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재무제표로 살펴보는 '횡령 사건' 정리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무엇일까요? 인플레이션, 전쟁, 경기침체 등 암울한 단어를 생각하는 분이 많을 듯한데요. 국내 이슈를 점검하다 보면, 부끄럽게도 '횡령', '배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횡령은 사전적 정의에서 드러나듯이 '보관하던 재물을 점유하는 행위'입니다. 절도, 강도, 사기, 공갈 탈취와는 차이가 나죠. 공금이거나 회사가 예치해 둔 자금에 손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해자가 1명이 아니라 다수일 수 있고, 누가 피해받았는지 특정하기도 힘들 수 있습니다. 올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횡령이라는 사실이 웃프지만, 1880억원에 달하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배임 공시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피해 금액이 상장사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이기도 했지만요. 이어진 금괴 발견, 가족의 연루, 동진세미켐 주식투자 폭망 등 실타래처럼 드러난 범행은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아버지의 자살과 가족 전원 실형이란 마무리까지.. 좀처럼 찾기 힘든 드라마틱한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횡령 사건이 재무제표상으로는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2022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올해 발생한 횡령 사건이 해당 회사 재무제표에는 어떻게 반영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은 FY22~17 연결감사보고서에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