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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재무제표로 글 쓰고, 책 내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재무제표는 누구나 읽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 읽는 재미를 나누고 싶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왜 포티투닷과 스트라드비젼에 투자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매출액 142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8000억원. 2022년 현대차그룹이 거둔 성과입니다. 2021년 매출액이 117조6000억원,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이었으니 모두 적잖게 성장했죠. 2023년에는 한술 더 떠 432만대를 생산해 매출액을 10~11% 늘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현대기아차를 국내 1위 완성차 기업으로만 국한하긴 힘듭니다. 일부 통계치로는 도요타, 폭스바겐 다음가는 전 세계 3위 차량 생산 브랜드입니다. 특히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만 따지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죠. 게다가 최근 2~3년 현대차의 행보를 돌아보면 더 먼 미래를 겨냥한 투자가 눈에 띕니다. 이족보행 로봇 기술을 가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2022년 8월에는 4500억원을 들여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종속회사로 편입했습니다. 2017년에 투자한 '스트라드비젼' 역시 정확한 물체 감지 기술을 보유한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사입니다. 현대차의 포티투닷 인수가 주목받은 이유 포티투닷의 M&A 엑싯은 우리나라에서 전례가 없던 형태라 파장이 꽤 컸습니다. 스타트업의 성공 형태는 크게 2가지, '기업공개(IPO)'와 '매각(M&A)'입니다.
이승환
2023-03-06
씽씽의 추가 투자유치, 전동킥보드 시장에 봄이 돌아온다는 소식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공유 모빌리티의 상징 전동킥보드 젊은 직장인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도심지를 가로지르는 모습.. 불과 몇 년 사이에 꽤 익숙해진 풍경입니다. 전동킥보드가 한때 유행한 '세그웨이' 같은 개인 이동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빠르게 우리 일상에 전파되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개념 하나가 더 추가됐습니다. 바로 '공유경제'입니다. 공유경제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협업 소비'로 효과적으로 재화를 이용하는 형태입니다.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가 보여줬듯이 자본주의 경제 질서의 기본인 재화를 '소유'에서 '공유'로 바꿨죠. 전동킥보드가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이유도 모바일 앱으로 공유 서비스를 함께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친환경, 탄소에너지 절감 취지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고요. 이런 공유경제 트렌드를 타고 우리나라에도 공유 자전거와 전동킥보드가 등장했습니다. 공유 자전거는 주로 지자체에서 도입했고, 민간은 다양한 브랜드의 공유 전동킥보드를 시장에 내놨습니다. (참조 - 대만의 '유바이크'는 어떻게 수익이 나는 공공자전거가 됐을까요?) 국내 공유 전동킥보드 시장은 2019년 이후 국내외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성장해왔는데요.
이승환
2023-01-20
오스템임플란트 재무제표로 살펴보는 '횡령 사건' 정리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무엇일까요? 인플레이션, 전쟁, 경기침체 등 암울한 단어를 생각하는 분이 많을 듯한데요. 국내 이슈를 점검하다 보면, 부끄럽게도 '횡령', '배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횡령은 사전적 정의에서 드러나듯이 '보관하던 재물을 점유하는 행위'입니다. 절도, 강도, 사기, 공갈 탈취와는 차이가 나죠. 공금이거나 회사가 예치해 둔 자금에 손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해자가 1명이 아니라 다수일 수 있고, 누가 피해받았는지 특정하기도 힘들 수 있습니다. 올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횡령이라는 사실이 웃프지만, 1880억원에 달하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배임 공시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피해 금액이 상장사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이기도 했지만요. 이어진 금괴 발견, 가족의 연루, 동진세미켐 주식투자 폭망 등 실타래처럼 드러난 범행은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아버지의 자살과 가족 전원 실형이란 마무리까지.. 좀처럼 찾기 힘든 드라마틱한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횡령 사건이 재무제표상으로는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2022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올해 발생한 횡령 사건이 해당 회사 재무제표에는 어떻게 반영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은 FY22~17 연결감사보고서에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했습니다.
이승환
2022-12-23
IT 공룡 네이버의 10년 성장세를 재무제표로 살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늘 PC를 켜면 등장하는 녹색 창, 공기처럼 사용하는 '국민 포털' 네이버가 23년이 넘는 기업이라고 느껴지시나요? 또한 133개 종속회사를 거느렸으며, 시가총액 31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이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나요? 최근 2~3년 사이에 급속히 규모를 키우고 있는 네이버. 오늘은 10년 전과 비교해보며 현재의 네이버가 어떤 기업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0년 전 네이버는 어떤 기업이었을까요? 공식 명칭 '네이버㈜'는 인터넷 검색사이트 운영 등 온라인 정보제공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1999년 6월 2일 설립했습니다. 네이버 서비스 자체는 1997년에 시작했으니 2년 차이가 나네요. 당시 인터넷 검색 시장에선 야후, 엠파스, 알타비스타가 경쟁 중이었고, 이메일, 카페, 블로그 등은 다음이 강자였습니다. '항해하다'라는 뜻의 'Navigate'에 사람의 접미사 'er' 붙인 네이버는 인터넷 검색 사이트로 시작해서 지식검색과 카페 등으로 성공의 발판을 만듭니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2012년의 네이버는 자산총계 3조원, 영업수익 2조3893억원을 내는 인터넷 정보서비스 강자로 성장했습니다. 2001년 5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0여 년 만에 7021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바야흐로 '네이버 아니면 다음' 밖에 없는 세상을 만들었죠. 당시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는 ㅇ 인터넷 포털 네이버(한국, 일본) ㅇ 온라인 게임 포털 한게임(한국, 일본) ㅇ 글로벌 메신저 LINE(라인) ㅇ 온라인 기부 서비스 '해피빈' ㅇ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미투데이' 등이고요.
이승환
2022-11-24
하락장이라고 이런 기업에 눈독 들이면 안 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코스피 급락, 코스닥 폭락 등 투자자에겐 앞날이 캄캄한 나날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진짜 좋은 주식이 가려진다는데, 불현듯 이상한 유혹에 빠지는 순간이 생깁니다. "대박 날 기업에 투자해서 지금까지 입은 손실을 만회할 거야! 남들과 반대로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보자!" 주식에 투자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다시피 하락장에선 투자 대상을 자주 옮기면서 실패하는 상황이 더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마음이 급하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회사에 눈과 손이 가곤 하죠. 이번 글은 투자자 여러분께 경각심을 주고자 실제 회사를 다뤄봤습니다.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어서 회사 이름은 익명 처리했습니다. 지배구조와 잦은 사업 변경 지배구조와 사업내용이 수시로 바뀌는 기업은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아무리 사업 아이템이 환상적이라 한들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합니다.
이승환
2022-10-14
매출도 이익도 잘 나오는 단비교육, 왜 M&A는 지지부진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초, 단비교육이 M&A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단비교육은 입시 전문 기업인 '이투스교육'의 종속회사로 대표적인 서비스는 유아/초등학생용 스마트러닝 브랜드 '윙크'입니다. 예상 인수대금은 무려 3000~4000억원입니다. 이투스교육은 매각가를 높이고자 단비교육과 '교육지대' 등 우량 사업부만 따로 묶기까지 했는데요. 5월 본입찰은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올초만 해도 열기가 뜨거웠지만, 인수 후보 기업들이 막판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기업을 사고파는 M&A는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단비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쉬울 줄 알았던 단비교육 M&A, 그런데.. 이번 M&A의 정확한 매각 대상은 이투스교육이 소유한 단비교육 지분 70%와 교육지대 지분 100%입니다. 두 회사를 붙여서 팔 수 있도록 이투스교육은 인적분할 절차를 밟았습니다.
이승환
2022-08-30
공구우먼이 무상증자를 한 이유, 투자설명서에 힌트가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공구우먼(09women)'은 사이즈 차별 없는 배려심 높은 인터넷 쇼핑몰로 유명합니다.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을 위한 패션 아이템이 주력 상품으로, 오픈한 지 벌써 15년이 넘은 1세대 인터넷 쇼핑몰인데요. 최근 투자유치로 시작해서 코스닥 상장, 해외 진출 등 패션업계 고인물이 아닌 신생 스타트업처럼 화려한 행보를 보여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 상장 이후 실시한 무상증자로 투자자의 관심을 확 끌어냈습니다. 6번의 상한가, 10일간의 하락 공구우먼이 최근 핫해진 이유는 비즈니스보단 주가 때문입니다. 공구우먼 주가는 지난 6월 14, 15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합니다. 직접적인 이유는 기존 주식 1주당 5주를 무료로 나눠주는 무상증자 공시(6월 14일)입니다. 이후 주가는 최저가 기준 11배 넘게 급등했다가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총 6번 상한가를 내자 개인투자자들은 열광적인 관심을 드러냅니다. 문제는 공구우먼이 3월 23일, 그러니까 불과 3개월 전에 상장한 회사라는 점입니다. 2021년 매출액 473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실적이 좋은 편이긴 한데요. 시가총액이 갑자기 3000억~8000억원 사이로 급등과 급락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투자자들이 '무상증자 착시효과'에 기대 위험한 투자를 감행한 결과라고 할까요.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대가 없이 새 주식을 나눠주기에 실제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전혀 없습니다.
이승환
2022-08-04
미국 본사에서 한국맥도날드를 매각하려는 이유, 재무제표가 말해줍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햄버거가 무엇일까요? 모르긴 몰라도 맥도날드 버거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증거 중 하나가 생활물가 비교에 사용하는 '빅맥지수(Bigmac Index)'입니다. 각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파는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지수입니다. 단일 제품 가격을 글로벌 경제 지표로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2021년 기준으로 119개국 4만곳이 넘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동일한 빅맥을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비교하기 좋은 대상이라는 뜻이죠. (참조 - The Big Mac index) 참고로 우리나라 빅맥 가격은 4600원, 세트로는 5900원입니다. 단품 기준으로 3.56달러이니 '사딸라'에 조금 못 미치는군요. 여전한 햄버거 제국, 그런데 실적이..?? 맥도날드는 대표적인 글로벌 프랜차이즈 운영 기업입니다. 본사인 미국 맥도날드의 2021년 성과는 매출액 30조1760억원(232억2300만달러), 순이익 9조8040억원(75억4500만달러)입니다. 이익은 2020년보다 59%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시장점유율 21%(2019년 기준)로 압도적인 1위에 글로벌 브랜드 가치도 9위입니다. 패스트푸드 산업이 웰빙 트렌드와 코로나19로 위축하리란 우려가 있었지만, 2016년 이후 연평균 4%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2022-07-08
코로나 덕 본 3대 온라인 교육 기업, 앞으로가 더 중요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환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늘어난 '열공' 직장인? 기업과 비지니스가 지난 3년(2019~2021년) 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하다 보면, 대부분의 해석이 '코로나 탓(혹은 덕)'으로 쏠립니다. 예컨대 코딩, 외국어, 재테크 등 공부하는 직장인이 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재택과 강제 집콕 생활이 길어져서 온라인 교육 수요도 늘었다는 분석이죠. 실제로 주요 직장인 온라인 교육업체인 패스트캠퍼스, 휴넷, 클래스101의 매출액과 영업수익이 50~70%까지 늘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좀 더 생각해봐야 합니다. 코로나 시기와 교육 업체 매출 상승기가 딱 맞아떨어지긴 하지만, 성인 교육 시장의 성장세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습니다. 그보다는 성인교육 시장에 뛰어든 신생 업체가 늘었고,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 위에 언급한 세 업체 외에도 베어유, 탈잉, 러닝스푼즈, 스터디파이, 클래스톡, 마이비스킷 등 수많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가 생겼습니다. 대부분 최근 3~4년 사이 등장했고, 사업 지향점도 비슷합니다. (1) 성인/직장인을 대상으로 (2) 취미, 재테크, 실무 등 정말 배워서 써먹을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표방합니다. 과거 직장인 대상 교육은 '승진과 조직 내 성공'이 목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천편일률적인 외국어 학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종로 근처 영어 회화 새벽반은 늘 양복쟁이 초급자들로 붐볐죠. 직무교육은 2010년 중반까지만 해도 회사 자체적으로 진행하거나 부서나 팀 선배에게 배우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승환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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