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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한국은행 총재는 왜 6개월은 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신년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 절반이 흘러갔네요. 연초에 세웠던 야심 찬 계획들은 이어지고 있나요? 저처럼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연초부터 운동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몸살 감기가 제대로 찾아와서 홍역을 한 번 치루고 나니 운동 생각이 쏙 들어갔네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상체의 근육이 약해지는 게 실제로 느껴지는데, 다시금 연초의 의지를 불태워봐야 할 듯합니다. 지난 1월 11일에 있었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3.5%로 동결했죠. 벌써 1년 정도 기준금리의 동결 기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금리 동결이 되었기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마시구요, 이번에는 금통위 이후 열렸던 기자회견에서 주목할 만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있었던 만큼 관련 기사들을 꼼꼼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우선 미국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감지하면서 금융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역시 머지않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기에 기준금리 인하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은 총재는 이례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는데요, 향후 6개월 정도는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하기에는 이르다는 언급을 했죠. (참조 - 올해도 당분간 고금리… 이창용 "6개월내 금리인하 쉽지않아") 은근히 5월 정도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에 사실상 하반기는 되어야 한다는 실망스러운 코멘트를 던진 겁니다. 현재 가계 부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을 때 되레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다시 한번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를 했기 때문이겠죠. 2023년 초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국면에서 정부는 PF 등의 우려를 반영하며 각종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어주었고, 특별 대출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여 주택 경기의 급랭을 제어하고자 했습니다. 지난해 초 약 40조원의 보금자리론으로 유동성이 풀려나왔고, 이 돈은 부동산 시장을 향하게 되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1-16
한국은행 총재가 '영끌족'에 경고를 보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단지 느낌일 뿐일까요? 8월 말로 넘어오면서 여전히 상당히 덥기는 한데 아침저녁으로는 살짝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고, 낮에도 불어오는 바람이 살짝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계절이라는 것이 참 오묘하죠. 7~8월에는 절대 지금의 더위가 가시지 않을 것 같았는데, 9월로 접어들면 마법처럼 더위가 한풀 꺾이니까요. 다만 아쉬운 것은 즐거운 여름 휴가철이 끝나간다는 겁니다. 그리고 휴가철이 끝나가면서 아침저녁 출근길이 차가 덜 막히기에 조금은 편했는데, 다시금 교통지옥도 시작될 듯합니다. 아무쪼록 여름 마무리 의미 있게 하시기 바랍니다. 레버리지 투자의 명암 최근에 부동산 가격이 다시금 뛰어오르면서 영끌족이 다시금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영혼까지 대출을 끌어서 아파트 등의 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영끌족이라고 하죠. 영끌의 매력은 바로 레버리지에 있습니다. 일종의 지렛대처럼 많지 않은 돈으로 비싼 자산을 매입하고, 이를 통해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죠. 내 돈 1억이 있는데, 여기에 9억 빚을 내서 10억짜리 집을 산 홍길동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죠. 10억 집의 가격이 더 올라서 12억이 된 겁니다. 그럼 20% 상승률이기는 하지만, 내 돈 1억을 들여 10억에서 12억으로 2억을 올렸으니 수익률로는 200%에 달하는 케이스겠죠. 1억으로 2억을 벌기는 쉽지 않지만,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10억짜리 집을 사들여서 10억으로 12억을 버는 것은 덜 어려울 수 있죠. 영끌의 핵심은 레버리지 투자에 있을 겁니다. 다만 반대로 시장이 흔들리게 되면 레버리지 투자는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됩니다. 앞선 사례에서 10억 집의 가격이 9억으로 하락하게 되면 자기 자본 1억이 모두 사라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8-30
연준에 독립적이지 않다고 한 한국은행은 왜 금리를 동결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3월도 한 주가 지났습니다. 계절이라는 게 참 묘합니다. 새벽이나 밤에는 여전히 춥지만 낮이 되면 따뜻함이 후욱 올라오니.. 다시금 봄이 찾아온 듯하네요. 매년 비슷한 반복인데요, 이 시기가 되면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면서 올해는 어떻게 놀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살까, 아이들하고 어디를 갈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막상 봄이 찾아오면 이런 계획들이 모두 흐지부지되곤 하죠. 그래도 올해는 무언가 해보려고 합니다. 코로나 마스크를 벗은 이후 처음으로 맞는 봄이니까요. 자전거도 좀 사려고 하구요, 한동안 하지 못했던 해외여행도 계획해볼까 합니다. 이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도 봄맞이로 새로운 계획들을 준비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대들로 가득 찬 봄이긴 하지만,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이제 야외 활동의 제약이 거의 사라진 봄이기는 하지만 마음 한켠이 무거운 이유가 있죠. 네, 실물 경기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 듯해서죠. 경기는 좋지 않은데 금리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으니 이자 부담도 커집니다. 네, 오늘은 금리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금리의 중심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있겠죠. 지난 2월 말에 있었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3-07
금리 언제까지 오를까..이제 변화의 시그널에 주목할 때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고 다니시나요? 아마 대부분의 독자분들께서 "그렇다"라고 답을 하실 겁니다. 확연히 느껴지는 것이 실외에서는 마스크 관련 규제가 이미 풀렸음에도 길거리를 보면 10명 중 9명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느낌입니다.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적은 편이구요, 저 역시 마스크를 쓰고 다닙니다. 규제가 풀렸음에도 마스크를 쓰는 이유가 뭘까요? 코로나가 두려워서? 적어도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독감 때문에? 혹은 추워서? 이런 답변들도 좀 궁색하게 느껴지죠. 아마도 그냥 익숙해서.. 라는 답이 많을 듯합니다. 네, 2020년 초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2년 반 동안 마스크를 쓰고 다녔죠. 요즘은 결혼식장에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익숙함이라는 것이 참 무섭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커지게 될 것이고, 이게 고질병으로 진화해갈 수 있지 않을까요? 네, 중앙은행들은 이걸 두려워할 겁니다. 그래서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긴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죠. 지난 10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면서 3.0% 기준금리 시대를 열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10-18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종착지를 예단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주말에 일산 쪽에 나들이를 다녀왔는데요, 와.. 많이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도로에 차도 정말 많구요. 가는 곳마다 막히는데 정말 숨이 막힐 정도였답니다. 친구들 통해 얘기를 들어 보니 명동이나 강남이나 서울 시내 곳곳에도 인파가 상당했다는 얘기도 있었고, 이른바 맛집이라는 곳들은 줄을 엄청 서야 한다고 합니다. 아마 이번 달 카드 매출은 상당히 크게 늘어나지 않을까요? 코로나 방역 지침이 마스크를 제외하면 상당 수준 완화된다고 하니 앞으로는 2년간 하지 못했었던 모임이 다시금 폭증하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요,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 마스크 제재가 풀려도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거죠. 그리고 회식도 과거만큼 많이 하게 될까요? 물론 초기에는 크게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회식 없이 노는 문화, 이런 것들도 지난 2년간 상당히 발달하지 않았을까요? 코로나 이전이 정상이고, 이후가 비정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비정상의 기간이 너무나 길었기에 정상으로 돌아갈 때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어렸을 때 목발을 오랫동안 짚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리 깁스를 풀었을 때, 풀고 난 이후에도 잠시 절뚝거리는 걸음을 걸었던 기억… 코로나의 폐해는 이제 이런 변화를 통해 계속해서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코로나가 낳은 폐해 중 하나가 바로 인플레이션이죠. 코로나에서 벗어나고자 강력한 경기 부양에 나서게 되었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4-19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4가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날씨가 정말 많이 추워졌죠? 진짜 신기하죠. 어김없이 추위가 찾아오구요,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이제 올 한 해의 갈무리를 해야 하는 시기네요. 그런데요, 한가지 참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못한다는 겁니다. 언제쯤 벗을 수 있을까요? 델타 변이로도 모자라서 이제는 새로운 변이가 창궐할 수도 있다는데 여기서 느껴지는 무언가 좌절감, 이런 건 참 큰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전 인류가 고생을 하고, 그렇게 많은 것을 퍼부었는데 끝날 듯 끝날 듯하면서도 끈질기게 이어지는 코로나라는 이슈는요, 정말 향후 역사에 기록될 재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신년에는 좀 사라졌으면 하는데요, 내년에는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네, 그런 기대를 가져보면서 오늘 에세이를 써 봅니다. 지난 시간에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말씀을 전해드렸는데요, 스태그플레이션은 그 자체로 성장은 둔화가 되는데 물가는 상승하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했었죠. (참조 - 70년대식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진짜 현실화될까) 물가 상승은요, 단순히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처럼 임금의 상승, 혹은 수요가 폭발한 상황에서 공급망 문제로 인한 공산품 물가의 급등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한국의 물가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죠. 한국의 물가 상승세는 수입 물가 급등에 기인한 바가 큽니다. 그럼 무엇을 수입하기에 이렇게 수입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을까요? 네, 바로 에너지겠죠. 천연가스 혹은 원유와 같은 에너지의 수입이 상당히 큰 편인데요, 여기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정말 만만치가 않습니다. 올해 초로 돌아가 보죠. 올해 초 국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12-01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임박했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운 좋게 백신을 맞았네요. 걱정을 조금 했는데 많이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맞은 다음 날 조금 몸이 무겁다는 느낌, 그리고 머리가 아주 살짝 아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거 혹시 공감하시나요? 살짝 아프면 무언가 효능이 생기고 있다는.. 그런 느낌.. 그래서인지 살짝 몸이 무거운 것이 더 좋은 거 아닌가 하는 헛된 생각(?)도 해봅니다. 여름이 다가오니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게 점점 더 답답해지는데요, 조금이라도 빨리 마스크를 벗는 그날이 다가오기를 기다려봅니다. 하나 여쭤보죠.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요? 집단 방역이 되는 11월이 되면 가능할까요? 집단 방역이 되더라도 조금은 더 효과를 기다려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 여건이 무르익더라도 실제 액션을 하려면 조금 더 여유를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정도까지 읽으시면서 무슨 서론이 이렇게 길어… 라는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얘기가 나오고 있죠. 혹은 미국에서는 Fed가 테이퍼링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죠. 저는 이 일이 마스크하고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구나 정상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싶고… 팬데믹에서 인류가 승리했음 을 하루라도 빨리 알리고 싶을 겁니다. 그렇지만 마스크를 벗을 때 뜸을 들여야 하는 것처럼.. 집단 면역이 형성되더라도 시간을 조금 더 두고 봐야 하는 것처럼…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6-15
전세계 중앙은행은 지금 디지털화폐에 빠져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영훈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 주시하는 분야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디파이(탈중앙금융)'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일명 CBDC입니다. 일반인에겐 '화폐 변화'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진행됐기 때문에 느끼기 힘들기도 하고, 눈에 띄는 장점이 많지도 않거든요. 오늘은 CBDC가 기존 화폐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왜 전 세계 중앙은행이 CBDC를 연구개발하는지 알아볼까 합니다. 더욱 쉽게 이해하기 위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나눠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화폐에는 당대 첨단기술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화폐란 무엇일까요? 돈? 교환의 매개체? 그냥 많이 있으면 무조건 좋은 것? 이렇게 화폐를 인지하고 생각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화폐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상품교환의 척도가 될 수 있으며 그것의 교환을 매개하는 일반화된 수단"
류영훈
2020-10-21
정부가 돈을 풀면서 우려하는 '구축효과'란 무엇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7월입니다. 보통 7월 하면 바캉스의 계절이라고 하는데요. 올해만큼은 바캉스의 느낌은 전혀 받지 못하는 듯합니다. 아이들도 특별히 방학이라고 할 만한 게 없구요.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을 가는 게 가장 두려운 상황이다 보니 기분을 내기가 참 쉽지 않은 듯하네요. 어떻게든 코로나라는 재난이 빠르게 종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다시금 가져봅니다.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게 되면 당연히 경제 주체들에도 상당한 피해를 주게 될 겁니다. 질병이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니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게 되죠. 그럼 기업들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워낙에 크기 때문에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겠죠.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불안하니 투자를 한다는 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겁니다. 투자가 일어나지 않으면 그만큼 고용이 창출되지 않죠. 고용 창출이 되지 않으면 개인들의 소득이 늘지 않고 그만큼 소비도 위축되게 됩니다. 소비의 위축은 기업의 마진을 줄이면서 더욱 더 심각한 투자의 위축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이른바 코로나발 불확실성으로 인한 악순환이 현실화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는 것을 어느 정도라도 제어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경기 부양에 나서는 거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7-07
겪어보지 못한 부양책 이후.. 겪어보지 못한 출구전략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저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주말에 어디 나가지를 못하고 있죠. 예년에 비하면 거의 절반도 나가지 못하는 듯합니다. 아이들하고 놀이동산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지 못하면.. 그리고 영화관도 제외하고 나면.. 진짜 갈 만한 곳을 찾기가 만만치 않네요. 코로나 사태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보면 벌써 5개월째 이러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정말 지겨운데요. 진짜 빨리 좀 끝나서 편하게 놀러도 다니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충격은 단순히 개인들의 생활 패턴만 바꾸어놓은 것이 아니죠. 금융 시장에도 상당한 상흔을 남기는 분위기입니다. 엥? 미국 주식 시장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고, 한국 코스피 지수 역시 코로나 사태 이전 분위기를 다 회복했다고 하는데 무슨 상흔이 남았지?? 라는 반론이 가능할 겁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죠.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가정합니다. 홍길동은 사고를 당하기 전 몸무게가 70kg이었죠. 그런데 사고 직후의 충격으로 근육까지 다 무너지면서 몸무게가 40kg까지 빠진 겁니다. 와.. 엄청난 건강상의 위기라고 할 수 있죠. 그랬더니 Fed라는 병원에서 미친 듯이 살찌는 영양제만을 투입한 거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6-23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시중 금리는 내려오지 않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0.5%를 기록하게 되었죠. 그런데요.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시중 금리가 내려오지 않고 있는 거죠.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어떤 분도 한국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예금을 하거나 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금리는 시중 금리이지 기준금리가 아니죠. 시중 금리가 내려오지 않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는.. 그런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지.. 오늘 에세이에서 다루어볼까 합니다. 우선 기준금리와 시중 금리가 무엇인지 설명부터 드리죠. 기준금리는 ‘정책 금리’라고도 불리죠. 어떤 시장 원리에 의해서 결정되는 금리가 아니라 정책 당국의 의도, 즉 정책에 의해서 결정되는 금리가 바로 기준금리입니다. 금리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1일짜리 초단기 금리, 1개월~1년짜리 단기 금리, 1년~3년 사이의 중기 금리, 그리고 3년 이상의 장기 금리와 초장기 금리가 존재하죠. 한국은행은 이런 여러 가지 금리 중에서 7일짜리 초단기 금리를 조절합니다. 당연히 ‘왜??’라는 생각이 드실 텐데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느낌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6-09
한국은행이 얘기하는 '금리의 실효하한'이란 무엇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군대 시절, 이 세상에는 계절이 두 가지만 있는 줄 알았었죠. 바로 여름과 겨울입니다. 이상하게도 기억나는 건 미친 듯이 더웠던 것과 미친 듯이 추웠던 것.. 이 두 가지죠. 올해 느낌이 사뭇 그렇게 다가옵니다. 5월 초중순까지만 해도 여느 해에 비해 사뭇 춥다고 느꼈는데 6월 초로 들어오니 갑자기 한여름처럼 느껴지는..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옮겨가는 느낌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다소 낮아진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얘기가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월부터 벌써 3~4개월이 지나가니 이젠 좀 많이 지겹네요. 정상으로 회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정말 많이 하게 되는 하루입니다. 오늘은 한국 상황을 얘기를 해 보죠. 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 추가로 인하하면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0.5%가 되었습니다. 0.75%도 정말 낮게 느껴졌는데 이제 0.5%의 금리를 보게 된 거네요. 내친김에 이제 한국도 제로 금리로 가는 건가요? 예전에 한국이 미국처럼 제로 금리를 가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드렸던 바 있습니다. (참조 - 한국은 ‘양적완화’를 하기 어려운 이유) 그리고 그때 아마도 당시에는 어색하고 어려운 단어로 들리겠지만 향후에는 이런 단어가 매우 자주 회자될 것이라는 말씀도 드렸었답니다. 그 단어는 바로 '금리의 실효하한'이었죠. 한국은행이 5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이 단어가 나왔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이후에 가졌던 질의/응답에서 했던 코멘트가 나온 기사를 인용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6-02
한국은 '양적완화'를 하기 어려운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약간 4월 날씨다워지는 듯합니다. 아침에 서늘한 건 남아있지만 그래도 이제 살짝 낮에는 덥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네요. 아침저녁으로는 외투가 필요하지만 낮에는 외투를 입기가 좀 애매모호한.. 그런 날씨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잠시만 휙 지나면 바로 여름이 시작되겠죠? 사람이 간사한 것이 추울 때는 빨리 이 추위가 끝나기를.. 더위가 훨씬 낫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반대로 더워지면..ㅎㅎ 시원한 것을 찾게 되죠. 애니웨이.. 코로나가 좀 잠잠해져야 어디 놀러도 다닐 수 있을 텐데 지금 날씨에도 집에만 있는 건 더욱 고역인 듯합니다. 네.. 지난번 글에서 한국이 양적완화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말씀드렸죠. (참조 - 한국은행이 돈을 풀면서 빨아들이는 이유) 그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은행인 통화정책을 쓸 때 기준금리 타게팅 방식을 쓰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기준금리는 가격이죠. 가격을 타게팅하면서 수량을 마음껏 늘리는 양적완화는 모순되는 요구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미국도 금융위기 이전에는 기준금리를 타게팅하는 통화정책을 썼죠. 아.. 그럼 미국 역시 양적완화를 하기 어려웠겠네.. 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맞구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말 미국 중앙은행인 Fed는 기준금리를 0%로 인하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4-21
한국은행이 돈을 풀면서 빨아들이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 이전과 이후에 대한 많은 전문가분들의 인사이트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것은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회귀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죠. 저 역시 상당 부분 동의하구요. 당장 사람들의 습관 하나하나가 바뀌는 듯합니다. 요즘은 제 인생에서 이렇게 손을 열심히 씻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손을 자주 씻습니다. 피부가 일어날 정도로요. 그것도 모자라서 손 소독제를 항상 바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나올 때 깜빡하고 마스크를 두고 나왔을 때의 느낌은.. 뭐랄까요.. 어렸을 때 학교 근처까지 왔는데 중요한 준비물을 두고 온 느낌?? 그런 느낌을 이 나이가 먹어서도 받게 되네요. 거리를 걸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불과 2~3개월 전에는 절대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았죠. 그런데 요즘은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이 이상해 보이는.. 그런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겁니다. 예전의 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과거의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버린 세상.. 그런 세상을 겪고 있으니 참 신기합니다. 그리고 화상 회의도 그렇죠. 예전에는 대면 회의가 좋고 화상 회의는 좀 답답하고 어쩔 수 없을 때 하는 회의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얘기가 많이 달라졌죠? 대면 회의는 리스크가 있다는 인식이 강하니까요. 코로나 사태가 바꾸어놓은 세상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생각도 듭니다. 과거의 그 모습으로 절대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일까.. 라는 생각 말씀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4-14
한국도 0%대 기준금리 시대에 접어들게 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0월 16일 한국은행이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지난 2017년 기록했던 1.25%의 사상 최저 기준금리 수준으로 복귀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호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요... 글쎄요...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결국 한국 경제가 그만큼 어려운 상황임을 나타내는 이슈라고 생각하니 씁쓸한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 실제로 반도체 수출 등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가 빠르게 살아나던 2017년 11월 당시 환한 모습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던 한국은행 총재의 모습이 생생한데 불과 2년 만에 당시 수준으로 돌아온 것을 보면 참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듯합니다. 이런 씁쓸함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시는 것이 있죠. 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기준금리 1.0%가 되니 다시 한번 사상 최저 금리를 갈아치우게 되는 것이구요... 거기서 한 차례 추가 인하가 단행되면 0.75%의 기준금리가 될 수 있죠. 네.. 한국도 0%대 기준금리 시대에 접어들게 되는 겁니다. 당연히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요, 기준금리 인하의 순기능과 부작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의 부작용이 순기능보다 크다면 현 수준에서의 추가 금리 인하는 기대난망이겠죠. 반면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순기능이 보다 강하다면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은 다시 강하게 부각될 겁니다. 금리인하의 부작용 일단 부작용부터 살펴보죠.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되는데 무슨 부작용이 있을까.. 라구요.. 생각보다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답니다. 함께 보시죠. 1) 가계부채 부담 증가 우선 기준금리 인하는요... 가계의 부채 부담을 높이게 됩니다. 크음.. 시작부터 오타 치남??? 이라는 반론이 들어오실 듯합니다. 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가계의 부채 부담이 줄어드는 게 상식이죠.. 일단 이자 부담이 줄어들게 될 테니까요.. 그런데요.. 금리는 돈의 값입니다. 돈값이 저렴해지면 사람들의 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되겠죠.. 대출 금리가 20%입니다. 사람들이 대출 받아서 집을 살 생각을 하게 될까요? 아마 후달려서 그렇게 못할 겁니다. 반면 대출 금리가 2%입니다. 그럼 부담이 한결 덜하지 않을까요? 여기에 하나 더.. 금리가 낮은 것도 중요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 너도나도 미래 이자 부담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더 많이 대출을 받아 쓰게 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19-10-29
금리가 내려갈 때 알아야 하는 것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여름 휴가 계획은 다들 잡으셨나요? 이제 본격 휴가 시즌이 된 듯합니다. 저는 조금 이른 휴가를 다녀왔는데요, 휴가는 정말.. 정말.. 정말 필요합니다. 제대로 재충전할 수 있게 다들 알찬 휴가 계획 짜셨으면 합니다. (물론 휴가 다녀온 후의 후유증도 상당합니다. T.T) 기준금리 인하 행렬 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6월 미국 Fed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죠. 7월 말 예정되어 있는 Fed의 금리 결정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제 글을 그동안 읽으신 분들은 이제 느낌이 오겠지만 어쩌면 나와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금리인하가 글로벌리… 그리고 내 자산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오곤 하죠. 네… 미국 금리 인하 예측과 궤를 맞춰 이런 뉴스가 들려오네요. (참조 – 경기 부진에… 한은 3년 만에 기준금리 0.25%p 전격 인하) (참조 – 전격 금리 인하 배경은 2% 초반 성장률) 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 세계 각국이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실제로 호주와 인도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구요, 중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18일 한국은행 역시 0.25%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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