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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카카오가 지금 SM엔터의 기강을 제대로 잡는 3가지 이유
연말연초에도 여전히 카카오와 SM엔 바람 잘 날 없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주요 사건 일지를 보죠. 2023년 3월 카카오가 SM엔터의 최대주주가 됨 (지분 39.87% 확보) 2023년 4월 검찰과 금감원이 시세 조정 의혹 관련해 카카오 본사, 카카오엔터, SM엔터 압수수색함. 2023년 8월 금감원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무실 압수수색. 2023년 10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구속 기소 =>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천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 2023년 11월 금감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검찰 송치 2024년 1월 -카카오 감사위원회, SM엔터 감사 착수 -카카오가 SM엔터를 엔씨소프트에 매각한다는 보도 나왔고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모두 부인함. 카카오그룹이 SM엔터의 경영권을 얻는 과정에서 정말로 시세조종이 있었는지는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니 차치하고라도, 카카오가 SM엔터에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주목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카카오는 왜 SM엔터의 기강을 세게 잡는 걸까요? 1. 계열사 모두 기강잡는 중 카카오가 몇년 전부터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음은 이미 모두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카카오는 쇄신의 의지를 천명했고 그를 실천으로 옮기는 중인데요. 일단 먼저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의 이진수-김성수 각자대표가 물러나고 권기수 COO(최고운영책임자)와 장윤중 GSO(글로벌 전략 책임자)가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상태고요.
SM 경영권 분쟁 결산.. 누가 가장 많이 얻었고 누가 가장 크게 잃었나?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던 SM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고 얼마전엔 주주총회까지 무사히(?) 끝났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아웃스탠딩에서도 여러 차례 기사로 다룬 바 있는데요. (참조 - 창업자 이수만에게는 3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참조 - SM 인수전, 엔딩요정은 하이브였다) 오늘은 '진짜 진짜 마지막'이라는 느낌으로 (아닐 수도 있음...) 결산을 해볼까 합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주요 주체들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그 와중에 가장 많이 얻은 주체는 누군지 등등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수만 창업자 이번 SM 경영권 분쟁의 단초는 이수만 창업자의 사익편취 논란이었음을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SM 엔터 창업 이후 개인 소유회사인 라이크 기획을 통해 매년 상당한 금액을 컨설팅비 명목으로 받았고, 그로 인해 SM 엔터의 이익을 주주들이 아닌 창업자가 부당하게 챙긴다는 불만이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들려왔고요.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운용의 문제제기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그로부터 몇년 후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 파트너스가 2022년 4월 SM엔터테인먼트의 신규 감사 선임을 위한 표대결에서 완승을 거뒀고 그 이후로 사건은 급물살을 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 가능하시고요. (참조 - 창업자 이수만에게는 3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수만 창업자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지 따져보지요.
SM 인수전, 엔딩요정은 하이브였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센터는 카카오, 엔딩 요정은? 아이돌 무대의 주인공은 '센터'입니다. 쟁쟁한 멤버들 한가운데를 지키며 원샷을 받는 멤버죠. 이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입니다. '엔딩 요정'은 이런 흐름에 균열을 냈습니다. 무대가 끝난 뒤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짤'이 되고, 주목받지 못하던 멤버가 '센터' 못지않은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K팝 업계의 최대 '빅 이벤트'였던 SM 인수전의 승자, 즉 '센터'는 카카오가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엔딩 요정은 어떨까요. 저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SM 팬과 아티스트 그리고 전 세계 K팝 팬을 향해 '위로'를 말한 유일한 플레이어였기 때문입니다. '싸움 구경'을 보러 몰렸던 언론과 금융권, 주주들이 발길을 돌린 지금, 방시혁 의장의 '위로'가 K팝 씬에 남긴 여운의 의미를 돌아봐야 합니다. 원래는 집안싸움이었던 SM 논란 SM을 둘러싼 갈등은 전·후반으로 나뉩니다. 분기점은 하이브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이하 직함 생략)의 지분 매수입니다. 'SM 인수전'으로 불렸던 사건은 후반전을 말합니다. 전반전은 역사가 꽤 깁니다. 서막은 2019년 KB자산운용이 라이크기획 문제를 제기하면서 열렸고, 이수만이 지분 매각을 본격화하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전반전에서 후반전으로 넘어가면서 많은 게 변했습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04-04
카카오엔터는 SM 인수를 통해 세 가지 효과를 노립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헌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월 14일,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을 때 아웃스탠딩에 'SM은 왜 과격한 변화를 선택했을까요?'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었죠. (참조 - SM은 왜 과격한 변화를 선택했을까요?) 이 글에서 저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의 역사와 현 경영진들이 발표한 'SM 3.0' 개혁안, 이에 반발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지분을 방시혁 의장의 하이브에 넘기며 펼쳐진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습니다. 그로부터 격동의 한 달이 흘렀습니다. 치열한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습니다. SM 경영권 분쟁은 이수만+하이브와 SM 현 경영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립으로 비화했고, 공격적인 폭로와 가처분 신청, 공개매수 경쟁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론이 났습니다. 3월 12일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 중단을 선언하며, 카카오가 SM의 경영권을 손에 넣었습니다. 하이브는 카카오와 플랫폼 사업을 협업하는 선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났습니다. 3월 15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관훈포럼에 참석해 인수전 소회를 밝혔죠. "우리는 오랜 시간 SM이라는 회사에 대해 생각했기에 명확한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가치를 넘어서는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 고민이 시작됐고, 끝끝내 인수하는 게 맞느냐는 논의가 치열하게 있었다"
김도헌
2023-03-28
창업자 이수만에게는 3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수만 SM 창업자와 SM 현 경영진, 그리고 하이브와 카카오까지 얽힌 경영권 분쟁으로 대한민국이 시끄럽습니다. 향후 SM이 어느 기업에 인수될지 아직은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현재로선 하이브가 상당히 우세해보이지만 워낙 사건 자체가 일촉즉발에 예상치 못했던 국면이 계속 튀어나오니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봐야하죠. 다만 SM의 창업자 이수만에 대해서는 한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엔터 업계에서 그가 세운 위대한 업적을 생각했을 때 너무도 불명예스러운 퇴장이며 그야말로 '소탐대실'이었다고요. 이수만의 역사가 SM엔터테인먼트의 역사였고 SM엔터테인먼트의 역사가 바로 K팝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텐데요. (참조 - 이수만 없었음 진짜 지금의 SM은 불가능했을까요? 재무제표로 확인해봅시다!) 이수만 창업자가 하이브에 지분을 넘김으로 인해 자신에게 등돌린 SM 현 경영진을 당황시켰고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만, 현재의 모습은 이수만 창업자가 맞이할 수 있는 최상의 퇴장 시나리오는 결코 아니었을 것입니다. 현 경영진은 그에게 등을 돌렸으며 결국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 숙적이자 후배인 하이브에게 다급하게 회사를 넘기게 된 모양새니까요. 이수만 창업자의 평생의 노력이 깃든 SM의 운명은 이제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었고요. 지분을 팔아 몇 천억원을 쥐었다고 이수만 창업자의 심정이 마냥 좋을리 없겠죠. 그간의 여정을 돌아보면 이수만이 지금의 상황보다 훨씬 더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기회는 대략 3번 정도 있었습니다. 첫번째 기회: 2019년 6월 이수만 창업자가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을 통해 따로 로열티를 챙기고 있다는 사실이 최초 보도된 시점은 2012년 경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1995년에 설립됐고 라이크기획은 1997년에 설립됐다고 하니 그 역사가 꽤나 길었습니다. 이 로열티 계약은 1998년부터 매년 5년간 갱신해 왔는데요. 2004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가 데뷔하고 2007년 소녀시대가 데뷔하며 SM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라이크기획의 매출 역시 증가했습니다. 이수만 창업자는 2010년에 SM 등기 이사에서 사임한 이후로도 라이크기획을 통해 수익을 얻어왔는데요. 2017년 SM이 라이크기획에 지불한 비용은 무려 108억 3270만원이었습니다.
SM은 왜 과격한 변화를 선택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헌님의 기고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커다란 변화를 마주했습니다. 지난 10일,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참조 - SM엔터테인먼트 다트 공시)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가장 거대한 규모의 기업 하이브가 1989년 SM기획으로 시작한 한국 엔터 기업의 역사, SM을 인수한 겁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하이브와의 협력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하이브에 양도하기로 했습니다" (이수만과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미래를 위한 공동 성명서) 지난 2월 3일 SM타운 유튜브 채널에 'SM 3.0: IP 전략' 영상이 올라온 지 정확히 일주일 후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 영상에서 이성수, 탁영준 공동 대표이사는 SM엔터테인먼트의 대대적인 수술과 개혁을 선언했는데요. "여러분들께서 인지하고 계신 것처럼 SM은 중대한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이성수, 탁영준 공동 대표이사) 팬 중심, 주주 중심의 경영 아래 멀티 레이블, 멀티 프로듀싱 체제를 선언했습니다. 무한 경쟁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후 2월 7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5%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를 확보한 카카오엔터는 순식간에 SM의 2대 주주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수만 프로듀서는 변화를 두고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독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자신의 지분을 경쟁사 하이브에 넘긴 것이지요. 현재 경영진과 카카오엔터, 이수만과 하이브의 대결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하이브는 공개매수를 통해 25%까지 지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 선언했습니다.
김도헌
2023-02-14
걸그룹이 기획사를 먹여살리는 시대가 온 걸까?.. 앨범 판매량으로 알아보자!
2022년은 단군 이래 신인 걸그룹들의 활약상이 가장 치열했던 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아이브가 홈런을 치며 씨스타 해체 이후 별다르게 활약하지 못했던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부활을 알렸고, 이에 질세라 하이브가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걸그룹 르세라핌을 대중에게 선보입니다. (이제는 5인조지만... 데뷔 당시 무대니까 그냥 넘어갑시다) 그러다 갑자기 튀어나온 5명의 소녀들이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았죠. (정확히 표현하자면 5명의 소녀들과 그 뒤에 있는 한 명의 여제라고 해야할 듯) (참조 - '민희진의 뉴진스'는 파격적인 리더십의 결과입니다) 위 세 팀만 말하면 섭섭할 팀들이 많아요. 내놓는 곡마다 빵빵 터트리며 대중성과 멀어졌다고 평가받는 SM의 체면을 살려주고 있는 걸그룹, 누구죠? 에스파죠. 또 누가 있었죠? 올해 데뷔한 걸그룹 중에선 화제성이 좀 뒤지나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음반 판매량은 제법 대단했던 엔믹스가 있었죠! 또 특정 멤버의 구설수 및 방출 뒤 절치부심하고 나와 올해만 2곡을 뻥뻥 히트시킨 (여자)아이들도 있지요!
'민희진의 뉴진스'는 파격적인 리더십의 결과입니다
신인 걸그룹 '뉴진스'가 인기몰이 중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뉴진스는 하이브의 100% 자회사인 '어도어(Ador)'라는 레이블 소속입니다. 어도어는 SM엔터테인먼트의 등기 이사였다가 하이브 CBO를 역임했던 민희진 씨가 설립했고 현재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K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모를 수 없을 겁니다. (이하 '민희진'으로 표기) 민희진은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로 입사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등 유명 아이돌들의 혁신적인 콘셉트를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민희진'이라는 이름 자체가 케이팝의 국내 및 해외 팬덤에게 있어 하나의 상징이 됐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기도 하죠. 최근에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인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참조 - 하이브 민희진, 美 버라이어티 선정 '글로벌 영향력 있는 여성') 그간 대중 앞에 노출을 꺼렸던 민희진은 2021년에는 여러 경로를 통해 '곧 새로운 걸그룹을 런칭할 것'이라 밝혔고 많은 기대를 불러모았는데요. 2022년 8월 런칭한 신인 걸그룹 '뉴진스'는 데뷔 후 사흘만에 선주문 44만 장을 돌파해 걸그룹 역사상 데뷔 음반 선주문으로는 최고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데뷔하자마자 각종 음악 방송과 음원차트 1위를 휩쓴데다 화제성도 상당히 크니 역대급 성공을 이뤘다고 할 만 합니다. 뉴진스의 성공으로 방탄소년단의 부재 때문에 침체기를 겪었던 하이브의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죠.
이수만 없었음 진짜 지금의 SM은 불가능했을까요? 재무제표로 확인해봅시다!
요즘 SM엔터의 수장 이수만 프로듀서의 행보는 이 짤을 생각나게 합니다.. 지난 해 초부터 이수만 프로듀서가 보유한 SM의 지분 약 18.96%를 인수하기 위해 네이버, CJENM, 카카오 등 국내 최고의 기업들이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고 있죠. 대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이수만의 지분은 마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터키 아이스크림같은 느낌이었을 겁니다.. CJ ENM이랑 인수 막바지 논의라더니 이제는 카카오엔터가 유력한 인수자라는 뉴스가 한참 보도되었고요. 결국 지난 4월 21일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본건에 대한 투자 검토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제 CJENM과 카카오엔터의 2파전이 됐지만 앞으로도 단시일 내에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 기업DB_SM엔터테인먼트) (참조 - CJ ENM의 SM 인수 건이 계속 딜레이되는 이유) (참조 - 지난 3년간 빅4 엔터사는 어떻게 사업하고 투자했나) 물론 SM은 탐나는 인수대상임엔 분명합니다. 현재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성공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와 넘사벽 플레이어로 등극했지만 아직 증명해야할 것이 많습니다. 그에 비한다면 SM은 1989년 창업한 이래로 여러 부침을 겪으면서도 꾸준하게 아티스트를 성공시켜 왔으며 업계 최고의 노하우와 시스템을 구축한 상황입니다. 엔터업계의 역사를 보면 규모가 커진 소속사들이 위기를 맞이하며 회사의 위세 자체가 꺾이는 경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YG.. 망할 줄 알았는데요, 실적을 보니 아니었습니다.
2019년은 아마도 YG엔터테인먼트에 지옥같은 해였을 것입니다 이유는 모두 아실 겁니다. 전국을 들었다놨던 일명 '버닝썬 게이트' 때문이죠. 이 사건의 중심에 있던 YG 소속 아이돌 '빅뱅'의 멤버 '승리'뿐 아니라 관련 연예인들 5명이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했습니다. 아마도 꽤 오랫동안 이 사건은 연예계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기록될 것이고 그때마다 YG도 함께 언급되겠죠. 물론 2019년 버닝썬게이트를 제외하고라도 하늘을 찌를 듯한 YG의 기세는 그 이전부터 꺾이고 있었습니다. 소속 아티스트들, 특히 빅뱅의 일부 멤버들의 마약 연루사건이 계속 불거지면서 이미지가 나락에 빠지기 시작했고요. 연차가 꽤 쌓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빅뱅의 인기는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YG를 떠받치는 빅뱅의 뒤를 이을 후배 남자 아이돌 그룹들이 바톤을 제대로 이어받지 못했습니다. YG 소속 아이돌인 위너와 아이콘 모두 소위 'YG빨'로 데뷔 때 주목을 받았고 이후로도 히트곡을 내긴 했으나 '빅뱅 횽아들'만큼 톱급으로 크지는 못했고요. 또 YG가 2017년에 야심차게 선보였던 대규모 오디션 프로젝트 '믹스나인'이 쫄딱 망해버리고 말았는데요. (시청률도 화제성도 둘 다 못 잡았음..) 이런저런 하락세에 불미스런 사건까지 터지니 YG에 800억원이나 투자했던 세계적인 명품그룹 LVMH도 투자금을 회수해가고 말았죠. 2016년 블랙핑크가 데뷔하자마자 초대박을 친 것이 정말 다행한 일이었다 하겠습니다.
시총 2조 넘은 JYP.. '처참했던 10년 전 재무제표'를 뜯어보자
JYP의 시가총액이 2조를 넘었습니다! 앗네.. 무물론... 하이브의 시총은 11조입니다만.. 방탄소년단이라는 단군 이래 최고의 초특급 '치트키'를 가진 어나더 레벨 플레이어니 예외로 두는 게 맞을 것 같고요. SM(1조 7212억원)과 YG(1조 1153억원)와 비교하면 JYP의 시가총액은 훨씬 앞선 수치입니다. 사실 매출 규모로 보면 JYP는 국내 엔터사 빅 4중 그 규모가 가장 작은데요. 어떻게 SM과 YG보다 시가 총액이 높은 것일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JYP는 다른 엔터 기업들에 비해 소속 가수들이 비교적 고르게 성공한 편이며, 4세대 아이돌들로 세대교체도 잘 했습니다. 일본에서 트와이스와 니쥬가 톱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고, 스트레이키즈와 데이 식스의 해외 팬덤도 탄탄합니다.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1위도 했죠. 잇지도 3세대 걸그룹으로서 자리를 탄탄히 잡은 편이고요. (데뷔 당시 예측보다는 조금 아쉬운 성적이긴 합니다) 가장 최근 데뷔한 걸그룹 '엔믹스'마저 신인 걸그룹의 초동 앨범 판매량을 갱신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이번 SM 주총을 스타트업도 남 일로 볼 수 없는 이유
2022년 3월 31일 열렸던 SM 주주총회가 화제입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안건은 감사 선임이었는데요. 최종적으로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추천한 곽준호 후보가 선임되었습니다. (이하 '얼라인'으로 표기함) SM 측에서 추천한 감사, 사내이사, 사외이사 후보는 모두 주주총회 직전에 사퇴했습니다. 얼라인 이창환 대표는 이에 대해 '전 여의도의 승리, 소액주주의 승리' 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일에 무슨 의미가 있길래 '승리'라고 표현한 걸까요? 2022년 2월, 얼라인에서 SM 주주총회에 곽준호 감사 선임을 안건으로 정하는 주주제안을 했습니다. (참조 - 얼라인파트너스, SM엔터에 감사 선임 주주제안) 이때 얼라인은 주주서한을 통해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의 용역계약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당사는 에스엠이 케이팝 선도기업으로써의 위상이나 훌륭한 사업적 성과에 대비하여 크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봤을 때 이러한 저평가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중 가장 큰 요인은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프로듀서 용역계약 문제라고 당사는 보고 있습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주주서한) 에스엠은 지금까지 이수만 총괄이 대표로 있는 '라이크기획'과 용역계약을 맺어 지금까지 약 1500억원을 인세로 지급해 왔습니다.
조혜리
2022-04-07
지난 3년간 빅4 엔터사는 어떻게 사업하고 투자했나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뜨거운 시장은 단연코 엔터업계죠! 방탄소년단, 오징어게임, 지옥 등 그 자체로도 뛰어난 IP에 IT 기술력까지 더해진 데다, 메타버스며 NFT 같은 알쏭달쏭하지만 핫한 키워드까지 붙으며 모두가 이 시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는 국내외뿐 아니라 업계 사이의 경계도 사라졌습니다. IT대기업과 연예기획사의 합종연횡은 더는 새로운 뉴스가 아닙니다. 오늘은 핫한 엔터시장을 리딩하는 국내 4대 기획사의 지난 3년간(2019-2021) 주요 사업 및 투자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하이브 - 방탄소년단=0' 이 아님을 증명하라! 다들 아시다시피 방탄소년단이 세계 최고의 보이밴드로 등극하며, 하이브는 기존 빅 엔터3사(SM,YG,JYP)를 압도하는 초 슈퍼엔터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하이브의 사업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째는 방탄소년단이라는 전례 없이 막강한 IP를 무한 활용 및 확장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상장 전 각 멤버들과 업계 통상 최대 기간인 7년간의 재계약을 갱신하기도 했는데요. 첫 번째 전략을 위해 하이브가 어떻게 투자했는지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죠.
SM 이수만의 말은 진짜 현실이 됩니다
"이 아티스트 중에 너희들 취향이 없겠니?"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 (참조 - 김희철 "이수만 '이 중 취향 없겠나'라 한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현재의 K팝 시스템을 만든 사람입니다. K팝의 아버지라고 불리죠. 그는 1989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자기 이름을 딴 SM기획을 만들어 연예기획 사업에 뛰어들었고요. 1995년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는데요. SM엔터는 연예 기획사 최초로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요. 2001년 국내 최초로 100억 원 규모의 음반투자 펀드를 결성했습니다. 동시에 H.O.T.(1996)와 S.E.S.(1997)를 시작으로 신화(1998), 플라이투더스카이(1999), 보아(2000), 동방신기(2004), 슈퍼주니어(2005), 소녀시대(2007), 샤이니(2008), 에프엑스(2009), 엑소(2012), 레드벨벳(2014), NCT(2016), 에스파(2020) 등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킵니다. 2020년에는 5798억원의 연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됐는데요. 더 큰 성과는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시작된 K팝 열풍이 K뷰티, K컬처로까지 영향을 미쳐 엄청난 경제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대중의 취향을 사로잡은 것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중의 취향을 사로잡은 그는 어떤 생각과 태도로 사업을 했을까요? 그가 그동안 언론, 방송, 강연 등을 통해 전했던 말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해봤습니다. 500만원 벌어도 해외진출합니다
CJ ENM의 SM 인수 건이 계속 딜레이되는 이유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 관련 기사가 본격적으로 나온 건 아마도 올해 5월부터였죠. 별별 뉴스가 다 나왔습니다. 카카오가 참전했다, 네이버가 참전했다, 그 다음에는 CJ ENM이 인수전에서 우세하게 승기를 잡았다, CJ ENM의 이미경 부회장이 SM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인수 막바지다, 이야기 중이지만 정해진 건 없다, 딜이 마무리 중이다, 아니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이런 식으로 인수 이야기가 질질질 딜레이되고 있는 상황이죠. 오늘은 SM의 인수설에 대한 배경과 딜이 딜레이되는 이유, 향후 예측까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수설의 배경 1. SM의 시장지배력 상실 SM엔터테인먼트는 명실상부 K팝의 명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가던 연예계에 시스템을 도입한 게 SM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1세대 아이돌의 전설 H.O.T.와 S.E.S를 만들었고 보아를 통해 글로벌 K팝의 기틀을 다졌으며 이어 동방신기와 슈퍼쥬니어, 소녀시대, 엑소를 통해 아시아 전역을 완전 정복했죠.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SM은 국내 빅3 기획사 중에서도 늘 부동의 1위였습니다. (SM-YG-JYP)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2010년 중반 이후 시장의 판도는 크게 바뀌게 됩니다. 첫번째로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기 시작하며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어유, '디지털 신사업'을 가장 가성비 좋게 진행한 사례
최근 엔터테인먼트업계를 강타한 신규 플레이어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바로 '디어유'인데요. 디어유는 팬 커뮤니티 개발사로서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이기도 합니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회사였지만.. 지난해부터 무섭게 존재감을 보이더니 2021년 11월10일 상장에 성공했고요.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무려 시가총액 2조원을 찍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것은 그룹 본사이자 국내 최상위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몸값를 능가하는 수치입니다. 대체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길래 자본시장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는 걸까요. 디어유가 운영하고 있는 버블은 아티스트와 팬을 이어주는 메시징 서비스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 보이밴드인 EXO가 채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던 게 모티브가 됐죠. 이용자는 버블에서 월 4500원을 내고 자기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구독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시로 텍스트 뿐 아니라 사진, 음성, 동영상 등 각종 근황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데요. 여기에 답장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구독 연장을 하면 답장의 분량이 늘어나는 등 일련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합니다. 물론 1대 1 채팅서비스는 아니고요. 아티스트는 하나의 메시지를 구독자 다수에게 보내는 식인데요. 팬으로선 마치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 받듯 친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SM이 카카오와 손을 잡는다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루님의 기고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매각에 대한 소문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소문에 언급되는 매수자는 바로바로바로~ 카카오입니다. (참조 - 'SM엔터' 카카오 품에 안기나) 아직까지 해당 소문에 대한 양측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인수합병이 체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만약 성사된다면 최근에 성사된 네이버와 하이브 간의 거래에 이어 2021년에 일어날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두 번째 빅딜이 될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의아한 부분이 한 가지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7년 SK텔레콤과 계열사 지분 교차 투자를 통해 콘텐츠 사업에 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참조 - SKT-에스엠, 계열사 지분 공동투자 …콘텐츠 협력 '맞손') 그냥 파트너도 아니고, 국내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인 SK텔레콤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파트너와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어 보이는 카카오와 손을 잡는다는 소문을 들으니.. 기존의 파트너와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결별설이 도는 것이며, 또 새로운 파트너는 어디가 좋길래 대체 왜 만나려고 하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해서 생기는 게..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 바라보니 약간은 연애담 같기도 합니다. 이것이 진짜 연애담이었다면 그 이유가 굉장히 다양하겠습니다만,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일 것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얼른 붙잡고 싶은데, 기존의 파트너와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정도겠죠. SM과 SKT, 그동안 한 게 뭐니? 2017년 당시 SM과 SKT의 전략적 제휴는 매우 큰 이슈가 됐습니다. 케이팝 시장의 개척자이자 리더인 SM이 일반적인 엔터 회사나 콘텐츠 회사가 아닌 국내 최대 통신사와 제휴를 맺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죠.
김루
2021-07-05
만약 내가 '스엠돌' 에스파를 기획한다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7일 데뷔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6년 만에 선보인 신인 걸그룹 '에스파(aespea)'! 에스파에 관한 기사는 많으니 생략하고요. 세계관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에스파는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멤버 4명 (카리나, 윈터, 닝닝, 지젤)과 가상세계 속 멤버인 'ae', 즉 아바타가 공존하는 8인조 그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싱크(SYNK)'를 매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복잡..). 지난 11월, 컴업2020 행사에 참석한 SM 이성수 대표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에스파는 가상 세계의 아바타와 현실 세계의 멤버가 소통하는 팀입니다" "앞으로 SM의 모든 아티스트들이 'SM 컬처 유니버스(SMCU)'라는 거대 세계관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문화를 통해 꿈, 가상 현실, 우주와 현실세계를 무대로 하는 더욱 넓은 무대에서 그들의 음악과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대표) '플랫폼화'를 염두에 두고 에스파 아바타를 선보였다는 말이죠. 앞서 데뷔한 남자 아이돌 그룹 'NCT'의 세계관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NCT는 꿈을 통해 연결되고, 멤버를 무한 확장할 수 있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거든요. 가상현실과 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이 떠오릅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0-12-11
'SM-YG-JYP-FNC' 4대 연예기획사, 2017년 실적 살펴보기
90년대만 하더라도 음반기획업은 그렇게 유망한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내수시장을 타겟으로 했고요. 그 어떤 유명 아티스트라 하더라도 흥행리스크와 짧은 생명주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거대 방송사의 하청업체 마냥 온갖 횡포 속에서도 제 목소리를 낼 수 없었죠. 심지어 조직폭력단과 연계된 사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수만이라는 걸출한 기업가가 나타나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기 시작했는데요. 아이돌 해외진출을 통해 규모화를 이루는 동시에 여러 팀을 발굴, 육성함으로써 리스크 분산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 쌓인 자본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수를 넘어 연기자를 소속 연예인으로 영입했으며 외주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도 손을 댔죠. 위 방법론은 일종의 바이블처럼 후배 경영자들의 지침서가 돼 지속적인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는데요. (참조 - 아이돌 비즈니스, 이수만이 기획하고 보아가 증명하다) (참조 - 한성호 FNC엔터 대표, 설현과 유재석을 가진 남자) SM에 이어 YG, JYP, FNC가 기업공개에 성공했고 상당 규모의 매출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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