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CU, 느슨한 GS25… 경영스타일 차이 어디서 비롯됐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 위층에

‘왓슨스’가 생긴 적이 있습니다.

 

오래 공실로 비어있던 자리가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기에

무언가 하고 봤더니 ‘왓슨스’였습니다.

 

당장 건물주에게 따졌습니다.

어떻게 같은 업종을 같은 건물에

입점시킬 수가 있느냐고.

 

건물주는 처음에 황당한 표정이더군요.

‘왓슨스’는 화장품이나

건강용품 같은 것을 파는 매장 아니냐고.

 

그렇습니다.

한국의 드러그스토어는 약사회 등의 반발로

약을 판매하지 못하고,

마치 ‘화장품 가게’처럼 되어버렸지요.

 

따라서 구색을 보완하기 위해

음료나 과자를 판매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점을 따진 것이지요.

이미 영업 중인 다른 왓슨스 매장 내부 사진을 찍어

“보세요, 음료와 과자도

판매하고 있지 않습니까!”하고 따졌습니다.

(제가 이런 면에 있어서는 꽤 부지런한 편입니다.)

 

그때서야 건물주의 표정이 심각하게 바뀌더군요.

제가 건물주와 작성한 임대 계약서에는

“음료와 과자류를 취급하는

동일 업종은 입점할 수 없다”는 항목이 있거든요.

곧장 소송을 걸겠다고 맞섰습니다.

(이럴 때 저는 잠깐 투사(?) 기질이 발현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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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스탠딩

      필자님께서 아래와 같은 답변을 보내 주셨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GS25가 점포 관리에 깐깐한 것은 발주나 행사 진행, 위생 관리, 이슈 대응 등에 깐깐하다는 말입니다. 반면 본사와 가맹점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본사가 많이 양보하는 태도를 취합니다. 점포를 폐점시 위약금 문제 등이 종종 발생하는데 CU는 굉장히 까다롭고 치밀하게 따지는 반면, GS25는 외부에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정리하자면, CU는 가맹점으로 받아들일 때는 누구든 받아들이고, 비교적 자유롭게 내버려 두는 반면, 가맹에서 이탈하려고 하면 냉정하다고나 할까요, 상대적으로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GS25는 가맹점으로 받아들을 때는 약간 문턱이 높지만, 일단 받아들이면 점포 관리를 꼼꼼하게 하는 한편,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하려고 하면 본사의 손실을 껴안고 가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래서 CU 본사 앞에는 억울한 가맹점주가 천막 농성을 하는 사례가 잦은 반면, GS25 본사 앞에는 그런 광경이 드뭅니다.

      이런 부분까지 너무 자세하게 말씀드리기 애매한데다, 제가 GS25 점주라서 상대 브랜드를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되어 두루뭉술하게 처리했던 것인데, 그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해주셔서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시니, 앞으로 글을 쓸 때 더욱 조심하고 노력해야겠구나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지섭

        꼼꼼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두 브랜드 간에 차이점에 대해서 더 상세히 알게 됐습니다.

  1. Yunyang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개인적으로 편의점을 정말 자주이용하는데, 어딜가던지 CU보다는 GS점주님들이 항상 방긋방긋 웃어주시고, 뭔가 더 잘 챙겨주시고 해서 좀 멀더라도 GS까지 가는 편입니다. 물론 제품도 GS가 훨씬 저한텐 좋구요.계절상품 PB상품 다 너무좋습니다..나만의 냉장고 짱짱 잘 이용하고있어요. 사람상대로 하는 업인데,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게 맞다는 생각이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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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달호

봉달호

편의점을 7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세이 '매일 갑니다, 편의점'으로 '편의점 작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