 수 있죠. 이제까지 선진국 기업의 근무방식이자 미래의 근무방식으로 선망받던 재택근무는 국내에서도 현실이 되었습니다. 올해 2월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된 COVID-19 때문이었죠. 이전까지 소수의 IT기업 등이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것이 COVID-19의 충격으로 말미암아 재택근무를 실행할 업무역량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산되었습니다. 재택근무를 위한 여러 기술과 프로그램도 적극 도입되면서 사무직의 경우 충분히 재택으로 전환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고요. 높은 만족도 현재까지 재택근무에 대한 기업과 직장인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입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0-10-14
자가격리앱 사용후기 "이 앱에는 최소기능제품(MVP) 개념이 살아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8월 자가격리를 당했습니다. 회사 건물에 확진자가 생겨서 10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된 것이죠. 같은 층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밀접접촉자로 분류됐지만 다행히 저는 아무 일 없었어요. 사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자가격리자 관리나 확진자 추적 등은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소문나게 해준 1등공신이라 한편으론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반면 너무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진 자가격리 시스템에 대해 불안감 같은 것도 있었죠. 외국 언론 등에서 언급하는 ‘자유의 침범’이 어느 정도인가도 궁금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내 개인정보를 얼마나 수집하는지 어떻게 감시를 하는지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자가격리의 시작은 주말 아침 전화였습니다. “안녕하세요. OO보건소입니다.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셔서 안내전화 드렸어요" "앱을 설치하고 기다리시면 담당자분이 연락 주실 겁니다. 전담 공무원 ID번호 받아서 등록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A보건소요??? 회사에서는 B보건소에서 집단검사 받았어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0-09-29
'1만분의 1 리스크'가 현실이 될 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휴대전화에 특정한 사람 번호가 뜨면 ‘어떤 용건이겠구나’ 대충 짐작이 되는 경우가 있죠. 최근 그런 전화를 받았습니다. 예전에 제가 점포를 인계했던 편의점 점주였습니다. 그 며칠 전, 다른 점주에게도 비슷한 용건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편의점 운영이 더 이상 어려울 것 같으니 다시 점포를 인수해 줄 수 있겠느냐는 말씀이셨습니다. '아웃스탠딩' 연재를 통해 슬쩍 말씀드린 적 있지만 저는 특수상권 편의점을 주로 운영합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것을 틈새시장이라 여기고 수년간 집중적으로 그 분야만 개척해왔습니다. 공원, 유원지, 휴게소 등지에 있는 편의점, 혹은 관공서나 공공기관에 딸린 매점 말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렵지 않은 업종이 없다지만 사실 편의점 업계는 좀 나은 편입니다. 그런데 편의점도 다 똑같은 편의점은 아닌지라, 상권에 따라 명암이 엇갈립니다. 주택가에 위치한 어느 편의점 점주는 올해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40% 정도 증가했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나 저처럼 오피스 상권에 편의점을 운영하는 경우 30%가량 매출이 줄었습니다. 같은 ‘오피스 상권’이란 이름으로 묶여있는 편의점일지라도 재택근무자 비율이 높은 회사들이 밀집한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겠지요. 한편 코로나로 호황을 맞은 회사들이 위치한 오피스 상권 편의점은 매출이 올랐을 수도 있겠습니다.
봉달호
2020-09-14
어차피 써야 한다면.. 좀 더 똑똑한 키오스크를 만나고 싶네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어느덧 일상에서 언택트, 비대면이란 단어가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세상의 변화를 5년은 단축시켰단 말이 새삼스럽게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예전에 택시를 탈 때 직접 내비게이션 화면에 주소를 찍어보라던 아저씨들은 이제 다 멸종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음성인식으로 주소를 입력하고, 검색은 또 기가 막히게 됩니다. 심지어 카카오T 같은 모빌리티 앱으로 택시를 잡기 시작하면서 주소를 찍는 노고조차 사라지기 시작했죠. 결제조차도 이미 등록된 카드로 된다며 어서 내리기나 하라고 합니다. 음식배달은 말할 것도 없죠. 언젠가부터 빙수나 아이스크림처럼 까다로운 제품도 배달되기 시작했죠. 이번에 자가격리를 겪으면서 사람들은 배달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되었죠. 장보기는 이제 완연히 온라인 시대로 접어들고 있고, 온라인 서비스에 더 익숙해지는 요즘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무인화 서비스가 온라인화되는 것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의 변화도 커지고 있죠. 답답한 마음에 밤 산책을 나섰다가 모든 가게가 굳게 닫힌 시간에 유일하게 열려 있는 매장을 발견했는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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