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 월급을 줄 수 있는 건 회사의 엄청난 성과야”

* 이 리뷰 기사는 아직 미생 시즌 2를

접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최대한 스토리 스포일러를 자제했으나

 

스포일러가 걱정이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중소기업과 벤처 기업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결코 ‘중소기업’이 스타트업보다

못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수십 ~ 수백배의 성장을 노리며

남들이 가지 않은 시장에서

사업 대박을 노리는 초기 회사를

흔히 스타트업이라고 부릅니다.

 

“심지어 투자자들도 10곳 중에

1~2곳만 대박이 터지길 바라며,

리스크를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사업할 것을 종용하기도 하죠”

 

 

반면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서

이미 존재하는 경쟁자들과 사투를 벌이며

 

살아 남는 것 자체가

위대한 성과인 중소기업 중

어느 곳이 더 훌륭하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사진=미생 두번째 시즌)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요?

 

얼마 전 미생 두 번째 시즌 1부의

연재가 끝났습니다.

 

제가 취재하는 회사들이

주로 초기 기업이다보니

 

‘미생’의 첫번째 시즌보다

두번째 시즌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미생 2부의 ‘중소기업’ 이야기는

‘벤처 스타트업’과 닮은 듯 닮지 않은

구석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회사라는 공통점이

제겐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당장 1인분을 할 인재를 뽑을 것인가,

인재를 키워서 쓸 것인가에 대해서

회사의 생존이 걸린 대화가 오갑니다.

 

(사진=미생 시즌2)

 

일을 만들어와 회사를 시작할 수 있었던

근간을 만들었던 김 전무가 ‘페널티’를 받고

김부련 온길 사장의 바지 끄댕이를 잡고 늘었졌던

21화에서는 눈물이 찔끔 흘러내렸고요.

 

(사진=미생 시즌2)

 

미생 역사상 가장 강렬한

엔딩 컷이라고 생각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또 미생 역사상 가장 가슴이 아팠던

에피소드를 꼽으라면 77화입니다.

 

회사 자체를 지탱해오던 사장이

갑자기 쓰러지자

모든 악재가 터지고 회사는 마비돼 버리죠.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사장은 

인간의 정을 앞세워 사업을 했고,

스스로 회사의 위기를 키워온 측면도 있었죠.

(사진=미생 시즌2)

 

이렇듯 미생의 시즌2는 매 에피소드마다  

우리 중소기업의, 스타트업의 진짜 이야기가

웹툰에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생 2부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미생 1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을 딱 2번했지만

 

이번 2부는 지금까지 3번을 읽었고

현재 4번째 읽으며 이 리뷰를 쓰고 있는데요.

 

(사진=tvN)

 

미생 1부의 주인공은

바둑 기사에 길을 포기하고

대기업의 인턴으로 들어간

장그래였습니다.

 

무역 회사의 현실을

정말 잘 살렸다는 평이 많았지만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현실의 ‘인턴’에게 주어지는 업무와는

너무나 이질적인 성과를 거둔

1부의 장그래는 ‘판타지’의 영역에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만화적 재미가 있었고

이를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

어마어마한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죠.

 

반면 미생 2부의 주인공은 더 이상

‘판타지’ 세상의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굳이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인물을

꼽자면 전작의 오 과장,

이번 작품의 오상식 부장 정도였을까요?

 

(사진=미생 시즌2)

 

회사의 윗사람인 사장과 전무,

아래 사람인 과장과 사원의

실수를 막아주고 실패에 대비하는

완벽한 중간 관리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른 회사의 사정까지도 꿰뚫어보는

엄청난 통찰력을 발휘합니다.

 

능력을 인정받은

대기업 과장이었다고 하더라도

 

그의 활약상은 미생 2부에서

거의 유일하게 ‘인간계’가 아닌

‘신계’에 있는 듯한 인상을 남겨주죠.

 

그럼 미생 2부의 주인공은

오 부장이라고 해도 될까요?

 

제 답은 ‘아니요’입니다.

 

장그래 또한 미생 2부에서는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해설가’의

위치에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그럼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제 각각 다른 이유로

원인터네셔널을 나온 이들이

만들어 가는 회사.

 

‘법인’으로서의 ‘온길 인터네셔널’이

미생 2부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미생 시즌2)

 

제가 ‘기업’을 취재하는 기자라서

회사를 주인공으로 보는 걸 수도 있는데요.

 

마지막 후기에서 윤태호 작가는

‘새로 시작하는 회사가

안착해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즉, 사장부터 신입 사원까지 제각각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하면서

 

어떨 때는넘치고

어떨 때는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면서

‘온길’이라는 하나의 회사가 자리잡는 과정이

미생 두 번째 시즌의 전체 줄거리입니다.

 

미생 ‘장그래’의 이야기가 아닌

미생 ‘온길 인터네셜널’의 이야기.

 

그래서 제겐 ‘온길’이라는 회사가

주인공으로 보이더군요.

 

각각이 마주한 현실 – ‘온길’과 ‘원인터’

 

온길이 주인공이라면 전작의 무대였던

원인터는 부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어떨 때는 악역으로.

(사진=미생 시즌2)

 

다른 장면에서는 그저 현실에 차이,

(사진=미생 시즌2)

 

또 다른 시각에서는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으로 ‘원인터’가 그려집니다.

(사진 = 미생 시즌2)

 

당연히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대기업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죠.

 

연봉만 해도 차이가 나는데요.

 

김대명 대리는 원인턴에서

6000만원 가까운 연봉을 받다가

 

4000만원에 대기업 ‘원인터’에서

초기 중소기업 ‘온길’로 자리를 옮김니다.

 

이때는 대기업은 아니었지만

나름 좋은 대우를 받고 다녔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나왔던

 

3년 6개월 저희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많은 젊은 친구들이 꽉 막힌 대기업을

벗어나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때는

비슷한 김 대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옮기지 않을까요?

 

돈을 조금 덜 받더라도

‘인간’답게 일하고 싶다.

 

회사의 일이 아닌 ‘내 일’을 하고 싶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건….

‘좋은 사람들과 일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겠죠.

 

그래서 1부에서 나왔던 장그래의 ‘동기’들은

회사와 나 사이에 대한 고민을

2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사진=미생 시즌2)

 

초기 기업 – 중소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

아니 일해야 하는가?

 

모두 다 가능성은 있지만

조금씩은 부족함이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섣불리 일을 벌이다 사고를 치고

동업자끼리 싸움이 나는 일은 흔하며

 

 

그때마다 감정을 소모하며

일의 효율을 감소시킬 것인가,

 

참고 넘어가며 숫자를 만드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할까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사진=미생 시즌2)

 

이 웹툰은 이를 절묘하게 그리고 있죠.

 

그러는 사이 윗 직급뿐만 아니라 일반 사원들도

당연스럽게 1인 2역을 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스스로 일을 찾아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기업에선 시키는 일만 잘해도

‘승진’이라는 큰 대가가 따라올 수 있지만

 

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선

자신을 발전시키지 않고 남아있다가는

언젠가는 더 싼 인력으로

 

대체될 것이 뻔한 현실을

작품은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사진=미생 시즌2)

 

누군가는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고 싶다는

절박한 심정에 눈물 흘리고

 

회사를 알려면, 일을 제대로 하려면

장부(회계)를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 후

 

장그래는 1인분을 하기 위해

‘장부’를 읽어 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시점에서 전작의 주인공으로서

요르단 계약의 검은 이면을

파해쳤던 주인공 장그래는

 

중소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신입사원 장그래로 그려집니다.

 

(사진 = 미생 시즌2)

 

물론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날선 감각이

발휘될 때가 있지만

1부의 판타지스러운 업무 진행과는

크게 다른 모습을 모여주죠.

 

이렇듯 미생의 두 번째 시즌은

온길이라는 주인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말 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현실보다 잔인하고

어떤 장면에서는 지금의 나와

비교하면서 보게 되는 그런 웹툰.

 

 

제가 썸내일과 기사 초반에 뽑아 쓴 장면처럼

‘월급을 줄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정말 위대한 여정인 것을 알려주는 웹툰.

 

아직 안 읽어 보신 분이 있다면

정말 강추드리는 웹툰. 미생 시즌 2.

 

(사진=미생 시즌2)

 

언젠가 윤태호 작가님이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그리신다면 또 다른 시각에서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풀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혹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고픈 생각도 드는데요.

 

윤태호 작가님!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생 2부 파트 1. 정말 잘 읽었습니다^^

 


*해당 기사는 유료 콘텐츠로서 무단캡쳐 및

불법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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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rplat_designer

    눈물나는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궁금한게..메인 화면에는 “공개” 라고 있는데 기사 하단에는 유료콘텐츠라고 있습니다.
    공유하면 안되는 기사인가요?

    • 최준호 기자

      불펌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 입니다(ctrl +CV로 다른 사이트에 퍼가기 같은 ㅎㅎ) ^^;; 기사 자체를 공유하는 건 어떠한 문제도 없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감사드려야 되는 거죠 ㅎ

      • Carplat_designer

        답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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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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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스탠딩 최준호 기자입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