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소주와 신라면은 어떻게 일본 시장을 접수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지웅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부터 일본에서 한류를 빼고 유행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이젠 당연한 정도가 아니라 '드라마를 본다는 사람'이라면 한국 드라마를 안 본 사람을 더 찾기 어려워졌는데요. 한국 드라마는 이미 20년 넘게 일본 시장에서 꾸준히 시청되는 잘 팔리는 상품입니다. 최근 말 그대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는 일본의 주력 언론사에도 소개되며 일본 방송환경을 비판하는 기사를 만들어 낼 정도였지요. (참조 - 일본은 '사랑의 불시착'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빅뱅과 동방신기에서 시작된 한국 아이돌의 인기는 카라와 소녀시대를 거쳐 BTS라는 걸출한 아이돌을 맞아 일본 아이돌 시장을 말 그대로 평정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몇 배나 많은 인도나 미국을 제치고 'BTS 콘텐츠 소비량'에서도 일본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할 정도이지요. (참조 - 한국은 5등 안에도 못든다) 한류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신주쿠 신오쿠보 거리는 가게만 낼 수 있다면 무엇을 팔아도 대박을 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밤낮없이 몰려드는 핫스팟이 돼 있죠. 한국은 코로나가 끝나면 가고 싶은 해외 여행지 5위에 올라 있을 정도이지요. (참조 - 코로나가 끝나면 가고 싶은 여행지) 이렇게 일본인들 사이에서 한국의 인기는 매우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다르게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상품은 손에 꼽을 정도이지요. 한국발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과 엘지,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는 전혀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라인이나 카카오 같은 테크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 시장의 단골기업인 한국의 대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일본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