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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
디시인사이드, 트래픽을 얻었지만 돈을 벌진 못했다
2005~2006년쯤이죠. 인터넷업계에서 디시인사이드가 가진위상 및 포지션은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국내 최고의 커뮤니티로서아햏햏, 개죽이 등 각종 유행어를 만들며한국 온라인 문화를 이끌었습니다. 여기에는 회사 창업자인 김유식 대표의타고난 소통센스, 기획능력, 헌신이 컸죠. 두 번째는 닷컴버블이 지고소수 포털이 모든 걸 독식하는 상황에서도높은 이용자 몰입도에 힘입어하루 방문자수 80만명, 페이지뷰 3000만 건 등 상당히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켰습니다. 연 매출도 100억원을 넘었죠. 김유식 대표 이하 회사 임직원은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서비스 모델로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데,나름 스케일(규모)을 키웠다는 데자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실적을 살펴보면불안한 면모가 보였는데요. 2001년 : 65억원, 1억원2002년 : 55억원, 0.2억원2003년 : 90억원, 0.2억원2004년 : 134억원, 3억원2005년 : 123억원, 3억원2006년 : 129억원, 3억원. 먼저 이익이 매우 낮아사업 재투자와 고급인재 유치가 어렵고요. 매출 또한 2004년 이래로약보합세에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왜 KTH의 모바일 실험은 미완으로 끝났을까
하이텔과 KTH 2010년 10월이었죠. 그때 저는 KTH의 신사업 전략에 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KTH는 KT의 인터넷 자회사로서 1991년에 세워진 PC통신 '하이텔'을 전신으로 하고 있는데요. 3040 세대 중 상당수는 아마 직간접적인 추억과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서정수 전 대표는 전략소개에 앞서 뼈아픈 과거를 거론했죠. 당시 목소리에는 모순적으로 침울함, 아쉬움, 침착함, 희망, 결연함이 모두 공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가끔씩 특유의 모뎀소리, '뚜뚜뚜'가 들려요" "하이텔은 정말 잘 했습니다. 연매출 수백억원을 창출하는 이른바 알짜사업이었죠" "그러다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신생벤처였던 네이버, 다음이 이메일, 커뮤니티, 검색, 콘텐츠 등 각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가입자층을 늘려갔습니다" "그때 우리는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관망했고 포털처럼 서비스를 무료로 개방하면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을 뿐이죠" 하지만 다들 아시는 것처럼 결과는 냉혹했습니다. 이용자가 하나둘씩 떠났고 결국 네이버와 다음에 영광의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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