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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접근성 기술은 어떻게 발전하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윤희님의 기고입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청소년을 양육하는 저는 장애인보조기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휠체어처럼 접근과 이동에 필요한 보조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저희 아이는 남의 도움이 필요한 수동휠체어를 타고 활동보조인이 밀어줘서 등교를 해 왔는데요. 토도웍스가 만든 전동키트를 단 휠체어를 타면서 혼자 등교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참조 - 토도웍스 홈페이지) 그런데 청소년 시기에 접어들면서 세계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부산 여행을 다녀오더니 부쩍 '요리하고 싶다' '혼자 목욕하고 신변처리하고 싶다'는 소원이 늘었습니다. 부산 바다를 보면서 '어릴 적 엄마에게 안겨 가던' 바닷물에 혼자서 휠체어로 발을 담가 보고 싶다고 합니다. 휠체어로는 모래사장을 달릴 수 없거든요. 이게 가능하려면 집에 적절한 높이의 싱크대, 변기, 샤워기가 있어야 하며 휠체어 높이에서 쉽게 사용 가능한 조리시설, 도구가 필요합니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려면 모래사장을 움직일 수 있는 휠체어가 있어야겠죠. 장애자녀가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교육받고 일할 수 있으며,
홍윤희
2022-12-09
"왜 택시엔 휠체어가 못 타요?".. 모두를 위한 택시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과 과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윤희님의 기고입니다. 타다 어시스트의 충격 한국 스타트업계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고 논란이 됐던 서비스 타다. 휠체어를 타는 딸이 있는 저는 타다를 '휠체어가 탈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택시'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휠체어 타는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 장애인콜택시(이하, 장콜)를 부르면 배차가 너무 오래 걸리고 일반 콜택시에는 휠체어를 실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눈, 비 오는 날이면 등원을 아예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장애인콜택시는 싸고 육중한 전동휠체어를 통째로 태울 수 있지만 평균 배차 시간이 깁니다. 서울은 배차시간이 26분이라고 하지만 체감으론 1시간~1시간 반이 걸립니다. 다른 지역은 더 심하죠. 저희 아이 휠체어는 접이식이라 상당수 차종의 택시 뒷좌석에는 실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궂은날 등하원은 돈을 더 주더라도 일반 택시를 태워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죠. 타다를 불러 기사분이 카니발 트렁크를 열어, 휠체어를 거뜬히 넣는데, 일반택시에서 구박받던 기억에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장애인 등록증 소유자나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행했던 타다 어시스트도 타봤죠. 전기차로 차량 구입비용을 낮추고, 전기차에는 LPG가스통이 없으므로 휠체어를 접어서 싣는 방식이었습니다. 타다를 탄 후 드디어 '불쌍한 복지 수혜자'가 아니라 '택시 서비스 이용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홍윤희
2021-12-07
패럴림픽 선수가 쓰는 의족은 어디서 만들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윤희님의 기고입니다. 올림픽 하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시나요? 나이키나 코카콜라가 떠오르실 겁니다. 그런데 패럴림픽에도 나이키나 코카콜라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독일 기업인 오토복(Ottobock)입니다. 의지(의족·의수), 휠체어를 만들죠. 1919년 설립된 독일 강소 100대 기업이기도 하고요. 1988년 서울 패럴림픽 때부터 하계, 동계 패럴림픽의 파트너 기업이었습니다. 아마 여러분은 생각보다 오토복 제품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왜냐하면.. 패럴림픽 노르딕스키 금메달리스트 신의현 선수의 의족도, 평창 동메달로 전국민에게 감동을 안겨 준 패럴림픽 아이스하키팀 정승환 선수의 의족도, 2015년 목함 지뢰로 다리를 잃은 하재헌 하사가 사고가 난지 단 3개월만에 신고 걸을 수 있었던 의족도 오토복 제품이고요. 영화 '조제'에서 한지민이 탔던 휠체어도 오토복 제품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올림픽 선수들이나 영화에 협찬할 정도인 오토복의 의족이나 휠체어를 보면 '멋지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실제로 오토복 제품들은 IF, 레드닷 등 세계 디자인 어워드도 휩쓸었다고 하네요.
홍윤희
2021-08-23
2000명 아이들의 발이 된 토도웍스, 자유를 수출하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윤희님의 기고입니다. 에이블테크(abletech)를 아시나요? 가능(able)하게 만드는 기술(tech)이라는 말인데, 주로 장애로 인한 불편을 줄이는 기술을 뜻합니다. 저는 제 아이가 휠체어를 타고 있어, 장애인이동권컨텐츠를 만드는 협동조합 '무의'를 운영하게 되었고요. 이커머스 기업에서 소셜임팩트 업무를 하면서 에이블테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에이블테크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토도웍스를 소개하겠습니다. 사실 저희 아이가 토도웍스의 초기 고객이에요. 당시 제 딸은 손으로 바퀴를 굴려야 하는 수동휠체어를 탔습니다. 조이스틱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동휠체어는 병원에서 처방받을 엄두도 내지 못했죠. 막연하게 아이에게 위험하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상체를 움직일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운동을 위해서라도 수동휠체어만 처방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거든요. 아이는 학교에 혼자 가지 못했어요. 나름 평지 동네로 이사왔지만 길이 울퉁불퉁하거나 기운 곳으로는 혼자 외출 보낼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이는 지하철을 너무 타고 싶어했죠.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때로는 아이를 안아 옮기기도 하고, 지하철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 바퀴가 끼는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참조 - 지민이의 그곳에 쉽게 가고 싶다) 그런데 2016년 어느 날, 이런 전화가 왔어요.
홍윤희
2021-05-03
당신을 위한 워치 말고, '모두를 위한' 스마트워치!
“혹시 시간 좀 알려줄래?” 한참 수업을 듣고 있는 와중에옆에 있는 친구가 묻습니다. “(소곤소곤) 시간?” (김형수 E.one 대표) “응. 지금 시계를 켤 수가 없어서” 사실 그 친구는 시각장애인이었고평소엔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시계를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괜히시계 소리를 켤 수 없으니옆 사람에게 시간을 묻는 것 외에달리 방법이 없었던 거죠. 당시 MIT를 다니고 있던 김형수 대표는이를 계기로 소리 없이도 시각장애인들이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를제작해보기로 결심합니다. “눈이 안 보인다 해서 사방이 벽처럼날 막아서게 내버려 두진 않을 겁니다” “내가 해왔던 일, 여전히 할 수 있는 것들을지금 해내기 위해 수백 번이고 시도할 겁니다” (브래들리 스나이더 미국 패럴림픽 수영선수) 김형수 대표는 손목시계 스타트업이원(E.One)을 시작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사고로 실명한 前 미 해군 폭탄처리반 장교브래들리 스나이더를 닮은 시계를 만듭니다. 이름하여 이원 브래들리 타임피스.시계는 보는 것(watch)이 아니라시간을 나타내는 것(timepiece)이란 의미죠.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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