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NBA의 구글'이라고 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2010년이었습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 조 레이콥(Joe Lacob)은 미국 프로 농구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인수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었어요. 그는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구단을 소유하는 게 꿈이었거든요. 인수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세계 10대 부자 중 한 명인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이 경쟁자였어요. 그보다 더 높은 금액을 부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레이콥은 당시 워리어스의 소유주 크리스 코핸을 직접 찾아가 담판을 짓기로 했어요. 수소문 끝에 볼티모어에서 아들의 라크로스 게임을 관람 중이던 코핸을 찾아냈죠. 레이콥은 코핸에게 말했습니다. "입찰을 통해선 래리 엘리슨을 이길 수 없습니다. 원하는 가격을 얘기해 보세요.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라면 그 금액을 다 드리겠습니다" 코핸은 4억5000만달러 (약 5800억원)를 불렀어요. 레이콥과 그의 공동 투자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었어요. 레이콥은 이렇게 워리어스의 구단주가 됐습니다. 코핸은 가격도 가격이었지만 레이콥의 비전과 그가 보스턴 셀틱스 경영에 관여한 경력, 워리어스 시즌 티켓을 10년 동안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고 해요. 하지만 인수 사실이 알려지자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당시로선 NBA 역사상 최고 금액이었거든요. 워리어스는 LA 레이커스나 보스턴 셀틱스와 같이 역사와 전통을 가진 명문 구단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