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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트렌드보단 색깔이 중요하다, 2023년 프랑스 스타트업 투자유치 TOP3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그동안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가 어떤 흐름과 경향을 보였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 푸드테크, 친환경 기술, AI 등이 새롭게 떠오르는 모습을 짚어봤고요. (참조 -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3곳) (참조 - 혹한기를 이겨내고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프랑스 스타트업 세 곳) (참조 - AI 경쟁 대열에 합류한 유럽연합, 눈에 띄는 스타트업 세 곳을 소개합니다) 주4일제와 퀵커머스를 둘러싸고 프랑스 사회에서 일어나는 논의와 의미도 간략하게나마 살펴봤습니다. (참조 - 뜨거웠던 유럽 퀵 커머스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참조 - 주 4일제 '실험'을 넘어 '도입'하기 시작한 유럽) '비바 테크'를 글로벌 이벤트로 키우며 스타트업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프랑스 정부의 야망도 엿볼 수 있었죠. (참조 - 유럽 최대 스타트업 포럼, '비바테크'에 다녀왔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실제로 어떤 스타트업이 2023년에 가장 큰 성과를 거두었는지, 다시 말해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는지 살펴볼까 합니다. 어떤 분야가 주목받았는지, 또는 그와 별개로 어느 기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세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각각 5400만유로(774억원), 5000만유로(716억원), 3500만유로(501억원)에 달합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12-26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3곳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프랑스'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화려한 명품이나 시크한 패션일 수도 있고, 고풍스럽지만 조금은 퀴퀴한 지하철을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대부분 수긍할 수식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식의 나라'입니다. 바게트와 크루아상으로 대표되는 빵, 화려한 디저트는 물론 와인과 샴페인,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 쉐프들의 꿈과도 같은 미슐랭 가이드 '에뚜알(별)'까지. 화려했던 프랑스 왕실과 귀족에서 이어져 발전해 온 식문화 또한 프랑스를 대표합니다. 프랑스 미식 문화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죠. 물론 모든 프랑스인이 매 끼니 고급 레스토랑에 가거나 항상 정성 들여 요리하진 않지만요. 본인들의 유구한 문화로써 식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합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프랑스 푸드테크 현황과 주목받는 스타트업 세 곳을 정리했습니다. 프랑스가 아니더라도 먹는 건 언제나 중요하니까요. 프랑스 푸드테크 시장은 성장 중 먼저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자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푸드테크 생태계를 간략히 알아보고 가겠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10-24
혹한기를 이겨내고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프랑스 스타트업 세 곳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벌써 연말이 다가옵니다. 아직 2023년을 총망라하기에는 이르지만, 슬슬 상반기 추세를 분석한 글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반년 동안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가 거둔 성과는 어땠을까요? '프랑스 디지탈(France Digitale)'은 2021년, 2000개가 넘는 프랑스 스타트업과 VC가 모여 결성한 독립 스타트업 연합체인데요. 이 단체가 지난 9월 12일에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EY'와 함께 발표한 '12번째 프랑스 디지털 스타트업 바로미터'란 보고서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2022년 1분기에 프랑스 스타트업이 유치한 총투자금은 2021년보다 15% 증가한 136억유로(19조4322억원)에 달했는데요. 아시다시피 2023년 실적은 좋지 않습니다. 2023년 1분기 투자유치금은 총 42억유로(6조원)로 전년보다 무려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조사에 응한 프랑스 스타트업 중 7%가량은 자금 조달 계획 자체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업계 자체가 침체기에 들어섰는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더 시간이 지나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요. (참조 - 보고서 요약본[프랑스어]) 이렇게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투자유치에 성공한 사례가 아예 없진 않습니다. 이번 글에선 올 상반기, 투자시장에서 매력을 뽐내며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프랑스 스타트업 세 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9-25
AI 경쟁 대열에 합류한 유럽연합, 눈에 띄는 스타트업 세 곳을 소개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얼마 전 열린 '비바테크 2023'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스타트업 국가'를 내세우며 프랑스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마크롱이고,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가 안방이나 다름없는 파리에서 열리니 특별히 놀랄 일은 아닙니다. (참조 - 유럽 최대 스타트업 포럼, '비바테크'에 다녀왔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밝힌 메시지는 곱씹어 볼 만합니다. "어떻게 우리의 AI 분야 챔피언들을 튼튼하게 할 수 있을까요?" "(답은) 더 많은 투자입니다" "앞으로 5억유로(7302억원)를 AI 분야에 투입하겠습니다" "또한 프랑스 대학과 기업을 연계한 AI 산업 클러스터를 5~10개 구축하고, 글로벌 중심축도 2~3개 확보하겠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실 프랑스 정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5억유로(2조2000억원)를 투입하는 AI 육성 지원 정책을 이미 시행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밝힌 내용은 제2차 AI 육성안으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런데 다른 어떤 분야도 아닌 'AI'를 콕 집어서 투자 의지를 밝힌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8-30
유럽 최대 스타트업 포럼, ‘비바테크’에 다녀왔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 컨벤션 센터'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 테크놀로지(Viva Technology)'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7회째인 이번 '비바 테크 2023'에는 174개국에서 1만140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고, 행사장 방문객은 15만명을 넘겼다고 합니다. 코로나 대유행 등의 영향이 있겠지만 작년보다 6만명 많고, 애초 예상했던 10만명도 훨씬 웃도는 숫자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부 프랑스 언론에서 '비바 테크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의 왕좌를 뺐다'라는 도발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약 5개월 앞서 열린 'CES 2023' 방문자가 약 11만5000명이였거든요. 물론 CES가 열린 1월에는 코로나의 여파가 남아 있었고, 가장 많은 방문자를 기록한 건 'CES 2020'이라고(17만1000명) 덧붙였습니다. 어쨌든 규모 면에서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다웠다고 정리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도 상당합니다. 가장 크게 주목받은 인사는 단연 일론 머스크입니다. 청중 4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그의 키노트 연설은 이번 비바 테크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도 모습을 드러냈고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명품 왕국 'LVMH'의 절대자인 아르노 베르나르는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LVMH 이노베이션 어워즈'를 주관했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7-20
주 4일제 '실험'을 넘어 '도입'하기 시작한 유럽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현재진행형이 이슈이자 논쟁거리 중 하나가 '노동시간 개편'입니다. 정부는 주당 최대 69시간까지 일하는 대신, 다른 때에 쉴 수 있도록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과도하게 집중된 노동은 현장 노동자에게 더 큰 부담이 된다는 강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이에 한발 물러서서 새로운 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노동시간을 조정하겠다는 의지 자체는 확고해 보입니다. 이와 별개로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을 실험 도입하는 기업이 적잖습니다. 그중 하나가 '주 4일제'입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월 필수 근무 시간을 채운 이후에는 주 4일 근무가 가능하도록 했고요. SK하이닉스, SK텔레콤, 카카오, CJ ENM 등도 부분적인 주 4일제를 도입했습니다. (참조 - "삼성전자도 월 1회 주 4일제"…재계 '단축근무 실험' 확산) 유럽은 주 4일제 논의를 꾸준히 이어 왔습니다. 기업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 정책 실험을 진행하는 나라도 많고요. 아예 전면적으로 도입한 기업이나 국가도 점점 등장하는 추세입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6-29
리퍼 중개 플랫폼으로 프랑스 제2의 스타트업이 된 '백 마켓'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중고'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가격이 저렴해서 좋기는 한데, 어쨌든 누군가 한 번은 쓴 물건이라서 아무래도 찜찜해요" "자칫 눈 뜨고 코 베일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없진 않아요" "그래도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대안이잖아요" "환경을 생각하는 차원에서도 각광받고 있지 않나 싶어요" 최근 중고거래가 우리 일상에 깊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같은 각종 중고거래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시죠? (참조 - 당근마켓의 경쟁자는 중고나라-번개장터가 아닙니다) 중고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다루는 분야가 점차 확대되고, 서비스 또한 전문화되는 추세는 유럽도 다르지 않습니다. 예컨대 이젠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유럽 최대 중고명품 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네이버뿐만 아니라 명품 제국 LVMH의 최대 라이벌 '케링'으로부터 큰 관심과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참조 - 네이버를 등에 업은 '코렐리아 캐피탈'이 선택한 유럽 스타트업) 이번 글에선 중고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프랑스 유니콘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스타트업, '백 마켓(Back Market)'을 살펴보겠습니다. 리퍼 시장 강자로 등극한 프랑스 제2의 스타트업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6-08
서울에 왔던 교환학생이 만든 ‘독토립’은 어떻게 프랑스 대표 스타트업이 됐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해외에서 지내면서 가장 힘들고 서러운 순간 중 하나가 아플 때입니다. 심리적인 이유도 있지만, 외국인 신분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여러모로 골치 아픕니다. 나라마다 다른 의료 시스템이 안 그래도 아픈 상황에서 더 피곤하게 하고, 뭣도 모르고 비용 폭탄을 맞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언어의 장벽을 겪기 마련입니다. 정확하게 진단받고 처방받으려면 먼저 분명하게 증상을 설명해야 하는데, 평소 잘 쓰지 않는 표현과 단어가 많습니다. 한국어로는 있으나 다른 언어와 호환되지 않는 표현도 많아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곤란하곤 합니다. 전문용어가 섞인 의사 선생님의 설명도 확실히 이해하기 어렵고요. 그래서 해외에서 살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최대한 아프지 않아야 합니다. 스티브 아부 리제일리의 사업 아이디어는 이 경험에서 나왔습니다. 2011년, 리제일리는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있었는데요. 하필이면 그때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지만, 의료 시스템이 다른 데다가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의사를 찾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한국인 룸메이트의 도움으로 프랑스어가 가능한 의사를 찾았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4-24
프렌치 테크의 기수 '블라블라카'는 일상적인 도로 위 풍경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프레데릭 마쩰라는 프랑스 낭트에서 태어난 직후, 대서양에 접한 방데(Vandée)로 이사 갔습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정보통신을 공부한 뒤, 1999년에 프랑스 파리로 돌아왔습니다. 2003년 겨울, 마쩰라는 프랑스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맞아 부모님이 있는 방데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차든 버스든 구할 수 있는 티켓이 전혀 없었습니다. SNCF(프랑스국영철도회사) 사이트를 계속 새로고침해도 소득이 없었죠. 한국에도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 분이 많을 듯합니다. 명절이나 휴일을 맞아 여행 가려고 할 때, 가장 골치 아픈 일 중 하나가 교통편 구하기죠. 원하는 일정에 맞추는 건 고사하고, 일단 표부터 구해놓으려고 며칠 동안 사이트를 몇 번이고 들어가도 될까 말까 합니다. 마쩰라에겐 다행히 자가용이 있는 누나 찬스가 있었습니다. 누나와 함께 고향집으로 가던 그는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 대부분에 탑승객이 운전자뿐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순간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자가용이 있는 사람과 교통편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면 유용하지 않을까?!'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4-03
2023년에 주목해야 할 프랑스 스타트업 5곳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어느덧 2023년 2월입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고 짧은 지난 50여일 동안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도 바삐 돌아갔습니다. 지난 1월, 프랑스 스타트업 68곳이 총 1조287억원(7억5810만유로)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했습니다. 2022년 1월 총투자유치액이 3조5280억원(26억유로)이었으니까 1년 만에 엄청나게 줄어들었습니다. (참조 - 3주만에 1조6000억원! 새해 벽두부터 팡파레 울린 프랑스 스타트업) 하지만 2022년 12월 투자유치금은 7206억원4000만원(5억3110만유로) 수준이었으니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는 편이 더 좋겠네요. 앞선 글에선 2022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그 해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를 전체적으로 되돌아봤는데요. (참조 - 힘을 얻은 프롭테크, 힘을 잃은 퀵 커머스..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연말정산) 이번에는 다가올 미래에 좀 더 집중해볼까 합니다. 마케팅 컨설팅 서비스 '준토(Junto)'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2023년 주목해야 할 프랑스 스타트업 5군데를 살펴봤습니다. (참조 - 2023년 혁신적인 프랑스 스타트업 탑15[프랑스어]) 1. 빔 에너지(Beem Energy) - 태양광 패널 키트 이번 겨울, 프랑스 사회의 가장 큰 골칫거리라면 뭐니 뭐니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촉발한 에너지 위기입니다. 안 그래도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겨울인데, 천연가스 등 에너지 공급에 큰 차질이 생겼죠.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2-21
2022년, 프랑스 구직자들이 눈여겨본 스타트업 4곳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새해 첫 달이 벌써 끝나갑니다. 지난 글에선 2022년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프랑스 스타트업계를 개괄해서 정리했는데요. (참조 - 힘을 얻은 프롭테크, 힘을 잃은 퀵 커머스..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연말정산) 이번에는 많은 관심과 반응을 이끌어 낸 프랑스 업체들을 다룰까 합니다. 지난 9월 말, 링크드인에서 '급성장하는 프랑스 스타트업 10개사'라는 흥미로운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참조 - LinkedIn Top Startups 2022: les 10 pépites françaises en plein essor[프랑스어]) 반영된 지표는 크게 4가지입니다. 1) 직원 수 증감 2) 구직자 관심도 3) 기업과 피고용자의 상호작용 4) 인재를 끌어들이는 능력 스타트업 트렌드는 정말 빠르게 변하기에 이 순위가 약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유용할지 조금 의문스러울 수 있습니다. 차라리 지금까지 확보한 투자금, 수익률 등 객관적인 지표가 낫지 않나 싶으실 텐데요.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개인의 역량 발휘 내지 발전 여부에 더욱 민감한 구직자들이 어떤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였는지 살펴보면,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분석 및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해당 아티클에서 다룬 스타트업 중 눈에 띄는 4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와일(Swile) "Let's smile at work "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인 '스와일'은 2016년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입니다. 주요 사업 분야는 '기업 경영'과 '디지털 마케팅'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조금 다릅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1-26
힘을 얻은 프롭테크, 힘을 잃은 퀵 커머스..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연말정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이 끝나갑니다. 연초에는 여전히 여진이 남아 있지만,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코로나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해가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시작된 전쟁은 특히 유럽을 불확실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습니다. 프랑스로 한정해보자면, 향후 프랑스가 나아갈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큰 이변은 없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요. 되돌아보면 늘 무슨 일이 있었고, 위기와 기회가 동전의 양면처럼 상존합니다. 한 사회를 둘러싼 외부 요인과 내부에서 불거진 여러 이슈는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스타트업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나타난 여러 현상과 흐름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요. 이번 글에선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의 눈에 띄는 경향이나 특징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글로벌 위축 속에서 나 홀로 투자 확대 유럽 IT업계 M&A 및 VC 컨설팅 업체 '아볼타 파트너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3분기까지 프랑스 내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올해 프랑스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 총액은 20조8828억원(155억유로) 수준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12-30
이 프랑스 도시들은 왜 스타트업하기 좋은 곳으로 꼽혔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야 한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말인데요. 환경의 중요성은 스타트업 업계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선 인프라가 떠오르네요. 인터넷망뿐만 아니라 교통망, 물류망 등은 지역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지역에 따라 다른 다양한 혜택과 잠재 투자자와의 접촉이 얼마나 용이한지도 꼼꼼히 비교해야 합니다. 뜻을 같이할 수 있는, 혹은 다른 아이디어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생각을 제품(서비스)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인적 인프라'도 스타트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염두에 둬야겠죠. 한국과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통용되는 기준으로, 간단하다면 간단할지 모르나 결코 녹록지 않은 문제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서 스타트업하기 좋은 프랑스 도시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번 글은 보험 및 금융상품 비교 스타트업 '헬로세이프'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분석하는 '스타트업 블링크'가 내놓은 2022년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내용에 기반합니다. 양적 자료와 질적 자료를 고루 활용해 도시 스타트업 생태계를 평가했습니다. 양적 평가에 반영된 사항은 스타트업, 코워킹 공간, 액셀러레이터 등이고요.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12-05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의 새 동력, 그린테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기후 위기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수도권에 엄청난 폭우가 내려서 교통이 마비됐을 뿐만 아니라 안타까운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남부 지역은 물 부족을 호소하는 상반된 상황이었죠. 매년 찾아오는 태풍 또한, 그 위력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희생과 피해가 커지는 추세입니다. (참조 - 100년 만의 폭우, 경제적 의미) 한국에 폭우가 내리고 며칠 뒤, 프랑스 파리에도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일부 지하철역 출구엔 계곡물 흐르듯 진흙탕물이 쏟아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남프랑스는 장기화된 가뭄에 따른 수량 부족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보르도를 중심으로 한 지롱댕 지역은 장기간 이어지는 역대급 산불로 고통받고 있죠. 이렇게 한 쪽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는데, 다른 쪽에서는 가뭄에 시달리는 상황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다시 한번 위기의 순간을 목도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프랑스 스타트업 지원 정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프렌치 테크'는 매년 좋은 성과를 거둔 스타트업 120곳을 선정한 '프렌치 테크 120'을 발표합니다. 그 안에서도 더 돋보이는 업체 40곳을 '넥스트40'으로 선정해서 언론 홍보 및 행정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데요. 2021년, 프렌치 테크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10-11
혹한에 시달리는 유럽 스타트업 업계, 프랑스는 조금 다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든 듯하면서 경제가 조금씩 활력을 되찾는가 싶더니 또 다른 충격파가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지난 2월 시작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참조 -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제적 여파.. 집중해야 할 세 가지 움직임) (참조 - '러-우 전쟁' 장기화는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직접 개입하지 않았지만, 유럽도 전쟁의 여파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바로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 및 원자재 의존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에너지 대란이 발생했고, 에너지 비용이 폭등한 여파로 사실상 모든 물가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8월 영국 물가는 전년 대비 10.1% 상승해서 40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유로존도 7월 물가가 8.9% 올랐습니다. 4월 7.4%로 시작해서 5월(8.1%), 6월(8.6%)까지 점점 더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입니다. 프랑스만 따로 봐도 다르지 않습니다. 7월 물가가 전년 대비 6.1% 올랐으며, 4월부터 6월까지(4.8% - 5.2% - 5.8%)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09-02
유럽의 주4일제 실험,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프랑스를 들썩이게 한 두 정치 이벤트가 최근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4월에 끝난 대통령선거와 뒤이어 6월에 진행된 프랑스 총선입니다. 대선은 에마뉘엘 마크롱 현직 대통령의 재선으로 20년 만에 연임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끝났습니다. 총선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여권 연대 '함께!(Ensemble!)'가 245석으로 제1당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과반수(289석) 확보에는 실패했습니다. 제1야권은 131석을 차지한 좌파 연대 '신 민중환경사회 연합(NUPES)'의 몫이고요. 프랑스 극우의 상징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은 89석으로 지난 총선(8석)보다 11배가 넘는 대약진을 선보이며 국회 제3세력으로 거듭났습니다. 국회에서 여권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한 형국도 20년 만이라고 합니다. 이제 프랑스 정치권은 본격적으로 다양하고 첨예한 현안들을 다뤄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군사/외교 이슈부터 마크롱 대통령이 역점 사업으로 진행한 '은퇴연금 개혁'에 인플레이션까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여권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으니 현안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상당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여기에 최근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이슈도 영향을 미칠 듯합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06-29
한국과 비슷한 듯 다른 프랑스 퀵 커머스 라이더 생존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현상은 기회를 만들어 내는 동시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퀵 커머스'도 다르지 않습니다. 퀵 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새로 부각된 사회 이슈가 바로 '퀵 커머스 라이더'를 둘러싼 문제입니다. 퀵 커머스 라이더는 본업 못지않은 부가 수입을 거둘 수 있는 부업으로 한국에서도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잘하면 수백만원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렸죠. 물론 실제 수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음식배달 플랫폼 라이더의 월평균 실수령액은 160만원 가량인데요. 퀵 커머스 라이더가 기하급수로 느는 데도 새로운 직종인 탓에 관련 조사 방안이 아직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실체를 정확히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플랫폼이 배달 거리를 조작하는 식으로 라이더가 받아야 할 몫을 왜곡한다든지 본인이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한다는 문제 제기도 잇따르고요. (참조 - 배달앱이 성장할수록 커지는 리스크 '배달기사 구하기') (참조 - 배민·쿠팡이츠 '단건 배달 외주화'의 그늘) (참조 - 부실한 '배달의 나라'…배달비 물가‧라이더 고용 통계가 없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05-06
프랑스 유통업 거인 '카지노'와 '까르푸'의 퀵 커머스 정복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특정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을 '거인'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중적인 표현입니다.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지축이 흔들리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지니지만, 그와 비례한 규모와 크기 때문에 굼뜬 모습을 보이기도 하니까요.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은 그 빈틈을 노려 승리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오늘날 스타트업은 다윗을 연상시킵니다. 작은 규모와 자본 등 그 힘은 굉장히 미약할지 모르나, 빈틈을 노리는 아이디어와 날렵함으로 괄목할 성장을 보이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프랑스의 '퀵 커머스', 몇 분 안에 주문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 시장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먼저 성장을 주도한 쪽은 우버이츠, 딜리버루, 고릴라스, 게티르 같은 스타트업입니다. 하지만 현재 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쪽은 기존 유통업계 골리앗입니다. 프랑스 수도권 '일 드 프랑스'의 퀵 커머스 시장만 살펴보면요. 2021년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곳은 22.8%를 기록한 '카지노 그룹'입니다. 카지노, 프랑프리, 모노프리 같은 중대형 슈퍼마켓을 거느린 사업체죠.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04-05
선구자에서 법정관리로.. ‘시그폭스'와 ‘콜'이 보여주는 스타트업 흥망성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월 17일, 엠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에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25번째 프랑스 유니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영상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9년, 4개에 불과했던 유니콘 스타트업을 2025년까지 25개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3년이나 앞당겨 달성해서 그런지 꽤나 벅찬 목소리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죠. 그러면서 사회적 가치와 친환경 등 새로운 소비가치를 지향하는 프랑스인을 위해, 또 일자리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더 나아가 기술 주권을 위해서도 스타트업 활성화와 육성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참조 - 25번째 프랑스 유니콘 탄생을 축하하는 마크롱 트윗) 새롭게 유니콘 반열에 오른 스타트업은 2014년에 설립한 '엑소텍(Exotec)'입니다. 로봇 엔지니어링, 구체적으로는 아마존의 '키바'같은 물류자동화용 로봇 기술을 앞세운 업체입니다. 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이 같은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크게 주목받지도 않습니다. 최소 60%에서 90%에 달하는 스타트업이 존속기간 4년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참조 - 스타트업: 프랑스 유니콘이 중심 무대를 차지하다[프랑스어]) 오늘은 한때 떠올랐다가 최근 절벽 끝에 간신히 매달린, 혹은 이미 떨어져버린 스타트업 두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03-10
3주만에 1조6000억원! 새해 벽두부터 팡파레 울린 프랑스 스타트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Bonne année!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와 달리 일상을 회복하고 좋은 기운이 가득 찬 나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프랑스에서는 새로운 한 해에 들어서자마자 좋은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고 있습니다. 2021년, 프랑스 스타트업계가 유치한 자본은 110억유로(14조9435억원)에 달했습니다.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마크롱 대통령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스타트업 국가'에 한 걸음 더 나아간 듯합니다. 아직 영국과 독일보단 미흡합니다. 영국 스타트업계는 300억유로(40조5798억원), 독일은 165억유로(22조3188억원)를 끌어들였거든요. 그렇지만 프랑스 스타트업 생태계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2022년은 시작이 좋습니다. 전년도에 유치한 투자금액의 10%가 넘는 약 12억유로(1조6232억원)를 세 번째 주 만에 확보했습니다. 개별적으로는 수만에서 수억으로 편차가 크긴 하지만, 어쨌든 좋은 징조죠. 오늘은 새해 벽두부터 남다른 성과를 거둔 스타트업 3곳이 어떤 사업 방식과 아이디어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01-27
유럽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는 왜 이 프랑스 스타트업들을 주목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프랑스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 구축을 표방하며 사용하는 레토릭이 있습니다. '스타트업 국가(Start-Up Nation)'입니다. 사실 이 말은 지난 2009년 출판된 '스타트업 국가-이스라엘 경제 기적 이야기'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역사가 짧고, 인구도 적은 데다가 자원 부국도 아닌 이스라엘이 어떻게 스타트업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는지 분석한 책이죠. (참조 - 창업국가) 프랑스에서 이 용어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인물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입니다. 지난 2017년 대선 때부터 프랑스가 나아갈 길로 '스타트업 국가'를 내세우며 스타트업 지원/육성을 강화했습니다. '앙시앵 레짐', 즉 과거가 될 지금의 경제 체제에서 탈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2022년에도 프랑스 정부가 경제 정책 기조로 '스타트업 국가'를 고수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프랑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선 정국에 들어섰는데요. 4월 대선을 앞둔 지금,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다른 어떤 후보가 확실한 지지를 얻은 상황도 아니고요.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01-03
프랑스 백화점 ‘라파예트'와 ‘프랭탕'의 포스타 코로나 시대 준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가 아직 떠돌고 있지만, 이곳 프랑스는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명절이자 축제인 노엘(Noël),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때문이죠.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 웨이'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은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와중에도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 예산으로 평균 38만원(282유로)을 책정했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8년의 46만원(342유로)보다 여전히 적지만, 작년 32만원(241유로)에 비하면 약 17% 증가했습니다. 장식품, 음식 등 추가 비용까지 고려하면 이 기간에 프랑스에서 흐르는 돈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는 사실을 확연히 느끼게 해주는 것 중 하나가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의 크리스마스 장식입니다. 위 여론조사를 다시 인용해보자면, 10명 중 7명(69%)은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준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작년(49%)보다 무려 20% 증가한 수치입니다. 장난감과 전자기기를 구매할 땐 온라인 플랫폼을 고려하겠다는 답변은 전년(51%)보다 확 증가한 63%지만요. 아직 코로나가 득세하고 있지만, 2명 중 한 명꼴로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한 셈입니다. 이러니 대목을 앞둔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은 어떻게 해야 고객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 골몰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아 한껏 들뜬 프랑스 대표 유통업체, '갤러리 라파예트 그룹'과 '프랭탕 그룹'의 유사하면서도 다른 성장 전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조 - 갤러리 라파예트 그룹) (참조 - 프랭탕 그룹) 세기에 걸쳐 소비문화를 주도한 '갤러리 라파예트'와 '프랭탕'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1-12-07
일인자 '오랑주'와 무서운 신인 '프리'가 맞붙은 프랑스 통신 전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의 필수품이 됐습니다. 업무에서 여가까지, 정보를 찾을 때도 콘텐츠를 즐길 때도 빼놓을 수 없죠. 그렇다 보니 어느 나라에서나 통신사 간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신규가입자 확보는 물론, 자사 이용자는 유지하고 다른 서비스 이용 고객은 끌어들이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스마트폰 가입자라는 한국도 알뜰폰 서비스가 계속 성장 중입니다. (참조 - 비싼 5G 요금 탈출, 190만명이 알뜰폰 갈아탔다) 이런 '통신 전쟁'은 프랑스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의 주인공은 프랑스 이동통신시장의 일인자인 '오랑주(Orange)'와 신흥참여자로 눈에 띄게 성장한 '프리(Free)'입니다. 두 기업의 전략과 비전을 통해 프랑스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 '오랑주'와 게임 체인저 '프리' 먼저 프랑스 통신시장을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2020년 9월 기준, 전체 인구의 115.6%에 달하는 7760만2000개 유심칩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그 중 7548만2000개가 활성화됐습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1-10-29
프랑스 대표 자동차 브랜드, '르노'와 '푸조'의 같은 듯 다른 미래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프랑스 자동차'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프랑스 자동차에 대한 한국 소비자 인식은 시장을 보면 잘 드러납니다. 올해 8월 기준, 우리나라 수입차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인 20만대를 돌파했고, 처음으로 30만대 판매가 가능하리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독일을 대표하는 두 브랜드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까지 가세하면 독일 자동차가 한국 시장을 대표하는 수입차 플레이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반면 르노, 푸조, 시트로엥 같은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는 '존재감이 없다'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8월 판매량만 살펴보면요. 메르세데스-벤츠가 6734대, BMW가 5214대 팔렸고,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각각 1341대와 1305대를 출고했습니다. 반면 푸조는 203대, 시트로엥은 53대.. 말그대로 '레어템'이나 다름없습니다. 르노는 '르노삼성'으로 묶어서 봐도 지난 1월~8월 판매량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미치지 못한 3만7138대에 그쳤습니다. 전년 대비 43.2% 감소했죠. (참조 - 억대 외제차 불티나게 팔렸다…벤츠·BMW 등 '보복 소비') 사실 프랑스 자동차를 고급차라고 하긴 힘들고, 성능이 특별히 뛰어난 지도 애매합니다.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런 프랑스 자동차의 위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을까요?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1-09-30
파리에서 집 구한 썰 (낭만없음주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들어 관광객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인재들이 파리를 찾고 있습니다. 새로운 경제의 중심지로서 파리를 재복원하려는 '프렌치 테크' 움직임에 발맞춰서요. (참조 - '2025년까지 유니콘 25개'.. 프랑스의 스타트업 육성법) 2020년 '애플 기업가 캠프'에서 수상한 '위시어폰(WishUpon)'의 창업자 이단비 씨와 강지형 씨는 회사를 파리로 옮겨 '스테이션 F'에 자리 잡기도 했는데요. 위시어폰 서비스는 고객이 구매 의사가 있는 제품을 등록하면 어느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가능한지, 또 어디서 할인을 제공하는지 등을 관리하고 알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입니다. 파리로 회사를 옮긴 이유를 이렇게 밝혔죠. "이곳에서 우리는 더욱 유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참조 - L'application coréenne WishUpon, lauréate de l'Apple Camp, s'est installée en France) (참조 - The Korean App WishUpon, Winner Of The Apple Camp, Has Moved To France) 그런데 실제 파리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 집을 구하고 생활한다는 건 어떨까요?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1-07-22
'2025년까지 유니콘 25개'.. 프랑스의 스타트업 육성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프랑스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와인과 빵, 다양한 명품 브랜드와 '시크(chic)'한 패션이 떠오르네요. 그 외에도 모나리자가 있는 루브르 박물관이나 에펠탑, 인상파 등으로 대표되는 예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프랑스에 대해 갖는 이미지는 과거의 유산, 전통과 관련돼 있는 듯합니다. 예컨대 미국 실리콘밸리하면 떠오르는 새로움과 활기 넘치는 역동성은 프랑스와는 쉽게 연결되지 않죠. 그렇지만 계속해서 변해가는 시류 속에 프랑스 역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특히 경제 분야에도 '시크'를 더하는 것! 프랑스에서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프랑스 스타트업 지원정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프렌치 테크'와 나아가 프랑스 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움직임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에서 요즘 잘나가는 스타트업 지난 5월 25일 기념비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개인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더 나은 쇼핑 경험을 가능케 하는 '콘탄트스퀘어(Contentsquare)'가 약 6000억원(5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입니다. 이 스타트업은 온라인 쇼핑 서비스 업체들에게 개인 소비자들의 정보와 실제 판매 흐름을 활용한 분석 자료를 시각화해 제공하는데요.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이 스타트업이 유치한 자금은 프렌치 테크 역사상 가장 큰 성과입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1-06-24
구찌도 까르푸도 뛰어든 '중고거래' 시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아나바다' 운동 기억하시나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 1997년 금융위기 당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는 의미에서 진행된 일종의 시민의식 개선 캠페인이었습니다. (다시 떠올려보니 조금 슬픈 이야기네요..) 아나바다와 비슷한 듯한 요즘 '중고거래'에 대해선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으신가요? 기본적으로 누군가가 이미 쓴 물건이기 때문에 새 제품과 비교해서 가격은 저렴하지만 어딘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들기도 하죠. 그래서 특히 중고거래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거래 상대편 또는 제품의 품질을 믿을 수 있냐는 건데요. 경제학에서 레몬시장의 대표 사례로 드는 중고차 시장이 그렇죠. 레몬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 정보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도덕적 해이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참조 - '레몬시장'과 그레샴의 법칙) 이 같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중고 시장에선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오는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한국에서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이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참조 - 플랫폼마다 다르다! 중고 거래 성장을 이끄는 3가지 트렌드) 아나바다와 중고거래,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게 느껴지는데요. 아나바다가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일종의 윤리적 또는 시민의식 차원의 '캠페인'이었다면,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1-03-31
넷플릭스가 전통적 TV처럼 '편성표'를 만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유럽 전역은 코로나로 인한 재봉쇄에 들어갔었습니다. 제가 있는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지난 봄에 있던 1차 봉쇄보다는 덜 엄격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 역시 길어졌습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새로운 서비스 '넷플릭스 다이렉트' 그런데 최근 넷플릭스와 관련한 흥미로운 뉴스가 있었습니다. 지난 11월 5일 프랑스 내에서 '넷플릭스 다이렉트(Netflix Direct)'라는 선형(Linear) 방식의 콘텐츠 제공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내용입니다. 선형 방식은 간단히 말해 전통적인 콘텐츠 제공 혹은 소비 방식입니다. 즉 일반적인 TV 프로그램처럼 미리 정해진 편성대로 송출되는 콘텐츠를 시청하게 되는 건데요. 지금까지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어떤 콘텐츠를 볼지 스스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는 이제 이러한 이용자들의 권한을 굉장히 제한하게 됩니다. 예컨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킹덤 시즌2'의 에피소드 1, 이어서 '더 크라운 시즌 2'를 편성해 이를 볼 수밖에 없게 한다는 건데요. 여기에 더해 시청 장소도 제한하게 됩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0-12-28
유럽에선 5G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봄 약 두 달 간에 걸친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봉쇄를 해제하면서 프랑스 정부는 초·중·고 순으로 대면 수업을 확대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낮고 사회화 과정을 위해서는 대면 관계가 필수적이라는 이유가 중요하게 작용한건데요.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원거리 수업, 즉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할수록 아이들 사이에 교육격차가 커진다는 우려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위 아 소셜(We Are Social)', 소셜 미디어 마케팅 플랫폼 '후트스위트(HootSuite)'가 올해 발표한 '디지털 2020' 보고서를 보면요. 2020년 1월 기준으로 프랑스의 인터넷 보급률은 89% 입니다. 반면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96%에 달하죠. 프랑스의 영원한 라이벌 영국 역시 96%를 기록했고, 또 다른 숙적인 독일 역시 93%로 프랑스를 상회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서방권이라고 할 때 연상하는 북미와 유럽대륙(동유럽 제외)에서는요. 미국 87%, 이탈리아 82%, 포르투갈 83%, 그리스 79% 정도를 제외하곤 모두 프랑스를 앞서고 있지요. (참조 - Digital 2020) 5G 도입으로 온라인 인프라 강화하자 프랑스 정부는 이런 사회적 문제, 그리고 경제적 차원에서 온라인 인프라 강화에 적극적인데요.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0-11-17
왜 네이버는 프랑스 벤처펀드에 2500억원이나 꽂았을까
얼마 전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기자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희한하게도 미디어 초청메일은 그 전날 왔는데요. 사회나 정치쪽은 몰라도 통상 산업쪽은 정말 중대하거나 급조된 사안이 아니라면 이렇게 급박하게 보내질 않습니다. 다들 정해진 일정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웬만해서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해진 의장의 참석 사실을 볼드체로 알렸고 이를 보고 많은 기자들이 참석을 했는데요. 아마 네이버측은 해당 건을 조금 무리해서라도 홍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고 기자들은 후다닥 데스크(상사)에 보고한 뒤 취재준비를 했으리라 짐작해봅니다. 대체 무슨 이야기가 나왔길래.. 기자간담회 내용을 요약하자면 네이버와 네이버의 일본법인 라인이 각각 5000만 유로(600억원)씩 모두 1억(1200억원) 유로를 프랑스 신생 벤처캐피탈인 코렐리아의 K-1펀드에 100% 출자하기로 했다는 것! *이후 네이버는 또 그만큼의 돈을 출자함으로써 모두 2500억원을 코렐리아에 넣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돈 쓸 일이 생기면 다 네이버가 나섰는데 이번에는 라인이 뉴욕-도쿄 증시 상장해서 공모금을 꽤 모은 만큼 당당히 지갑을 열었네요. 왠지 취직한 아들이 첫 월급 받아 부모님 모시고 레스토랑 가는 모습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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