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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희
이베이코리아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소셜임팩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장애를 무의미하게' 장애인이동권컨텐츠를 만드는 협동조합 무의 이사장입니다. 휠체어 눈높이의 눈 2개를 더 가진 엄마입니다.
패럴림픽 선수가 쓰는 의족은 어디서 만들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윤희님의 기고입니다. 올림픽 하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시나요? 나이키나 코카콜라가 떠오르실 겁니다. 그런데 패럴림픽에도 나이키나 코카콜라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독일 기업인 오토복(Ottobock)입니다. 의지(의족·의수), 휠체어를 만들죠. 1919년 설립된 독일 강소 100대 기업이기도 하고요. 1988년 서울 패럴림픽 때부터 하계, 동계 패럴림픽의 파트너 기업이었습니다. 아마 여러분은 생각보다 오토복 제품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왜냐하면.. 패럴림픽 노르딕스키 금메달리스트 신의현 선수의 의족도, 평창 동메달로 전국민에게 감동을 안겨 준 패럴림픽 아이스하키팀 정승환 선수의 의족도, 2015년 목함 지뢰로 다리를 잃은 하재헌 하사가 사고가 난지 단 3개월만에 신고 걸을 수 있었던 의족도 오토복 제품이고요. 영화 '조제'에서 한지민이 탔던 휠체어도 오토복 제품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올림픽 선수들이나 영화에 협찬할 정도인 오토복의 의족이나 휠체어를 보면 '멋지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실제로 오토복 제품들은 IF, 레드닷 등 세계 디자인 어워드도 휩쓸었다고 하네요.
홍윤희
24일 전
'장애인계의 삼성전자' 테스트웍스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윤희님의 기고입니다. "사람을 찾기가 정말 힘들 거예요" 2017년 여름, 저는 마음 맞는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장애인 진로 박람회'를 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스타트업은 장애인 채용 의무가 있지만 사람을 구하기 힘드니 한번 사람을 모아보자는 계획이었습니다. 저희는 서울대 지구과학공학부 이상묵 교수님에게 어떻게 하면 많은 장애인 인재를 모을 수 있을지 조언을 듣기 위해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상묵 교수님은 사고로 전신 마비가 된 분입니다. 제 계획을 들은 교수님의 말씀은 충격적이었습니다. "IT 쪽은요. 장애인 인재 풀이 정말 드물어요. 내가 기껏 장애 학생 전형을 과학고등학교에 어렵게 만들어 놨는데 지원자가 없어요" (서울대 이상묵 교수) 결국 행사는 200명 정도가 방문해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이 박람회를 통해 취업한 장애인들도 있었고,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방문한 것도 고무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 말씀은 안타깝게도 맞았습니다. 기업 수요가 가장 높은 IT 분야 전문가, 특히 개발자는 당장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 이유는 휠체어를 타는 제 딸이 상급 학교로 진학하려고 정보를 알아볼 때 금세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립 특목고에는 엘리베이터나 특수 교사, 특수 학급 같은 장애인을 위한 인프라가 없습니다. 특목고 진학을 위해 다녀야 하는 학원들에도 엘리베이터가 없죠. 자폐성 장애나 지적장애가 있으면 더더군다나 진학이 어렵고요.
홍윤희
2021-07-27
드라마 '스타트업' 실사판? 소셜벤처 '닷'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윤희님의 기고입니다. *이 기고글은 '닷' 최아름 팀장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점자 스마트워치를 만드는 '닷' 맞죠? 스마트워치 두 대를 사고 싶습니다" "어디신지요?" "외교부 의전행사 담당관실입니다" 올해 6월, 김정숙 여사가 스페인 왕비와 함께 세계 시각장애인협회 '온세(ONSE)'에 세계 최초의 점자 스마트워치를 기부했습니다. 이 점자 스마트워치 '닷워치'는 바로 보조공학 기술을 만드는 스타트업이자 소셜벤처인 '닷'의 제품입니다. (참조 - 점자시계 선물하는 김정숙 여사) 제가 닷과 인연을 맺은 건 2017년입니다. 옥션의 장애용품 코너인 케어플러스에 닷 제품을 입점시키고 시각장애인, 시청각장애인들에게 '닷워치'를 기부하겠다는 제안을 했죠. 닷워치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일반 액정이 아닌 4개의 촉각 '셀'로 구성된 점자 스마트워치입니다. 1개의 셀은 6개의 '핀'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이 6개의 핀들이 점자를 만듭니다. 닷워치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되는데요, 스마트폰의 텍스트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점자로 변환합니다. 일반적인 시계 기능은 물론, 전화 수신, 메시지 확인, 점자 배우기, SNS 확인 등 스마트 워치 기능도 있습니다. 닷은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왔다고 합니다. 참고로 전 세계 시각장애인은 무려 2억8500만명에 달합니다.
홍윤희
2021-06-28
입는 로봇이 개발되면 휠체어는 필요 없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윤희님의 기고입니다. 제 아이는 10년 동안 휠체어를 탔습니다. 사람들은 장애를 극복하는 신기술 뉴스가 나오면 제게 보내주곤 합니다. '이런 기술이 있으니 미래에는 걱정할 게 없다' 라고 하면서요. 몇 개 기억나는 게 있습니다. TED 콘퍼런스에도 소개됐던 '입는 로봇'인 '외골격 로봇(exoskeleton)'입니다. 입으면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어서 산업 혹은 군사 용도로 많이 쓰입니다. 척수마비 장애인도 이 로봇을 착용하면 걸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개발되고 있죠. 단 비쌉니다. 한 유럽 기업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생산 단가만 4만5000달러, 즉 4500만원 가량입니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걸을 수 없는 경우엔 근육량 때문에 이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참조 - Exoskeleton developers must keep improving capabilities, cost, says maxon manager) 몇 년 전 계단을 오를 수 있는 휠체어 영상도 주변에서 많이 보내줬습니다. 스케보 브로(Scewo Bro)라는 스위스 회사에서 만든 휠체어입니다. 정말 획기적이더군요. 동시에 '이건 또 얼마나 비쌀까?' '돈을 많이 벌어야 하나'란 생각도 들었는데요. 실제로 이 휠체어의 가격은 4000만원(약 4만달러) 이상입니다. 제가 봤던 한국에서 보았던 가장 비싼 수입 활동형 휠체어가 1000만원대이니 그보다도 4배가 비싸네요. 결정적으로 국가에서 주는 휠체어 보조금이 200만원 남짓인 걸 생각하면, 정말 돈을 많이 벌어야겠죠. 저는 다른 게 걱정되더군요.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기술의 발전이 자칫 세상의 장애물을 개인이 그 기술을 사서 극복해야 한다는 식의 편견을 낳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홍윤희
2021-06-02
2000명 아이들의 발이 된 토도웍스, 자유를 수출하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윤희님의 기고입니다. 에이블테크(abletech)를 아시나요? 가능(able)하게 만드는 기술(tech)이라는 말인데, 주로 장애로 인한 불편을 줄이는 기술을 뜻합니다. 저는 제 아이가 휠체어를 타고 있어, 장애인이동권컨텐츠를 만드는 협동조합 '무의'를 운영하게 되었고요. 이커머스 기업에서 소셜임팩트 업무를 하면서 에이블테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에이블테크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토도웍스를 소개하겠습니다. 사실 저희 아이가 토도웍스의 초기 고객이에요. 당시 제 딸은 손으로 바퀴를 굴려야 하는 수동휠체어를 탔습니다. 조이스틱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동휠체어는 병원에서 처방받을 엄두도 내지 못했죠. 막연하게 아이에게 위험하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상체를 움직일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운동을 위해서라도 수동휠체어만 처방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거든요. 아이는 학교에 혼자 가지 못했어요. 나름 평지 동네로 이사왔지만 길이 울퉁불퉁하거나 기운 곳으로는 혼자 외출 보낼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이는 지하철을 너무 타고 싶어했죠.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때로는 아이를 안아 옮기기도 하고, 지하철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 바퀴가 끼는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참조 - 지민이의 그곳에 쉽게 가고 싶다) 그런데 2016년 어느 날, 이런 전화가 왔어요.
홍윤희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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