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사업가가 돈을 만질 수 있는 방법, 다섯 가지

얼마 전 흥미로운

유튜브 영상을 하나 봤습니다.

 

대학졸업 후 삼성과 공기업에서 일하다가

요식업계에 뛰어든 30대 창업자 이야기였는데요.

 

영상에서 창업계기를 솔직하게 말하더라고요.

 

 

그는 삼성 신입사원 시절,

경력 20년차 팀장님이 자녀 교육비 때문에

대출을 받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아무리 번듯한 직장을 다니고

온갖 고생 끝에 관리자 명함을 달아도

여유롭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래서 본인이 원하는 만큼 돈을 벌기 위해선

월급쟁이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과감히 창업전선에 뛰어들기로 마음 먹었는데요.

 

사실 일반인이 인생역전을 하기 위해선

사업만큼 강력한 솔루션이 없긴 하고요. 

 

(출처=neale haynes)

 

창업자마다 다른 모티베이션을 가지고 있겠으나

경제적 보상이 실행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원동력임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말이죠.

 

벤처사업가가 비즈니스를 통해

돈을 만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있을까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급여

 

우선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는데요.

 

종종 언론에선 사업가 재력을

판단하는 척도로 회사 매출을 언급하곤 합니다.

 

예컨대 이런 식으로 말이죠.

 

(출처=네이버뉴스)

 

그리고 마치 사업가가 그 전부 혹은

일부를 가져가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회사의 매출과 대표이사의 소득,

둘 사이 상관관계가 전혀 없진 않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별개의 존재라고 보면 됩니다. 

 

왜냐면 주식회사는 다수의 투자자를

주주로 받아들이기 위한 구조로 설계됐는데요.

 

‘소유’가 아닌 ‘유한책임’,

다시 말해 회사가 망하더라도

주주는 딱 자본금 넣은 만큼만

책임을 진다는 개념을 적용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대표이사라 하더라도

자기 마음대로 회사돈을 가져갈 수 없고요.

 

일반 임직원과 똑같이 월급을 받습니다.

다만 절차는 조금 다르게 진행되죠.

 

일반 임직원이 경영진과 인사팀의

평가에 따라 연봉을 책정받는다면

대표이사의 경우 이사회가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보수에 관한 안건을 올려 통과됐을 때

비로소 연봉을 책정받는 식입니다.

 

(출처=삼성전자)

 

아마 회사가 크고 경영성과가 좋으면

많이 받을 테고 반대라면 적게 받겠죠.

 

신생회사의 경우 돈을 벌지 못하니

대표이사는 거의 무일푼으로 일하거나

딱 최저임금만 받고 일을 하곤 합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고 나서야

생활 가능한 급여를 가져갈 수 있을 텐데요.

 

어느 정도나 규모를 이뤄야 할까요.

 

제 경험상 매출 수십억원 정도로는

대부분 기성회사에서 자신과 비슷한 연차의

직원 급여를 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상장에 성공한 회사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대표이사 연봉이 간신히 1억원을 넘는 수준이죠.

 

(1억원을 넘지 않는 회사도 있습니다. 출처=한빛소프트)

 

*여기서 등기이사는 대표이사 혹은

대표이사에 준하는 핵심임원이 임명됩니다. 

 

대기업과 공기업의 20년차 임직원도

그 정도 받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그렇게 많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대기업이 되면 상황이 달라지긴 합니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와 같은 회사에서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50억 가량 받고요.

 

(출처=네이버)

 

삼성전자 대표이사 정도 되면

50~100억원을 받기도 하는데요.

 

(출처=삼성전자)

 

이게 맥시멈(최대치)이라고 봐야겠죠.

 

2. 지분매각

 

위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아무리 창업자라 해도

월급쟁이와 다를 게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벤처사업가가 돈을 버는 것은

급여가 아닌 바로 주식 때문입니다.

 

통상 회사설립 시 자본금 상당수를 대며

여러 차례 외부투자를 받아도

대주주 위치를 계속 유지하게 되는데요.

 

시간이 흘러 가치가 올라 팔았을 때

비로소 거액을 손에 쥐는 것이죠.

 

매각가와 지분율은 천차만별입니다.

 

매각가 경우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까지, 

지분율 또한 적게는 단자리수에서 많게는 100%까지.

 

방식은 규모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최근 1500억원에 보유주식을 매각한

심명섭 여기어때 대표처럼 한번에 다 팔 수도 있고

 

(참조 – ‘여기어때’ 팔아 현금 1500억원···”숨겨진 욕구 찾아 떠난다”)

 

(출처=여기어때)

 

넥슨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긴 적이 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처럼 절반 가까이 팔 수도 있고

 

(참조 – 8000억원 쥔 김택진 사장, 세금 1605억 ‘깜짝’)

 

(출처=엔씨소프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처럼 여러 차례에 걸쳐

조금 조금씩 팔 수 있습니다.

 

(참조 – 이해진, 네이버 주식 1500억어치 팔아 지분 3.72%로 낮아져)

 

(출처=네이버)

 

그러면 국내 IT벤처업계에서

창업자가 가장 많은 돈을 회수한 사례는?

 

제 기억으로는 방금 이야기한 김택진 대표가 

넥슨에 지분을 넘길 때 8000억원을 받은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회수와 관련해

두 가지 현실적 요소를 언급하고자 하는데요.

 

첫 번째는 가능성입니다.

 

주식이 매매가 이뤄지려면

회사가 인수합병(M&A)되거나

상장(IPO)에 성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기까지 가는 기업은

매우 적습니다. 100개 중 1개 될까 말까죠.

 

두 번째는 세금이슈입니다.

 

상장주식의 경우 매우 적은

거래세만이 붙을 뿐이지만 (거래액 0.1~0.2%)

 

상장주식의 장외매매 혹은 비상장주식의 경우

거래액 10%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합니다.

 

그리고 대주주의 경우

양도소득세에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거래액 22~27.5%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세금이슈가 중요한 이유는

인수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인수대금을 인수사 주식으로 받을 시

자칫 세금을 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김영삼 아이러브스쿨 대표의 경우

이러한 이유로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3. 배당

 

배당의 개념은 주식회사의

고안취지와 맞닿아 있는데요. 

 

투자자에게 사업성과를

투자수익으로 돌려주자는 것입니다.

 

(출처=위키피디아)

 

상법상 주식회사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이익금의 일부를 배당할 수 있죠. 

 

이에 따라 대주주인 창업자는

배당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데요.

 

흥미롭게도 요새 기업들은 배당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매우 적은 금액을 할 뿐입니다.

 

왜 그러냐면 시장 트렌드가 매우 빠르게 바뀜에 따라

기업에게 민첩성과 대형화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투자자의 행태 또한

안정적으로 꼬박꼬박 배당을 챙기기보단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최대한 판을 키운 다음

최적의 타이밍에 매각하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죠.

 

그렇다면 벤처사업가가 안정적으로

꼬박꼬박 배당을 챙기는 케이스는 없을까.

 

없진 않습니다.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 김한균 코스토리 대표,

조만호 그랩(무신사) 대표가 수십억원에서 수백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는데요.

 

(출처=코스토리)

 

사업이 잘 되고 있는 와중에

거의 대부분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니

투자자 눈치 볼 필요도 없겠다

지분율 손실없이 당당하게 현금을 챙기는 것이죠.

 

특이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회사자산 활용

 

지금까지 이야기를 요약해보면

벤처사업가가 큰 돈을 벌기 위해선

결국 지분매각과 배당이 이뤄져야 하나

둘 다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이에 사람들은 우회로를 찾기 시작했는데요.

회사돈을 빼가면 어떨까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말이죠.

 

대표이사가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은 급여 외

회사돈을 빼가면 배임 및 횡령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애매하게, 법망에 걸리지 않게, 

회사돈을 빼가는 방법을 만들었는데요. 

 

가장 쉬운 것은 법인카드를 개인용도로 쓰는 것이죠.

 

(출처=크레딧카르마)

 

뭐.. 몇십만원 정도야 문제삼기 어렵지만

몇백만원, 몇천만원, 몇억원이 되면 이슈가 생기겠죠.

 

이와 관련해 얼마 전에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떴습니다.

 

모 금융사 회장이 법인카드로 가족여행 및 미술품 구매에

몇억원을 써서 배임 및 횡령죄로 고발을 당했는데요.

 

흥미롭게도 법원은 무죄판결을 내렸습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회사일과 연관성이 있다면

업무 용도로 썼다는 걸 인정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또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보다 치밀한 방식도 존재합니다.

 

본인과 회사 사이 외주계약을 맺음으로써

용역의 대가를 취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이수만 SM엔터테이먼트 회장은

‘라이크기획’이란 100% 개인회사를 차리고

SM엔터테인먼트가 라이크기획으로부터

경영자문을 받는다는 명목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씩 컨설팅비를 챙겼습니다.

 

(참조 – SM 이수만 내부거래 의혹,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 연관?)

 

(출처=KB자산운용)

 

그리고 허민 위메프 창업자는 본인 건물에

회사를 입주시켜 꼬박꼬박 임대료를 받고 있는데요.

 

두 방식은 꽤 흔하게 쓰이나 

법인카드 개인사용과 마찬가지로

위법 여부를 정확히 따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가는 금액이 거액이고

조건이 허무맹랑할 정도로 과도하다면

눈총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참고로 이번에 사퇴한 아담 노이만 위워크 창업자는

위 두 가지 수법을 동시에 써서 물의를 일으킨 것입니다.

 

(참조 – 위워크 창업자는 어떻게 회사를 이용해 자기 주머니를 채웠나)

 

(출처=픽사베이)

 

5. 사업인맥 활용

 

이것은 번외편에 가까운데요.

 

일반 직장인이 돈을 차곡차곡 모아

여기저기에 투자를 하듯이

창업자도 자기 돈으로

여기저기에 투자를 합니다.

 

여기서 창업자가 직장인과 비교해

유리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방대하다는 것인데요.

 

사업을 하면서 얻은 인맥과 정보를 기반으로

현재 가치는 매우 낮지만 나중에 유망할 것이라

생각하는 자산을 미리 살 수 있습니다.

 

(출처=티몬)

 

예를 들면 스타트업 초기투자를 들 수 있죠.

 

신현성 티몬 창업자는 개인자산 운용과

사회공헌 목적으로 지인 혹은 회사직원이

창업을 했을 때 괜찮은 아이템이다 싶으면

소액이나마 펀딩에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엔비티, 토스랩, 어니스트펀드에 투자한 바 있습니다.

 

(참조 – 네이버 마피아, 다음 마피아, 티몬 마피아, 군소 마피아)

 

그리고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창업자는

협업관계를 통해 알게 된

모바일게임 개발사 액션스퀘어에 투자한 후

YJM게임즈에 매각을 했습니다. 

 

2017~2018년 암호화폐가 급등했을 때도

꽤 많은 벤처사업가들이 재미를 봤습니다. 

 

나중에 대세가 될 것으로 알고

미리 사놓은 게 빛을 발한 것인데요.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일찍이 이더리움을 접하고

기술의 혁신성에 감탄을 했다고 합니다.

 

(참조 – 블록체인 분야의 세콰이어를 꿈꾸다…해시드 이야기!)

 

(출처=해시드)

 

그래서 거의 전재산을 이더리움을 매입하는 데 썼는데요.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하면서 엄청난 자산가가 됐고요. 

이것은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 창업으로 이어집니다.

 


*해당 기사는 유료 콘텐츠로서 무단캡쳐 및

불법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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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아린

    링크로 올려주신 여기어때 지분매각 뉴스에서, 비난하는 코멘트를 보니 언론의 딜레마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사실 기사 내용대로 지분매각이 나쁜게 아닌데, 그동안 모든 언론들이 “기업의 대표의 경영을 보편성을 넘어 성역화” 하는 바람에 지분매각을 “자기가 키운 회사를 내버리고 떠난 쓰레기”취급을 받는게 아닌가 혼자 생각해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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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최용식 기자

안녕하세요. 최용식 기자입니다. 기업 및 산업에 대한 기사를 자주 쓰고요. 사람과 돈의 흐름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