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컴퓨터 탄생의 비화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정지훈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미국과 한국의 벤처기업의 탄생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PC의 탄생과 관련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다룬 바 있습니다. (참조 - 실리콘밸리 벤처 1호와 한국 벤처 1호, 얼마나 닮았을까요) 실리콘 밸리 벤처의 원조인 HP가 1968년에 제작한 HP 9100A 이야기를 다뤘죠. 사람에 따라 이 HP 9100A를 최초의 PC로 보기도 하지만.. 1974년에 소개된 알테어 8800을 최초의 PC로 보는 시각이 더 많긴 합니다. 그런데 이 알테어 8800 탄생의 비화가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역사가 여기에서 같이 시작합니다.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벤처기업인 삼보컴퓨터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삼보컴퓨터가 1981년에 만든 SE8100과 뒤를 이어 상용화한 트라이젬 20이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했다는 역사를 전해드렸는데요. 우리나라 컴퓨터의 역사에서는 이들 제품 이전에 제작되었던 최초의 컴퓨터의 탄생에 얽힌 비화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한국 최초의 컴퓨터는 1973년에 만들어졌으니 알테어 8800이 소개된 시기와 비슷하네요. 오늘은 세계 최초의 PC와 한국 최초의 컴퓨터 탄생의 역사를 나란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비록 한 쪽은 PC 개발에 대한 이야기고 다른 한 쪽은 최초의 디지털 컴퓨터 개발에 대한 이야기지만.. 비슷한 시기에 한국과 미국, 각각에서 컴퓨터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각각의 사건이 만들어낸 궤적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겁니다. 알테어, 미지의 신세계를 향해 세계 최초의 PC로 일컬어지는 알테어 8800을 탄생시킨 사람들은 미국 공군에서 연구를 담당하던 에드 로버츠와 포레스트 밈스 3세입니다. 1969년, 이들은 로켓을 제작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제작 키트를 만들어 판매하려는 목적으로 MITS라는 회사를 창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