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환영받지 못한 아이디어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2005년 여름이었습니다.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The Great Influenza’라는

스페인 독감에 관한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고는 결심했죠.

팬데믹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서

국가적인 전략을 세워야겠다고.

 

안 그래도 2001년 911테러 이후

화학 테러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었고

아시아에서는 조류 독감이 유행하고 있었죠.

 

탄저균이 든 우편물이

백악관에 배달되기도 했습니다.

 

팬데믹은 산불과 같아서

초기에 잡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그냥 놔두면 걷잡을 수 없는

큰불이 될 수 있다는 게

부시 전 대통령의 생각이었습니다.

 

그해 미국 정부는

리처드 해챗(Richard Hatchett)과

카터 메셔(Carter Mecher) 2명의 박사에게

큰 전염병이 돌거나 화학전이 일어나면

국가적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 개발을 맡깁니다.

 

두 박사는 한 여고생의

소셜 네트워크 관련 프로젝트와

1918년 일어난 스페인 독감 방역 역사를

참조한 뒤 엄청난 비웃음을 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라는

아이디어를 내죠.

 

네, 비웃음 맞습니다.

 

전염병이 도니까

학교와 기업은 문을 닫고

사람들은 집에서 나오지 말라는

중세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옛날 고리짝 방식을 21세기 미국에서

국가적인 전략이라고 제시했으니까요.

 

해챗과 메셔 박사가 2006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얘기를 처음 꺼냈을 때

미 정부 관료들은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게 무슨 전략이냐는 얘기가 나왔죠.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육두문자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초기엔 불필요하고 비실용적이며

정치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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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우

      감사합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먼저 내놓고도 고생하고 있는 미국이나 제멜바이스를 보면 참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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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김선우

12년 동안 한국에서 신문 기자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스타벅스와 아마존의 도시 미국 시애틀에서 1시간 떨어진 시골에 삽니다. 농사 지으려고 시골로 왔는데 어쩌다 보니 글을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대학(브리티시 컬럼비아대)에서는 인문 지리학을, 대학원(시애틀 워싱턴대)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