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교육도 결국 콘텐츠 싸움이죠”

큐브로이드의 신재광 대표는

원래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가

 

2000년 당시에는 ‘컴퓨터 공학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어서

법학, 경영학에도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돌고 돌아 다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됐죠.

한동안 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앱을 기획하고 만드는 회사에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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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경험이 제가 사업을

시작하는 데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유아를 대상으로 앱이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한정적이라는 걸 느꼈거든요.

애들이 작은 화면에 싫증 내기도 하고

벌써 앱 시장이 과포화한 상태였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하드웨어랑 연결지으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하던 터였습니다”

 

“당시 아두이노*가 붐이라서

하드웨어에도 열광하던 시기였고

덩달아 저도 이걸 공부하는 중이었어요”

 

“근데 아두이노가 겉보기에

뭐랄까… 좀 흉하긴 해서(?!)

그걸 무언가에 넣어서 아이들이 쌓는

형식의 하드웨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큐브로이드 CEO 신재광)

 

*아두이노(Arduino)

다양한 센서나 부품을 연결해서

외부 자극에 따라 입출력하고

중앙처리장치도 포함한 기판

 

(울퉁불퉁 아두이노. 사진추처=위키피디아)

(울퉁불퉁 아두이노. 사진출처=위키피디아)

 

코딩교육이 앞으로 중요해진다

얘기가 마침 나오기 시작하던 때라

 

신 대표는

아두이노와 유아용 코딩교육을

접목하는 사업을 구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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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딸이 5살 때쯤에

코딩교육 기자재를 체험하는

현장에 같이 간 적이 있었어요”

 

“숭실대에 손잡고 같이 갔는데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근데 그것도 PC를 기반으로

기자재들을 연결해야 해서

아이가 다루기 좀 어려웠습니다”

 

아이가 좀 더 쉽게 코딩에 대해

배울 방법을 고민하면서 지금의

큐브로이드 개발이 이어졌습니다:)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1.블록으로 알고리즘을 익힌다

 

그렇게 2015년 4월

큐브로이드가 시작됐습니다.

마치 레고처럼 블록을 쌓는

스마트 토이로 가닥이 잡혔는데요.

 

큐보 모양의 육각형 블록이

저마다 서로 다른 기능을 합니다.

사람의 몸도 뇌와 눈, 다리와

피부 등으로 이뤄진 것처럼 말이죠:)

 

(사진출처=큐브로이드)

(사진출처=큐브로이드)

 

여러 가지 블록을 조립했을 때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건

마스터 블록이라 불립니다.

 

LED 화면이 있는 블록이나

거리, 빛, 터치를 감지하는 블록까지

다양한 블록의 기능을 조절하면서

 

360도 회전하는 바퀴 블록,

180도 움직이는 팔다리 블록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심장이죠.

 

이 블록들은 모두 모듈화해서

단순히 조립하는 것만으로도

무선 통신으로 연결됩니다.

 

기존에 회로기판을 통째로

다뤄야 했던 메이커 운동이나

선을 연결해야 하는 기자재보다

훨씬 쉽고, 덜 위험합니다.

 

아이들을 타깃으로 했다는 게

모듈형 블록 스마트 토이에

잘 녹아들었습니다:)

 

 

로봇의 움직임은

스마트폰으로 조작합니다.

 

스마트폰 GPS를 켜고서

블루투스를 연결한 후에

두 가지 방식으로 블록을

움직일 수 있더라고요.

 

리모컨 역할을 하는 앱에서

블록 로봇을 움직일 수도 있고

 

혹은 아이가 직접

프로그래밍할 수 있습니다.

스크래치라는 언어를 쓰네요.

 

 

MIT 연구소에서 2005년에 발표한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컴퓨터 화면상에서 블록 맞추듯이

프로그래밍 명령어들을 연결해서

코딩하는 간단한 체계를 가졌습니다.

그래픽을 통한 비주얼코딩이라 하죠.

 

기존의 텍스트 코딩을 배우는 건 아니지만

코딩이라는 언어를 몸소 익히도록 돕는 게

큐브로이드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웃음

마치 한글을 배우기 위해 쓰이는

가나다, 그림과 명칭이 써진 카드,

간단한 단어를 끼워 맞추는 놀이처럼

 

코딩에서 기본적인 순차문,

특정 문장을 반복하는 명령문,

기냐 아니냐에 따라 서로 다른

명령을 처리하게 하는 조건문 등

 

기본적인 알고리즘을

직관적으로 먼저 접하게 됩니다.

 

2.코딩, 로봇, 인공지능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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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든 1세대는

쉽고 심플하게 만들자는 게

최대 덕목이었습니다”

 

아이용으로 만들었는데

학교 선생님들도 자주 찾는

쉽고 편한 친구더라고요

 

“대신에 배터리를 내장한 친구라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2세대도 개발했습니다.

배터리 블록을 따로 만들어서

이걸 충전해 연결하는 방식이죠”

 

“더 나이가 많은 중학생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녀석이었어요.

학교에서 구매하기에 부담 없게

가격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궁금

“끊임없이 개발하셨네요.

헌데 질문이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토이 시장에

코딩교육을 위한 제품이

아예 없는 건 아니잖아요”

 

큐브로이드만이 가지는

차별점이 따로 있을까요?

 

(참조 – 레고처럼 간단하게 프로그래밍 기초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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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자체는 단순해 보여도

블록으로 코딩을 배우는 게

쉬우면서도 복잡하고, 재밌어요”

 

“무엇보다 큐브로이드로는

코딩뿐 아니라 로봇 쪽 교육도

함께 가져가는 거라 생각하고요”

 

블록 로봇은 트랜스포머 같달까요.

로봇과 코딩 모두를 단순화해서

접할 수 있는 형태라고 봅니다

로봇이  할 수 있는 일도 많고요ㅎㅎ”

 

일하는모습

“그렇다면 모듈형 블록으로

코딩을 가르치는 제품 중에서

간편하게 조립해서 조작한다 말고

큐브로이드가 가지는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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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재밌게 코딩을 배울 부분이 뭘까

고민하다가 그다음 세대까지 만들게 됐어요”

 

“3세대 친구는 아직 개발 중인데

블록을 갖고 노는 아이가 블록과

대화하거나 이름을 불러주면, 얼굴을

보면 상대방을 알아채는 녀석으로요”

 

“예컨대 3세대 인공지능 친구에게

날씨를 알려주는 로봇으로 프로그램을

넣어서 아침 날씨를 물어볼 수도 있겠죠”

 

휴식

“간단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능이 있는 것처럼 상호작용하도록

블록을 프로그래밍하는 방향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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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음성인식에 관심이 많습니다.

보이스 트리거라고 하죠. 큐로! 이렇게 부르면

블록이 알아듣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식 말이죠”

 

황당

“아, 인공지능 스피커처럼

누구누구야 하고 부르면

그걸 인식해 명령을 수행하는

그런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자연어 처리는 쉽지 않을 텐데

3세대 개발이 어렵진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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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인공지능 개발에 약해요.

전문가가 적고 데려오기도 힘들죠.

그래도 자체적으로 학습하면서

빠르게 진전이 있어 다행이에요”

 

“또한 산업용, 가정용이 아니라

도리어 유아 교육용이라서 조금은

부자연스러워도 보이스코딩을

시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말한 명령어 그대로

로봇이 입력해서 움직이게 하는 거죠”

 

“너무 디테일한 대화보다는

아기자기하게 명령을 시켜서

그 결과가 돌아오는 경험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어요ㅎㅎ”

 

(참조 – 인공지능이 전기처럼 쓸 수 있다면)

 

(참조 – 알렉사 생태계와 그 경쟁자들)

 

3.현장에도 없는 콘텐츠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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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술보다도 콘텐츠 쪽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 재밌게

접근할지 고민되더라고요”

 

“이미 기술에서는 평준화가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제품에서

디자인이나 콘텐츠까지 좋아야지

만족도가 더 오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외부 콘텐츠와 제휴를 맺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유치원 대상 콘텐츠는

48차 시까지 만들어봤고, 30차 시,

12차 시 커리큘럼도 만들었습니다”

 

능글

“블록에 커리큘럼까지…흠!

올해부터는 중학교 현장에서

코딩이 의무교육이 된다는데

시중에 뭐라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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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전공자인 제가 봐도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

프로그래밍 교재, 초등학생 대상

코딩교육 교재들이 적잖습니다;;”

 

“국내에서도 해외처럼

코딩교육 관련 콘텐츠나 교구가

갑자기 많이 나왔지만…”

 

“저는 걱정스레 바라보는 편이에요.

획기적이라기보다는 비슷한 인상의

콘텐츠가 여럿 나오는 느낌이거든요

 

괴로움

“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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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시행착오를 거쳐

아이디어를 가다듬어왔어요.

처음에는 블록으로 ‘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테스트하러 갔을 때

사용설명서만 보여주고 블록을 펼쳐서

알아서 놀아라~ 이렇게 해봤습니다ㅎㅎ”

 

“근데 애들은 진짜 그냥

재밌게 놀기만 하더라고요ㅠㅠ”

 

(2세대 큐로. 사진출처=큐브로이드)

(2세대 큐로. 사진출처=큐브로이드)

 

그때 아이들에게 블록 미션이나

해결할 거리를 줘야겠다고 깨달았어요

 

“교사가 가르쳐주는 식은 아니라도

문제를 받아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때

블록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저희도 아이들 교육용 로봇이라면

어떤 게 더 맞을까, 알맞은 콘텐츠가

뭘까 찾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큐브로이드로 코딩, 로봇을 접하면서

센서를 얼마나 다양하게 잘 쓸지,

관절 역할을 하는 서브 모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함께 배우는 겁니다”

 

(참조 – 스타트업이 확장할 때 어떤 시행착오를 거칠까)

 

좌절

“하드웨어, 펌웨어에 소프트웨어,

거기에 콘텐츠까지 고민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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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플랫폼이 되도록

힘을 쏟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랫폼에 콘텐츠가 들어가는 거죠”

 

“1세대, 2세대 3세대 단계별로 적합한

커리큘럼을 넣어서 심플하고 강력한

콘텐츠로 무장하면 많이 쓰일 것 같아요”

 

“게다가 지금 나온 콘텐츠들도

다들 비슷비슷하니 저희가 빨리

인공지능 쪽으로도 연구개발해서

이 분야까지 개척해야지 싶습니다”

 

“올해는 플랫폼화와 콘텐츠 쪽에

많이 집중하려 해요. 교육 제품이니

여러 의견을 피드백 받아 균형 있게

콘텐츠를 차별화하고자 합니다!”

 

4.아웃스탠딩이 본 큐브로이드

 

여기까지가 큐브로이드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정리해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블록을 쌓아서 코딩을 가르치는 게

흥미롭고 궁금해서 인터뷰를 요청했는데요.

 

코딩교육에서 콘텐츠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 방향성 안에서 어떤 친구들을

개발하고 있는지 듣게 됐습니다.

 

게다가 하드웨어 스타트업인 만큼

앞으로 어떻게 양산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결코 쉽지 않죠;(

 

한국보다 더 큰

미국, 중국, 유럽 시장에서

1세대 큐브로이드를 어떻게

생산, 유통할지 준비 중이라네요.

 

한편 2세대의 경우

의무교육에 필요한 교구로 쓰고

3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위해

AI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놀람

이 모든 걸 다 해내는 게

분명 쉬운 길은 아닐 것 같지만

 

‘아이들에게 쉽고 재밌게’라는

시작에서 블록이 탄생했듯이

그 연장선에서 아이들을 위한

코딩교육 콘텐츠도 고심합니다.

 

초심이라는 큰 물줄기가

든든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올해 큐브로이드가

제품 양산과 더불어 어떻게

각 국가에서 자리 잡을지 기대해봅니다!

 

(참조 – 교육 기술이 많아져도 교육이 나아지진 않는다)

 

(참조 – 최고의 코딩 교실 꿈꾸는 온라인 플랫폼 엘리스)

 

(참조 – 교육문제 해결,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길을 묻다)

 

(참조 – 네이버가 투자한 ‘공학’ 미디어, 긱블)

 


*해당 기사는 유료 콘텐츠로서 무단캡쳐 및

불법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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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과학/기술을 이야기로 전달합니다. 리뷰도 하고, 공부도 하는 야매과학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