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를 위해 스타트업도 알아둬야 할 투자자의 운영구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이 투자자에 대해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물론 본업이 중요하지만 투자유치에 대비해

투자자가 어떤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떻게 운영되는지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투자자들이 있는데

각각의 경우를 하나씩 알아보기보다는

이해를 위해 유형별로 차이점을 살펴보겠습니다.

 

투자자금의 유형

 

투자자금의 유형은

ICO(Initial Coin Offering)처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개인

 

한 명의 개인이 계약주체가 되어 엔젤투자를 하거나

엔젤네트워크의 여러 개인이 각각 계약주체가 돼

동일한 조건으로 엔젤투자하는 경우입니다.

 

증권형(지분형) 크라우드펀딩도

크게 보면 이 유형에 포함되는데

개개인이 주주명부에 올라가게 되죠.

 

(출처=셔터스톡)

 

2) 법인

 

일반기업이 계약주체가 돼 투자를 하거나

전문투자사(창업기획자/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가 펀드가 아닌

본계정(자본금 계정)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법인이 주주명부에 올라가게 되죠.

 

예전에 초기투자자를 위한 펀드 결성이

법적으로 여의치 않았을 때

대안으로 일반법인 형태로

투자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법인의 주주들이 펀드의 출자자에 해당되는 셈이며

투자금 회수 시 ‘법인세+배당세’ 이중과세 이슈 등이 있죠.

 

3) 펀드

 

전문투자사들은 대부분 펀드형태로 투자를 하며

이때 해당 펀드가 계약의 주체가 되고

주주명부에도 펀드명이 올라가게 됩니다.

 

전문투자사의 유형에 따라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는 개인투자조합을

 

일반적으로 VC라고 부르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

유한책임회사(LLC)와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는

창업투자조합, 한국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신기사만 가능) 등을 결성할 수 있죠.

 

일반 금융권에서 신탁 형태로 투자하는 경우도

크게 보면 펀드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차이점은 계약주체와 주주명부의 이름은

신탁업체인 금융권 명의로 진행하게 되지만

자금을 출자한 각 위탁자의 의견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죠.

 

(출처=셔터스톡)

 

4) 유형별 특징

 

엔젤네트워크, 크라우드펀딩, 신탁의 경우

다른 유형과 달리 개별 출자자별로

서로 다른 의견을 개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큰 차이점입니다.

 

그 외에는 투자자금의 유형에 따른 차이보다는

투자자의 의사결정구조나 운영 스타일,

만기 시점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죠.

 

매쉬업엔젤스 사례를 보면

초기투자자를 위한 창업기획자 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엔젤네트워크 형태로 투자를 진행하였습니다.

 

 

출자자(파트너)별 의견개진으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출자자를 대표하는 담당 파트너를 지정하였습니다.

 

그 후 법인을 설립하고 창업기획자로 등록한 뒤

펀드결성 이전까지 과도기에는 본계정으로 투자하였습니다.

 

펀드결성 이후에는 결성된 펀드(개인투자조합)로

현재까지 투자를 진행하고 있죠.

 

매쉬업엔젤스에서 세 가지 유형으로 투자한

각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차이가 크게 없습니다.

 

다만 엔젤네트워크 형태로 투자한 경우

주로 담당파트너에게 위임하였지만

구주매각 기회 시 출자자별로

선택할 수 있는 점 등의 차이가 있습니다.

 

투자자의 운영구조

 

스타트업이 가치를 창출하여 수익을 내고자 하듯이,

투자자도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자금과 기타 지원을 통해 성장시킴으로써

가치를 창출하고 투자 수익을 얻고자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투자자의 운영구조를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운영 주기

 

먼저 투자사는 펀드 출자형태든 지분 출자든

자금조달을 위해 출자자를 구해야 합니다. 

 

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하듯이 출자자 후보에게

어떤 팀(파트너/심사역/매니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느 정도 규모의 펀드를 구성하여

어떤 단계/분야의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고

회수는 어떻게 할지 전략을 설명해야 하죠.

 

“펀드 결성하려고 출자자에게

10억 투자받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 같습니다.

 

오히려 스타트업이 투자자로부터

10억 투자받는 게 상대적으로 쉬운 것 같네요”

 

한 투자사 대표님이 한 얘긴데

스타트업이 결코 쉽게 투자받는 것은 아니지만,

어떨 때는 출자자를 2년에 걸쳐 설득해야 할 정도로

펀드 결성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자금이 조달되면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투자하고

사후관리 등 운영을 해야 하죠.

 

좋은 발굴채널과 선구안을 가졌는지와

사후관리 능력에 따라 투자자별로

실적 차이가 나게 됩니다.

 

펀드가 만료되면 청산하고

새로 자금조달하는 일을 반복합니다.

 

(투자자의 운영주기)

 

투자한 팀에 대한 회수 기회가

펀드 만기 전에 여유 있게 오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팀들은 별도의 다양한 방법으로

정리하고 펀드를 청산하여야 합니다.

 

이때 회수된 수익에서 성과보수는

운영주체인 GP에게 지급하게 되고,

나머지는 출자자(LP와 GP)가

지분에 따라 분배하게 됩니다.

 

* GP(General Partner, 업무집행조합원)

투자와 관련한 발굴과 심사 및

전반적인 운용을 맡는 주체.

펀드(조합)의 채무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지며,

보통 펀드에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출자해야 하고

만약 펀드에 손실이 날 경우

GP의 출자금으로 우선 변제하는 경우가 많음.

 

* LP(Limited Partner, 일반조합원)

일반적인 펀드출자자로서

펀드의 출자액 내에서만 유한책임을 지게 됨.

모태펀드, 성장사다리펀드, KDB산업은행,

국민연금, 공제회와 같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일반기업이나 개인이 출자자가 됨.

 

국내는 공공기관의 정책자금에

의존하는 투자자가 많은 편인데,

관련 공고가 뜨면 투자사는 경쟁력 있는

제안서를 준비하여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선정됨.

 

2) GP와 LP의 역할

 

GP 입장에서는 스타트업과 출자자,

그리고 투자사의 주주가 별도로 있다면 그들까지

모두 이해관계인이 됩니다.

 

개인엔젤투자나 엔젤네트워크 형태의 투자,

그리고 법인투자 시 파트너들이

모든 지분을 가졌을 경우에는

GP와 LP가 일치한다고 볼 수 있죠.

 

일반 기업의 경영진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대주주를 의식하는 경우가 있듯이,

GP도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요 출자자(Anchor LP)를

어느 정도 의식하게 됩니다.

 

따라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자(GP)뿐만 아니라 출자자(LP)가 누구이며

성향이 어떤지를 알아둘 필요가 있죠.

 

예를 들어 매쉬업엔젤스 경우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할 때 자금의 절반 이상을

GP와 파트너들이 출자함으로써

책임운영을 지향하고 있으며

또한 소신껏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자금도 1, 2세대 ICT 스타트업 창업자와 관계자들

대기업/중견기업 대표, 변리사, 의사 등으로

LP를 한정해 구성한 순수 민간펀드라

 

투자 관련 제약이 적고

LP들이 포트폴리오팀에

자문이나 협업도 할 수 있습니다.

 

(참조 – 매쉬업엔젤스, 총 77억 규모 2호 개인투자조합 결성…누적 102억원)

 

3) 운영기간

 

해외 VC의 운영기간(Maturity)은

10년 이상 긴 경우도 있지만

국내 VC의 운영기간은 대부분 7~8년입니다.

경우에 따라 특별결의로 연장이 가능합니다.

 

또한 만기 전에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보통 투자기간을 전체 운영기간의

절반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죠.

 

(출처=셔터스톡)

 

매쉬업엔젤스는 초기투자자로서

장기적인 투자를 지향하기 때문에

현재 운영기간을 10년으로 설정하였고,

별도로 투자기간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대략 3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는 일반 VC에 비해

운영기간이 더 짧은 경향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출자자가 만기 전에

상환을 요구할 수 있기도 하죠.

 

스타트업 입장에서

운영기간과 남아 있는 만기가 중요한 이유는

그 기간이 너무 짧을 경우

회수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급적 장기적 동반자로

같이 갈 수 있는 투자자가 좋죠.

 

4) 운영수수료

 

외식업의 경우 재료비 외에도

임대료나 인건비 등의 비용이 들듯

 

투자자 역시 투자금 외에도

인건비나 사무실 임대료 등 기타 비용이 필요합니다.

 

투자자는 보통 연간으로 받는

운영수수료(Management Fee)로

이러한 경비를 충당하고,

 

펀드에 수익이 나면

그에 따른 성과보수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죠.

 

상장사 주식펀드의 경우 수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단 2~3명만으로 운영하기도 하지만,

 

VC 경우 이보다 작은 수백억원 정도의 펀드를

더 많은 인원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운영수수료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출처=셔터스톡)

 

수수료의 비율이 펀드 규모에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운영수수료를 늘리기 위해서는

단일 펀드 규모를 키우거나

여러 개의 펀드를 만들어 총 운용자산

(AUM : Asset Under Management)을

늘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운영수수료는 

직접적 관계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정된 인력에 비해 펀드 수를 너무 늘리다 보면

다양한 펀드와 여러 포트폴리오팀을 관리하기에

부하가 클 수도 있다는 점 정도만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5) 기준수익률과 성과보수

 

펀드를 청산할 때 수익이 나면

약정한 기준수익률(Hurdle Rate)을 초과하는 부분에 한해

일정 비율(보통 20%대)을 GP가

성과보수(Carried Interest)로 가져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금리가 낮은 편이고

모태펀드는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자금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3%의 낮은 IRR(Internal Rate of Return,

내부수익률 : 일종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준수익률로 삼을 수 있죠.

 

최근에는 초과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캐치업(Catch-Up) 제도를 도입하기도 합니다. 

 

(참조 – 국민연금, GP에 성과보수 두배 더 준다)

 

투자계약서의 청산이나 상환조건에

복리로 들어가는 이율이

기준수익률과 관련이 많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스타트업이 완전히 실패한 경우를 제외하면

가급적 기준수익률보다

높게 회수하고자 하기 때문이죠.

 

(출처=셔터스톡)

 

특히 국내에서는 투자자가 높은 배수의 회수보다는

좀 더 빠른 회수를 선호할 때도 있는데,

이것은 투자자의 실적에 대한 평가기준이

배수보다는 IRR과 더 관련된 경향에 기인합니다.

 

예를 들어 5년간 15배에 이르는 투자수익보다

1년에 2배의 투자수익이 IRR 측면에서 더 유리한 거죠.

 

그러다 보니

캐피탈 콜은 가급적 늦추고

투자한 자금은 최대한 빨리 회수하여

중간정산하여 LP에게 바로 배분하는 방식으로

IRR 지표를 높이기도 합니다.

 

* 캐피탈 콜(Capital Call)

LP가 전체 펀드금액을 한 번에 출자하지 않고

일부 투자금을 소진한 후 추가로

다시 출자하는 형태로 분할 납입하는 방식

 

좋은 실적을 낸 GP가

다음번 펀드(조합)결성 시

더 많은 LP로부터 더 좋은 조건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죠.

 

반면 실적이 나쁘면 조건도 나빠지고

심하면 펀드결성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GP는 기준수익률이나

펀드의 실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배수보다 IRR을 너무 중시하면

국내의 장기적인 투자환경 조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여지도 있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펀드의 기준수익률이 상당히 높으면

이게 투자계약서의 복리 이율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일부 투자자는 기준수익률과 별개로

복리를 책정하기도 합니다)

 

특히 배수보다 IRR에 집착하는 투자자의 경우

펀드의 만기와 상관없이 

단기적인 투자 성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펀드별 투자 분야

 

펀드에 따라 투자 분야가 다를 수 있습니다.

크게 ICT/이커머스/콘텐츠/제조/소재/바이오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펀드도 많고

농수산펀드나 모빌리티펀드처럼

정책자금 LP나 일반기업 LP의 요구에 의해

투자를 특정 분야에 한정하기도 하죠.

 

대다수의 펀드는 주목적 투자 분야가 있는데

일정 비율은 해당 분야와 해당 연차

(예 : 설립 3년 이하 스타트업)의

스타트업에만 투자하여야 합니다.

 

(출처=셔터스톡)

 

정책자금이 주요 LP인 경우에는

관련 조건이 좀 더 엄격할 수도 있죠.

 

또한 특정 분야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곳에 투자할 수 있는 블라인드펀드도 있는데,

순수 민간펀드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목적 비율을 채우면

그 외에는 비목적 투자도 가능하긴 하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선 가급적 주목적이 자신들과 맞는

펀드를 찾아가는 것이 투자유치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투자사에서 여러 펀드를 가지고 있을 때,

두 가지 이상 펀드를 통해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억을 투자할 경우

10억은 A펀드로, 나머지 10억은 B펀드로

이렇게 투자하기도 하기도 하죠.

 

여러 펀드를 운영할 경우 GP는 같아도

각 펀드의 LP 구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 충돌을 피할 수 있게 구성해야 합니다.

 

따라서 두 가지 이상의 펀드를 통해

동시에 투자하는 경우는 상관없지만,

기존에 A펀드로 투자한 스타트업에

A펀드가 아닌 B펀드에서 크로스로 후속투자할 경우,

별도의 특별 결의 절차를 거치기도 한다는 점을

스타트업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출처=셔터스톡)

 

투자유치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스타트업도 많은데,

먼저 투자자의 입장과 운영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투자전략을 수립할 수 있고

투자유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죠.

 

다음 편에는 투자자금의 회수와

투자 수익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창업자에서 투자자로]의 다른 글은

연재 포스팅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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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경

이택경

1995년 이재웅 대표와 함께 다음을 창업했고 CTO/C&C 본부장을 역임했습니다. 2010년 권도균 대표 등과 함께 프라이머를 창업해 공동대표를 지냈습니다. 2013년에 매쉬업엔젤스를 결성해 현재 대표 파트너이자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겸임교수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