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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근
KBS 영상제작감독. 콘텐츠에 목말라 있던 중 ‘제주 양씨’도 몰랐던 제주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궁금증은 기록으로 이어졌고, 틈틈이 글을 쓰고 있다.
'제주 4.3'으로 보는 코로나 시대의 추모와 기억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호근님의 기고입니다. 너무 찬란해서 더욱 아리는 제주의 봄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4월 3일, 제73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유독 쓸쓸해 보이는 곳이 많았습니다. 발걸음이 끊긴 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표석, 빼곡하게 붙어 있는 위패봉안실 위패, 텅 빈 4.3평화기념관 전시실.. 추모와 기억의 공간에 갈 수 없는 건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 세계 유수의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이동금지조치로 오랫동안 휴관하거나 관광객 입장을 통제하는 상황입니다. 대안은 온라인입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영국 런던 대영 박물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이 기존 콘텐츠의 온라인 전환 작업으로 분주하다고 하죠. 지난해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제주도 올해 4.3을 앞두고 언택트 형태로 전환을 꾀했습니다. 4.3 콘텐츠가 온라인 세계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변화하는지 지켜봄으로써 추모와 기억의 방식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식으로 바뀔지 짐작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온라인 추모관: 쉽게 작은 마음을 보태기 온라인 추모는 접근성이 좋고 동조 심리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추모의 방법으로 활용됩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구하라와 설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추모 계정으로 전환됐고요.
양호근
13일 전
빈집 살리려다 죽을 뻔한 '다자요' 생존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호근님의 기고입니다. 제주시 한라수목원 초입에 '다자요'의 사무실이자 공유오피스인 '데스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성준 다자요 대표는 이곳을 '슬픈 공간'이라고 칭했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져서 직원 절반을 내보내 빈 공간을 공유오피스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 공간은 아픈 기억인 동시에 다시 채워야 할 가치입니다. 새소리가 먼저 맞는 이곳에서 남성준 대표를 만났습니다. 잘 나가던 사업이 갑자기 중단되다 다자요는 2015년 10월 제주에서 움텄습니다. 아이디어는 간단명료합니다. 1. 예스러움이 묻어있는 제주의 빈집을 10년간 무상으로 빌립니다. 2. 주변과 조화로우면서도 깔끔하게 다시 디자인해 숙소로 활용합니다. 3. 임대기간이 지나면 주인에게 돌려줍니다. 끝. "공간을 다르게, 다른 관점에서 비틀어보고, 그 공간에 가치를 더하는 회사입니다" (남성준 대표) (참조 - 1억으로 빈집 재생...새로운 숙박 상품 만드는 '다자요' 이야기) 흉물스러운 폐가가 살아나니 마을에 좋습니다. 골칫거리였던 헌 집을 깔끔하게 고쳐서 돌려주니 주인도 좋네요.
양호근
2020-12-14
로망과 현실 사이, 제주 동네책방 생존전략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호근님의 기고입니다. '작은 책방의 섬 제주' '책으로 가득한 섬' '섬에서 책으로 힐링하다' 한두 해 전부터 반가운 기사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제주도 곳곳에 개성 있는 작은 서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거든요. 5년 전만 해도 네 곳에 불과했던 제주도 동네책방은 7월 말 기준으로 60곳에 달합니다.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 583개 동네책방이 있습니다. 제주도는 수도권 다음으로 가장 동네책방이 많은 '책방의 섬'이 되었습니다. (참조 - 제주 독립서점, 지역 서점의 두 배) (참조 - 퍼니플랜 #안녕하세요오늘의동네서점) (참조 - 제주책방올레 여행[제주착한여행]) '동네책방'은 10평 안팎의 작은 공간에서 독립출판물이나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서적을 두루 파는 종합서점과 대비되는 개념이죠. 냉정하게 얘기해서 찾는 이가 없으면, 더 정확히는 사는 이가 없으면 '망하기 딱 좋은' 사업입니다.
양호근
2020-08-28
콘텐츠는 잘 나가지만, 갈수록 줄고 있는 제주 '해녀'의 해법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호근님의 기고입니다. “기계 장치 없이 맨몸과 오로지 자신의 의지에 의한 호흡조절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 (해녀박물관) 해녀는 그 자체만으로 희소가치가 높은 콘텐츠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한 지역의 문화가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된 사례도 찾기 힘듭니다. 사진집이나 책은 물론이고 공연, 다큐, 영화, 뮤지컬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게임, 주방용품, 해녀를 내세운 라면까지 나왔죠. 하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콘텐츠와 별개로 해녀 숫자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1970년대 1만4000여 명이던 해녀는 지난해 말 기준 3820명으로 40년 사이에 1만 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콘텐츠는 늘어나는데 생산자는 줄어드는 상황... 제주 해녀 콘텐츠는 과연 지속가능할까요? 해녀 콘텐츠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그 해답을 찾아가는 ‘물질’을 지금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콘텐츠로 본 해녀의 역사 해녀는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나잠어업’ 문화입니다.
양호근
2020-06-16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하고 있는 비극의 역사 '제주 4·3'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호근님의 기고입니다. 중요한 게임 소재 중 하나가 ‘역사'입니다. 중국에서 만드는 게임의 절반은 삼국지가 배경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죠. 일본 게임제작사 ‘코에이’는 1985년, ‘삼국지1’을 출시한 이래 올해까지 14편을 내놨습니다. 1971년에 출시되어 미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사랑받은 ‘오리건 트레일(The Oregon Trail)’도 1800년대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6500만 카피 이상 판매됐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사는 어떨까요? 드라마, 영화 같은 영상콘텐츠에서 우리 역사는 낯설지 않은 소재지만, 게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임진록', ‘장보고전', ‘천년의 신화' 등 주로 고대부터 근세까지의 전쟁사를 다룬 게임 정도가 생각나네요. 이에 대해 ‘조이시티’의 김태곤 이사는 사무라이와 닌자를 꾸준히 알린 일본과 달리 해외에 한국사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사 게임’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게임에서 거의 다루지 않는 현대사, 게다가 여전히 변방의 역사로 치부되는 ‘제주4·3’을 소재로 한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양호근
2020-05-13
제주에 뿌리내린 독립잡지 ‘씨위드’가 3년을 버텨낸 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호근님의 기고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으로부터 독립해 버텨내기는 정말 힘듭니다. 독립잡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독립잡지는 소규모 출판을 통해 주류 미디어가 다루지 않는 다양한 주제를 담는데요. 매해 열리는 북 페어에 참여하는 독립잡지가 600~700종이라고 합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콘텐츠도 많이 늘어난거죠. 그런데 이들 중 절반가량이 1년 사이에 새로 창간한 잡지입니다. 바꿔말하자면, 사무실 임대기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간한 잡지가 그만큼 많은 겁니다. ‘자본 독립’을 선언하고 태어났지만, 자본과 공간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기 일쑤죠. 문화예술 전문지 ‘씨위드(Seaweed)'는 2017년 제주도에서 창간했습니다. 어느덧 4년차에 접어들어 7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호근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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