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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웅
2011년 도일, 국립 히토츠바시 ICS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를 취득 후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 중입니다. 필립모리스 재팬 브랜드 매니저, 클럽메드 재팬 마케팅 총괄 이사를 역임하였습니다. 마케팅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진로 소주와 신라면은 어떻게 일본 시장을 접수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지웅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부터 일본에서 한류를 빼고 유행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이젠 당연한 정도가 아니라 '드라마를 본다는 사람'이라면 한국 드라마를 안 본 사람을 더 찾기 어려워졌는데요. 한국 드라마는 이미 20년 넘게 일본 시장에서 꾸준히 시청되는 잘 팔리는 상품입니다. 최근 말 그대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는 일본의 주력 언론사에도 소개되며 일본 방송환경을 비판하는 기사를 만들어 낼 정도였지요. (참조 - 일본은 '사랑의 불시착'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빅뱅과 동방신기에서 시작된 한국 아이돌의 인기는 카라와 소녀시대를 거쳐 BTS라는 걸출한 아이돌을 맞아 일본 아이돌 시장을 말 그대로 평정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몇 배나 많은 인도나 미국을 제치고 'BTS 콘텐츠 소비량'에서도 일본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할 정도이지요. (참조 - 한국은 5등 안에도 못든다) 한류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신주쿠 신오쿠보 거리는 가게만 낼 수 있다면 무엇을 팔아도 대박을 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밤낮없이 몰려드는 핫스팟이 돼 있죠. 한국은 코로나가 끝나면 가고 싶은 해외 여행지 5위에 올라 있을 정도이지요. (참조 - 코로나가 끝나면 가고 싶은 여행지) 이렇게 일본인들 사이에서 한국의 인기는 매우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다르게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상품은 손에 꼽을 정도이지요. 한국발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과 엘지,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는 전혀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라인이나 카카오 같은 테크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 시장의 단골기업인 한국의 대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일본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지요.
장지웅
22시간 전
LG스타일러는 어떻게 일본에서 대박을 쳤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지웅님의 기고입니다. 한때 일본은 첨단 전자제품의 천국이었습니다. 8,9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압도적이었던 일본 전자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기억하고 있지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갖고 싶어하던 소니의 워크맨은 물론이고, 코끼리표(조지루시) 밥통, 닌텐도의 패미콤 등 전기를 이용하는 제품이라면 종류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일본의 제품들이 최고급 상품으로 인정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일본 전자제품의 메카 아키하바라는 일본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최신 전자상품의 트렌드를 익히기 위한 사업적인 목적으로도,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다 줄 전자제품을 사기 위한 개인적인 목적으로도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세계를 쥐락펴락하기를 어언 20여년, 언제부터인가 일본의 전자제품들은 시대에 뒤떨어지기 시작했지요. MP3가 나온 이후에도 MD 등 물리적 저장매체에 집착하다가 아이팟에게 21세기의 워크맨 자리를 내어준 것은 별일 아닌 듯 보일 정도입니다. 세계 최고의 상품으로 사랑받던 소니의 TV는 브라운관 방식만을 고수하다가 LCD를 개발한 삼성과 엘지에게 그대로 시장을 헌납했지요. 이제 아키하바라는 그저 만화와 애니를 좋아하는 오타쿠들의 성지로만 기억되는 곳이 돼버렸습니다. 이렇게 쇠락할 대로 쇠락해 세계시장에서 자리를 완전히 잃어버린 일본 전자제품 업계에서, 일본 내수시장은 마지막 남은 존재의 이유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거의 모든 세계 시장을 한국 및 다른 나라 회사에게 넘겨준 후에도 일본 내수시장만큼은 일본 전자제품 회사들이 철옹성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타국에서는 이미 브랜드마저 기억에서 잊혀진 도시바, 샤프, 미쯔비시 같은 회사들이 일본 TV시장에서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지요. 다른 곳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생물들이 산다고 하는 '갈라파고스 섬'이라는 비유가 정말 딱 들어맞습니다. 삼성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는 것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장지웅
11일 전
픽코마는 정말 일본시장을 점령한 것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지웅님의 기고입니다. 구태여 오래전 이야기를 꺼낼 필요도 없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만화는 고토게 코요하루(吾峠 呼世晴)라는 일본 작가의 '귀멸의 칼날(鬼滅の刃)'이었지요. (참조 - 귀멸의 칼날 홈페이지 바로가기) 그만큼 히트를 친 예전 작품을 생각해보면 '진격의 거인'이 떠오릅니다. 그전에도 또 그 전에도, 수십년을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피스', '블리치', '나루토', '슬램덩크', '드래곤볼', 정말 기억도 가물가물한 '마징가'나 '미래소년 코난'에 이르기까지 한국 만화시장의 주역은 언제나 일본 만화의 차지였지요. 1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일본만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세대를 찾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한국 만화시장은 일본에게 예전에 점령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지요. 하지만 디지털 혁명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만화산업 역시 혁명의 바람을 타고 많은 것이 바뀌었지요. 일명 '스캔본'으로 인해 고사 직전까지 갔던 한국 만화시장은 '웹툰'이라는 이름도 멋지기 그지없는 새로운 형태로 환골탈태하며 디지털 시대 콘텐츠의 총아로 부활했습니다.
장지웅
2022-04-19
팩스의 나라 일본에서 쿠팡은 살아남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지웅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다양한 의미로 바꿔놓았습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됐던 많은 일들이 더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고, 우리는 좋든 싫든 우리 자신을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지요. 워낙에 전례가 없던 일이다 보니, 우리나라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다른 나라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외국의 사례가 입에 오르내렸지만, 모두의 기억에 남아있을 최고의 압권은 일본의 '확진자 통계 팩스 전송'일 것입니다. 이미 기억에서조차 희미한 팩스라는 기계가 아직도 현역으로 당당히 활약 중인 '선진국'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지요. 덕택에 한국이 보는 일본의 이미지는 '디지털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나 먼 나라'가 돼버렸습니다. 사실 일본의 팩스 사용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꽤나 화제가 된 일이었지요. 일본의 느린 행정 처리나 아날로그적인 서류 프로세스에 불만을 터뜨리는 외국 클라이언트에게 농담삼아 '여기는 아직 팩스를 쓰는 나라야!'라고 얘기하면 웃음을 터뜨리며 기다려 주는 일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디지털과는 거리가 먼 나라이다보니 한국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명 '디지털 세상'이 일본에서는 그다지 일반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디지털 세상을 대변하는 온라인 시장의 경우는 그 발전의 차이가 너무나 명확하지요. 한국은 2010년부터 이미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돼 이제는 전체 소매액을 기준으로 무려 37%가 온라인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아직도 8%를 갓 넘긴 수준에 머무르고 있죠.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업체들도 한국은 네이버, 신세계 'SSG닷컴', 쿠팡 등 많은 업체들이 있고 업계의 선두주자도 지난 몇 년 사이에 이미 몇 번씩 바뀐 말 그대로 격변하는 시장인데요. 일본의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아마존과 라쿠텐 이외에 떠오르는 샛별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정말 일본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만 선호하는 아날로그 시장이라 온라인 시장이 이렇게 조용한 것일까요?
장지웅
2022-03-30
현대차의 일본 진출 실패는 정말로 '한국차'였기 때문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지웅님의 기고입니다. '반항하지마'란 만화 기억하시나요? 90년대에 10대, 20대를 보낸 아재들이라면 모두들 기억하는 만화일 텐데요. 만화방을 끈질기게 찾게 하던 수많은 일본 만화 중 하나였지요. '틀딱' 역할을 맡아 갖은 고생을 하던 우치야마다 교감 선생님은 한국에 와서는 멀쩡한 이름마저 괴상망측하게 바뀌는 수모를 겪었는데요. 원제는 'GTO: Great Teacher Onizuka'로 한국, 일본에서 연이어 대박을 내고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영화 등의 수많은 스핀오프를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물론 내용 자체도 매우 재미있는 만화이지만, 아직도 많은 아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은 '산전 교감, 앵정 이사장, 동월 선생'인데요. 한국 이름이라고는 죽었다 깨어도 상상할 수 없는 희한한 이름을 가진 인물들일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토당토 않은 일이지만 90년대 한국은 '일본 문화 수입 금지' 조치를 가지고 있는 나라였습니다. (참조 - 내년 1월부터 일본 대중문화 전면개방) 일본 음악, 만화책의 정식 수입은 금지돼 있었고 조치가 완화된 뒤에도 '왜색'을 지우기 위해 한동안 만화책 주인공의 이름은 '사쿠라기 하나미치' 대신 '강백호'가 돼야 했죠. 이렇게 '일본 문화'를 두려워했던 기억이 남아서일까요? 21세기가 시작되자마자 일본에 불어닥친 '겨울연가 (일본명: 후유노 소나타)'와 그 주인공 '욘사마' 붐은 한국인에게 올림픽 금메달과도 같은 통쾌함이었습니다. 드래곤볼, 슬램덩크, 엑스재팬, 아무로 나미에 그리고 닌텐도에 플레이스테이션까지,
장지웅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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