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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망할 때 망하더라도, 지켰으면 하는 원칙 4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업계는 10년간 지속되었던 버블이 끝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작년 중반까지를 '창업의 시대'라고 하면, 이제는 '정리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어느덧 망하는 스타트업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고요. 폐업이까진 가지 않았지만, 사실상 실패에 준하는 기업도 꽤 많습니다. 당연히 그만큼 고통받고 있는 창업자가 적지 않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잘 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잘 망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 잘 망해야 하는가 1. 재기할 수 있는 발판 실패는 큰 고통입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니까 실패도 해 봐야 한다는 말에는 한 가지가 빠졌습니다. '현재의 실패가 미래의 고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라는 전제입니다. 일상 생활 속 간단한 실수나 잘못은 '미안하다'라는 말로 용서가 됩니다. 그리고 그 후에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3-12-18
시행을 눈앞에 둔 '복수의결권', 어떤 제도인지 정리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안일운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11월 17일부터 '복수의결권'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됩니다. 벤처기업 창업자에게 1주당 의결권이 2개 이상인 주식을 부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입니다. 벤처기업은 보통 수차례 투자 받으면서 성장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창업자의 의결권은 점차 희석됩니다. 복수의결권 제도는 의결권 희석으로 창업자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결과적으로 기업 성장이 저해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취지로 입법되었습니다. 처음 창업할 때는 창업자(혹은 공동창업자)가 회사 발행주식을 100%를 소유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시드(Seed) 라운드로 시작해 시리즈 C나 D까지 진행하면서 투자자에게 신주를 발행하다 보면, 회사가 발행한 주식의 총량이 늘어납니다. 상대적으로 창업자 지분 비율은 점차 줄어들죠. 통상적으로 투자자에게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은 단계별로 기 발행주식의 10~20% 가량입니다. 자금 조달 상황에 따라서 이보다 높은 비율로 발행할 수도 있고, 투자 라운드가 늘어날수록 발행되는 주식은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컬리의 경우, 시리즈 E 이후 프리-IPO 라운드 투자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창업자 지분 비율이 5%대까지 줄었다고 합니다. (참조 - '추가 투자 유치' 컬리, 급한 불 껐지만…김슬아 대표 지분율은?) 여기에 더해 능력 있는 임직원이나 초기 멤버를 영입하고자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든지, 창업자가 보유한 주식(구주)을 저렴하게 양도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안일운
법무법인 비트 변호사
2023-09-19
투자계약서에 들어 있는 '경영동의권', 법률적으로 효력이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안일운님의 기고입니다. 대법원에서 벤처투자자와 스타트업 모두 예의주시하던 소송의 판결을 내렸습니다. '대법원 2021다293213 상환금 청구의 소', 바로 "투자계약서상 경영동의권이 법적으로 유효한가"가 쟁점이었던 사건의 판결입니다. 어떤 사건인지 간략히 설명하자면, 한 소규모 IT기업에서 3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직전 투자계약서에는 '회사가 신주발행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라는 경영동의권 조항이 있었습니다. 즉, 사전 동의 없이 새로운 투자자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한 겁니다. 당연히 경영동의권 조항에 해당하죠. 기존 투자자는 투자계약서 위반을 이유로 계약서에 명시한 투자금 반환 및 위약벌 지급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결론부터 짧게 말씀드리면, "투자계약서에 들어간 경영동의권은 실제 투자계약의 내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대체로 적법하다"라고 대법원은 판단했습니다. (참조 - 대법 "투자자 사전 동의권 인정"…벤처투자 업계 한숨 돌려)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판례를 그 전체적인 방향성이나 짧은 결론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많은 판례가 1) 결론(법리)이 적용될 수 있는 범위 2)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 3) 결론을 적용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까지 세밀하게 기재합니다. 따라서 실제 사안에서 위험성을 따져볼 때, 결론만 활용해서 "투자계약의 경영동의권은 적법하다던데?"라고 접근하기보단 해당 판례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한 법리의 적용 과정 및 요건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이번 대법원 판례는 투자 계약의 특정 내용에 따라서는 경영동의권 조항이 아예 무효일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거든요.
안일운
법무법인 비트 변호사
2023-08-08
쏘카와 패스트파이브 재무제표를 보며 생각한 스타트업의 지속가능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공유경제' 하면 어떤 기업이 떠오르시나요? 몇 년 전만 해도 여기저기에서 뜨겁게 회자된 단어가 공유경제입니다. 불과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공유 자동차의 상징인 '우버'의 기업가치가 미국 자동차 3사(GM, 포드, 크라이슬러)의 시가총액 합계보다 컸습니다. 공유 숙박 기업 '에어비앤비' 시가총액은 글로벌 탑 호텔 체인 메리어트와 힐튼을 합한 액수보다 컸죠. 미국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말했듯이 곧 소유의 시대는 끝나고 공유의 시대가 올 것만 같았습니다. 두 회사는 지금도 꽤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상장 이후 2~3년간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범죄나 불법 등 다양한 구설수에 휘말렸죠. 국내는 어떤가요? 대한민국은 법적, 정치적 이슈 때문에 우버나 에어비앤비의 사업모델을 그대로 도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사업하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업체가 '쏘카'와 '패스트파이브'입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2-05-03
"인기 있는 스타트업은 안 쓸걸?".. 넥스트유니콘에 대한 의구심은 어떻게 깨졌나
여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사실 스타트업들이 그렇게 많은 플랫폼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불편을 줄여 주었는데, 정작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기 위한 플랫폼이 없다는 건 이상하긴 하죠. 바로 최근 시리즈A로 68억원을 투자받은 넥스트유니콘입니다. (참조 - '넥스트유니콘' 운영사 하프스, 68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넥스트유니콘은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만나는 플랫폼입니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의 정보가 등록되어 있고요. 투자자가 관심 있는 스타트업에 IR 자료나 미팅 요청을 하거나, 거꾸로 스타트업이 투자자에게 IR 자료 검토나 미팅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분야별로 인기 있는 스타트업을 확인할 수도 있죠. 제가 넥스트유니콘을 알게 된 건 작년 중순 정도입니다. 아마도.. 기사거리를 찾아 인터넷을 떠돌아 다니던 중에 발견했던 것 같아요. 스타트업 미디어의 기자 역시 어떤 기업이 뜨고 있는지, 어떤 기업이 투자받았는지 늘 지켜봐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사실 넥스트유니콘을 처음 봤을 때에는 반가운 마음 반, 미심쩍은 마음 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초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분들이 투자자를 어떻게 만날까 고민을 많이 하신다고 알고 있으니.. 분명 필요한 서비스일 것 같았는데요. 솔직히 약간의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진짜 '잘 되는' 스타트업들이 과연 여기에 있을까?" "스타트업들이 정말 선호하는 투자사들이 이런 채널에서 활동을 할까?" 그런데 은근.. 여기저기서 자꾸 언급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결국 어떤 서비스인지 자세히 듣고 싶은 마음에 대표님께 찾아뵙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는데요. 마침 투자를 받을 계획이시라는 게 아닌가요..! (귀신같은 타이밍) 그렇게 만나뵌 넥스트유니콘 대표님은 저의 의구심을 말끔히 해소해 주셨습니다. 넥스트유니콘은 어떤 서비스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사용자를 모으는 과정은 어땠는지, 어떤 미래를 보고 있는지 듣고 왔습니다. 투자사들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조혜리
2022-02-15
스타트업의 성장, '이해관계자'가 함께 해야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경영자와 직원들이 해야 할 일도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서비스 런칭 및 운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 되지만, 회사의 성장과 함께 조직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가 생기기 때문이죠. 초기 스타트업 중에는 경영자를 포함한 창업진이 자신의 역량을 갈아 넣어서 일을 해결하는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회사가 성장해 별도의 백오피스가 생기기 전까지는 경영진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회사가 성장해서 특정 구간을 넘으면, 단순히 그 전에 했던 업무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하지 않던 일까지 챙겨야 합니다. 이 특정 구간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매출이 1억일 때와 10억일 때, 100억을 지나 1000억을 넘었을 때, 경영진이 할 일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규모가 커지면서 해야 할 일이 변경되고, 자연스럽게 챙겨야 할 업무는 증가합니다. 문제는 그 누구도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스타트업 운영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른다'는 겁니다. 서비스가 성장하고 거래액이 늘면서 업무도 늘어나는 상황과 회사가 성장하면서 업무가 늘어나는 상황. 여러 부수적인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한 번에 풀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1-12-24
유니콘 기업들의 초기 투자 비하인드를 알아보자
스타트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소식은 역시 투자 유치 소식이죠. 특히나 투자 유치 금액이 크다면 금세 주목받으며 스타로 떠오르는데요.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스타트업은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미래를 상상해 보게 되기도 합니다. 아마도 투자사들은 오늘도 저평가 우량주를 찾아내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면.. 지금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잘 나가는 스타트업들을 떡잎부터 알아보고 찜콩한 투자사들은 대체 어떤 곳일까요? 유니콘 스타트업들도 분명 처음부터 유니콘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오늘은 첫 투자를 유치하기까지 악전고투했던 유니콘 스타트업들과, 유니콘을 알아보고 손을 잡아준 초기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일부러 회사 이름과 창업자 이름은 각 파트의 제일 말미에 공개해 두었는데요. 읽으면서 어느 회사인지 맞춰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회사 A대표가 한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나갔을 때, 그가 운영하던 서비스는 운영 불가 상태였습니다. 당시 A대표는 무려 여덟 번의 실패 끝에야 성공적인 서비스를 내놓은 상태였습니다만, 정부에서 그 서비스를 불법으로 판단하는 바람에 출시 두 달만에 중단해야 했죠. 서비스 재개에는 최소 10억은 필요할 텐데.. 창업 후 5년째, 돈도 다 떨어진 지 오래였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근성 있게 사업을 이어 온 그였기에 좋은 기회를 소개해 주는 투자자들이 있었습니다. '큐프라이즈' 역시 그렇게 나가게 된 투자 경진대회였습니다. A대표는 발표 자리에서 자신의 서비스가 만들어진 과정과 실패한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투자심사역이 A대표의 발표가 마음에 들었다며 만나자고 연락해온 겁니다..! A대표는 결국 그 투자심사역에게 서비스를 재개할 돈 10억원을 투자받을 수 있었습니다. 1년 뒤, A대표의 아홉 번째 서비스는 서비스 재개에 성공했고요.
조혜리
2021-10-20
당신이 돈에 대해 쉽게 간과하는 5가지 진실 (feat. 돈의 심리학 외 2권)
3월이 끝나갑니다. 2021년의 1분기가 끝났단 이야기죠! 야심차게 세웠던 목표들 얼마나 지키고 계신가요? (독자님들 뼈 때리기) 그러는 저는 얼마나 잘 지키고 있냐고요? 아얏아얏!!! 뼈때리지 마세요!!!! 안그래도 느슨해진 스스로를 돌아보며 이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올해 연초 저는 '돈의 심리학' '돈의 속성' '돈의 정석' 이른 바 돈 시리즈(물론 작가가 다름)를 읽고 돈에 빙의해보려 애썼는데요. 돈을 잘 알아야 부자가 될 것이 아닙니까!!! (물론 잘 알기만 해선 안되지만..) 3권을 고른 이유는 무엇이냐? 단순합니다. 최근 가장 널리 읽히고 평가가 좋은 책들이었습니다. '돈의 심리학'은 미국의 전직 기자이자 컬럼니스트이자 벤처캐피탈의 파트너인 모건하우절이 썼습니다. 명실상부 요즘 가장 핫한 금융 관련 도서입니다. '돈의 속성'은 '스노우 폭스'의 김승호 회장이 썼습니다. 유튜브에서 그의 동영상 강의가 엄청난 인기를 끄는 바람에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쓴 책이라는데요. 출간 4개월만에 100쇄를 돌파한 울트라 슈퍼 베스트셀러죠. '돈의 정석'은 다트머스대학교 록펠러센터에서 공공정책 교수이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중인 찰스 윌런이 썼습니다. '벌거벗은 경제학'으로도 유명한 저자죠. 역시 돈은 만만치 않은 존재라 저처럼 허접한 인간은 저 3권을 읽고도 돈의 마음을 알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환경에 있는 3명의 저자가 쓴 3권의 책이 말하는 내용 중 비슷한 내용이 상당히 많아 흥미로웠고 그 교집합이 제게도 큰 도움이 되었기에.. 4월을 앞두고 다시금 인상깊었던 가르침을 정리해봅니다. 1. 투자 성공률은 학력과 관계 없다 여기 로널드 제임스 리드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버몬트주 시골에 태어났고요. 가족 중에서는 처음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죠. 매일 학교까지 히치하이킹을 해서 갔다니 집의 경제상황이 넉넉치 않았음을 알 수 있네요. 리드는 주유소에서 25년간 자동차를 수리했고 JC 페니 백화점에서 17년간 청소했습니다. 38세에 방 2개짜리 집을 1만 2천달러에 구입해 죽을 때까지 그 곳에서 살았고요. 50세에 부인을 떠나보낸 뒤에는 다시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평생의 취미는 장작 패는 것이었다는군요. 로널드 리드는 2014년 92세의 나이로 죽었는데 그의 죽음은 국제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창업팀이 VC를 만날 때 주로 봐야하는 것 (feat. 누구머니)
최근 투자업계를 발칵 뒤집은 서비스가 하나 나왔습니다. 바로 누구머니라는 서비스인데요. 익명으로 벤처캐피탈(VC)에 대한 리뷰와 평가를 남기는 곳입니다. (참조 - 누구머니 사이트) 반드시 작성자는 창업자 중에서 VC 미팅을 경험해본 사람이어야 하고요. 일련의 인증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러면 평점과 함께 리뷰와 평가를 남길 수 있죠. 대체로 미팅후기에 대한 글이 주를 이룹니다. 누구머니는 서비스 오픈 이후 센세이션에 가까운 파급력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VC업계가 대체로 베일에 가려져 있고요. 무엇보다도 공개석상에서의 평가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입니다. 고로 가려운 곳을 긁어줘서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 많았죠. 개인적으로는 이걸 보면서 크게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갑을관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려는 시도는 좋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투자받은 스타트업 창업자는 투자자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기 바쁘고 투자받지 못한 창업자는 투자자를 만나지 못해 고민일 정도로 둘 사이 관계는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는데요.
중국산 소비재 브랜드, 현지 VC업계가 주목하는 넥스트 빅찬스
*이 글은 36Kr 기사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중국의 소비재 브랜드가 엄청 뜰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무맨캐피탈(穆棉资本) 창업자이자 대표인 잉진펑(应金凤)은 강하게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잉진펑은 2015년 중국 유명 벤처캐피탈에서 퇴사한 뒤 신생 소비재 브랜드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무맨캐피탈을 창업했는데요. 커피 브랜드 싼둔반(三顿半), 실내놀이터 프랜차이즈 나이얼바오(奈尔宝), 아웃도어 브랜드 쟈오샤(蕉下), 그릭요거트 브랜드 러춘(乐纯) 등에 투자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죠. 인징펑은 2019년까지 신생 브랜드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이 거의 없었다고 말합니다. "(벤처캐피탈)은 소비시장엔 관심이 있지만 브랜드보단 플랫폼에 훨씬 더 많은 눈길을 줬죠" 벤처투자자 입장에선 빠른 시일 내 폭풍성장해 100배 이상 수익을 가져다주는 IT플랫폼을 선호하지 3~5년 해봐야 '고작' 연간 100~200억원 정도 매출을 내는 브랜드엔 크게 관심 없었다는 건데요. 그러나 잉진펑은 2019년 중반부터 업계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음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때 힐하우스캐피탈 산하 힐하우스벤처스가 화장품 브랜드 완메이르지(完美日记)에 투자했고,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는 아트토이(고퀄리티 피규어) 브랜드 팝마트(泡泡玛特) 주주가 됐으며, 차(茶) 프랜차이즈 브랜드 시차(喜茶)는 텐센트 투자를 받은 뒤 기업가치가 1조7000억원(100억위안)에 육박했죠.
36kr
2020-08-07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6가지 채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투자자를 만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스타트업이 많습니다. 물론 투자자 수가 스타트업 수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투자자를 만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애로 비유하자면 지인에게 소개팅을 부탁하지도 않고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취미모임 등에 나가 보지도 않으면서 불만만 얘기하는 건 곤란하죠. 마찬가지로 스타트업도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여러 채널을 알아보고 고민도 하며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참조 – 투자자는 갑인가?) 간혹 투자자가 먼저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가기도 합니다만, 그런 경우는 드물죠.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채널들이 어떤 것들이 있으며, 채널별로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매쉬업엔젤스 사례 등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채널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채널은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스타트업 발굴 채널이 되기도 합니다. 매쉬업엔젤스의 경우 보통 연간 1200~1500개의 스타트업을 1차적으로 검토하는데, 그중 약 2/3인 800~1000개의 스타트업은 콜드메일로 지원하는 팀들이고 나머지 약 1/3인 400~500개는 다양한 다른 채널을 통해 만나게 됩니다. 각 채널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콜드메일로 지원
이택경
2020-02-26
스타트업이 적합한 투자자 후보를 탐색하는 5가지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투자자들은 투자할 스타트업을 고르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후보를 발굴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평판 등을 점검합니다. 반면, 스타트업은 투자자 후보에 대해 공부하거나 평판을 확인하기는커녕 기초적인 조사조차 없이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타트업이 투자유치에 적합한 투자자 후보들을 탐색하고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적합한 투자자의 3가지 조건 적합한 투자자 후보는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맞지 않는 투자자 후보를 만나는 것은 서로 시간 낭비일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조사는 필수적이죠. (참조 - 우리 회사에 맞는 투자자 어떻게 찾을까?) (1) 투자분야와 투자단계가 맞아야 합니다. 투자분야를 보면 초기투자자 중 매쉬업엔젤스/프라이머/스파크랩스/ 본엔젤스/빅베이슨캐피탈 경우 테크스타트업을 포함한 ICT/e커머스 쪽이 주력 투자분야이며, 퓨처플레이/블루포인트파트너스 경우에는 테크스타트업 쪽에 좀 더 집중해 투자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다른 분야로도 확장하고 있음) 만약 ICT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이 바이오 쪽만 투자하는 투자자를 찾아간다면 곤란하겠죠. 투자단계로 보면 주로 3억원 이하의 금액을 투자하는 매쉬업엔젤스에 “20억원의 투자유치를 희망합니다”라고 콜드메일로 지원을 하거나, 5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계획하면서 주로 시리즈B 이상의 단계에서 투자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만나겠다는 것은
이택경
2020-02-05
스타트업 단계별 투자자가 희망하는 수익 배수 이해하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투자자가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어느 정도 내부의 목표 수익 배수가 있습니다. 투자한 스타트업들 중 일부는 실패하여 손실이 날 텐데, 이러한 손실과 운영 경비, 그리고 기준수익률을 감안하여 전체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여러 스타트업에 분산하여 투자함으로써, 투자 위험을 낮추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의 수익 배수를 희망하고 투자를 진행하는지,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른 펀드 전체의 수익률은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자의 희망 수익 배수 단계별로 그리고 투자자별로 희망 수익 배수에는 차이가 있지만, 보통 초기/중기 투자자는 투자한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 성공하여 회수할 경우 기본적으로 3배 이상의 수익 배수(회수금액/투자원금)는 희망하며, 크게 성공할 경우에는 10배 이상의 수익을 회수하길 희망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Pre시리즈A 투자자가 기업가치 50억원에 투자를 하였다면, 어느 정도 성공하면 최소 3배인 15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정말 잘될 경우에는 10배인 5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까지도 성장하길 희망하게 되죠. (후속투자유치나 스톡옵션 발행으로 인한 지분희석, 구주매각 시 할인, 주가 재조정, M&A 시 잔여재산분배우선권 등을 모두 배제하고 단순하게 계산한 기준의 수익 배수이며 만약 이런 요소를 고려한다면 더 높은 기업가치가 필요함) 성공 시 3배 정도의 수익은 초기/중기 투자자라면 기본적으로 최소한 기대하는 수익 배수입니다.
이택경
2019-10-23
日축구스타 혼다가 스타트업 투자자로 변신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일본 축구선수 혼다 케이스케(Keisuke Honda)를 아시나요? 전 일본 국가대표이자 현재 호주 리그의 멜버른 빅토리에 소속되어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강력한 돌파력과 프리킥, 무회전킥으로 잘 알려진 일본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입니다. 2008년 국가대표에 발탁된 후 80경기 이상 소화하였고, 2010년과 2014년에는 2회 연속 FIFA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죠.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확실한 공격수 부재로 대표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전격적으로 공격수에 기용되며 일본의 16강 진출에 기여하는데요. 당시 그룹 예선 카메룬전 결승골, 덴마크전 30m 무회전 프리킥골 등을 넣으며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1년 AFC 아시안 컵에서는 시리아와의 조별 예선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일본 국가대표 통산 1000번째 골을 기록하였고,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우승까지 올려놓으며 대회 MVP도 거머쥐었죠. 유럽의 대표적인 축구 클럽 AC밀란에서 뛸 때는 팀 내 플레이메이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달며 자신의 유년 시절 꿈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30대 중반인 그는 이제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왕성하게 활약 중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일을 병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캄보디아 축구대표팀 감독, 축구교실 프로듀싱, 프로 클럽팀 오너, 그리고 스타트업 투자자까지. 모두 축구와 관련된 일이라 쉽게 예상이 되나 스타트업 투자자는 다소 생소하긴 합니다. 혼다가 축구선수로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지 축구선수가 아닌 투자가로서의 행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19-04-17
결혼생활을 닮은 투자자와 창업자의 관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님의 글입니다. 지난 글까지는 창업자와 VC 투자자가 어떻게 만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투자까지 연결되는지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글부터는 투자 이후 VC 투자자와 창업자 사이의 관계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투자 이후의 상호관계 설정의 중요성 동료나 선후배 VC 심사역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자신들의 투자 경험을 남녀 간의 연애나 결혼에 빗대어 얘기하는 것을 가끔 듣게 되는데요. 재미 삼아 하는 농담이겠지만 벤처투자가 사람을 믿고 투자하는 것이고 투자 이후 창업자와 투자자가 서로 지지고 볶으면서 겪게 되는 사건(우정, 사랑, 배신, 용서, 양다리 등등)을 보면 벤처투자와 연애/결혼은 많은 부분에서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선 결혼생활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동화 신데렐라는 ‘신데렐라와 왕자님은 결혼식을 올리고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납니다. 하지만 동화와 달리 현실에서는 성대한 결혼식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전부가 아니죠. 결혼 직후의 설렘과 기대감은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고 성장 과정과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사는 법을 배우면서 근본적인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두 사람은 함께 꿈을 이루어 나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18-12-26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의 발자취 훑어보기
학창시절 장병규 대표는 대구과학고를 2년 수료하고카이스트 전산학과에 들어간 수재였습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생각했을 때천재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의 일화를 털어놓았는데요.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을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90점을 넘기 어려운 반면친구가 펑펑 놀면서 90점을 넘은 것을 보고자괴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암튼 당시 카이스트는 컴퓨터 환경이 구비됐고재학생들은 누구보다 최신기술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스팍스’라는 프로그래밍 동아리 활동을 통해개발자로서 역량을 쌓았고 WWW-KR이라는 모임을 통해인터넷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쌓았다고 합니다. 타고난 노력파인 그는 많은 연습 끝에 학교에서실력 좀 있는 개발자로 명성을 날리게 되고나름 전공생 사이에서도 오피니언 리더급으로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카이스트에 입학한 학생들이상당수 그랬던 것처럼 교수의 길로 가는데요. 박사과정 시 일상 생활언어에 대한특정 규칙을 도출해내는이른바 자연어 처리에 관한 연구를 했습니다. 당시 지도교수는 빡빡하게 논문일정을 잡기보다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라는이른바 자유방임주의자였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는 친한 친구들과 고민 끝에5명으로 이뤄진 개발팀을 꾸리고“딱 10억만 벌어보자”는 마음으로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여담으로 자연어 처리 분야는오랫동안 조명을 받지 못하다가최근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 디바이스와 관련해인간의 언어를 인식하고 대응하는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다시금 화두가 되죠. 당시 그는 아는 선배로부터하나의 제안을 받았습니다.자기가 아는 창업팀과 합쳐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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