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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
설거지로 510억원 투자받는 방법
설거지로 성장하는 스타트업 뽀득이 5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2022년 6월 330억원에 이어 2023년 9월 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가치를 증명했는데요. 누적 투자 금액은 약 555억원을 넘었습니다. (참조 - 뽀득, 180억 추가 투자유치…시리즈B 510억 마무리) 2017년 8월 설립된 뽀득은 국내 최초 식기 렌털·세척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설거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업장에 식기를 세척 및 렌탈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뽀득 서비스를 이용하면, 설거지에 투입되는 인력을 줄여 조리에만 힘을 쏟을 수 있고요. 설거지에 필요한 집기와 공간까지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설거지 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게 되면서 뽀득 서비스에 대한 고객 락인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이 뽀득 측의 설명입니다. 뽀득 박노준 대표를 2021년에 만나 창업기를 들었는데요. (참조 - 설거지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방법) 이후 3년 동안 뽀득은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2023년 말 기준, 뽀득이 하루에 제공하는 식기는 55만개가 넘었고요. 뽀득의 식기를 사용하는 고객사가 2100개를 돌파했습니다. 유치원, 어린이집, 병원뿐만 아니라 급식 인력난을 겪고 있는 초중고등 학교 10곳 이상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2023년 말 기준, 경기도 광명시와 화성시에 설립한 세척 공장에서 식기를 세척해 각 사업장으로 공급하고 있고요. 파주에 2000평 부지를 확보해 2024년 가동할 예정입니다. (참조 - 식기 렌탈 세척 스타트업 뽀득, 화성·파주 세척 공장 신설) 2019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살균 소독한 식기를 렌털해주는 '뽀득 키즈' 서비스를 시작이었습니다. 2021년부터는 외식 사업장에 식기 렌탈 및 설거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뽀득 비즈'를 운영했고요.
트렌드보단 색깔이 중요하다, 2023년 프랑스 스타트업 투자유치 TOP3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그동안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가 어떤 흐름과 경향을 보였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 푸드테크, 친환경 기술, AI 등이 새롭게 떠오르는 모습을 짚어봤고요. (참조 -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3곳) (참조 - 혹한기를 이겨내고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프랑스 스타트업 세 곳) (참조 - AI 경쟁 대열에 합류한 유럽연합, 눈에 띄는 스타트업 세 곳을 소개합니다) 주4일제와 퀵커머스를 둘러싸고 프랑스 사회에서 일어나는 논의와 의미도 간략하게나마 살펴봤습니다. (참조 - 뜨거웠던 유럽 퀵 커머스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참조 - 주 4일제 '실험'을 넘어 '도입'하기 시작한 유럽) '비바 테크'를 글로벌 이벤트로 키우며 스타트업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프랑스 정부의 야망도 엿볼 수 있었죠. (참조 - 유럽 최대 스타트업 포럼, '비바테크'에 다녀왔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실제로 어떤 스타트업이 2023년에 가장 큰 성과를 거두었는지, 다시 말해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는지 살펴볼까 합니다. 어떤 분야가 주목받았는지, 또는 그와 별개로 어느 기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세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각각 5400만유로(774억원), 5000만유로(716억원), 3500만유로(501억원)에 달합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12-26
망할 때 망하더라도, 지켰으면 하는 원칙 4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업계는 10년간 지속되었던 버블이 끝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작년 중반까지를 '창업의 시대'라고 하면, 이제는 '정리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어느덧 망하는 스타트업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고요. 폐업이까진 가지 않았지만, 사실상 실패에 준하는 기업도 꽤 많습니다. 당연히 그만큼 고통받고 있는 창업자가 적지 않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잘 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잘 망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 잘 망해야 하는가 1. 재기할 수 있는 발판 실패는 큰 고통입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니까 실패도 해 봐야 한다는 말에는 한 가지가 빠졌습니다. '현재의 실패가 미래의 고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라는 전제입니다. 일상 생활 속 간단한 실수나 잘못은 '미안하다'라는 말로 용서가 됩니다. 그리고 그 후에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3-12-18
뜨거웠던 유럽 퀵 커머스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몇년간 전 세계 스타트업 업계를 주도한 대표적인 분야가 '퀵 커머스'입니다. 장바구니를 챙겨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담고 계산하고 다시 돌아오는 과정은 나름 재미있기도 하지만, 어지간히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기에 비가 내리는 등 날씨까지 별로면 일상에서 마주하는 세상 귀찮은 일 중 하나가 됩니다. 그때그때 필요한 물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하면 수 분 안에 집 앞까지 배달하는 퀵 커머스는 이런 불편함 혹은 귀찮음을 해결해 주며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다름 아닌 코로나입니다. 하루에 많게는 수십만명이 감염되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여러 유럽 국가가 정부 차원에서 이동을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무조건 집에만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의료 목적이나 꼭 근무지에 가야 하거나 기초 생필품 구매, 간단한 운동, 애완견 산책 등 야외 이동이 허용되는 항목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신규 확진자가 매일 갱신되는 마당에 누구나 오가는 마트에 갈 마음이 잘 생기지는 않죠. 퀵 커머스는 이런 틈새를 파고들어 급성장했습니다. 외부인 접촉은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물품을 집 앞까지 배달해 주니까요.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11-30
혹한기를 이겨내고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프랑스 스타트업 세 곳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벌써 연말이 다가옵니다. 아직 2023년을 총망라하기에는 이르지만, 슬슬 상반기 추세를 분석한 글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반년 동안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가 거둔 성과는 어땠을까요? '프랑스 디지탈(France Digitale)'은 2021년, 2000개가 넘는 프랑스 스타트업과 VC가 모여 결성한 독립 스타트업 연합체인데요. 이 단체가 지난 9월 12일에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EY'와 함께 발표한 '12번째 프랑스 디지털 스타트업 바로미터'란 보고서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2022년 1분기에 프랑스 스타트업이 유치한 총투자금은 2021년보다 15% 증가한 136억유로(19조4322억원)에 달했는데요. 아시다시피 2023년 실적은 좋지 않습니다. 2023년 1분기 투자유치금은 총 42억유로(6조원)로 전년보다 무려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조사에 응한 프랑스 스타트업 중 7%가량은 자금 조달 계획 자체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업계 자체가 침체기에 들어섰는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더 시간이 지나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요. (참조 - 보고서 요약본[프랑스어]) 이렇게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투자유치에 성공한 사례가 아예 없진 않습니다. 이번 글에선 올 상반기, 투자시장에서 매력을 뽐내며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프랑스 스타트업 세 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9-25
스타트업이 해외 투자 받을 때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언어가 아닙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유명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런 소식은 어느새 크게 놀랍지 않게 됐습니다.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 소식은 여전히 주목 받곤 합니다. 단순히 대규모 자본을 유치했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투자 받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게 됐다는 분석이 곁들여지기도 하고요. 뭔가 있어보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면면이 뭔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국내 대표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해외 유수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받으면서 폭발적 성장을 이뤄낸 역사도 있죠! 이런 소식들을 접하면서 해외 투자자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왜 늘어나고 있는지, 해외 투자를 유치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며, 해외 투자를 받으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좀 더 깊게 파헤쳐보고 싶어졌는데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풀기 전에 이 기사에서의 '해외 투자자'의 정의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알토스벤처스, 스트롱벤처스와 같은 VC들은 오랫동안 한국에서 자리잡아 활동하면서 한국 투자사와 인력, 구조, 투자 프로세스, LP 구성 등이 유사합니다. 한국에 사무실이 있고 한국 투자 전용 펀드가 있고요. 따라서 해당 VC들은 외국계 회사 혹은 파트너가 초기 자본을 댄 한국 회사에 가깝다고 보고 이번 기사에서는 제외하겠습니다. (참조 -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글로벌 투자사 20곳) 해외에서 활동하는 VC업계 관계자들의 자문을 얻고 내용을 정리해봤고요. 해외 유수 투자사들로부터 투자 받은 대표적인 국내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Q1. 해외 투자자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왜 늘어나고 있나 우선 글로벌 단위로 경쟁력을 인정받는 스타트업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해외 투자자들은 될성부른 국내 스타트업을 어떻게 알고(?) 투자하는 걸까요? 해외 투자를 받고 싶은 국내 스타트업들은 해외 투자자들을 어떻게 컨택하는 걸까요?
이중적인 단어 '공헌이익'의 진실 세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은 태생적으로 이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작든 크든 모든 스타트업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립니다. 부족한 돈을 구하기 위해서 투자 유치하러 가면 다들 회사의 미래에 의문을 표합니다. 이래서 살아남을 수 있겠냐고 묻죠. 그 상황에서 공통으로 하는 대답이 이겁니다. "우리는 공헌이익이 0보다 큽니다!" 대 성장의 시대엔 감히 이익을 내는 스타트업은 없었습니다. 적자를 내더라도 매출액과 거래액 성장에만 집중했습니다. 이익을 내면서 차분하게 성장하는 기업 대표에겐 '사업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혔습니다. 거액의 투자금을 빨리 쓰면서 앞으로 달려가지 않는 기업은 마치 스타트업이 아닌 것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그 당시라고 누구에게나 자금 조달이 쉬웠던 건 아닙니다. 쿠팡은 매년, 회사가 곧 망한다는 소문에 시달렸습니다. 막대한 지출을 감당할 투자자가 나오지 않으면, 곧 문 닫게 된다는 기사가 수시로 나왔죠.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3-09-14
투자계약서에 들어 있는 '경영동의권', 법률적으로 효력이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안일운님의 기고입니다. 대법원에서 벤처투자자와 스타트업 모두 예의주시하던 소송의 판결을 내렸습니다. '대법원 2021다293213 상환금 청구의 소', 바로 "투자계약서상 경영동의권이 법적으로 유효한가"가 쟁점이었던 사건의 판결입니다. 어떤 사건인지 간략히 설명하자면, 한 소규모 IT기업에서 3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직전 투자계약서에는 '회사가 신주발행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라는 경영동의권 조항이 있었습니다. 즉, 사전 동의 없이 새로운 투자자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한 겁니다. 당연히 경영동의권 조항에 해당하죠. 기존 투자자는 투자계약서 위반을 이유로 계약서에 명시한 투자금 반환 및 위약벌 지급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결론부터 짧게 말씀드리면, "투자계약서에 들어간 경영동의권은 실제 투자계약의 내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대체로 적법하다"라고 대법원은 판단했습니다. (참조 - 대법 "투자자 사전 동의권 인정"…벤처투자 업계 한숨 돌려)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판례를 그 전체적인 방향성이나 짧은 결론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많은 판례가 1) 결론(법리)이 적용될 수 있는 범위 2)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 3) 결론을 적용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까지 세밀하게 기재합니다. 따라서 실제 사안에서 위험성을 따져볼 때, 결론만 활용해서 "투자계약의 경영동의권은 적법하다던데?"라고 접근하기보단 해당 판례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한 법리의 적용 과정 및 요건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이번 대법원 판례는 투자 계약의 특정 내용에 따라서는 경영동의권 조항이 아예 무효일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거든요.
안일운
법무법인 비트 변호사
2023-08-08
실적 나빠진 유니콘들.. 4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요즘엔 글쓰기가 참 어색합니다. 주로 유튜브 방송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원래 어려웠지만 이제는 더 어려워졌네요. 유튜브가 시청자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예전보다 더 많이 보고 공감해 주셔서 좋긴 한데, 라이브 특성상 준비되지 않은 내용을 말하다가 실수해서 이불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웃스탠딩에서 그 내용으로 미리 정리했더라면, 훨씬 깔끔하게 말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후회합니다. 미루고 미루던 연재를 2달 만에 올리는 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럼에도 찾아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오늘은 스타트업의 적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유니콘'이라고 부르는 상위 스타트업 10개사의 2021년 대비 2022년 (연결)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비교해 봤습니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정리하진 않았는데, 펼쳐 보니 모든 기업이 매출액은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줄었거나 적자가 커졌습니다. 이 데이터를 보고 "모든 스타트업은 거품이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이미 10년 안팎으로 사업을 해온 기업입니다. 앞으로도 오래 존속해야 하는 기업의 1~2년만 잘라서 일괄적으로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도 하고요. 그래서 몇 가지로 분류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3-08-03
당신의 회사는 왜 투자받지 못했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일까요? 바로 '투자유치'입니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이자율 상승 등의 문제로 요즘은 투자가 많이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요. 투자유치는 여전히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단어입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스타트업이 가지는 성장의 특성 때문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비즈니스를 지칭하는 단어는 과거에도 존재했습니다. '신사업'입니다. 주로 대기업이 기존 사업이 아닌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때 사용된 단어인데요. 대기업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보통 사내유보 자금을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수익을 내서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목표로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당연히 위험성이 큰 사업을 하기 힘듭니다. 오너가 결단을 내려서 밀어붙이지 않는 한에는 말이죠. 실무진은 현금흐름이 크게 구멍 난 사업 계획을 작성해서 이사회에서 보고할 수 없었습니다.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3-07-11
미래 유니콘 15곳, 실적 뜯어보기 (과기부 선정)
미래 유니콘은 얼마를 벌고 있나 "기자님, '예비 유니콘' 기업 실적 분석 잘 봤습니다" "그런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미래 유니콘'도 선정해요" "기준이 조금 다른데요. '미래 유니콘'도 다뤄주세요" (업계 관계자) '미래 유니콘' 15곳의 재무제표를 뜯어봤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스타트업 중 예비 유니콘을 선정해 지원하는데요. (참조 - 예비 유니콘 15곳, 실적 뜯어보기 (중기부 선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미래 유니콘'이라는 이름으로 유망한 스타트업을 지원합니다. 2023년 6월 27일 과기부는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사업'에 선정된 기업을 15곳을 공개했습니다. ICT 또는 ICT 기반 융복합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선정하는데요. 기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법인 설립 후 최근 3년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2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 2) 최근 3개년 매출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 기업
과거 유망한 지표를 보여줬던 스타트업 18곳.. 오늘날 희비가 교차한 이유
한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면 여러 종류의 데이터가 쌓입니다. 서비스의 트래픽과 거래지수, 재구매율 등이 대표적이죠. 그렇다면 데이터를 보고 기업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시장이라는 것이 워낙 예측이 어렵고 특히 스타트업계는 변화무쌍하기에 기업의 성장성을 가늠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플레이어들의 성장성 파악이 요구되죠. 이번 포스팅에선 특정 기간 데이터를 근거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유의미한지 확인해 볼까 합니다. 스타트업 데이터 플랫폼인 '혁신의숲'이 지난 2021년 10월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장이 예측되는 유망한 서비스 플랫폼 기업 18곳을 추출한 바 있는데요. 이후 해당 기업이 1년 동안 어떤 사업 성과를 만들었는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업성과는 투자 유치 여부와 서비스 트래픽, 소비자 거래지수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말합니다. 과연 특정 기간 지표가 좋은 기업이 1년 뒤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었을까요? 한 곳씩 살펴보겠습니다. 1. 아토머스 (아토머스의 데이터 확인하러 가기) 멘탈 헬스케어 기업 아토머스는 심리상담 플랫폼인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비대면 서비스인 만큼 익명성을 바탕으로 전문의에게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죠. 2021년 10월 기준 최근 6개월의 트래픽이 그 이전 6개월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21년 9월 역대 최대 규모인 13.3만을 돌파하기도 했죠.
현금이 적은 스타트업 TOP20 (기준 수정 및 업데이트)
※이 기사는 6월 19일 기준으로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다양한 피드백을 받은 뒤 전문가 자문 및 내부 논의를 거쳐 기업 선정 기준을 재정비했습니다. 현금이 적은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투자 혹한기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살피는데요. 어려운 시기일수록 '현금성 자산'이 충분한 기업에 기회가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반면 현금이 충분치 않다면 지속 가능성을 의심 받습니다. 물론 현금 만으로 기업을 평가할 수는 없는데요. 비즈니스나 기업의 규모가 작을 수 있고요. 기술 스타트업처럼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수익 모델이 없는 경우도 있죠. 전년보다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특정한 기간을 포착해 보여줘서 해당 기업의 단면만을 보여줄 수도 있는데요. 다만, 현금성 자산 순위를 통해 업계 분위기, 기업 현황, 시장 상황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현금 부자 스타트업'에 이어서 업계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참조 - 현금 부자 스타트업 TOP20) 우선 기준을 말씀드리면, (1) 업력 20년 이하의 혁신 기업을 택했고요. (2) 인수되거나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인수되어 독립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스타트업 면모를 보이는 기업은 일부 포함했습니다. (3) 현금의 기준은 재무제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라고 표기된 금액으로 평가했습니다. 단기금융상품은 정기 예적금 등 1년 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의미합니다.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기 때문에 현금성 자산에 포함했습니다. (4) 개별 재무제표보다는 연결 재무제표를 우선으로 삼도록 했습니다.
상장 철회한 컬리에 추가 투자유치는 어떤 의미일까요?
지난 1월, 컬리가 공식적으로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상장 철회를 발표한 이후, 컬리의 현주소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쏠렸는데요. 모두의 관심 속에 베일을 벗은 컬리의 2022년 실적! 어땠을까요? 우선 매출부터 살펴보면 컬리의 2022년 매출은 2조 372억원이었습니다. 2021년에 매출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2조원을 돌파한 것이죠.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30% 정도 됩니다. 거래액은 2.6조원을 돌파했다고 하고요. 이렇듯 매출만 보면 나쁘지 않다, 선방한 편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매출 규모를 이룬 후에는 성장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마련인데, 2조원 돌파라는 마일스톤을 달성한 것이죠. 하지만 실적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컬리가 여전히 적자 규모를 줄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컬리는 2022년에도 2334억원의 적자를 냈어요. 2000억원대 적자 폭을 줄이지 못했고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났습니다.
유니콘들의 구주가 싼값에 시장에 풀렸다는데, 무슨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흥미로운 소식이 보도됐습니다. 리디와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 등 유니콘급 기업들의 구주가 시장에 매물로 풀렸는데요. 이들 기업의 몸값을 직전 투자 받을 당시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깎아 구주를 내놓았는데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떤 투자사들이 구주를 내놓았는지 모두 알기는 어려운데요. 네이버가 최근 오늘의집을 포함해 발란, 허니북 등 보유하고 있던 여러 스타트업 주식 매각에 나섰다는 얘기는 지난해 말부터 나왔습니다. 하지만 매각 작업이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것이죠. 비스톤에쿼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여 펀드 조성에 나섰지만 자금 출자자들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요. (참조 - [시그널] 혹한기 못버티는 유니콘…'오늘의집·리디'마저 찬밥) 투자사들이 1조원, 2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던 유니콘 구주들을 절반 가까운 가격으로 깎아가면서까지 팔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크게 할인된 가격으로 유니콘 구주가 풀렸는데도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은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오늘 기사에서는 이 이슈를 중심으로 구주거래가 가지는 의미,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한 번 종합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현역 VC 심사역들의 자문을 얻어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구주거래 투자에 대해서 간단히 짚고 넘어가볼게요. 구주는 기존 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 신주는 신규 발행한 주식을 의미하죠. 그리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한 회사의 주식을 돈을 내고 가져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1.2조 투자 유치한 카카오엔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조 단위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정확하게는 1조2000억원 규모이며 기업가치는 10조 5000억원으로 평가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각각 6000억원을 받았죠. 카카오엔터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452만3354주)를 이들이 인수하는 형태입니다. 사실 카카오엔터는 작년부터 프리IPO를 추진했습니다. 당시 목표한 기업가치는 18조원이었고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록자산운용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로부터 투자유치를 논의했지만 무산됐죠. 이후에 카카오엔터는 목표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낮추고 새 투자자를 찾았습니다. 주춤하는 시간이 길어지는가 싶었는데요. 이렇게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번 투자유치 소식을 전하면서 김성수 대표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이번 투자 유치로 K콘텐츠 산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확대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수출을 견인토록 한다는 정부의 K컬처 성장 전략에 발맞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 기대가 반영된 투자 이번 투자 유치는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가지는데요. 무엇보다 국내 콘텐츠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자금을 끌어오는데 성공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이번 투자는 역대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사례 중 최대 규몹니다. 카카오엔터는 전형적인 내수 산업에서 벗어나야 한단 지적을 받아왔죠.
힘을 얻은 프롭테크, 힘을 잃은 퀵 커머스..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연말정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이 끝나갑니다. 연초에는 여전히 여진이 남아 있지만,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코로나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해가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시작된 전쟁은 특히 유럽을 불확실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습니다. 프랑스로 한정해보자면, 향후 프랑스가 나아갈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큰 이변은 없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요. 되돌아보면 늘 무슨 일이 있었고, 위기와 기회가 동전의 양면처럼 상존합니다. 한 사회를 둘러싼 외부 요인과 내부에서 불거진 여러 이슈는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스타트업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나타난 여러 현상과 흐름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요. 이번 글에선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의 눈에 띄는 경향이나 특징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글로벌 위축 속에서 나 홀로 투자 확대 유럽 IT업계 M&A 및 VC 컨설팅 업체 '아볼타 파트너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3분기까지 프랑스 내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올해 프랑스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 총액은 20조8828억원(155억유로) 수준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12-30
스타트업 CEO 리스크 얼마나 치명적일까? 줄일 방법은 없을까?
최근 스타트업 씬에서 꽤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 있었죠. 바로 리크루팅 플랫폼 원티드랩의 이복기 대표가 회식 자리에서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었습니다. 사건이 커지자 이복기 대표가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자진 사임한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는데요. 10월 27일 원티드랩 측은 다시 공식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는 대신 1년간 연봉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조 - '술자리 폭행' 논란 원티드랩 대표, 1년 연봉 자진반납) 그런가하면 불과 한 달 전에는 한 레저플랫폼 스타트업 대표가 음주운전 3중 추돌사고를 내고 검찰로 송치되는 사건이 있었죠. 배달대행플랫폼 메쉬코리아의 경영권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정범 대표의 학력 및 경력 위조 논란이 다시 한번 회자되기도 했고요. (참조 - 시리즈E까지 유치했던 메쉬코리아는 왜 위기에 처했을까) (참조 - [단독] '음주운전 3중 추돌' 스타트업 30대 대표 검찰 송치) 실리콘밸리에서도 이 'CEO 리스크'는 종종 투자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문제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급 스타트업 대표들이 개인적인 도덕적 해이나 과오, 실책으로 추락했던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죠. 위워크의 창업자 애덤 노이만과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의 화려했던 전성기와 몰락은 TV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회사의 수장이 불미스러운 이슈와 엮이면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은 규모, 업종에 상관없이 어느 회사라도 마찬가지이긴 할 텐데요. 스타트업에서는 이 'CEO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이 큰 편으로 보입니다. 대기업의 경우 총수가 종종(?) 감옥에 수감되는 최악의 CEO 리스크를 겪을 때도 비교적 타격이 적은 것과 비교해서 말이죠.. 원티드랩은 이복기 대표가 물의를 빚은 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했었고요. 3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메쉬코리아가 오랜 기간 펀딩에 난항을 겪고 경영권 매각까지 고려하는 위기에 처한 데는 유정범 대표의 학력, 경력 위조 논란이 야기한 부정적 파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업계 분석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레저플랫폼은 대표의 이슈 때문에 추가 투자 유치가 무산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혹한에 시달리는 유럽 스타트업 업계, 프랑스는 조금 다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든 듯하면서 경제가 조금씩 활력을 되찾는가 싶더니 또 다른 충격파가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지난 2월 시작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참조 -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제적 여파.. 집중해야 할 세 가지 움직임) (참조 - '러-우 전쟁' 장기화는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직접 개입하지 않았지만, 유럽도 전쟁의 여파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바로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 및 원자재 의존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에너지 대란이 발생했고, 에너지 비용이 폭등한 여파로 사실상 모든 물가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8월 영국 물가는 전년 대비 10.1% 상승해서 40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유로존도 7월 물가가 8.9% 올랐습니다. 4월 7.4%로 시작해서 5월(8.1%), 6월(8.6%)까지 점점 더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입니다. 프랑스만 따로 봐도 다르지 않습니다. 7월 물가가 전년 대비 6.1% 올랐으며, 4월부터 6월까지(4.8% - 5.2% - 5.8%)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09-02
채용도 투자 유치처럼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다니엘님의 기고입니다. 시드 투자나 규모 있는 지원을 받아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시점이 되면, 드디어 인력 충원에 돌입하게 됩니다. 극초기 스타트업은 아무리 창업팀이 잘 갖춰져 있다고 해도 필수 직무 인력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간의 자금 여력이 주어지면, 인력 채용이 최우선 과제가 되죠. 하지만 작은 업체의 채용, 특히 신뢰할만한 경력을 가진 개발자나 마케터 채용은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습니다. 수많은 채용 사이트에 공고를 띄우고, 주위에 부탁하고, 헤드헌터까지 동원해도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참조 - 현재 개발자 연봉은 합리적인 수준일까?.. 기업들의 솔직한 마음) 규모가 꽤 커진 스타트업은 그래도 한두 명 정도는 어렵지 않게 채용하지만요. CxO 수준의 전문가가 필요하거나 한꺼번에 여러 명을 충원해야 할 상황이면 역시 만만치 않은 일이 됩니다. 원활한 채용과 신규 인력의 안착에는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채용 준비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원 채용과 투자자 유치, 같은 업무입니다. 스타트업은 외부 자금원, 특히 전문적으로 기업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려는 벤처캐피탈을 만나기 위해 6개월~1년 정도의 장기계획을 세웁니다.
다니엘
2022-07-22
직방의 삼성SDS 홈IoT 부문 인수,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주님의 기고입니다. '직방'은 방이든 아파트든 집을 구하려고 하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서비스입니다. 최근 투자업계에서 직방의 기업가치를 2조5000억원으로 평가했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21일 기준, 코스피에 상장된 GS건설의 시가총액이 2조5000억원대, CJ는 2조3000억원대입니다. 부동산 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 시가총액으로는 CJ를 넘어섰고,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만드는 GS건설과 맞먹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마도 이렇게 이야기하실 겁니다. "CJ제일제당부터 올리브영, CGV까지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CJ를 넘어섰다고요? 말도 안 되요!" 최근 부동산 시장을 떠올리면 더욱더 의심스럽습니다. 7월부터 DSR(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강남 집값마저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참조 - 7월부터 대출 1억 넘으면 DSR 적용..신용대출 한도는 확대) (참조 - 강남·송파·마포도↓..하락거래 서울 전역 확산) 거래 절벽에 중개시장마저 얼어붙은 와중에 직방은 어디에서 수익을 냈을까요? 이런 시점에 기업가치 2조5000억원은 과한 평가가 아닐까요?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직도 직방을 '집 구하는 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쯤으로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승주
2022-07-21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왜 고평가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Winter is coming"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이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드라마 속 북부 지역의 대가문인 스타크 가문의 가언인데요. 북쪽에서 언제든지 위협이 다가올 수 있으니, 항상 긴장하고 대비하라는 뜻입니다. 최근 스타트업계의 상황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표현은 없을 듯합니다. 팬데믹 때문에 늘렸던 유동성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플레이션이라는 후폭풍이 세계 경제에 밀려왔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했고요. 스타트업에 막대한 액수를 투자한 벤처캐피탈이나 사모펀드 등은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어려움의 영향은 초기 스타트업도 받습니다. 예전보다 투자유치를 통한 자본조달이 어려워졌음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죠.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비난 섞인 지적을 하곤 합니다. "저렇게 돈 잘 버는 기업도 시가총액이 팍팍 떨어지는데, 스타트업 당신들은 무슨 근거로 기업가치를 그렇게 산정했죠??" "미미한 매출액에 이익을 낸 적도 없는 기업의 가치가 조 단위라니.. 말이 되나요?" 분명 일리 있는 지적입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2-07-06
초기 스타트업 대표의 급여, 얼마가 적당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카카오의 얼굴이 된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시급만 받기로 했습니다. (참조 -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최저임금을 받겠다는 이유) 스티브 잡스는 애플로 복귀한 이후, '연봉 1달러(1240원)'를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2011년 사망할 때까지 15년 동안 연봉으로 15달러(1만8590원)를 받았습니다. (참조 - 애플 CEO 스티브잡스, 97~10년 '연봉 1달러' 고수) 카카오와 애플의 CEO 연봉치고는 너무 적다고 볼 수 있지만, 두 사람에게는 많은 급여보다 중요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기꺼이 적은 급여를 감수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은 어떨까요? 늘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 대표에게도 급여는 중요한 문제인데요. 자신의 급여를 얼마로 책정해야 할지 모르는 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급여를 책정한 바람에 추후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분들도 있죠. 모든 분야에 딱 적용되는 공식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한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스타트업 대표의 급여와 연관된 변수를 중심으로 상황을 분석해 보고, 일종의 가이드도 제시해볼까 합니다. 극초기 스타트업: 최소한의 급여는 필요합니다.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2-03-21
싱가포르투자청은 글로벌 웹툰서비스 만타에 투자했습니다
최근 콘텐츠업계 눈에 띄는 소식이 하나 나왔습니다. 바로 리디북스의 운영업체 리디가 국내외 복수 투자자로부터 1200억원 투자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관련 소식은 지난해 말부터 IB전문지 중심으로 보도가 이뤄졌는데요. 드디어 바로 얼마 전 딜을 마무리하고 언론에 관련 사실을 공식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을 잠깐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번 투자유치 작업은 글로벌 투자업계 큰 손으로 꼽히는 싱가포르투자청이 주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교재 출판사업자인 미래엔의 벤처투자사 엔베스터가 참여했습니다. 기존 투자자로는 산업은행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힘을 모았습니다. (2)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조6000억원 규모였는데요. 국내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 중에서 처음으로 유니콘에 등극하게 됐습니다. 모든 업종을 망라하더라도 국내 스타트업 중에선 비바리퍼블리카, 두나무, 야놀자, 마켓컬리, 당근마켓, 위메프, 무신사, 메가존에 이어 9번째 위치입니다. (3) 회사 측은 싱가포르투자청이 리디가 콘텐츠산업 내에서 탄탄하게 구축한 입지와 경험, 무엇보다 글로벌 웹툰 구독서비스 만타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향후에도 글로벌 사업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회사가 가진 주요 IP를 통해 웹소설 및 웹툰, 영상, OST 등 콘텐츠 벨류체인을 구축해나갈 방침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좀 더 나아가 배경과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투자소식이 나간 다음에 언론기사를 훑어봤습니다.
망할 뻔했던 휴이노는 어떻게 단 2번의 IR로 400억 투자를 끌어냈나
400, 10, 2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웨어러블 의료기기 개발사 휴이노가 투자 단계를 거치면서 IR을 한 대략적인 횟수입니다. 처음에 투자 받을 때는 약 400번의 IR을 했는데, 그 다음에는 10여 번 만에 목표 투자 금액을 모았다는 뜻이죠. 두 달 전에는 시리즈 C 라운드로 435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요. 단 2번의 IR로 435억원 투자금을 모았습니다. 추가 투자 수요가 많았지만, 라운드를 마무리한 거고요. 지금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800억원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름난 투자사들이 앞다퉈 투자하려는 휴이노인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휴이노는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휴이노는 규제 문제로 국내에서 제품 출시가 어려워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도 했고요. 2019년 식약처의 의료기기 승인 허가 등 전환점을 맞기까지 그야말로 망하지 않기 위해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휴이노의 칠전팔기 스토리는 지난 2015년과 2019년에 발행된 아웃스탠딩 기사에 잘 나와 있습니다!! (참조 - 인류의 40%가 고통받고 있는 '혈압' 문제, 우리가 풀어보자!) (참조 - '시계형 심전도 측정기'로 국내 최초 식약처 승인...휴이노의 7전 8기 스토리) 휴이노는 고군분투하는 동안 디지털 의료기기 업계 규제 완화 측면에서 여러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는데요.
페이히어 대표가 99% 망한다는 소리에도 시작한 이유
"제가 만난 사람 중 99%가 망할 거라고 했습니다" (페이히어 박준기 대표) 페이히어가 1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해시드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했는데요. 해시드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이후 10개월 만입니다. 페이히어는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등 내가 원하는 기기에 다운로드해 이용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포스(POS, Point of Sales)'를 만드는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페이히어 포스 앱(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카드 단말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주문받고 결제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포스라는 점에서 기존 하드웨어 일체형 포스와 차별화됩니다. 기존 포스기의 설치비, 가입비, 월회비, 약정 위약금 등 비용도 없앴고요. 2020년 2월 출시 후 2년도 채 되기 전에 가맹점 1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이미 포화상태로 여겨졌던 포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박준기 대표를 만나 물어봤습니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안녕하세요. 대표님. 페이히어는 어떤 회사죠?"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포스를 만드는 회사이고요" "포스라고 하면 하드웨어를 생각하시는데요. 페이히어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어요" "포스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저는 2015년부터 '다날'이라는 회사를 다녔습니다. 결제 관련 회사죠" "거기서 휴대폰 결제, 신용카드 결제 개발 등 결제 서비스 관련 개발을 했어요" "다날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달콤'을 운영하잖아요" "그때 제가 속한 팀이 달콤의 포스 관련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3주만에 1조6000억원! 새해 벽두부터 팡파레 울린 프랑스 스타트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Bonne année!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와 달리 일상을 회복하고 좋은 기운이 가득 찬 나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프랑스에서는 새로운 한 해에 들어서자마자 좋은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고 있습니다. 2021년, 프랑스 스타트업계가 유치한 자본은 110억유로(14조9435억원)에 달했습니다.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마크롱 대통령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스타트업 국가'에 한 걸음 더 나아간 듯합니다. 아직 영국과 독일보단 미흡합니다. 영국 스타트업계는 300억유로(40조5798억원), 독일은 165억유로(22조3188억원)를 끌어들였거든요. 그렇지만 프랑스 스타트업 생태계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2022년은 시작이 좋습니다. 전년도에 유치한 투자금액의 10%가 넘는 약 12억유로(1조6232억원)를 세 번째 주 만에 확보했습니다. 개별적으로는 수만에서 수억으로 편차가 크긴 하지만, 어쨌든 좋은 징조죠. 오늘은 새해 벽두부터 남다른 성과를 거둔 스타트업 3곳이 어떤 사업 방식과 아이디어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01-27
대표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실사 요청자료'의 실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에게 실사는 필연입니다. 언젠가 반드시 만나고야 마는 존재죠. 실사를 문제없이 잘 받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합니다. 실사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요령까지 익혀보겠습니다. 실사를 받는 두 가지 이유, '관심'과 '형식' 실사는 기본적으로 잠재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받게 됩니다. 투자 혹은 인수에 뛰어들기 전에 명확한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지점은 이게 아닙니다. 스타트업이 실사받는 본질적인 이유는 바로 잠재 투자자의 '관심과 형식'입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지 못하는지에 따라 실사에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고, 협상의 흐름도 달라집니다. 그러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실사를 받게 된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일반적으로 실사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 세부 자료와 데이터 수치를 공개하려니 아무래도 부담스럽죠.
김규현
2021-11-08
2021년 상반기 일본 스타트업 투자유치 TOP20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9월 23일 글로벌 창업생태계 분석기관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이 'Global Startup Ecosystem Report 2021'을 발표하며 업계에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참조 - The Global Startup Ecosystem Report 2021)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100개국 280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서울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랭킹에서 작년 대비 4계단 오른 16위를 차지했고 창업생태계 가치(Ecosystem Value)는 472억달러(약 56.5조원)로 평가되었죠.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 실리콘밸리 및 뉴욕과 런던이 작년과 동일하게 톱3에 랭크 되어 변함없이 창업생태계를 견인 중인 상황인데요. 아시아만 보면 베이징(4위), 상하이(8위)가 작년과 동일한 랭킹을 유지했으나, 도쿄의 경우 15위에서 9위로 약진하며 새롭게 톱10에 진입한 점이 두드러집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도쿄의 이런 약진이 아주 놀랍거나 특별해 보이진 않습니다. 이유는 바로 보고서에도 언급되어 있는 'Connectedness'(1위, 9페이지)와 'Startup Success'(2위, 24페이지) 항목이 어느 정도 납득되기 때문인데요. 2013년 1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목요일 도쿄 신주쿠역 인근에서 오전 7시에 꾸준히 개최되는 'Morning Pitch' 이벤트도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의 'Connectedness'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는 매주 스타트업 5개社가 등단하여 대기업 신사업 담당자나 VC, 미디어 등 약 200~300명의 청중들에게 피칭하는 스타트업 피칭 및 네트워킹 이벤트입니다. 얼핏 보면 여느 이벤트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본질적으로 크게 다른데요. 매주 이른 아침에 업계 관계자 수백명이 사전 예약을 통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과 등단 기업의 피칭이 끝나면 대부분 바로 돌아가지 않고 청중 및 피칭 기업과 명함을 교환하며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진정한 네트워킹 이벤트인 것입니다. 딜로이트 토마츠벤처서포트와 노무라증권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벤트로 대기업과의 사업 연계나 투자유치를 위한 일본 스타트업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죠. 또 일본은 동경증권거래소 '마더스시장' 등 스타트업의 상장 루트가 잘 마련되어 있어 'Startup Success' 항목에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1-10-18
자본이냐, 부채냐.. 재무제표 확 바꾸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2019년 때 일이었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한 스타트업 관련 행사에서 심사이슈 때문에 증권 및 인터넷은행 등 신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사전에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는데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막 취임하고 핀테크 스타트업과 처음 만나는 자리인 터라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됐죠. 그렇다면 이승건 대표가 말하는 심사이슈가 무엇이었을까요. 증권 및 인터넷은행 등 이른바 라이센스가 필요한 금융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자본이 필요합니다. 재무 안정성을 보증하기 위함이죠.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보통주가 아닌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투자를 받는다는 것! 통상 보통주에 의한 투자는 자본으로 분류되는 반면 전환상환우선주에 의한 투자는 자본으로 볼 것인지 부채로 볼 것인지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것은 RCPS 특징 때문인데요. RCPS는 말 그대로 투자금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과 원금에 이자를 쳐서 돌려줘야 하는 '상환권'을 동시에 지닌 주식입니다. 이로 인해 자본과 부채의 성격을 함께 지닙니다. 여기서 만약 부채로 본다면? 대부분의 투자금이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금융업 진출요건을 맞출 수 없게 되죠. 재무제표가 망가지는 것은 덤이고요.
IR은 단계적으로, 주기적으로, 계획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IT벤처업계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IR(투자유치)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기업경영은 정답이 없어서 아무리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외부 투자유치가 필수는 아닙니다. 창업팀 지분율이 희석되고 단기간 고성장 압박을 받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적은 자본과 빠른 수익화도 하나의 방법이고요. 창업자나 대주주의 재산으로 계속해서 자본금을 충당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도 고민해볼 수 있죠. 하지만 스타트업 투자방법론에 따라 외부 투자유치을 통해 단기간 고성장을 모색하고 훗날 상장 혹은 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면 IR에 많은 자원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요. 혹시 이것 아시나요? IR은 단계적으로, 주기적으로, 계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훗날 엄청난 기회비용을 물고 만다는 것! 왜 그럴까요? 벤처 비즈니스가 일반 비즈니스와 다른 점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점입니다. 이상한 사업 아이템이 갑자기 대세로 떠오를 수 있고 신생기업이 매출 수백억원을 순식간에 찍는 반면.. 정말 핫했던 트렌드가 갑자기 꺼질 수 있고 매출 수백억원의 회사가 순식간에 고꾸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만..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미리 만들어놓는 게 중요한데요.
유니콘 시대.. '스타트업 가치평가' 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벤처붐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과거 벤처붐 시절 많은 회사들이 일어났고 또 사라져갔죠. 투자자들에게서 많은 돈을 모으기도 했고, 현재와 같은 모험자본을 활용한 투자가 한국에서 막 시작되던 때였기 때문에 현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큰 돈을 벌었던 사업가와 투자자들도 많았고, 조용히 사라져간 회사와 투자자들도 많았죠. 모두가 성장과 하락을 겪으며 경험치를 쌓아갔습니다. 현재 저희가 살아가고 있는 '스타트업의 시대'는 그때 얻은 경험치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데요. 투자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규제할 수 있는 제도들도 생겨났고,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펀드를 만들어 스타트업에 투자 혹은 지원을 하는 일도 꽤 체계적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새로운 시대에는 또 새로운 이슈들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저는 과거 벤처붐 시대와 현재 스타트업 시대 가장 큰 차이점이 '유니콘의 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니콘 등장의 의미? '가치평가'의 시대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1-05-17
공유창고 모델이 100억원을 투자 받은 이유
'다락'이 100억원을 투자 받았습니다. 다락은 세컨신드롬이 운영하는 공유창고 서비스인데요. KTB네트워크, 카카오벤처스, SBI인베스트먼트,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퀀텀벤처스, 원익투자파트너스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받았습니다. 세컨신드롬은 이번 시리즈B 투자를 유치로 누적 투자액 13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참조 - 공유창고 '다락' 세컨신드롬, 100억 유치) "팬데믹으로 초래된 주거생활의 변화는 주거형태에서도 구조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있어요" "부동산과 IT기술을 연결하는 O2O 물류보관 서비스로 주거생활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세컨신드롬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KTB네트워크 김창규 부사장) 세컨신드롬의 다락은 서울 도심 18곳에 의류부터 대형 이삿짐까지 다양한 규모의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입지가 좋지만 지하 공간처럼 활용도가 떨어지는 건물 내 공간을 싸게 빌려 창고로 바꾸고요.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비즈니스입니다. 해외에서는 크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일명 '셀프 스토리지'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셀프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42조원이 넘고요. 일본은 같은 해 약 7800억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시장 규모는 연 100억원 미만입니다. 개념조차 생소한데요. 공유창고 '다락'은 이 시장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 비즈니스가 걸음마 단계인 만큼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요. 세컨신드롬 홍우태 대표를 만나 궁금증을 풀고 왔습니다.
엑셀러레이터는 '극초기 스타트업'의 ○○○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대부분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입니다. 사업을 하려면 인건비부터 고정비, 개발비, 마케팅비 등 실로 다양한 항목에 자금이 투입되는데요. 금수저 아닌 이상 이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없으니 투자를 받게 되는 겁니다. 언론에서는 아무개 회사가 시리즈 B, C 등에서 수십~수백억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하는데요. 보통은 수년 이상의 업력을 쌓은 스타트업들입니다. 통상 매출을 비롯해 그동안 낸 성과를 토대로 투자 유치가 진행되는데요. 몇 년 간의 업력을 쌓으며 실패와 성공을 경험한 이들 스타트업은 투자를 유치할 때 지표를 내세우며 '어필'합니다. "이거 봐~ 우리 지난 3년 동안 이런 성과를 달성 했어~ 경험도 많이 쌓았다?" "향후엔 이러저러하게 성과를 낼 수 있을 거야!" 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이나 서비스조차 나오지 않은 '신생아 스타트업'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투자를 받긴 해야 하는데.. 대개 어필할 '거리'가 부족합니다. 이렇다 할 성과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그래서 성과를 내려면 최소한의 '총알'은 필요합니다ㅠㅠ "그럼 어떡하나요..?" 그래서!
지난 1년간 국내 대형 IT회사 20곳의 기업가치 변화
*기간은 2020년 초와 2021년 초입니다. 대상은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모두 포함했습니다. 기성 대기업의 계열사는 제외했으며 규모순으로 순위를 나열하도록 하겠습니다. 1. 쿠팡 (11조원 -> 70조원) 최근 몇 년간 국내 IT업계는 물론 산업계 통틀어 최고의 이슈메이커였습니다. 연 적자가 무려 1조원에 이르렀던 터라 많은 이들이 앞으로 행방을 지켜봤는데요. 2018년 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기업가치 10조원에 투자금 2조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 그야말로 숨통을 틔울 수 있었고요. 이후 엄청난 성장세를 거듭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을 잠식해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1년 3월! 무려 기업가치 70조원으로 뉴욕증시에 상장함으로써 국내 최대 IT회사로 거듭났습니다. 2. 네이버 (20조원 -> 60조원) 대한민국 넘버원 인터넷회사입니다. 지난 20년간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회'가 투자 받은 120억원으로 할 일 4가지
'오늘회'가 12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참조 - 모바일 제철수산 플랫폼 ‘오늘회’ 120억 투자유치) '오늘회'는 제철 수산물과 회를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플랫폼 서비스죠. 이번 투자로 누적 170억원을 받았습니다. 2017년 3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2018년 10억원이었던 매출이 2019년 21억원을 넘었고요. 2020년에는 135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월 이용자(MAU) 160만명, 누적 회원 수 30만명 돌파했습니다. '오늘회'에게 2020년은 정말 특별한 해였을 겁니다. 저도 '오늘회' 상품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요. 신선한 제철 회를 주문한 당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밖에 나가기 어려운 요즘 딱 알맞은 서비스였습니다. 회를 먹으면서 회사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짐작보다는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김재현 대표를 직접 만나 '오늘회'의 2020년과 2021년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오늘회'에게 2020년이란? "안녕하세요. 대표님. 최근에 '오늘회'로 신선한 회 잘 먹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하하. 맛있게 드셨나요?" "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최근 대규모 투자유치를 받으셨던데요" "투자받고 나서 어떠셨나요? 당연히 받을 거로 생각하셨나요?" "아니요. 하하. 그렇지는 않았고요. '끝났다'라는 느낌이었어요" "원래 목표했던 투자 금액과 시점에 정확히 그 딱 맞게 떨어졌습니다" "계획에 맞춰 진행됐던 거라 진짜 그냥 '끝났다'라는 기분이었어요" "계획대로 이루어져서 후련한 마음도 있었나요?"
요즘 스타트업 M&A시장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움직임
스타트업 생태계 안에서 인수합병(M&A) 활동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선 아래 포스팅을 통해 정리 및 언급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지난 5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30개) 오늘은 그 연장선상에서 스타트업 M&A시장 내 나타나는 움직임과 시사점에 대해 간략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장 큰 바이어는 역시 IT대기업입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네이버, 카카오, NHN,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입니다. 이들이 주도하는 딜이 규모상으로나 숫자상으로나 압도적인데요. 기본적으로 현금흐름이 괜찮고 업에 대한 이해도 풍부하며 관련 노하우가 많이 쌓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IT대기업과 스타트업 사이 교류와 소통이 활발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용이합니다. 과거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고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는 걸 보면서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길 기대했는데요.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기업이라면 이들과의 커넥션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2. 기성 대기업은 이른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2020년 상반기 일본 스타트업 투자유치 TOP20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전히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행, 항공, 해운, 호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업계의 경우 비즈니스를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기도 하죠. 특히 아직 비즈니스 안정화에 이르지 못한 스타트업이라면 그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을 텐데요.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강점을 잘 살려 마더스 시장 상장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일본 스타트업이 적지 않음을 지난 8월 초 포스팅한 글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참조 - 코로나 와중에.. 상장에 성공한 일본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더불어 대면 활동의 위축에도 다행히 생각보다는 투자 업계의 활동에는 영향이 크지 않아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투자를 이끌어 낸 기업들을 살펴봄으로써 최근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상반기 투자유치 1위~10위 먼저 상반기 투자유치 랭킹 톱20개社 중 10위까지 살펴보죠. - VPP Japan 1위는 태양광발전소 기반의 Off Grid 전력사업을 추진하며 100억엔(약 1126.9억원)을 조달한 ‘VPP Japan’입니다. 이곳은 송전선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Off Grid 전력회사로서 가상발전소인 VPP(Virtual Power Plant) 사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0-09-15
투자를 받지 않고 비상장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
얼마 전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유니콘 규모의 스타트업 회사를 다니고 있던 지인과 만났는데요. 그는 일정 기간 관리자로 근무하다 고민 끝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만 혹시 가는 곳이 정해지셨나요?" "차후 행보가 어떻게 되세요?" "음.. 따로 알아보진 않았어요. 그냥 당분간 생각없이 쉬고 싶네요"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이더라고요. "이제는 성장이란 말이 싫어요" 아.. 이때 강한 임팩트가 느껴졌습니다. 문득 과거 한 스타트업 대표님과 나눴던 이야기가 오버랩됐거든요. 회사는 시리즈 A-B-C 투자를 넘어 상장을 준비하는 단계까지 성장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롤러코스터와 같은 등락을 겪어야 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시행착오를 극복해야 했습니다. 저는 평소 궁금한 걸 여쭤봤죠. "실례를 범하는 질문일 수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대표님은 계속 창업자로 남아서 경영을 하실 의향인가요?"
'IB전문지'란 새 영역을 개척한 '더벨' 이야기
만약 여러분이.. 경제소식에 관심이 많다면 한번쯤은 '더벨'이란 이름을 들어봤거나 접했을 것입니다. 더벨은 국내에서 최초로 IB(금융투자) 시장을 다룬 매체인데요. 적어도 해당 영역만큼은 웬만한 메이저 언론사 못지 않은 영향력과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죠. 다만 평가는 조금 갈리는 듯 합니다. 한번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국내 수많은 투자기관이 구독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른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대체하기 힘든 콘텐츠를 생산하기 때문이죠" (사모펀드 종사자) "취재력이 가공할 만한 수준이에요" "며칠 전에 심사보고서를 올렸는데 그 내용이 고스란히 기사화됐더라고요" "당혹감과 경외감이 동시에 들었죠" "디스패치에 당하는 연예인들이 바로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었습니다" (VC 시니어 심사역) "동종업계 종사자 입장에서 봤을 때 틈새시장을 다루는 것은 잘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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