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헤딩으로 중국에서 창업해 왕훙 ‘인싸’가 된 한국인 이야기

중국에서 창업하거나

중국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인을 만나

그들의 경험을 자세하게 듣고 공유하는 시간!

 

(참조 – 쿠키스파트너스 박지민 대표)

 

이번이 그 두 번째 순서인데요.

 

이번 기사의 주인공은 

혈혈단신으로 중국에 가서 창업했다가

최근 국내 최대 MCN 기업인

트레져헌터에 합류한 김희수 대표입니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준수한 외모에 한 번 놀라고

현지인 수준의 중국어에 두 번 놀랐는데요.

 

중국 왕훙인줄.. 

 

그가 들려주는 중국 생존기와

중국 왕훙 시장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김희수라 하고요.

현재 트레져헌터 중국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MCN 관련 사업을 혼자 하다가

최근에 트레져헌터 글로벌 사업부에 합류해

중국 왕훙(인플루언서) 교육과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죠.

 

최근에는 한국 크리에이터들의

중국 진출을 돕는 일도 시작했는데요.

 

지금 저와 같이 일하는 직원이

20명 정도 되는데 전부 중국인입니다.

 

중국에서 사업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어렸을 때 중국에서 살았고

대학은 한국에서 2학년까지 다니다가

중국어 어학병으로 입대했습니다.

 

군대 제대한 뒤 바로 창업을 시작했는데요.

 

한국의 다양한 정보를 중국인들에게 전달하는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려고 했죠.

 

애초부터 중국 시장을 목표로 삼았으나

중국에서 시작하긴 부담되고 하니

먼저 한국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마침 창업 시작한지 얼마 안돼

글로벌 팁스 프로그램에서 참여할 기업을 모집했는데

저희가 여기에 선정됐죠.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업체는

3개월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칭화(清华)대 인큐베이팅센터에 

무료로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여러가지 일을 시도하는 중

저희가 직접 MCN 사업을 하는 것보다

중국 MCN 회사와 협력해 

 

중국인 왕훙(인플루언서)를 교육하는 일이

더 가능성이 있어 보이더라고요.

 

중국에도 이미 MCN 시장의 규모가 엄청 컸고

큰 자본들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중국에서 아무 연줄도 자금도 없는

외국인이 직접 하기엔 턱도 없이 부족했죠.

 

다행인것은 당시 중국의 콘텐츠가 부족한 점이 많았고

한국의 많은 장점을 현지화 한다면

중국에서 통할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취했던 전략은 이른바

큰 울타리에서 작게 파이를 키워나가는 방법이었는데요.

 

중국 MCN 업체에 찾아가

소속 왕훙들이 ‘한국처럼 트렌디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교육을 해주겠다고 접근한 것이죠.

 

다행히 몇몇 회사들이 협력제안을 받아들였고

제가 교육했던 왕훙도 몇몇이 성공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중국 업체들과 협업하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당연히 힘들죠.

두 나라의 문화가 다르니까요.

 

다만 제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한국 기업도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하고 봐왔던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중국이라는 ‘물’에 

잘 녹아들지 못하는 ‘기름’과 같았습니다.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그들의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 속에 녹아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내 것을 지키려는데 급급하다보니

더 큰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죠.

 

이건 아마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형성된 습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대로 중국 기업들은

다른 사람과 협력해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자는 마인드가 강했는데요.

 

아무래도 시장 크기가 크니까

나눠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그들은 성과만 있으면 충분히 나눠줬고

저도 제가 가진 것들을 최대한 공유하려 했습니다.

 

이러는 가운데 같이 성장했고 경쟁력도 높아졌으며

결국 제가 나눠가질 수 있는 파이도 커졌죠.

 

트레져헌터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요?

 

 

한국인 크리에이터 교육 전문가로

어느정도 포장하고 성과도 냈지만

더 높은 수준의 일을 하기 위해 ‘빽’이 필요했습니다.

 

한-중 전문가로 포지셔닝했지만

한국 기업 경험이 없었거든요.

 

마침 아는 지인으로부터

국내 최대 MCN 기업인 트레져헌터가

중국 진출을 위해 인재영입을 하는데

합류할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받았죠.

 

이 지인분이 트레져헌터 중국 투자자였는데

여태 제가 해왔던 일들을 봐오시던 분이었습니다.

 

제가 여태 중국에서 맨땅에 해왔던 것들이

인정을 받은 셈이었죠.

 

트레져헌터라는 큰 빽이 있으니

중국에서도 더 큰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요.

 

중국 최대 영화 관련 인재 육성 학교인

룽이에듀(容易教育)와 협력해

중국 왕훙 아카데미를 오픈할 수 있었죠.

 

(사진=룽이에듀)

 

(참조 – 트레져헌터의 글로벌 마케팅 사례)

 

룽이에듀 설립자는 중국 CCTV(국영방송국)

전설의 뮤직 MC인 리샤(李霞)이며

주주 중에는 중국 최고의 배우며

중국판 무한도전 MC인 황보(黄渤)도 있습니다.

 

(사진=바이두백과)

 

(참조 – 황보, 중국 영화 매출 100억위안을 달성한 일인자)

 

최근에는 기존에 쌓아온 노하우와 인맥으로

한국 크리에이터와 연예인의 중국 진출도

도와주는 일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역으로 한국에서 더 뜬 것처럼

한국 크리에이터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뒤

한국에서 유명해지는 것을 해보려고요

 

그렇군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대표님의 이력과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한 부분은 여기까지 물어보고

아래는 중국 MCN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먼저 중국 MCN 시장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일단 중국에는 콘텐츠 플랫폼이 매우 많습니다.

 

국내는 유투브와 아프리카에 대부분 집중된 반면

중국에는 수십 개의 유통 채널이 있죠.

 

플랫폼마다 각자 특성이 있고

운영하는 방식 또한 다릅니다.

 

유투브나 페이스북에서

콘텐츠만 잘 만들면 뜰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콘텐츠를 잘 만드는 건 물론

트래픽을 모으는 운영도 매우 중요하죠.

 

한마디로 트래픽을 모으는 데 

투자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다보니 해외서 잘나가는 MCN 기업들이

중국에서 죽을 쓰는 경우가 부지기수죠.

 

또 한 가지 특징은

중국의 MCN 사업자들과 콘텐츠가

한국보다 수익화에 훨씬 더 특화되었습니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간편결제가 일상화돼 있다보니

콘텐츠와 제품의 연계가 용이하여

비디오커머스가 상당히 발달해 있죠.

 

그러다보니 크리에이터가 영상만 만들어서는 안되고

비즈니스와 연계하는 일도 해야 되고

노출을 위한 트래픽도 사야하는 구조다보니

대규모 자본도 필요한데요.

 

그래서 보다 체계적으로 크리에이터를 관리하고

수익 창출 구조를 만들어 주는

MCN 회사가 필요한 것이죠.

 

아시겠지만 국내서도 중국 왕훙마케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도 많은 이벤트를 했으나

실상 성공 사례는 많지 않더라고요.

 

요즘엔 회의적인 시각도 많던데…

 

중국의 왕훙마케팅이 뻥인가요,

아니면 국내서 활용을

잘 못해서 일까요?

 

 

일단 왕훙마케팅이 중국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온라인 마케팅 수단이라는 점은

의심할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몇 년 사이 일부 거품이 낀 것도 사실이죠.

 

예를 들어 많은 왕훙들이

겉으로 보기에 10만, 100만 팔로워지만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2, 3년 전까지만 해도 팔로워를 살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플랫폼에서 엄격히 관리해

이런 경우가 거의 없다 할 수 있죠.

 

그리고 콘텐츠의 질이나 광고 형식도

2, 3년 전 수준과 지금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지난해부터 중국 언론에도

왕훙 산업이 정체됐다는 기사가 많았지만

저는 과도기에서 안정기로 들어서는

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거품이 빠지고 제대로 실력이 있는

왕훙들이 살아남고 성공할 수 있죠.

 

지금 소위 왕훙으로 불리 수 있는 사람들은

자기 전문 분야(뷰티, 푸드 등)에 매우 해박하며

팬들에 대한 타켓팅도 확실해

실제 마케팅 파워가 연예인보다 큰죠.

 

소수의 탑급 왕훙만

효과가 있는 게 아닌가요?

 

 

꼭 그렇지 않습니다.

 

탑급 왕훙의 섭외비는

이미 인기 연예인에 비견할 정도인데요.

 

만약 예산이 충분히 많다면

탑급 왕훙을 섭외해도 괜찮지만

팔로워 10만 명 정도의 왕훙을

여러명 동시에 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럴 때 MCN 회사들의 진가가 드러나죠.

 

MCN 회사들은 광고주의 예산과 요구에 따라

다양한 레벨의 왕훙들을 추천할 수 있는데요.

 

중국 MCN 사업자들이 더 전문적이고

왕훙 시장도 체계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크리에이터가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한국 크리에이터가

중국에서 성공한 케이스가 많지 않습니다.

 

저희는 지금 중국 유명 MCN 기업인 루한(如涵)과 합작해

한국인 왕훙 성공 케이스를 만들고 있는 중인데요.

 

‘유깻잎’이라는 크리에이터인데

현재 웨이보에서 50만 명의 팔로워가 있습니다.

 

참고로 루한은 중국 최고의 왕훙이라 불리는

장따이(张大奕)가 소속돼 있는 기업이죠.

 

(참조 – 유깻잎 웨이보)

 

 

유깻잎을 장따이만큼 만들어

한국인 크리에이터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인 크리에이터를 꼽는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막을 수 없는 남매’라고 생각하는데요.

 

(참조 – ‘막을 수 없는 남매’ 웨이보)

 

 

현재 웨이보에 팔로워 수가

무려 110만 명이 넘습니다.

 

한국 크리에이터가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아무래도 언어 장벽이 제일 큰 문제인데

‘막을 수 없는 남매’는 그 한계를 뛰어넘었죠.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참고할만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사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중국에서는 절대 혼자서 사업을 할 수 없기에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같이 성장할 파트너를 찾아야 하고요.

 

급해 하지 말고 

작은 성과들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죠.

 

중국 시장이 어려운 것도 맞지만

자신의 포지션을 제대로 찾는다면

어느 정도 성공은 보장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그만큼 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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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송운 기자

이송운 기자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전달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