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베이징거래소 설립의 숨은 디테일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철 님의 기고입니다. 베이징거래소가 문을 연 지 약 두 달이 지났습니다. 개장 당시 일부 기업 주식은 500%까지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는데요. 그야말로 베이징 증시에 폭발적인 발전을 기대하게 했죠. * 베이징증권거래소 기존 베이징에서 운영되던 중소기업 전용 장외 주식시장인 신삼판 일부를 분리해 만들어졌습니다. 신삼판에선 세 단계로 등급을 나눠 거래가 이뤄지는데, 이중 가장 높은 등급의 '핵심층'만 분리해 장내로 격상 독립시킨 것이죠. 베이징 거래소는 상하이, 선전에 이은 세 번째 거래소입니다. (참조 - 베이징 증권거래소, 11월 15일 출범) (참조 - 시진핑 야심작 베이징거래소 떴다) 그러나 개장 후 정확히 한 달 후인 지난해 12월 14일 기준으로 실적을 보면 79개 업체 중 약 80%인 65개사가 하락했는데요. 총 82개 상장기업의 총 거래액은 약 9조원(478억9700만위안)정도였고 증권 이전을 위해 거래 중지 상태인 3개사를 제외하고는 14개사만이 성적도 상승을 보였습니다. 거래 활력을 나타내는 일 평균 변동폭 또한 개장 첫날에는 25.51%였지만 한 달 뒤에는 5.28%로 내려앉았는데요. 왜일까요. 중국의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 초기 단계라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이 기관 투자가들이 베이징 증권팀을 아직 꾸리지 못한 점, 그래서 베이징에 참여할 수 있는 공적 자금이 적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베이징 증권거래소가 너무 황급히 만들어진 측면이 있습니다. 증권 거래소 IT 시스템을 처음부터 개발한다면 적어도 2~3년이 걸립니다. 베이징 증권거래소는 계획 발표부터 오픈까지 불과 반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이뤄졌죠.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됐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