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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푸아그라, 걷기 보조장치.. 2024년 일본을 달굴 히트상품 베스트 30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의 대표 미디어인 닛케이신문사가 매년 연말이 되면 발표하는 차년도 히트상품 예측 랭킹. 2023년 말 공개된 이 내용을 바탕으로 2024년 한 해 어떤 아이템들이 주목받게 될지 간략히 둘러보고자 합니다. 1년 전 동일한 방식으로 정리해 드렸던 내용을 먼저 읽어보신 후 이번 내용을 둘러보신다면 일본 시장 트렌드를 읽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실 것 같은데요. (참조 - 2023년 일본을 뜨겁게 달굴 히트상품 미리보기) 물론 1위부터 30위의 각 아이템들에 대해 작년에 랭크되었던 아이템들을 함께 리스팅하였기에 아래 내용만 확인하셔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2024년 히트예측 21위~30위 그럼 닛케이가 예측한 2024년도 히트상품 중 주요 아이템에 대한 특징과 개요에 대해 30위부터 역순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0위) INSPIRE 먼저 30위에 랭크된 아이템은 2024년 상반기 중 그랜드 오픈을 예정하고 있는 한국판 라스베이거스 사업 'INSPIRE' 입니다. (참조 - www.inspirekorea.com) 인천국제공항 지역에 등장하게 될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INSPIRE는 축구장 64개 크기의 엄청난 규모의 부지에 다채로운 시설과 콘텐츠를 갖춘 초대형 복합리조트로 3개동 1,275개의 객실로 구성된 5성급 호텔, 700대의 슬롯머신과 150개의 게임 테이블을 완비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CASINO), 1.5만석을 갖춘 국내 최초의 다목적 퍼포먼스 홀(ARENA), 워터파크(SPLASH BAY)와 테마파크(Discovery Park), 컨벤션, 디지털 스트리트, 쇼핑몰 등을 갖추고 있는데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도쿄에서 비행기 편도 2시간 반이면 서울 도심까지 들어가지 않더라도 K컬처 등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기에 한국 여행을 즐기는 일본인들에게도 큰 기대감을 받고 있는 곳이죠. (29위) 포스트 Zenly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1-15
맘카페 운영자가 본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본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검색 포털에 '맘카페'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온갖 종류의 기사와 글이 쏟아집니다. "요즘 맘카페가 문제다!!" "맘카페에서 사기당했어요ㅡㅡ" "맘카페 핫템!! 맘카페에서 난리 난 이것은?!" "맘카페를 통한 바이럴마케팅, 아직도 모르시나요?" 이처럼 맘카페 관련 이슈와 맘카페 내의 여론과 특정 글은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거리가 됩니다. 혹은 논란의 중심에 서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맘카페가 뭐지?' 맘카페에 관한 기사나 맘카페 글이라고 떠도는 캡쳐 이미지를 수도 없이 많이 접했던 것 같은데 정작… 맘카페가 정확히 무엇인지, 맘카페가 어떻게 운영되는 곳인지, 맘카페 실제 내부 분위기가 어떤지 전혀 모르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어렴풋이 맘카페가 '엄마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짐작하면서도 맘카페라는 키워드의 비대함에 비해 맘카페에 대한 이해도는 빈곤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죠. 허나 당장 맘카페에 가입할 순 없고ㅠㅠ 궁금함에 갈증이 더해가던 중에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참조 - 맘카페라는 세계)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1-09
죽었던 휴면계정이 요즘 무더기로 살아 돌아오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언제나 온갖 광고 더미로 가득한 메일함에 요즘 특정한 종류의 메일이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휴면회원이 해제되었습니다"라는 메일인데요. 아마도 이 글을 읽어보시는 많은 분들이 한 번쯤 이런 메일을 받아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메일 자체가 낯설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접속하지 않아서 휴면회원이 되었다가 다시 사용하려고 할 때 휴면회원을 해제하는 과정에서 받아봤을 법한 메일이니까요.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릅니다. 왜냐면 휴면회원을 해제하려고 시도한 기억이 전혀 없기 때문이죠. 요즘 갑자기 등장한 이 휴면회원 해제의 정체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휴면계정의 탄생 회원 또는 계정이란 쉽게 말해서 ID로 사용자를 식별하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보통 서비스업에서는 회원이라는 단어를 쓰고, 금융권에서는 계정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는 합니다만 크게 봐서 유사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사용자들이 회원 가입을 통해서 계약 형태로 서비스 이용 약관에 동의하고 ID나 계정을 생성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회원 가입 후에는 해당 회원에 대한 다양한 개인 정보가 저장되기 시작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주민등록번호도 무분별하게 저장되었고, 이메일뿐 아니라 개인 주소지나 성별 정보도 자연스럽게 저장됐습니다. 단지 회원 가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정보들은 계속해서 스팸메일이나 마케팅에 활용됐습니다. 개인정보 해킹 등을 통해서 나도 모르게 게임아이디가 생성되는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가 차원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많은 법들이 2010년대에 적용이 되었는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01-08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연간 회고 8단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이 지나갔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저금리 시대의 종식 등 과거와 변화의 폭이 큰일이 아주 많았는데요, 저 역시도 그동안 겪지 못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나간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중요한 사건, 성취, 배운 점, 도전 과제를 회고해 보면 자신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연말 연초에 하기 좋은 활동인데요. 해마다 하다 보니 나름의 요령이 조금씩 쌓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새해를 맞이했지만, 작년에서 뭘 가져오고 뭘 새로 할지가 약간은 막막한 분들을 위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연간 회고 방법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1단계 :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 마련 우선 환경 조성이 좀 필요합니다. 아무래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좋은데요, 다음과 같은 가이드를 추천드립니다. - 조용한 공간 찾기 :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찾아 회고를 진행하세요. - 준비물 준비 : 필기도구, 노트, 컴퓨터 등 필요한 준비물을 미리 준비하세요. - 방해받지 않도록 설정 : 전화기나 컴퓨터의 알림을 끄고, 가족이나 동료들에게 방해받지 않도록 알려주세요. - 편안한 분위기 조성 : 조명을 적절히 조절하고, 필요하다면 편안한 음악을 틀어보세요. 2단계: 주요 사건과 경험 회상 2023년 동안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을 떠올려봅니다. 여행, 직장에서의 성과, 가족 및 친구와의 중요한 순간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4-01-08
미투데이를 기억하시나요? 네이버 서비스 종료의 역사
지난 12월 27일, 네이버 오피스가 종료됐습니다. 10년 넘게 이어오던 서비스 또 하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겁니다. (참조 - 네이버 문서작성 서비스 '오피스', 사용자 감소에 운영 종료) 네이버 오피스는 워드, 슬라이드, 셀, 폼 등 다양한 문서 템플릿을 제공했고요. 별도로 프로그램 설치할 필요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웹 및 모바일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네이버 오피스가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존재감이 컸던 서비스라고 볼 수는 없는데요.. 사무 업무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네이버 오피스를 유용하게 썼던 기억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한컴오피스로 작성된 파일을 열거나, 설문조사/투표 양식을 지원하는 네이버 폼을 유용하게 썼던 기억이 있네요. 네이버는 네이버오피스를 포함해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연달아 여러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종료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최근 사업 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라 수익성 강화에 박차를 가해야 했고 그 결과, 비교적 '돈이 안 되는' 서비스 정리 수순에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죠. 특히나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네이버의 사활을 걸다시피하면서 돈과 인력을 쏟아붓는 이 시점에는 더더욱 리소스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필요했을 거라는 겁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전반적인 자원 사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간의 최적의 균형을 유지할 것' 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서비스가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죠. 오랜 시간 사용자들과 함께 했던 서비스일지라도 말입니다. 지난 11월에는 카카오 서비스 종료의 역사를 훑어봤었는데요.
수학 박사는 어떻게 올림픽 사이클에서 우승할 수 있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기적적인 승리 이제는 벌써 희미하게 잊혀가는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만 2020년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은 일본의 입장에서는 사활을 건 이벤트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잿더미로 변했던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어떤 이벤트는 결과를 보여주는 전시장이 되기도 하지만 그 이벤트 자체가 발전의 동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마치 중간고사, 기말고사라는 이벤트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게 되는 학생들처럼 말이죠. 1964년 올림픽도 일본에 바로 그런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고속철이 개통되고 도시환경이 개선되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흔히 쓰이는 픽토그램도 개발되었으며 컬러TV, 더 나아가 VTR의 개발마저도 64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이루어진 획기적인 변화였습니다. 그래서 장기불황에 고령화사회의 그림자까지 겹쳐 신음하던 일본의 입장에서 2020 도쿄 올림픽은 1964년의 영광을 되살리고 재도약을 시도하는 엄청난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여러 면에서 준비가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하필이면 바로 그 시점에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림픽 개최 자체가 연기되었다가 이듬해인 2021년에야 간신히 열릴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의 위세가 강력하던 시점이라 올림픽을 여는 것 자체가 논란의 대상일 정도였으니 사실상 대규모의 관중동원도, 흥행도 기대할 수 없는 반쪽짜리 이벤트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 초반인 2021년 7월 25일 열린 여자 도로사이클 경기 결과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원래 여자 도로사이클은 그리 주목도가 높은 종목은 아니지만 금메달을 차지한 오스트리아의 안나 키센호퍼 선수가 아무도 우승을 예상하지 못한 낮은 순위의 선수였고 심지어 수학 전공 박사에 현직 연구원이자 교수인 완전 아마추어 선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4-01-02
후발주자 짐싸가 이사 시장에서 살아남은 비결.. 한성배 대표 인터뷰
대부분 사람들이 일생에 몇 번씩 겪는 이벤트가 있죠. 바로 이사입니다. 이사할 때는 알아봐야 할 것,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요. 특히 이사업체를 알아보는 일이 상당한 스트레스죠. 검색창에 키워드를 두드려 나오는 이사업체 목록을 아무리 살펴봐도 어느 이사업체가 믿을 만한지, 가격은 합리적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사를 하다 보면 추가 요금이나 물품 파손 등의 이슈로 이사업체 직원들과 얼굴을 붉히게 되는 상황이 꽤 자주 벌어져요. 이런 문제들 때문에 설렘을 안겨줄 만한 이사도 그저 스트레스 가득한 해치워야 할 일로 돌변해버립니다. 저도 얼마 전에 이사를 했는데요. 혼자서 업체 알아보고 이사를 하려니, 정말 막막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유용하게 썼던 앱이 있었습니다. 바로 직관적 네이밍의 '짐싸' 앱이었는데요. '짐싸' 앱에서 이사 유형, 원하는 날짜, 짐 목록 등 상세 정보를 입력하고 이사 서비스를 신청하면 '짐싸'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트너들의 견적서를 최대 9개까지 받아볼 수 있습니다. 견적서를 훑어본 후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선택하면 파트너와 매칭이 돼요. 저 또한 파트너들의 견적서를 하나하나 훑어봤는데요. 물론 단순히 가장 저렴한 비용을 제시한 견적서를 택할 수도 있겠지만, 저렴한 만큼 혹여나 서비스 질이 떨어지진 않을지 걱정이 되지 않겠어요? 그런데 짐싸 앱에서는 파트너들의 경력과 함께 간단한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완벽의 함정.. 불안을 견뎌야 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동방불패의 패배? 오늘 이야기는 제목부터가 뭔가 무협지 느낌이 나지 않습니까? 얘기가 나온 김에 정말로 무협지의 한 토막 이야기로 시작을 해볼까 합니다. 혹시 '소오강호'라는 무협지를 아시나요? (참조 - 소오강호) '영웅문'으로 유명한 김용의 대표작 중 하나로 '독고구검'이라는 검술을 펼치는 호걸 영호충의 모험과 사랑을 다룬 유명한 무협지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주인공인 영호충보다 악역인 마교의 교주 '동방불패'가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수를 놓을 때 쓰는 바늘을 무기로 쓰면서 신출귀몰하는 최강의 무술을 갖춘 고수로서 그의 면모가 매우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설을 읽지 않은 분들은 좀 의아하실 수 있습니다. 아니 이름에 '불패'가 들어갈 정도로 막강한 고수인데 과연 영호충은 어떻게 그를 꺾을 수 있었을까? 소설 속에서는 여러 가지 우연과 고수들의 협공 등이 묘사되어 있지만 제가 소설을 읽을 때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가 불과 몇 명의 동료들과 함께 동방불패의 요새인 '흑목애'에 잠입한 장면이었습니다. 고수라고는 하지만 서너명밖에 안되는 일행의 힘으로 수백, 수천을 헤아리는 마교의 고수들과 싸우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일단 그들이 몰래 동방불패의 집무실 격인 '성덕전'에 뛰어들자 당연히 그를 쫓아야 할 흑목애의 호위무사들은 추격을 포기해버립니다. 왜냐하면 마교에는 무기를 든 자가 성덕전 안에 한 발이라도 들여놓으면 사형에 처하는 대역죄를 범한 것으로 본다는 매우 무서운 규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무사들이 움찔거리는 사이에 동방불패의 애인을 인질로 잡은 영호충 일행은 결국 이 인질을 이용해서 동방불패를 꺾을 수 있었습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3-12-14
올해 시장의 흐름은 '뒤통수'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길을 걷다가 인근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조관우의 "겨울 이야기"라는 노래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겨울 노래가 꽤 많은 편인데, 이 노래는 좀처럼 듣기 어려웠거든요. 그래서인지 저 노래가 많이 울려퍼졌던 2003~4년의 겨울 풍경이 머리 속에 화악 펼쳐지더군요. 그러면서 잠시 20년 전의 겨울 명동을 걷다가 왔습니다. 글쎄요, 연말을 맞아 머리가 복잡할 때는 가끔 이렇게 과거의 아련했던 기억들을 한번씩 자극해보는 것이 어떤가 생각해봅니다. 옛날에 좋아했던 노래를 들으면서요. 올해 금융 시장 얘기를 잠깐 해보죠. 올해 시장의 흐름은 '뒤통수'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금리 올해 초 경기 침체가 확실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금리가 크게 주저앉았죠. 금리는 조만간 과거 수준으로 내려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이에 장기 국채를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예상은 다시 한 번 보기 좋게 빗나갔고 올해 4~5월을 바닥으로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 상승했죠. 이에 10월경 추가 금리 상승론이 힘을 얻으며 미국 10년 국채 기준 5.0%를 넘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만들어집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2-05
게임사 수장들이 지스타에 쏟아낸 발언과 그 의미
게임사 수장들 대거 출동 지스타 2023에는 게임사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4년 만에 완전히 정상화한 규모로 부산에서 열렸는데요. 제19회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요. 지스타조직위원회,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해 16~19일 나흘 동안 해운대구 벡스코 일대에서 열립니다. 이전까지 코로나19 팬데믹과 2022년 '이태원 참사' 때문에 규모를 축소했었는데요. 이번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다시금 게임 업계 열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게임사 수장들이 총 출동하면서 관심도는 더 높아졌는데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등이 참석했고요. 스마일게이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MMORPG) 개발을 담당한 금강선 디렉터,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센터 센터장 등이 지스타 콘퍼런스에 연사로 등장했습니다.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업계 동향을 살필 수 있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이들의 발언을 모아 봤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지스타 개막에 하루 앞서 현장을 찾았습니다. 유 장관은 현장을 미리 방문해 업계 관계자들을 격려했고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직접 시상했습니다. 2009년 지스타 당시 제작된 기념 점퍼를 입고 나타나 화제가 됐는데요.
쓸데없는 짓의 쓸모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대나무통으로 바닥을 긁는 남자 2020년 유명을 달리한 엔니오 모리코네는 아마도 20세기를 대표하는 영화음악가로 역사에 남겨질 것입니다. 약 60 여년에 걸친 활동 기간 동안 400편이 넘는 작품, 7000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 전 세계 3301장의 앨범에 자신의 작품을 수록한 작곡가가 다시 나오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그런 엄청난 성공의 바탕에는 단순한 다작의 능력을 넘어서서 도저히 한 사람의 작품으로는 여겨지지 않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의 입체적인 작품세계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실 한 사람이 여러 장르의, 여러 색깔의 음악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애초에 예술작품이라는 것이 작가 자신의 경험과 세계관을 투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두세 개의 걸작은 있을 수 있어도 매번 다른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운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음악을 들으면 모르는 곡이라도 가수나 작곡가가 예상되는 것은 그런 '세계관의 한계'에서 비롯되는 결과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엔니오 모리코네는 그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었을까요? 몇 달 전 개봉했던 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훗날 대중음악가로 명성을 떨쳤지만 원래 그는 프로 트럼펫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트럼펫을 배웠고 열네 살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악 학교 중 하나인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 입학한 클래식 영재였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 클래식 음악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고 결혼 후 아이까지 태어나자 어쩔 수 없이 대중음악 편곡자의 길에 발을 들여놨습니다. 대중음악을 경멸하던 스승과 동료들의 시선을 피해 가명까지 써야 했죠. 하지만 워낙 탄탄한 음악교육을 받아온 터라 작업 자체는 수월하게 진행되었고 그는 곧 많은 사람들이 찾는 편곡자이자 연주자로 안정된 삶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편안한 삶에 안주하거나 혹은 다시 클래식 작곡가로 돌아가 살아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엔니오는 좀 엉뚱한 선택을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전위음악 그룹인 '새로운 조화의 즉흥연주 그룹'(Gruppo di Improvvisazione di Nuova Consonanza)을 만든 것입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3-11-15
상상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 숫자 너머를 보는 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로마의 비극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는 독재자 무솔리니를 중심으로 독일의 히틀러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추축국의 일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이은 패배와 실정의 결과 무솔리니는 권좌에서 축출되었고 뒤를 이은 바도글리오 정권이 연합군에 항복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독일은 군대를 동원해 이탈리아를 직접 점령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동맹국이었던데다가 교황이 있는 바티칸은 히틀러도 함부로 짓밟기를 꺼리는 곳이었기 때문에 로마 지역을 담당하고 있던 나치 친위대 카플러 대령은 교황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며 예술품 빼돌리기에 더 골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944년 3월 23일 행진하던 독일군 보병들이 이탈리아 레지스탕스의 습격을 받아 33명이나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로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집히게 됩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히틀러가 분노에 휩싸여 '열 배의 보복'을 명령하면서 자그마치 330명이나 되는 이탈리아인들의 사살을 명령한 것입니다. 이 내용을 담은 영화가 바로 1973년 개봉한 '로마여 영원하라'입니다. 제목으로 보면 로마에서 벌어진 독일군과 레지스탕스의 영웅적인 전투를 다룬 영화 같지만 원제가 'Massacre in Rome' 즉, '로마 학살'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액션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고 이 히틀러의 학살 명령을 카플러 대령이 어떻게 수행해내는지 그 비극의 과정만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게 픽션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며 오히려 역사 속의 실제 모습은 훨씬 엉망진창이고 더 비극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어이없는 학살?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실제 사건은 '아르데틴 학살'(Ardeatine Massacre)입니다. 로마 근교에 있던 '아르데틴 동굴'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죽였기 때문에 이런 명칭이 붙었습니다. 실제 사정이 영화의 내용과 약간 다른 부분이 있는데 '열 배의 보복'이 히틀러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카플러 대령과 그의 상관이었던 묄처 장군의 착상이었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정규군도 아닌 레지스탕스, 그것도 총통이 무시해 마지않는 전투력을 보였던 이탈리아 레지스탕스에게 독일군 정예부대 33명이 전멸한 것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사고에 대한 보고와 함께 이런 끔찍한 아이디어를 상신한 것으로 보입니다. 히틀러는 '이탈리아인보다 열 배 더 가치 있는 독일인의 생명'이라는 아이디어에 흡족해한 듯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24시간 안에 사형을 집행하라'는 명령을 덧붙여 내립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3-10-18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의 해외 투자 현황을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기준)
지난 기사에서 해외 VC들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 다뤄봤는데요. 자본이 점점 국경 없이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것도 힘들지만, 국내 VC들이 해외 투자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입니다. 문화와 제도 차이, 언어장벽 등으로 인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몇 배의 노력을 들여야 할 때도 많고요. 투자 집행에 큰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 체류 비용 등 관리비용 문제도 무시할 수 없죠. 하지만 투자할 만한 좋은 스타트업은 전세계 곳곳에서 태어나고 있으며, 자본의 글로벌화는 창업 생태계를 비옥하게 만드는 측면이 큽니다. 최근 고금리, 고물가 영향으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국내 VC들도 전년 대비 해외투자 규모를 많이 줄였는데요. 앞으로 성장을 도모하면서 많은 국내 VC들이 다시금 해외 투자를 확대하려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VC들이 많이 눈에 띄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국내 VC들의 해외 투자 현황 및 향후 전략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2022년 매출 순위 Top20 국내 VC들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참조 -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기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2년 해외 투자를 많이 한(VC+PE+고유계정) 국내 VC Top 10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그룹 산하의 VC인데요. 2022년 국내 VC 해외 투자 순위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해외투자에 힘을 주고 있는 VC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해외 투자 규모는 해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조건.. 과감한 결단, 그보다 더 힘든 기다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불가능한 선택 우리가 짧지 않은 삶을 살아가다 보면, 특히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 돈과 일들에 얽혀서 이리저리 부딪치다 보면 아찔한 순간들을 만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 같습니다. '위기'라고 불리우는 순간들이죠. 그건 출근 지하철에서 고개를 숙였더니 화장실 슬리퍼를 그대로 끌고 나온 것을 발견한 순간 같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저 재밌는 이야깃거리로 남을 수준의 문제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35톤 덤프트럭이 내 차 바로 뒤에서 급정거하는 생과 사를 오가는 심각한 문제일 때도 있습니다. '위기'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오던 문제 하나가 떠오릅니다. 원래 머릿속에 잡다한 생각이 많고, 순발력도 떨어지는 편이라서 혹시 누군가 곤란한 질문을 해오면 어떻게 대답할까 미리 생각해보곤 합니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산 콜라캔을 땄더니 지니가 불쑥 튀어나와서 세 가지 소원을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 하나 같은 문제, 탄산이 빠지면 무효라고 혀를 차며 도망가버릴지도 모르니 우물쭈물하지 않고 재빨리 대답하려면 미리 고민을 좀 해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절대로 오지 않을 것 같은 위기에 대한 쓸데없는 고민' 중 하나가 '비밀 임무의 문제'입니다. 007이나 미션임파서블 같은 첩보영화에 보면 대개 영화 앞 부분에 클리셰처럼 반복되는 장면이 있잖아요. '이 임무에 대해서는 극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지 않으며 체포될 경우 우린 당신의 존재를 부인할 것이다' 이런 얘기, 마치 경찰 영화에서 범인을 붙잡을 때마다 읊어주는 '미란다 원칙' 같이 반복되는 말이라서 이런저런 영화를 많이 보다 보면 그저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넘어가게 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이건 상당히 심각한 말입니다. 대개 이런 말을 하는 경우는 미국의 CIA나 영국의 MI6 같은 대외첩보업무를 하는 기관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위험한 일이라서가 아니라 그 임무가 외국의 요인 암살이나 시설 파괴 등 불법적이며 때로는 해당국의 주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는 '더러운 일'이기 때문에 '우린 모르는 일'이라는 단서를 붙이는 것이지요. 그런데 좀 더 생각해봅시다. 과연 내 존재를 부인할 정도로 이 문제에서 발을 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임무가 끝나고 나서도 나를 지켜주려고 할까요?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3-09-14
아끼던 직원이 창업한다고 사표를 낼 때 해준 얘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경영학 서적은 틀렸어요. 세상은 책처럼 그렇게 척척 아귀에 맞게 돌아가지 않아요. 창업한 지 몇 년 지난 분들은 다 알겠지만, 사업은 사실 맨몸으로 뻘밭에서 뒹구는 거죠. 주변이 온통 지뢰밭이고 늪이고 수렁이에요. 허우적거리다 보면 금방 12월이 다가오고, 1월을 맞아 심기일전해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계획을 세워보지만 바뀌는 건 없어요. 해마다 반복되죠. 얼마 전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이유 (즉, 감정적인 이유)로 중국지사장 역할을 하는 책임자가 퇴사 통보를 전해 왔어요. 며칠 전에는 경찰서에서 지적재산권 침해로 형사고소가 접수되었다고 조사받으라고 연락이 왔어요. 지난주에는 관공서에 급하게 승인이 필요해서 만사 제치고 부랴부랴 그 많은 서류를 준비해서 접수를 했는데, 담당 공무원이 10일간 휴가를 떠나서 모든 일이 어그러졌죠. 채용은 지지부진하고 현금은 늘 부족해요. 목표와 현실의 괴리가 갈수록 커집니다. 외부 환경은 어떤가요?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수능시험장 같아요. 경제 지표는 암울해요. 수심 가득한 얼굴로 몸을 웅크리고 있는 대표들이 늘고 있어요. 지인 사업가들 중에 연락이 끊기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무너지기 일보 직전에 처한 대표를 만나기도 합니다. 가능성이 극도로 낮아 보이는데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마지막 안간힘을 쏟고 있는 걸 보고 영 안쓰러워요. 그런 날이면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한없이 무겁습니다. 창업한 지 5년쯤 되었을 때 아끼던 직원이 사직서를 건넸어요. 창업을 해보고 싶다고 그러더군요. 초창기부터 같이 했던 유능하고 성실했던 친구라서 아쉬움이 컸어요. 마지막 날 술 한잔하면서 대화를 나눴죠. "사업 쉽지 않다. 오늘 내가 떠든 얘기들 다 까먹더라도 이거 하나는 꼭 기억해"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3-09-11
잘 나가던 중동 제국의 후손들, 지금은 왜 가난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요환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파일럿이란 직업 특성상 지구촌 이곳저곳을 다닙니다. 특히 현재 중동 항공사 소속이라서 중동이나 아프리카 쪽 나라를 많이 가는데요. 퀴즈를 하나 내보겠습니다. 아웃스탠딩 독자 여러분들은 '사나'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사나? 틀리진 않았지만.. 제가 의도한 답은 아닙니다 ㅎㅎ 이곳 중동에서 '사나가 뭔지 알아?'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아라비안 반도 남쪽에 위치한 나라 예멘의 수도 '사나(Sana'a)'라고 답할 겁니다.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렇다면 '다마스쿠스(Damascus)'나 '바그다드(Bagdad)'는 들어보셨나요? 중동 역사나 지리에 밝지 않은 분이라면, 세 도시를 모두 알긴 쉽지 않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고 해도요. 지금 그렇게 잘 나가는 두바이나 카타르가 이름조차 없는 듣보잡 촌락에 불과했던 때, 이 도시들은 정말 찬란한 문명을 자랑했습니다. 거대한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살던 메가폴리스였죠.
원요환
중동 항공사 파일럿
2023-09-05
일본 안경 브랜드 JINS가 애플 Creative Director를 영입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을 이야기할 때 보통 장인정신, 첨단기술 등의 키워드가 빠지지 않고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특징이 잘 드러나는 상품 중 일본의 안경도 빼놓을 수 없는데 고급 수제 안경부터 각종 기능성 안경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안경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죠. 이렇다 보니 일본에 여행을 가면 현지에서 안경을 맞추고 오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도 적지 않을 텐데요. 이럴 때 집약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능성 안경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는 'JINS'가 대표적으로 거론되고는 합니다. 그런데 사실 JINS는 단순히 일반적인 안경 제조사라기보다는 오히려 혁신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죠. 이런 가운데 JINS는 지난 6월 1일 전 Apple Creative Director 'Paul Nixon'을 자사 Global Chief Creative Officer(GCCO)로 깜짝 영입하며 업계를 놀라게 하는 등 역시나 범상치 않은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안경 제조사가 이렇게까지 크리에이티브에 진심이라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영입 발표를 계기로 JINS가 어떤 기업이고 이번 GCCO 영입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면서 혁신 기업의 지속성장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JINS는 어떤 곳인가 먼저 일본의 안경 제조사 JINS에 대해서 어떤 기업인지부터 간략히 둘러보겠습니다. 1988년 7월 '다나카 히토시(Tanaka Hitoshi)'가 군마현 마에바시시에 설립한 '유한회사JIN'이 오늘날 'JINS홀딩스'의 시초입니다. 창업 당시에는 복식잡화 제조/도매업으로 시작했는데 2000년도에 친구와 함께 한국을 잠시 방문했을 때 3만원 정도에 팔리던 안경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일본으로 돌아가 저렴한 안경을 연구하기 시작하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9-05
배우는 방법을 배우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번 쓴 글을 좋아해 주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한 것.. 배우는 방법을 배우기) 아마 우리 모두 더 잘 배우기 위한 갈증이 그만큼 많았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그렇게 배우는 것이 실제 성과에도 도움이 되는지 궁금한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우리가 뇌를 사용해서 어떻게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난번 이야기 바버라 오클리 교수의 이야기 중 집중모드/분산모드가 기억나시나요? '집중모드'는 우리가 뭔가에 몰두할 때 외부 자극을 배제하고 특정 정보에 집중할 때 나타납니다. 독서실의 수험환경, 무림고수의 폐관수련 등이 이것에 해당하겠네요. 문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분산모드'는 긴장을 풀고 다양한 생각을 받아들일 때 일어납니다. 자연을 보며 산책할 때, 러닝을 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 친구랑 수다를 떨다가 막힌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것 등이 분산모드의 사례들이죠.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기에 유용합니다. 이 두 모드는 실제로 저도 유용했지만 많은 리더들이 각자의 방법을 이미 유사하게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한번 보실까요? 이나모리 가즈오 이나모리 가즈오는 얼마 전 작고한 일본의 경영자입니다. 창립 이래 50년 이상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교세라 그룹을 창업했죠.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3-08-17
갤럭시 Z 5세대.. 왜 접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접는 갤럭시의 다섯 번째 세대가 발표됐습니다. 갤럭시 Z 플립, 그리고 폴드 5입니다. 이번 발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접는 기술의 완성 먼저 기기를 살펴보면 역시 삼성전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디자인이 더 간결해지고, 삼성전자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요즘 스마트폰이 전면 디스플레이를 쓰면서 점점 서로 구분이 잘 안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 안에 차별화를 만들어야 하는 게 요즘 트렌드죠. 아이폰의 귀퉁이 곡률이나 인덕션 카메라 같은 것도 결국 제품을 딱 봤을 때 이미지로 누가 만든 건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게 있어요. 이른바 트레이드 드레스라고 부르는 거죠. 갤럭시도 그런 면에서 확실한 느낌이 있습니다. 카메라의 배치를 비롯해서 옆 테두리 모양이 갤럭시의 느낌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접는 디자인은 몇몇 제품이 나오긴 하지만 이 카테고리 자체를 삼성전자가 확실히 쥐고 있죠. 접는 디스플레이도 그렇지만 삼성이 가장 잘하는, 반도체로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접는 힌지 부분에 큰 변화가 있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3-08-01
일론 머스크의 다이어트 비법.. 위고비 열풍이 한국에서도 재현될까요?
"Fasting and Wegovy (단식과 위고비)" 지난 해 10월, 일론 머스크가 올린 한 트윗 답변이 화제가 됐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한동안 살집 있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새 한층 날렵해진 몸으로 대중 앞에 나타난 겁니다. 그래서 한 트위터 팔로워가 일론 머스크에게 다이어트 비법을 물어봤죠. 일론 머스크가 위와 같이 '단식과 위고비'가 약 14kg을 감량할 수 있었던 다이어트 비법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 또한 마릴린 먼로의 빈티지 드레스를 입기 위해 위고비를 처방받았다는 얘기가 알려지면서 전세계 사람들의 관심이 '이 기적의 다이어트약' 위고비에 쏠렸습니다. 미국에서는 위고비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위고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위고비가 무엇인지 생소하신 독자분들도 계실 텐데요.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회사인 노보노디스크가 생산하는 '비만치료제'입니다. 펜 모양의 주사형치료제로 배나 허벅지, 팔에 직접 주사하죠. 원래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던 약인데 체중 감소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만치료제로도 허가 받아 팔리게 됐습니다. 위고비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하여 체중을 줄여주는 비만치료제입니다. 위장 운동을 느리게 만들어 음식의 소화 흡수를 늦추고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서 식욕을 떨어뜨리는 GLP-1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요. 위고비는 이 GLP-1 호르몬 유사체인 '세마글루티드'라는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마글루티드는 GLP-1과 유사한 역할을 하면서 효과는 오래 지속되도록 만들어졌죠.
경제 위기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회사에서 휴가를 보다 편안하게 쓸 수 있게 되면서 휴가철의 의미가 다소 달라졌다는 느낌입니다. 대학 시절, 혹은 사회 초년생 시절을 되돌아보면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가 일종의 극성수기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때 휴가를 다녀오곤 했었죠. 그런데요, 10여일 정도 되는 휴가를 나누어 쓸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이 휴가를 꼭 여름에 몰아 쓰는 문화도 다소 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중고등학교 아이들의 학부모님들은 당연히 여름에 다녀오시겠지만, 인구에서 차지하는 중고등학생 학부모 비율도 조금씩 줄어들었겠죠. 그래서 여전히 여름 휴가철의 의미가 남아있는 것은 맞지만 과거에 비해 쏠림이 다소 줄었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런 분석이 중요한 게 아니구요, 아직 휴가 다녀오시지 못한 분들은 알찬 계획을 세우셔서 뜻깊은 시간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 오늘 에세이에서는 이번에 제가 출간한 '위기의 역사'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에 대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참조 - 위기의 역사) 경제 금융의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접근하면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었죠. 그런데요, 역사를 공부한다고 해서 2000년 1월 1일부터 매일 매일 과거의 기사들이나 자료들을 읽어나가는 방법… 이게 정석이 될 수는 있겠지만 사람을 지치게 하는 문제가 있죠. 잠시 과거에 우리는 역사를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되새겨 보시죠.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면요, 어렸을 때 "조선왕조 500년"이라는 드라마가 있었구요, 그중에 임진왜란 편이 있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7-25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한 것.. 배우는 방법을 배우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에 일하면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성장'과 '배움'에 대한 강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원래 학구열이 강합니다. 괜히 식민지 국가 중 개발도상국을 벗어난 유일한 국가라고 하는 게 아니죠. 밥을 굶더라도 학교는 보내고, 해진 옷을 입더라도 자식을 서울로 유학 보내는 시골 농부의 사례는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터진 사교육 관련 이슈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죠. 2014년 뉴욕타임스는 부모 세대 이상의 학력을 자녀 세대가 가진 비율이 96%인 한국을 OECD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참조 - 한국, 세계에서 교육열 가장 높은 나라) 창업자들과 초기 기업에 조인한 사람들은 할 일이 많습니다. 대부분 배워서 해야 하죠. 내부 조직 관리도, 회계도, 운영도, 홍보도 모두 제로에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스타트업의 핵심 가치가 '성장'일 정도로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실패와 실수로부터 뭘 배웠는지를 따집니다. 스타트업은 문제를 푸는 곳이고,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죠. 오늘 말씀드릴 것은 바로 이 배움에 대한 내용입니다. 만약 우리가 더 잘 배우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답을 찾는 접근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Learning How To Learn 배우는 방법을 배우기 이런 제목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바로 코세라 최고의 인기 강의 중 하나의 이름입니다. (참조 - Learning How to Learn: Powerful mental tools to help you master tough subjects)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3-07-19
의미가 없다면 스윙도 없다.. 명분이 실리가 될 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형식은 실질과 다른 것일까? 고등학교 때 국사선생님이 임진왜란 부분을 강의하시다가 갑자기 화를 내면서 말씀하신 내용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양반은 얼어 죽어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라는 속담을 언급하시면서 아니, 당장 얼어 죽게 생겼는데 다른 사람 사이에 끼어서 쬐는 곁불이면 어떻고 모닥불이면 또 무슨 상관이냐 일단 체면이고 뭐고 따지지 말고 '실질'을 추구해야 했는데 그놈의 양반의 체통 같은 거 찾다가 나라를 망하게 했다고 말이죠. 그러면서 선비들의 옷차림이 가진 허식을 예로 드셨습니다. 중인들이 패랭이나 짧은 갓, 몸에 딱 붙는 움직이기 편한 복장을 한 것에 반해 양반들은 커다란 갓, 거추장스러운 긴 소매의 옷을 입다 보니 행동도 불편하고 실용적이지 못했으며 이런 허례와 허식이 나라의 기풍으로 자리 잡다 보니 오랜 전쟁으로 철저하게 실용성을 추구하게 된 왜군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수업을 들을 땐 아하, 그렇구나, 그래서 그렇게 쉽게 전쟁에 패한 것이구나 양반들이 그렇게 쓸데없이 폼만 잡고 있지 않았어도 조선이 훨씬 강한 나라가 되었을 텐데 양반들의 무의미한 겉멋 때문에 정말 중요한 실속을 잃었네 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물론 그 후로도 여전히 그 선생님이 하신 말씀에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반드시 그렇게만 볼 수 있는 문제일까?' 하는 조금 복잡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첫 사회생활로 교사를 하게 되면서 그런 의문은 더 커졌지요. 교사가 되고 난 후 한동안 출퇴근하기에도 편하고 학생들에게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청바지에 티셔츠 같은 편한 복장으로 출근했는데 왠지 이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그래서 교생 실습을 할 때 사놓았던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출근을 해봤습니다. 확실히 목도 답답하고 움직임도 불편해지긴 했지만 저 스스로도 교사라는 자각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고 학생들도 그간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신임 교사라고 쉽게 대하던 것과 달리 조금 더 예의를 차리려고 애쓰는 느낌이었습니다. 즉, 정장이라는 '형식'은 교사와 학생 사이에 필요한 적당한 거리와 역할 인식을 돕는 꽤나 실용적인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3-07-17
스타트업 창업자 91인의 창업 전 이력을 알아보자
오늘은 스타트업 주요 창업자 91인의 현 창업 이전 경력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1) 스타트업의 비즈니스가 아닌에 창업자에 대해 다루는 기사이므로 업력이나 상장, 인수 여부에 관계없이 스타트업의 범위를 넓게 잡았습니다 (ex. 배달의 민족, 크래프톤, 쿠팡 등) (2) 서비스 / 기업명 중 대중에게 더 익숙한 것으로 가나다순으로 언급했습니다. ('창업자'란 호칭은 계속 반복되므로 생략) (3) 정보들의 출처는 창업자들의 인터뷰 기사, 언론사의 인명사전 등입니다. 그럼에도 혹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올라왔다면 jjh@outstanding.kr로 연락주시면 즉시 수정하고 바로잡겠습니다. (4) 창업자 아닌 전문경영인은 포함시키지 않았고 창업자가 다수인 경우는 2인 혹은 최대 주주로 포함시켰습니다. (5) 굉장히 많은 스타트업이 있죠. 이 기사에는 일부만 실렸습니다.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6)창업자들의 학력을 다룬 기사는 별도로 작성했으니 참고 바랍니다. (참조 -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학력을 살펴보자 (124개 기업)) 혹시 본인의 이력이 기재되기 원하신다면 jjh@outstanding.kr로 전달해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그립컴퍼니 - 김한나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 국제관계학 전공 *블루버드 경영전략 실장 *전 네이버 '스노우' '잼라이브' 마케팅 총괄 *2018년 그립 컴퍼니 창업 넛지헬스케어 - 나승균 *울산대 의대 졸업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과 의사로 9년간 근무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준비생 정보공유 커뮤니티 '스펙업' 창업 *넛지헬스케어 창업(2016) 네이버 - 이해진 *삼성SDS에서 직장생활 시작 *네이버 전신인 네이버컴을 설립해 경영 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세운 한게임과 합병해 NHN을 출범시킴. *한게임이 NHN엔터테인먼트로 분사해 나가자 회사이름을 네이버로 변경 넥슨 - 김정주 *1996년 대학 동기인 송재경(현 엑스엘게임즈 대표), 김상범(현 넥슨 이사)와 넥슨 창업. 넷마블 - 방준혁 *고등학교 중퇴 *중소기업 취직 후 인터넷 영화사업, 위성사업했으나 실패 *자본금1억원으로 넷마블 창업 (2000년) *넷마블을 CJE&M에 매각 후 CJE&M의 게임사업부문 사장을 지내다 게임업계 떠남 *CJE&M 게임사업이 부진해지자 경영 복귀. 다날 - 박성찬 *숭실고등학교 졸업, 고려대 건축학과 중퇴.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1983년 건설회사를 설립 후 소형주택 사업 운영. *1997년 다날 설립, 통신사업을 시작함.
우리는 왜 적당할 때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포기란 말은 어느 문화권을 불문하고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포기한다는 것은 실패를 의미하며 패배를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책이나 강연에서는 언제나 '포기하지 말 것'을 이야기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갔기에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에 긍정적인 의미를 둡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봅시다. 과연 정말로 포기하지 않는 것은 좋은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서울대 의대 진학해서 의사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가정해 보시죠. 이걸 위해 매일 열심히 공부하지만 번번이 미끄러지고 탈락하면서 수년의 시간을 보냈다면, 이것을 포기하지 않는 아름다움이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뛰어난 축구선수가 되고 싶지만 운동에는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이 사람이 20대가 지나고 30대가 지나도록 자신의 꿈인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매달리는 것은 아름다울까요? 이룰 수 없는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집착하는 것만큼 잔인한 것은 없습니다. 대다수의 경우 포기를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포기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지금도 여러분의 주식 계좌에는 포기할 타이밍을 놓쳐버린 주식들이 엄청난 손실을 기록하며 잠들어 있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이미 손쓰기엔 너무 늦었으니 가만히 두면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는 심정으로 말이죠. 결국 10년이나 지나서야 다시 원금을 회복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3-07-04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 1조 밸류 넘어 어디까지 갈까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기업이 성과를 내며 오랜 기간 존속하는 데는 여러 요소가 필요합니다. 우선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성장이겠죠. 빠른 성장을 전제해야 하는 스타트업엔 더 중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최근엔 내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몇 년 사이 투자 시장이 경색되자, 단순히 외형을 성장시키는 것을 넘어서 탄탄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한 덕목이 된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성장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선 그때그때 시장의 니즈를 캐치하고 신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B2C 소비재를 다루는 기업이라면 트렌드를 한발 앞서 읽어내는 역량도 필수적일 것입니다. 다만 사실 이상의 것 중 하나만 갖추기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동시에 갖추기는 더 어렵죠. 그렇기에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스타트업이 빠른 매출 성장과 수익화 둘을 동시에 해내는 것은, 과장 조금 보태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하기도 하고요. 매출이 성장할 때 영업이익을 기존 수준과 비슷하게 유지만 해도 준수한 성과를 낸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다뤄볼 기업인 에이피알은 보기 드문 기업입니다. 성장과 수익화, 신성장 동력 그리고 글로벌 확장까지 모두 준수한 성적을 내는 에이피알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봤습니다. 성장과 내실,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다 우선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에이피알의 최근 실적을 보면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성공의 가장 강력한 무기, 집중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연패의 이유 강아지도 걸리지 않는다는 오뉴월 감기에 한참 고생을 했습니다. 두통과 고열은 사흘 만에 잡혔는데 두 주가 넘어갈 때까지도 간간히 터져나오는 기침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감기 때문에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팔자 좋은 소리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취미 삼아 하는 동네테니스였습니다. 나름 동네 아저씨들 사이에서는 나쁘지 않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감기에 걸린 이후 두 주 내내 연패에 시달렸습니다. 사실 육체적으로는 못 뛸 만큼 힘든 건 아니었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생각해보면, 그렇게 '뭐가 문제지?'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였습니다. 코트에서 자꾸 딴생각이 들었다는 거죠. 날아오는 공에 계속 집중해야 하는데 감기로 집중력이 떨어져서 한 박자, 반 박자쯤 뒤에 '어, 공이네..'하면서 반응을 하니까 당연히 제대로 공을 맞힐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어느 경기에서는 멀쩡히 내 앞에 떨어지는 짧은 공도 쫓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구경만 하다가 그대로 공이 툭툭 튀어서 점수를 내주는 바람에 코트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당황한 적도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더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모든 일에서 핵심은 집중력이고, 그 집중력이라는 것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만들어지고 유지되기 힘든 것이며, 내가 아무리 대단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도 집중력을 내내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근육에 내내 힘을 주고 있는 것이 힘들고 만약 그런 상태를 억지로 유지한다면 오히려 근육에 탈이 나는 것처럼 집중력은 긴장과 이완을 오르내리는, 붙잡아 내 것으로 하기에 그리 만만하지 않은 '예외적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런 집중력의 오르내림이 결국은 성공과 실패의 롤러코스터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겠지요. 브라우저 전쟁 저의 대학시절은 IT업계의 태동과 격변이 시작되던 시점이었습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3-06-22
유튜브 광고 집행 vs 광고 없는 운영: 어떤 선택이 좋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모 브랜드 유튜브 채널 운영자님과 함께 식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요즘 고민거리도 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유튜브 광고를 집행하는 것과 광고 없이 오거닉뷰로 운영하는 방법 중 어떤 게 더 좋을지 고민된다'입니다. 그동안 유튜브 채널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고, 광고 없이 오거닉 뷰로만 조회수를 올려보기도 했는데요. 후자의 경우, 조회수를 올리기 너무 쉽지 않다는 겁니다. 당연한 일이죠. 물론 가물에 콩 나듯 한 번씩 조회수가 터질 때도 있지만요. 그때만 믿고 기업 채널을 운영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겐 분기별로 분명한 목표가 있잖아요. 무엇보다 비즈니스에선 시간도 소중한 자원인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알고리즘만 마냥 쳐다보고 기다릴 순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영상에 전부 유튜브 광고를 집행할 수는 없습니다. 예산이 무한정 있지도 않고요. '이 정도 퀄리티에 굳이 광고를??'이란 생각이 드는 콘텐츠도 있기 마련입니다.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3-06-19
2023년 5월 아웃스탠딩이 본 스타트업 이슈 TOP 10
어느새 2023년 상반기가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업계에 반향을 일으킨 다양한 소식들이 있었는데요. 딱 열 가지만 고르고 골랐습니다. 이번 포스팅 역시 (1) 5월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저희 아웃스탠딩의 이슈 차트를 참고해서 정했습니다. 더 많은 이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슈 차트와 뉴스레터를 참고해주세요! (2) 국내 뉴스 위주로 소개하되, 해외 뉴스는 국내에 큰 화제를 모았다고 간주되는 경우에만 포함했습니다. (3) 가독성을 위해 주목도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긴 했으나,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습니다. (4) 혹 빠진 이슈 중 꼭 다뤄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거나, 기사에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1. 타다 무죄 확정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타다 전직 경영진이 대법원에서 4년만에 무죄 최종 확정받았습니다. 이재웅 쏘카 전 대표는 이번 판결에 대해 '혁신은 죄가 없음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인됐다'며 개인 SNS에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GFFG는 왜 알짜 브랜드 '다운타우너'를 팔려고 하나
GFFG는 지난 몇 년 사이 업계의 이목을 끈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회사는 다운타우너, 노티드 등 유행을 선도하는 외식 브랜드를 다수 론칭-운영했고요. 그런 만큼 대중적으로도 제법 친숙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실적 추이도 좋았습니다. 2019년 1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이래 매년 2배가량 성장했고요. 2022년엔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기세 좋았습니다. 또 F&B 기업으로는 드물게 초기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는데요. 알토스벤처스가 그동안 IT 기반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해 온 투자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GFFG에 대한 투자는 꽤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랬던 GFFG는 올해 조금은 다른 의미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지난해 3월, 창업자인 이준범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보도가 있었죠. 어려운 여정이 이어지고 있고, 사업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는데요. 물론 이후 이 대표가 계속 대표직을 도맡는 것으로 결정되었으나 어딘지 모르게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그리고 이달엔 회사가 다운타우너 매각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우연을 어떻게 필연으로 바꿀 수 있을까?.. 아멜리아 에어하트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전자기타를 포기한 이유 저는 취미 삼아 기타를 꽤 오래 쳐왔습니다. 처음 기타를 접한 것은 고등학생 때였는데 대학에 와서는 밴드를 하면서 전자기타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지금처럼 유튜브 같은 매체를 통해 쉽게 기타 레슨을 접할 수도 없었고 혼자 공부할 만한 좋은 교재도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 기타를 가르쳐줄 만한 사람이 없다면 초보자가 길을 찾기는 쉽지 않은 시절이었습니다. 고민을 하던 저는 악기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유명한 낙원상가에 가서 평소에 기타를 구입하던 단골 가게 아저씨로부터 불법복사된 해외 기타 레슨 비디오를 구입했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전자기타를 배울 수 있겠구나 두근거리며 어렵게 구해온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했더니 자막도 없는 영상에 담배를 꼬나문 노숙자 같은 아저씨가 나오는데 '아, 나한테 왜 이렇게 귀찮은 걸 시켜?'라는 나른한 표정인데 일단 '기본적인 손가락 풀기'라고 보여주는 연습방법부터가 왼손가락을 좌우로 한참 벌려야 지판을 짚을 수 있는 포지션이었습니다. 아무리 따라 하려고 해도 도대체 흉내를 낼 수가 없어서 화면을 정지해 놓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사람의 손가락이 기타넥을 손으로 감싸면 손가락 두 마디가 넥 위로 올라올 만큼 긴 게 아니겠습니까. 아, 이건 애초에 아무나 흉내 낼 수 있는 게 아니고 특별한 신체조건을 갖춘 사람이나 가능한 거로구나 납득하고 곧바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리드기타는 밴드의 다른 친구에게 넘기고 그럼 나는 좀 수월한 베이스기타를 맡아야겠다 싶어 다시 낙원상가에 가서 베이스레슨용 비디오를 구입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머리에 빨간 두건을 두른 아저씨가 나오는데 오른손, 왼손이 정신없이 돌아가는데 뭘 어떻게 짚는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무지무지한 속주를 미술가 밥 아저씨처럼 '참 쉽죠? 이렇게만 하면 됩니다'라고 반복하며 보여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와, 저런 별 볼 일 없는 레슨 비디오를 찍는 사람들도 저 정도 수준이면 이번 생에 나는 전자기타와는 인연이 없겠구나 싶어서 간신히 공연 곡 몇 개만 반주할 수준으로 배우고 전자기타는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별 볼 일 없는 연주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3-05-24
덕후가 직접 만든 덕질 서비스는 뭐가 다를까?.. K-콘텐츠 여행 스타트업 스타트립 이야기
덕질을 하다보면 이런 마음이 이해될 텐데요. 내 최애가 가봤던 장소, 먹었던 음식, 입었던 옷..모든 것이 궁금하고요. 그 장소에서 최애가 어떤 감정을 느꼈고 그 감정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곱씹어보고 싶습니다. 동경하는 대상이 하는 모든 것들이 좋아보여 마냥 따라하고픈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저는 여행할 때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나온 장소를 가보는 것도 좋아하는데요. 그 장소에 실제로 가보면 좋아하던 장면이 떠오르고 제가 그 작품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져보는 재미가 있죠. 이렇듯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라든가 유명 연예인들의 단골 식당 등이 팬덤 사이에서 '덕후투어' 장소로 알려지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요. 특히 한류스타나 유명 한류 콘텐츠와 관련된 장소들은 해외 팬들 사이에서 한국여행 시 가봐야 할 여행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죠. 스타트립은 이런 한류와 관련된 장소 정보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K-콘텐츠 여행 전문 스타트업입니다. 최근에는 수집한 장소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바운드 여행객들을 위한 투어상품을 제공하는 한류 여행사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립 앱에서 BTS를 선택하면, BTS가 연습생 시절 자주 가던 식당, 앨범 재킷 촬영지, BTS멤버의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 등을 관련 스토리와 함께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이미 유명해진 장소 외에 SNS에 업로드한 장소라든가, 브이로그에 잠깐 등장한 가게까지 올라와있어 팬들의 만족도가 높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장 철회한 컬리에 추가 투자유치는 어떤 의미일까요?
지난 1월, 컬리가 공식적으로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상장 철회를 발표한 이후, 컬리의 현주소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쏠렸는데요. 모두의 관심 속에 베일을 벗은 컬리의 2022년 실적! 어땠을까요? 우선 매출부터 살펴보면 컬리의 2022년 매출은 2조 372억원이었습니다. 2021년에 매출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2조원을 돌파한 것이죠.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30% 정도 됩니다. 거래액은 2.6조원을 돌파했다고 하고요. 이렇듯 매출만 보면 나쁘지 않다, 선방한 편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매출 규모를 이룬 후에는 성장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마련인데, 2조원 돌파라는 마일스톤을 달성한 것이죠. 하지만 실적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컬리가 여전히 적자 규모를 줄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컬리는 2022년에도 2334억원의 적자를 냈어요. 2000억원대 적자 폭을 줄이지 못했고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났습니다.
당근마켓 성 비위 징계 논란에서 생각해 봐야 할 것들
얼마 전 스타트업 업계에 성 비위 이슈가 불거졌습니다. 작년 12월 당근마켓의 송년회 행사에서 몇몇 직원이 동료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성추행을 저지른 사건인데요. (참조 - 당근마켓, 성비위 직원들 징계수위 논란…"양정기준 정비") 해당 사건의 가해자 3명 중 1명은 감봉, 2명은 견책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한 블라인드 게시물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취지로 회사 측 대응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글이었죠. 이 게시물은 트위터로도 확산되어 이틀만에 70만회 조회수를 넘기고 17만회 이상 리트윗되며,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징계 처분에 대한 실망과 항의의 뜻으로 당근마켓 탈퇴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고요. 비판이 거세지자 당근마켓은 아래와 같은 공식 입장문을 냈습니다. 회사가 내릴 수 있는 징계에는 견책, 감봉, 근신, 정직, 해고 등이 있는데요. 회사마다 경징계와 중징계를 구분하는 기준은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견책과 감봉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죠. 성 비위는 피해자에게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안기는 행위임에도 경한 수위의 징계 처분을 내린 것은 적정하지 않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은 겁니다. 문제 행위를 정말로, 무겁게 보고 내린 처분이냐는 것이죠. 최근의 흐름을 봤을 때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성 비위를 예전보다 엄격한 잣대로 강력하게 처벌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현재 큰 규모로 성장한 IT 스타트업의 성 비위 징계 사례들 중 참고할 만한 것들이 있는데요. 한 대형 게임 개발사의 팀장급 인사는 식사 중 성희롱으로 간주될 만한 저속한 발언을 해서 해고 당했고요.
2023년 3월 아웃스탠딩이 본 스타트업 이슈 TOP 10
추운 겨울이 가고 완연한 봄 날씨입니다. 스타트업 업계에도 봄 기운이 돌길 바라면서 3월의 업계 주요 소식 딱 열 가지만 고르고 골라봤습니다. 이번 포스팅 역시 (1) 3월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저희 아웃스탠딩의 이슈 차트를 참고해서 정했습니다. 더 많은 이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슈 차트와 뉴스레터를 참고해주세요! (2) 국내 뉴스 위주로 소개하되, 해외 뉴스는 국내에 큰 화제를 모았다고 간주되는 경우에만 포함했습니다. (3) 가독성을 위해 주목도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긴 했으나,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습니다. (4) 혹 빠진 이슈 중 꼭 다뤄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거나, 기사에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1.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 파장이 컸던 미국발 뉴스였습니다. 바로 실리콘밸리뱅크(SVB)가 파산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IT기업들의 친구 같던 은행이 단 며칠만에 파산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업계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죠. 사태를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SVB는 IT기업을 주 고객으로 삼는 은행인데요. IT업계에 유동성이 넘치던 시절, SVB에는 대규모 예금이 유입됐고 SVB는 이를 장기국채에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2022년부터 IT업계가 불황에 접어들면서 IT기업들이 투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SVB에 맡겨 둔 예금을 인출하게 됩니다.
자신만의 북극성을 띄우세요.. 4년간 연재를 하면서 깨달은 것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아웃스탠딩에는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씀드렸지만, 혹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오늘 펜을 들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하여도 제가 이렇게 오래 연재를 하게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2019년 3월에 첫 원고를 보냈으니 만 4년을 채웠군요. 떠날 때는 말없이 떠나라는 옛 노랫말도 있다지만, 4년 동안 배우고 느낀 점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하는 것이 어쭙잖은 글을 사랑해주셨던 독자들에 대한 도리일 것 같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연재를 하면서 제가 느꼈던 점, 혹은 독자 여러분께 남기고 싶은 말씀은 이렇습니다. 첫째, 자기 스스로 데드라인을 그으세요. 마감 시간을 언론에서는 데드라인(Deadline)이라고 하지요. 그 시간까지 '반드시' 원고를 써서 제출해야 하는, '죽음의 선'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아웃스탠딩에 소속된 직원이 아니니, 저 같은 외부 필자에게 사실 '데드'라고 할 만한 기한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랑컨대, 지난 4년간 원고 마감 시간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조금 늦으면 미리 양해를 구했고, 담당 편집자를 고려해 가급적 일과 시간 내에 보내려 노력했습니다. 그것은 담당자와 독자에 대한 예의이자 제 자신에 대한 예의이기도 했습니다. 일단 '일'을 하기로 했으면 '기본'은 지켜야 하니까요. 제게는 그 기본이 '마감'이었습니다. '납기준수'는 모든 일에 있어 기본이라고 봅니다. 첫 번째 책을 낼 때도 그랬습니다. 책이 나오고,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바쁜 와중에 어떻게 글을 썼느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봉달호
2023-03-30
태도가 인간을 완성한다.. 오드리 헵번 이야기
Manner Maketh Man. 영국의 이른바 '신사'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비밀첩보조직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킹스맨'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후속작까지 제작되었습니다. 그런 성공의 큰 부분은 말쑥한 영국 신사의 이미지에 딱 들어맞는 귀티 넘치는 배우 콜린 퍼스의 활약 덕분이었는데 특히 그가 깡패들을 때려눕히기 전에 멋지게 내뱉는 'Manner Maketh Man'이 영화 전체를 대표하는 대사로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았습니다. 영국 귀족답게 현대어인 'makes'가 아니라 고어인 'maketh'로 발음한 이 영국 속담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로 번역되어 마치 신사가 되려면 매너가 있어야 한다는 것처럼 이해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실은 보다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단 'man'은 '남자'라기보다는 보편적인 '인간'으로 보아야 할 것이고 'make'도 '만든다'라는 의미보다는 '완성한다'는 의미에 가까울 것입니다. 즉, 인간은 그저 태어난다고 다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고 매너를 갖추었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인간으로 완성되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지요. 문제는 'manner'라는 단어입니다. 차라리 예의 바름, 친절함 등 그 자체로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였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정도로 쉽게 해석될 수 있는 말일 텐데 '매너'는 그 의미가 좀 다릅니다. 사전적으로 보자면 '매너'는 '일이 되어가는 방식'이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외면적인 태도'입니다. 즉, 사회적으로 반복적으로 통용되고 고정되어 있는 어떤 코드에 따라서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이 '매너'의 기본적인 의미인 것입니다. '매너'는 좋은 의미인 반면 매너에 얽매이는 '매너리즘'은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를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일'로 부정적인 의미를 갖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합니다. 이 둘 사이의 거리감은 어째서 발생하게 된 것일까요? 이 속담이 애초에 답하고자 하는 질문은 '인간은 무엇으로 인간이 되는가, 무엇으로 제대로 된 인간이 되는가'일 것입니다. 당연히 제대로 된, 완성된 인간은 우선 그 자신이 '괜찮은 사람'으로 내재적으로 완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다정하고, 친절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겠죠. 문제는 그런 내재적 가치는 결국 외면으로 드러나는 무언가를 통해 확인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너'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 가치를 외부로 표현하는 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3-03-29
"딥엘 기대 이하, 똑똑한 챗GPT, 발전 없는 구글-파파고".. 해커스 강사의 비교실험
최근 AI 번역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구글 번역이나 네이버 파파고 등 AI 번역기는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챗GPT, 딥엘 등 새로운 번역기가 등장하면서 그 성능에 이목이 쏠리고 있죠. 일각에서는 챗GPT와 딥엘 등 최신 AI번역기의 성능이 진일보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기존 강자인 구글 번역과 파파고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이에 현존하는 주요 AI번역기 네 개를 비교, 평가했습니다. 평가자로는 해커스어학원에서 비즈니스 영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연태흠 강사가 나섰습니다. 연 강사는 2년 전 구글 번역과 파파고를 비교하는 기획 기사에도 평가자로 나선 바 있죠. (참조 - 구글 vs. 파파고.. 번역대결 붙여봄 (feat.해커스어학원)) 본 실험의 방식과 기준을 공유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영->한 번역 8개, 한->영 번역 8개. 도합 16개의 문장을 번역했습니다.
경쟁자 거의 없는 1조원대 시장이 있다?.. 종합비자서비스 케이비자 인터뷰
"외국인 고객들이 낯선 한국에 살면서 힘들고 불안하니까 연락해서 저희에게 하소연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러면 직원들에게 전화를 먼저 끊지 말고 그냥 얘기 들어주라고 합니다" "만약 업무 계약이 안 되고 얘기 들어주느라 하루를 날리더라도 그냥 들어주는 게 맞다고요" "외국인 대상 시장은 평판 놓치면 답 안 나오거든요" "IT기술을 활용해 구조적, 기능적으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되, 모든 과정을 IT기술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이 일에 노동집약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고객 경험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케이비자 이상욱 대표)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는 약 250만명에 육박합니다. 그리고 매년 그 수가 6~7% 가량 증가하고 있죠. 우리나라는 이미 빠르게 다문화, 다인종 국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케이비자(K-Visa)는 종합 비자 서비스를 시작으로 취업, 부동산, 금융 등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리걸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케이비자의 이상욱 대표는 2015년 행정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출입국 전문 행정사 활동을 하면서 많은 업무상 비효율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내 원고는 왜 출판사에서 거절당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자영업을 하면서 어쭙잖게 몇 권의 책을 내다보니 SNS나 일상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어떻게 해서 책을 내게 되셨나요?"입니다. 그중에는 '나도 책을 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는 의미를 담아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니까, 원고를 다 썼다는 가정하에, '어떻게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 책으로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구체적 절차의 문제 말입니다. 그에 대해 말하자면 별도의 책을 한 권 써야 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겠지만, 오늘은 간단히 핵심만 말하고자 합니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거기서 매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라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유저 가운데 몇 명을 선정해 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출판사랑 연결해주고 상금까지 주는, 일종의 공모전입니다. 그런데 사실 "출판사를 연결해준다"는 것은 그리 대단한 특전은 아닙니다. 원고만 좋으면 굳이 브런치북을 통하지 않더라도 출판사를 찾는 일이 그리 어렵지는 않으니까요. 상금 또한 그렇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브런치북 수상자에게는 500만원(10명)과 100만원(40명)의 상금을 주는데, 다른 문학상이나 공모전에 비하면 역시 대단한 금액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벤트에 응모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작년에만 8000여명이 작품을 제출했습니다. 예년에 비해 응모자가 곱절이 늘었다고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하릴없이 글을 쓰게 된 사람이 많아 그렇다고 합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 글 쓰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지요. 브런치북 프로젝트는 '출간'을 이례적 특전으로 제시하고 있으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봉달호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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