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유니버스에 안착하기 위한 스타벅스의 '좋아하는 걸 좋아해'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변화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그렇지만 이건 좀 아니잖아요? 2주 전쯤이었을 겁니다. 출근을 하려고 지하철을 타러 가다가 스타벅스 앞에서 갑자기 멈춰서야 했습니다. 커피가 당겼던 건 아니고요. 매장 외부 유리창에 붙은 캠페인 슬로건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걸 좋아해' 네? 뭐라고요? 여기가 스타벅스가 맞는지 고개를 들어 간판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커피 향도 아니고 짧은 문구 하나가 출근길 바쁜 사람을 붙잡았습니다. 스타벅스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슬로건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후에 하기로 하고 스타벅스가 얼마나 대단한 브랜드인지 새삼 감탄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스타벅스 매장의 외부 유리창에 홍보물이 붙은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브랜드 가이드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제3의 공간'을 만든다 할 정도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브랜드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짐작입니다. 제가 알던 스타벅스라면 깨끗한 유리창 너머로 공간이 훤히 보여야 하는데 시야를 가리는 작은 변화가 생긴 건데요. 사소한 변화인데 저도 모르게 감지했으니 스타벅스의 일관된 브랜딩에 감탄했던 것입니다. 쓱타벅스가 된 스타벅스 저만 그랬던 건 아닌가 봅니다. 개인 SNS 피드에 변화를 알아차린 사람들의 불만이 올라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난이 번져나갑니다. 스타벅스를 검색하니 벌써 관련 기사도 제법 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