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저 디지털화 꿈꿉니다”…스타트업 레저큐 이야기

#1.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

두 명을 둔 엄마 A.

 

다들 5월 연휴가 기다려진다지만,

A는 아이들을 데리고 어느 여행지로

가면 좋을지 벌써부터 고민합니다.

 

고개숙임

초록창에 검색해봐도 홍보 아닌

정보를 찾기가 어렵고…

괜찮은 여행 사이트도 별로 없죠.

2시간 꼬박 찾았는데 소득은 없네요ㅠㅠ

 

#2. 레포츠 시설이 많다고 해서

친구들과 가평으로 놀러온 B.

 

일상을 벗어나자!는 마음으로 왔죠.

실제로 바나나보트, 웨이크보드 등

수상 레포츠 체험할 곳은 많았는데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그런데…이놈의 줄은 왜 이리 길까요.

30도를 웃도는 한여름에 20분을 기다렸습니다.

겨우 계산대 앞에 섰지만 ‘현금만 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길 듣습니다.ㅠㅠ

 

여기자1_춤추기_수정

여행은 준비할 때가 제일 재밌다죠.

현장에 가서는 막상 생각과 다른,

즐겁지 않은 일들을 마주치게 돼서요.

 

여행하는 사람이 준비하는 단계부터

경험하는 단계까지의 과정을

간편하게 만드는 서비스가 있다면

페인포인트를 해결해줄 수 있을텐데요.

 

예를 들어서 앞의 스토리에서

첫 번째 장면에서 큐레이션이 있다면

사용자가 발견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겠고요.

두 번째 장면에선 커머스로 가치창출할 수 있겠죠.

 

다만 이런 서비스를 하려면

영업력과 콘텐츠 제작, 배포,

데이터를 분석해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힘 등

만만치않은 역량이 필요합니다.

 

여기 도전한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레저큐입니다.

 

(문보국 대표, 사진=레저큐)

(문보국 대표, 사진=레저큐)

 

문보국 대표가 2013년,

네 명의 공동대표와 창업했죠.

 

국내 액티비티, 레저 여행을

좋아하던 문 대표는 현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생각했습니다.

 

moon3

 

“택시를 실시간으로 부르고,

짜장면을 먹고프면 바로 배달시키는데.

여행와선 왜 몇 십분을 기다려야 하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사용자의 플로우에 기반해서

문제점을 발견했고요.

이를 체계화, 구조화했습니다.

 

아무래도 문 대표가 체육교육학과 전공,

경제학과를 복수전공을 한 덕일텐데요.

즉 어느 정도 기반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문제점을 찾기 쉬웠을 거라고 봅니다.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핵심이었겠죠.

 

충분히 커머스화 되지 않았다!

 

레저큐는 일단 인트라바운드(한국 땅에서만)

여행을 우선 책임지겠다고 나섰습니다.

 

(사진=아웃스탠딩)

(사진=아웃스탠딩)

 

그랬을 때 문보국 대표는

국내 여행레저 시장 규모를

약 10조원으로 봤습니다.

 

그런데도 이 분야 온라인 커머스가

활성화되지 않았단 점을 주목했죠.

 

일하는모습_수정

“음, 지금도 온라인으로

레저 티켓 살 수 있고 숙박, 교통

미리 다 예약할 수 있잖아요.”

 

moon

 

“네. 그런데 그 경험에서

세 가지가 성에 안찼습니다”

 

“첫째, 우린 모든 걸 모바일로 하는데

여행 서비스는 데스크탑에 머물러있어요.

둘째, 로컬 서비스가 충분히 디지털화되지 못했고요”

 

“세 번째론 숙박, 교통은 어느정도 됐는데,

식음료 예매권은 디지털화되지 않았습니다”

 

궁금_수정

“경험이 파편화돼 있다는 이야기군요.

해결책은 뭐라고 생각하셨나요?”

 

moon

 

“우선 모바일화였습니다.

스마트폰은 이미 손에 쥐어져있죠.

이렇게 좋은 도구를 잘 이용해서

여행레저 이커머스 회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능글_수정

“문제가 보이면 (사업적으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시군요”

 

“이전에도 교육, 적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차리셨잖아요.

그때 성공적으로 엑싯하셨고요.

레저큐는 어떻게 키우실 생각인가요?”

 

moon3

 

“에어비앤비랑 붙어봐야죠”

 

놀람_수정

“엥? 에어비앤비요?”

 

moon3

 

“네. 이 회사도 최근 여행 경험의

A-Z을 책임지겠다고 나섰습니다.

숙박사업에서 혁신을 일으키더니,

최근엔 비행기 티켓도 팔겠다고 하죠”

 

(참조 – 브라이언 체스키 CEO 포춘 인터뷰)

 

(참조 – “에어비앤비가 휴가를 책임집니다”)

 

moon

 

“국내 시장에서 언젠가 부딪힐 거에요.

여행 경험의 모바일화, 패키지화는 추세니까요.

전통 여행 정보 회사 ‘익스피디아’도

슬금슬금 이런 서비스를 하려고 하고요”

 

기본_수정

“아, 그래서 아마존, 지마켓 등도

계속 이 시장에 들어오려고 하는군요”

 

moon3

 

“네 그렇긴 한데 잘 안되고 있죠.

핵심 경쟁력이 아닌데다가

자본력만으로 밀어붙이기 부족하고

UX도 최적화되어있지 않습니다”

 

“추세지만 플레이어는 정해져있는 거죠.

레저큐가 그 중 하나가 되려는 것이구요.

일단 국내 시장부터 시작해봅니다”

 

패기있게 나선 스타트업이네요.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네 개의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여행레저 사업주를 대상으로

기술 서비스를 판매하는 B2B 사업입니다.

 

‘레저 입장권’이 키워드가 될텐데요.

 

왜냐면 기업 입장에선 시설에

한 명이 더 입장한다고 해서

추가적인 원가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입장권을 팔려 하고요.

 

사용자는 줄 서지 않고,

현금이 아니더라도

카드나 모바일 계좌 이체로

입장권을 편히 사길 바라니까요.

 

그래서 레저큐는 입장권을 살 때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온라인으로 티켓을 판매하고

관리하는 ‘티켓매니지먼트솔루션’이고요.

 

(사진=레저큐)

(사진=레저큐)

 

다른 하나는 현장매표소에 설치되는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와

현장 매표 기계에 얹히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사진=레저큐)

(사진=레저큐)

 

두 솔루션은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온라인에서 티켓이 판매되면

POS에서 내역이 관리돼야 해서요.

이 통합작업이 쉽지 않다는 게 이슈죠.

 

moon3

 

“저희 팀 R&D 인력 15명이 해냈습니다.

국내 1위 테마파크사가 저희 기술을 써요”

 

여기자1_생각

“최근 커머스사들이 POS에 관심이 많네요”

 

moon

 

“일단 고객하고 직접 만나는 접점이잖아요.

사용자 데이터가 그만큼 쌓이고요.

사업자가 한번 쓰면 잘 안바꿉니다”

 

“국내 POS 시장 상황도 그렇습니다.

저희를 포함해 네 곳의 사업자가 있는데요.

2천여개 시설사 중 저희가 7백곳이고요. 

나머지 세 회사는 합쳐서 2백곳에 설치됐습니다”

 

두 번째는 ‘가자고’입니다.

레저큐의 대표 B2C 앱이죠.

 

(사진=가자고)

(사진=가자고)

 

숙박, 교통, 식음료까지

지역별로 큐레이션하는 서비스죠.

검색, 예약, 결제가 가능합니다.

 

영업인력을 포함한 30명의

MD들이 시설을 방문해보고 괜찮으면

소개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궁금_수정

“큐레이션 기준이 있다면요?”

 

moon3

 

“레저 시설은 안정성이 1순위입니다.

그 다음이 ‘와우’ 포인트입니다.

‘이런 것도 있었어!?’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상품들이죠”

 

“그렇다보니 거래액은 높지 않은데요.

종합쇼핑몰에선 볼 수 없는 ‘엣지’를

보여줄 수 있는 상품에 가산점을 줍니다”

 

황당_수정

“음, 그런데 여행사나

다른 여행레저 커머스 회사들이 이미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잖아요.

놀러가기 전에 어디가 좋은지 보고,

결제하고, 직접 가서 보는 루트요”

 

“‘가자고’가 특별하진 않아보여요”

 

moon3

 

“맞습니다. 그게 문제라고 봤어요.

왜냐면 결국 사용자는 현장에서

장소와 시간을 사는 건데

지금은 그 전 단계에 집중하니까요”

 

“그래서 업데이트를 하려고 합니다.

시설에 입장하고 나서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 기능이죠”

 

“예를 들어 에버랜드에 입장하면

퍼레이드 하는 장소와 시간,

놀이기구 위치와 대기 여부,

시설 내 맛집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보기 쉽게(최적화) 제공한다는 겁니다”

 

여느 커머스 서비스처럼

‘가자고’는 수수료 모델입니다.

 

거래액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15%의 수수료를 받는다고요.

 

(사진=레저큐)

(가입자 20만명을 넘었습니다, 사진=레저큐)

 

세 번째는 광고 플랫폼 사업입니다.

 

기술, 커머스 사업을 한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콘텐츠 사업은?”

이라는 질문이 떠오릅니다.

 

레저큐에게도 마찬가지였고,

실제로도 광고 플랫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콘텐츠를 하나 올리면 보통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합쳐서 백만뷰가 나옵니다.

잘된 건 페이스북에서만 107만뷰였고요.

 

moon3

 

“여행 서비스만의 특징이 있어요.

가격으로만 보면 저관여 상품인데요.

사람들이 탐색할 때 보면 고관여란 말이죠”

 

*저관여 상품

 

값이 싸며 브랜드 차이가 적고,

잘못 구매해도 위험이 적은 제품이죠.

 

껌, 생수 등 소비자가 간단하고 신속하게

살지 말지를 정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고관여 상품은 반대로 생각하시면 되구용!

 

moon

 

“왜냐면 레저 갈 때 보통 혼자가지 않고,

소중한 사람을 데려가잖아요”

 

“근데 탐색에 쓸 시간은 정해져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적은 시간 검색하더라도

생생한 정보를 뽑는 게 중요하죠”

 

“여기에 초점을 맞춰서

콘텐츠를 만들려고 합니다.

영상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는 데 좋은 포맷이더라구요”

 

(사진=가자고)

(사진=가자고)

 

마지막은 B2G 사업이었습니다.

 

 

레저큐는 최근 ‘전북투어패스’를 만들었죠.

한 행정단위에서의 자유이용권같은 겁니다.

교통, 식당 어디든 정해진 시설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죠.

 

웃음_수정

“이탈리아의 ‘로마 패스’같은 것이군요!”

 

moon

 

“네. 플라스틱형 카드형과 

모바일 바코드형이 있습니다. 

이걸 찍으면 62개 시설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의 계약은 한번 선정되면

상대 사업자를 잘 안 바꾸기 때문에

탄탄한 사업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죠”

 

(사진=레저큐)

(사진=레저큐)

 

문 대표는 한편으론 스타트업으로서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했을 때의

애로사항도 털어놨습니다.

 

하나는 여전히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는 않다는 거죠.

 

자본금이 많은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길 바라는 측면이 크고요.

 

괴로움_수정

‘그래서 레저큐도 부랴부랴 증자했다고!’

 

‘스타트업은 전문성이 경쟁력인데요!

아직 그걸 인정하진 않는다는 거군요’

 

승인 절차도 복잡했습니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스타트업에겐,

또 사이클이 빠른 모바일 트렌드에

발맞추기엔 느려질 수밖에 없죠.

 

moon3

 

“지방자치단체 소유의 수목원이었는데요.

온라인으로 티켓 판매를 처음 해보는 겁니다”

 

“그래서 1980년대에 만들어진

지방 조례엔 관련 규정이 없었고요.

의회의 승인을 받는 데에만 6개월이 걸렸습니다”

 

moon3

 

“다행히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IT 관련 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그나마 일처리가 수월했습니다”

 

문 대표는 한번 레퍼런스를 쌓으니

다른 지자체도 관심을 갖는다면서,

다른 곳에서도 패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레저큐가 만들어진 지 4년입니다.

사업을 구축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죠.

 

위기도 있었습니다.

2015년 첫 투자 유치 이후에

시장에 기회가 많아보였을 때였는데요.

그때 사업군을 너무 많이 넓혔다고요.

 

기술, 커머스부터 팬션업주를 위한 숙박솔루션,

단체 여행 고객을 위한 서비스 등

모든 것을 레저큐가 직접 해내려 한 거죠.

 

moon

 

“다루는 상품군이 갑자기

5~6개가 되다보니 완성도가 떨어졌죠.

조직 관리도 당연히 안됐습니다”

 

과감하게 하나씩 쳐내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다!’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가?’로 질문을 바꿨죠.

 

황당_수정

70명의 인력으로 네 개의 사업을 끈다니,

여전히 버거워보이긴 하는데요.

 

그래도 그렇게 1년을 해온 결과

2016년엔 50억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같은 해에 각 부서에 카카오, 네이버,

티몬 출신의 C 레벨 인력도 영입했죠.

 

2017년 목표는 ‘가자고’의

충성고객 늘리기입니다.

 

레저큐는 국내 여행레저 매니아

7백만명을 ‘가자고’의 전체 시장으로 봅니다.

 

문 대표는 이중 백만명을

충성고객으로 만들겠다고 하죠.

1년에 여행레저 상품을 두 번

이상 구매하는 사람 수라네요.

 

moon3

 

“요즘 여행레저 커머스 업체 많잖아요.

숙박 플랫폼들까지 다 포함해서요.

이런 춘추전국시대엔 거래액이나 MAU보다

충성고객을 한 명이라도 끄는 게 중요합니다”

 

아직은 한정된 시장에서

그 중 일부를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겠는데요.

 

매출원을 잘 만들어두었다는 점과,

기술력과 영업 인프라가 나쁘지 않다는 점은

그동안 기반을 잘 갖춰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림그리는

에어비앤비도 숙박 서비스만 하다가

이제 막 여행 과정 전반을 책임지는

서비스가 되겠다고 움직이는 건데요.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레저큐가

먼저 시작해서 터를 잡으면 되겠네요.

 

파이팅_수정

‘이름 세 글자를 알리는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요!’

 

에어비앤비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로컬 스타트업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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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혜림

장혜림 기자

헤르메스처럼 '전달', '이야기'.합니다. 해외 IT 뉴스와 스타트업의 모든 소식을 저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드릴게요. 굴러다니는 돌이니 언제든 불러주세요! / Covering all the IT stuffs that you can't get enoug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